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의 질문을 보고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고민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일단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입니다.
그만큼 시장 분석이 부족하다는 얘기지요. 적어도 어디에서, 어떤 나이대와 성별을, 어떤 아이템으로 등 기본적인 사항들은 이미 마음속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요식업계에서 일해보신 것 같지 않습니다. 1억이라는 돈이 크다면 크고, 장사하기엔 부족할수도 있습니다. 27살 나이에 그 돈을 날렸다는 가정하에 타격이 전혀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현재 요식업 전체가 불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되는 집은 잘 되지만..그 또한 소수이며, 그들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와 험난한 길을 헤쳐왔고, 운과 시기가 잘 맞은 경우도 많습니다.
모든 물가가 상승하고, 불황이 겹치기에 지금은 창업하기에 가장 어려운 시기 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만약 경험이 없거나 적으시고, 요식업에 투자할 마음이 계속 있으시다면..다양한 종류의 요식업을 경험해보세요.
주방보조, 서빙, 지배인 등..식당을 경영하려면 음식에 대해서도 알아야 되고, 종업원들의 마음이나 관리법도 알아야 되고, 홀이 돌아가는 상황도 알아야 되고, 세금이나 법규도 알아야 되고, 자금 관리도 해야 되고..정말 해야될 일이 많습니다. 주방 돌아가는 상황도 전혀 모르고, 직원들은 개판 치고, 홀은 홀대로 따로 놀고..속만 상하고, 돈은 밑지고..속만 까맣게 탑니다.
작게 요식업 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는 얘기가 편하게 월급 받으면서 일하는게 더 낫겠다는 얘기들 하곤 합니다. 그만큼 투자비는 커녕 자기 인건비도 못건지는 분들이 많을 뿐더러 마음 편하게 쉬는 날 또한 없기 때문 입니다.
정말 요식업계에서 창업을 하시고자 하신다면..앞으로 적어도 1~2년은 여러가지 일도 해가면서 배우세요.
그리고, 시간나면 여러 상권들을 돌아다니면서 분석하세요. 그리고, 본인 또한 기술을 쌓으세요. 주방장이나 주방에 문제가 생길 때 가장 큰 위기가 닥치는데 본인에게 약간이라도 기술이 있다면 해결하기가 한결 쉽지요.
많은 곳들을 발품 팔면서 보고, 요리 서적이나 신문들도 보면서 지속적으로 분석 한 후 내가 이걸 하면 정말 될 것 같다라는 판단이 서면 그때 시작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장사하려면 적어도 반년 정도는 까먹을 돈이 필요합니다.
즉, 초기 투자금 8천만원에 월세 200만원, 인건비 400만원, 세금과 기타 잡비 100만원이라면..
식재료비를 제외한 돈이 한달에 700만원이고..6개월이면 4200만원 입니다. 그정도의 여유가 없이 시작할 경우 지속되는 자금난으로 인해 모든 압박에 시달려야 되고, 그로 인해 경영이 계속 어려워 지는 악순환이 지속됩니다.
현재 요식업은 대형화, 프랜차이즈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로 뜨는 아이템은 길어야 2년..짧은건 반년~1년 입니다. 분석 잘못하여 끝물에 타면 가게 팔지도 못하고 돈만 까먹다가 끝납니다. 또한 실력 없는 프랜차이즈가 많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공부하러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프랜차이즈의 장단점을 파악하고자 1달 정도 오픈 멤버로 공부 좀 해봤었습니다. 보통 사후 관리나 지원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고, 교묘하게 법을 이용해서 업주들을 애먹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BBQ에서도 업주들에게 끼워팔기, 할인판매 강요하고, 비용과 부담을 전부 업주에게 부담한 사건이 있었죠. 대형 업체도 저러는데 중소형은 더군다나 말할 것도 없겠죠.
남들 얘기는 참고일뿐..무엇보다 본인이 잘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마지막으로 참고하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회사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점심 식사의 해결 입니다. 제대로 먹을만한 밥집이 없다고들 난리 입니다.
적절한 가격과 맛있고, 깔끔하고, 적당한 양을 주는 식당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지요.
예를들어 강남의 경우 6~9천원 정도의 가격에 빠른 속도와 일정 수준 이상의 맛만 유지한다면 입소문 만으로도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 시장을 주목하고 투자할 생각을 하자..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이 서로 자기네 회사가 있는 지역으로 와달라고 난리입니다. 그만큼 먹을게 없고, 반복되는 먹거리에 지겨워지고 있다는 얘기죠.
자세하게 아이템까지는 얘기하기 곤란하지만..보통 남자들은 찌개, 국밥, 덮밥이나 비빔밥 종류, 정식류, 돈까쓰, 중국 음식..뭐 이런 식이고..여자들은 거기에 스파게티나 카레류 좀 먹어주는 추세 입니다.
해결 방법은 그 메뉴들을 탈피하고, 깔끔한 반찬과 확실한 맛이 보장되고, 짧은 점심 시간의 특성상 시간의 문제를 해결한다면..6~9천원 정도는 그 누구나 지불할 생각이 있다고 하더군요.
저녁에는 술집으로 전환을 해서 매출을 올릴 수도 있겠지요.
하여간 대강 제 의견은 그렇네요.
1억이라는 돈이 수업료로 내기엔 좀 큰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조언을 드렸습니다. 이 마음이 잘 전달이 되어서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하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많은 고민과 분석을 해보셨는데 그래도 아이템이 없으시다면 메일 주세요. 제가 나름대로 개발한 아이템을 알려드릴께요.
무엇보다 지금 시기에는 그냥 월급 받으면서 일하는게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네요.
도움이 되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