저하고 비슷한 고민을 하신 분이시네요. 제 경험을 토대로 몇말씀 올려보겠습니다.
일단 소형견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강아지를 원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단연 무난한 것이 말티즈와 요크셔입니다. 활동량이나 크기나 등등을 고려할 때 그 둘이 가장 좋아요. 저도 그 둘을 가장 많이 키워봤던 터라 몇 가지 주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요크셔의 경우 크기는 말티보다 더 작습니다. 물론 평균적으로 그렇다는거죠. 제가 키운 요키들은 보통 1.5~2kg 정도 나갔었는데 사실 요키의 체중은 3.1kg미만이 표준입니다. 말티의 경우는 2.4~3.5kg 정도 나가고 표준은 2~3kg라고 합니다. 헌데 나란히 세워놓고 보면 키도 말티가 더 크고 몸집도 더 좋아요. 확실히 크기는 말티가 좀더 큽니다.
성격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말티는 순하고 애교 많은 소형견의 대명사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지요. 뭐 저희집 녀석 같은 경우는 사람 좋아하긴 합니다만 설치고 노는 것 보면 말티가 아니라 코카라고 생각될 만큼 활발하고 게다가 성깔도 있습니다만 그건 말티 중에서도 활발한 녀석의 경우고, 대부분의 말티는 참 순합니다.
요키의 경우는 역시 애교가 많고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머리도 말티보다는 약간 더 좋은 것 같아요. 푸들 만큼이나 머리 좋은 것 같습니다. 헌데 요키는 성격이 앙칼진 구석이 있어서 질투가 심해요. 그래서 강아지를 여러 마리 키울 경우 다른 강아지를 예뻐하면 요키가 막 질투하고 그럽니다. 게다가 성격이 앙칼지다 보니 짖는 소리도 많이 독하구요, 헛짖음이 많아서 좀 시끄러운 편입니다. 아파트에서라면 많이 신경쓰이는 부분이죠.
또한 말티는 속털이 없고 생각보다는 털이 안빠집니다. 하지만 털이 흰색이다보니 빠져서 집안에 날아다니면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몸에 뭐라도 묻으면 애가 금방 꼬질꼬질해져요. 그리고 눈물자국 관리가 생명입니다. 워낙에 온몸이 하얗다보니까 눈물 잘 안닦아주면 눈 밑이 뻘개집니다. 나중에 관리해주려면 아무리 아이크리너 쓰고 해도 잘 안없어져요 눈물자국이. 말티의 최대 숙제는 눈물자국 관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루 한 번 이상 수시로 눈꼽 닦아주고 눈물자국 닦아줘야 합니다. 그리고 털도 긴 장모종이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빗질을 해줘야 털이 엉키지 않고 예쁘게 자랍니다. 하얗고 깔끔한 천사의 이미지이기는 하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20~30분 정도는 강아지의 털관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요키의 경우는 역시 장모종 치고는 털이 그리 많이 빠지는 편은 아닙니다. 요키 키우면서 강아지털 때문에 고생해 본 적은 없거든요. 그리고 요키의 매력은 평생 털 색깔이 변한다는 겁니다. 금색의 비율이 높아졌다가 스틸블루색이 진해졌다가 하는 등등 나이 들어가면서 평생 모색이 변합니다. 그리고 요키의 경우는 말티와 마찬가지로 하루에 한 번씩은 빗질을 해줘야 한다는 장모종만의 관리 부담이 있지만, 말티 만큼 눈물 자국에 신경써주지는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리 측면에서는 약간 부담이 덜합니다. 솔직히 요키 키울 때보다 말티 키울 때 더 털관리에 신경이 쓰이더군요.
아, 그리고 요키가 말티보다 좀더 작긴 하지만 말티보다는 건강한 편입니다. 말티는 면역력이나 등등이 가장 약한 견종이라는 설도 있고, 뒷다리가 약해서 높은 데서 뛰어내리다가 뒷다리가 탈골되거나 골절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 많이 문제되고 있는 슬개골 탈구가 말티에게 유독 자주 나타난다죠.
어쨌든 결론적으로 말티보다는 요키가 좀더 키우기에는 편한 듯 합니다. 하지만 뭐 거의 거기서 거기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그리고 26평이시면 말티나 요키 키우시기에는 충분합니다. 저는 지금 15평에 살고 있는데도 말티 키우고 있는 데다가 요키까지 한 마리 더 데려오려고 하는 중이거든요. 전에 부모님하고 같이 살 때는 슈나우져를 키웠는데 그 때는 50평 아파트도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만, 슈나나 코카 같은 애들이 아니라면 26평으로 떡을 치고도 남습니다.
사료는 분양받기 전에 처음부터 먹였던 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은데 정히 바꾸고 싶으시다면 동물병원 가셔서 "홀리스틱급 사료 중 적합한 것 주세요."라고 말씀하시면 자기들이 알아서 골라줍니다. 저는 내추럴 발란스 추천하고 싶은데요 제가 지금 말티 데리고 있으면서 선택한 사료가 내추럴 발란스입니다. 일단 강아지가 먹기에 입맛이 좋은 것 같아서 입이 짧은 애들한테도 좋구요, 또 모질 면에서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 말티즈 동호회에 가입해 있는데 그 곳 분들 중에서도 몇몇 분들이 내추럴 발란스에 푹 빠져 계시더군요. 그리고 유카누바의 경우 사료에 문제가 생겨서(벌레 나오는 등) 한 번 난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유통기한도 바꿔서 파는 등 유통 과정의 문제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별로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어린 강아지 때는 사이언스도 좋다고는 하는데 전 아직 먹여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강아지 키우시려면 구입하셔야 할 용품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사료 : 말씀드렸듯이 내추럴 발란스 등의 고급 사료면 충분합니다. 그 정도 사료면 별도의 영양제 같은 것 굳이 먹이실 필요도 없구요. 동물병원 가면 있습니다.
2. 강아지 집 : 인터넷으로 잘 알아보시면 쿠션형으로 된 강아지집 싸고 좋은 것 많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3만원 가량 주고 흔히 보는 개집 같이 생긴 쿠션으로 된 집을 샀는데 잘 산 것 같아요. 그냥 방석형으로 된 것 보다는 개집형으로 사방이 막혀 있는 게 강아지한테 더 안정감을 주고 자기집이란 느낌이 들게 해서 좋다고 하는군요. 굳이 5~6만원 이상씩 하는 비싼거 사주실 필요 없이 2~3만원 선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강아지 용품 사이트 몇 군데 돌아다니시면 금새 가격 비교가 될 겁니다.
3. 배변패드와 배변판 : 배변패드는 보통 50개 정도 들은 것이 만원 합니다. 동물병원 가서 사시면 한 달 넘게 써요. 배변판은 8천원에서 2만원 정도 하는데 화장실 좋은거 사줘봤자 뭐합니까. 그러니까 저렴한 거 구입해서 쓰시는게 좋을 겁니다.
4. 빗 : 몸통 전체를 빗겨주는 큰 빗하고(네모진 납작한 빗입니다), 얼굴빗은 기본으로 갖추셔야 하고, 나머지 용도별로 다양한 빗이 있으니 필요에 따라 구입하시면 됩니다.
5. 물통과 사료그릇 : 스탠드식으로 세워놓고 먹는 물통이 있는데 이 경우 밑에 사료그릇까지 같이 딸려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동물병원에서 사료그릇과 물통 일체형을 만오천원 주고 샀는데 인터넷에서 보면 물통만 있는 것을 5천~6천원 정도에 팔기도 하더군요. 사료그릇 정도는 처음에 동물병원에서 다른 용품들 구입하면서 떼쓰면 그냥 주기도 합니다.
6. 목욕용품 : 말티즈에게는 백색모 전용 샴푸를 써주는게 좋아요. 린스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싸다고 아무거나 사시지 말고 강아지 털하고 맞는 제품을 쓰셔야 합니다. 용품점 가면 잘 설명해주긴 할텐데 아마 비싼 걸로 유도할거에요.
7. 목줄과 이동장 : 바깥에 다닐 때는 꼭 목줄을 하시거나 아니면 이동장에 넣으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사고가 났을 때 굉장히 금전적으로 불리해지실 수 있거든요. 그리고 목줄이야 소형견에게 맞는 것 동물병원 가시면 만원 좀 넘는 선에서 구입하실 수 있구요, 이동장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안이 푹신해서 강아지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이고, 크기도 적당한거 봐서 고르시면 됩니다.
8. 그 외에 강아지 칫솔과 치약, 탈취제, 영양제, 강아지 침대나 기타 장난감 등은 일단 강아지를 키우시면서 필요하겠다 싶으시면 천천히 하나씩 구입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아, 그리고 강아지 분양받는 방법에 대해서 제가 다른 곳에 올린 글입니다. 참조하세요~
=======================================================================
애견 분양받을 때 충무로는 무조건, 100% 가지 마십시오. 절대로 절대로 충무로는 가서는 안됩니다. 그 이유를 알고 싶으시면 안티 충무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피해 사례들을 쭉 훑어 보세요. 저도 충무로에서 분양받은 슈나 잘키워본 경험은 있지만 그건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평생 강아지를 키우고 살 것이지만 충무로는 절대 안갑니다.
그리고 인터넷 분양도 절대 조심하십시오. 여기 에 맨날 올라오는 도그 어쩌구 저쩌구 하는 광고글에 나오는 사이트들은 99% 믿지 말고 최대한 신중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저라면 분양받을 때 저런 사이트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정 인터넷에서 분양받고 싶으시다면 애견 카페 같은 곳에 가입하셔서 업자들을 배제하고 가정견들 위주로 직거래를 중개해주는 게시판이 있어요. 그런 곳에 가셔서 농장견이 아닌 가정견이 확실한지를 확인하신 후 직접 그 집에 찾아가서 모견 상태도 보고 성장 환경도 보고 강아지 상태도 직접 보시고 분양받으시는 편이 가장 좋은 길입니다. 제가 강아지를 분양받을 때 이용하는 사이트가 있기는 한데 광고성 글이 될까봐 올리지는 못하겠구요, 어쨌든 어떤 사이트에서든 그렇게 가정견인지를 확인하시고 직접 가서 모든 상황을 보신 다음 분양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대부분 아프지 않고 건강한 강아지 분양받으실 수 있을거에요.
만약 인터넷 애견 거래 사이트에서 무턱대고 분양받았다고 쳐봐요. 다음과 같은 일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사례 1,
분양글에서는 우리 강아지가 뭐가 이쁘고 어떻고 전국 배송 가능하니 어쩌니 온갖 사탕발림을 늘어놓습니다. 일단 전국 배송 가능이니 하는 말 하는 사람들은 99% 업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진도 아주 이쁘죠. 근데 이를 어쩌나. 강아지가 택배로 오네. 와서 보니 사진하고 다르네. 하룻밤 지나고 나니 애가 토하고 설사를 하네. 그래서 분양한 사람한테 전화해보니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거라고 밥을 일단 주지 말라고 하네. 근데 계속 아프네. 못참겠어서 병원 가보니 파보 장염 걸렸지 귀에는 진드기가 득실거리지 등등 아프다고 하네. 이를 어째.
분양한 사람에게 다시 전화 걸었더니 분양하기 전에는 그렇게 친절하던 인간이 전화를 피하고 가끔 받아도 신경질적으로 대하는데다가 자기 책임 없고 분양해 간 사람이 잘못 키워서 그런거라네. 보상 못해주니 어쩌니 난리를 치네. 그러다가 반값만 보상해주니 아님 다른 강아지로 교환해줄테니까 돈 더 내라느니 이딴 소리 떠드네. 그런 와중에 강아지는 하늘나라로. 며칠이지만 정들었던 가슴 피멍이 드네. - 사진 도용하고 병든 농장견을 경매에서 1만~5만원 정도에 사와서는 치료도 안해주고 덜컥 분양한 후에 내빼는 수법입니다.
사례 2.
분양글 보고 전화했더니 농장견이 절대 아니고 가정견이라고 하죠. 그래서 찾아간다고 했더니 어디어디로 오라고 하네.(대부분 지하철역이나 큰 건물 앞) 그래서 가서 전화하니 자기가 나온다고 하네. 아니라고 나는 당신 집에 가서 모견 상태도 보고 성장환경도 보고 하고 싶다고 하니까는 집에 손님이 오셔가지고, 내지는 부모님이 밤늦게 손님 오시는 걸 싫어하셔서 등등의 이유로 집에는 못데리고 간다네. 일단 강아지 받아놓고 보니 왠 약품 냄새가 나네(건강해 보이려고 항생제 등을 주사함). 애는 그럭저럭 꼬물거리고 댕기는 것 같기는 한데 사진하고는 다른 것 같네. 근데 똑같은 애라고 우기네. 접종 카드 달라니까 "아차~ 깜빡하고 두고 왔네요. 택배로 보내드릴게요."라는 요따구 소리나 지껄이네. 막 안사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서 맘 약한 사람 결국 분양받게 만드네. 집에 와서 보니 위 사례 1과 동일한 증상, 동일한 반응.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진으로 또 분양글이 올라가 있네. 그 놈은 여러 쌍둥이를 낳는 가정견을 키우나 보네. 게다가 그 강아지들은 성장도 안하고 계속 고 크기로 사진에 남아 있네.
사례 3.
티컵 강아지를 싸게 판다고 하길래 덥썩 만나서 데리구 왔네. 근데 이게 왠일. 병원 가보니 애가 이제 겨우 한달 넘은 애라고 하네. 여기저기 아프고 해서 간신히 돈 억수로 들여가며 살려놨더니 살긴 살았는데 막 크네. 다른 그 견종 강아지들보다 작은 것 절대 없네. 심지어 순종이라고 해놓고 크면서 보니 믹스일 경우도 있네. 티컵은 얼어죽을 무슨 티컵. 한달 남짓한 꼬맹이 억지로 컵 속에 쑤셔박아 놓고 사진 찍어서 티컵이라 사기친거지.
위와 같은 것들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분양받은 후 사기 당했다고 호소하는 무수히 많은 분들이 올린 사건들의 일반적인 유형입니다. 이래도 인터넷에서 무조건 믿고 분양하고 싶으세요? 충무로는 말할 것도 없고... 안티 충무로 들어가보시면 다 나옵니다.
가장 확실한 건 아는 분 댁에 새끼 난 가정견이 있으면 분양 받으시는 것, 그 다음으로는 인터넷 직거래 장터 중 신분 확실하고, 집전화 번호 있고(핸드폰 번호만 달랑 있으면 절대 못믿습니다), 집까지 방문해서 모든 걸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분을 찾아서 계약서 꼼꼼히 쓰면서 분양하는 겁니다. 더 확실한 건 해당 견종 전문 견사(예를 들어 요크셔 테리어는 맥스우드, 말티즈는 러브리하우스 등)에 가서 전문 브리더가 키운 강아지를 분양받는건데 가격이 수백만원씩 해서 힘들죠.
어쨌든 인터넷 분양은 정말 신중하게 하세요. 까딱하다가는 분양비 외에도 병원비로 며칠 새 순식간에 돈 100만원 나가고 보상도 못받습니다.
=========================================================================
저도 요즘 요키 구하려고 인터넷 사이트 많이 돌아다니는데 믿을만한 가정견 요키 찾기가 쉽지 않고, 확실한 가정견이다 싶어서 보면 아직 50일도 안된 어린애기고 하는 경우가 많아 요키 찾기가 좀 어렵더군요. 요즘 말티의 경우는 믿을만한 가정견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제가 거의 확실히 믿는 가정견 분양 사이트의 경우 말티는 많이 올라와 있는데 요키가 없어서 저도 요키를 못 데려오고 있거든요. 아마 님도 알아보시면 말티 찾기가 더 빠르실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만 강아지는 처음에 데려올 때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몇 만원 더 비싸더라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애를 데리고 오셔야 하구요, 분양 당시에 계약서를 확실히 쓰셔서 미연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분양받은 즉시 병원에 가서 간단하게 검진은 받아보셔야 하구요. 자칫 잘못했다가는 며칠만에 정이 듬뿍 들은 아가를 병원비 수십만원과 함께 떠나보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리고 장염과 감기가 치명적이니 절대 아가를 바깥 바람 쐬게 하면 안됩니다. 데려오실 때는 수송 스트레스라는게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데려오셔야 하고, 5차 접종 다 끝날 때까지는 왠만하면 밖에 데리고 나가지 마시고 실내에서만 키우셔야 합니다.
이만하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실런지 모르겠네요.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