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계란 기름 만드는 법 좀 알려주세요..

① 계란 6판을 삶는다. (완숙¹⁾)

  ② 삶은 계란을 까서 흰자, 노른자, 껍질을 분리한다.²⁾

 

 계란 껍질 까기, 분류하기

 노른자 독에 채우기

  ③ 항아리(20L)에 껍질, 노른자, 흰자 순서로 쌓아 올려놓는다.³⁾ 뒤집으면 순서가 거꾸로 되도록 한다.

     위에 올리는 항아리는 아래 받는 항아리보다 주둥이가 약간 작아서, 아래 항아리 안으로 살짝 들어간 상태로 걸칠 수 있도록 한다.

  ④ 삼베 2장을 펴서 주둥이를 싸고, 삼베끈으로 단단히 둘러 묶는다.

     삼베의 남는 부분은 약 3～5㎝정도 남기고 잘라낸다. (위 항아리 준비 완료)

  ⑤ 땅을 파고 기름 받을 항아리⁴⁾를 넣는다.

     항아리를 구덩이에 넣었을 때, 주둥이가 지면에서 살짝 올라오게 한다⁵⁾.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평형을 잘 잡아두고. 흙을 매워서 고정시킨다.

 

 주둥이 맞추기

  ⑥ ④까지 준비한 항아리를 뒤집어 물기를 다 빼낸 후, 땅에 묻힌 항아리와 입맞춤한다. (^¸^;)

1) 완숙의 정도는? : 계란 노른자가 뽀송뽀송하게 될 정도. 검게 변색이 되어도 좋으니 빡빡할 정도로 완숙을 하는 것이 좋다.

   노른자 기름을 받을 목적이라면 한 알에 두 개의 노른자가 들어있는 쌍란을 사도 좋을 것이다.

1) 내용물이 너무 꽉 차거나 비어있는 상태는 좋지 않다. 약 80～90% 정도 차면 된다.

1) 흰자 노른자를 같이 할 때는 이 순서로 쌓아둔다. 하지만 약성을 구분하여 사용하기 위해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기름을 내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효능의 차이에 대해서는 실험 결과 참고). 흰자, 노른자를 따로 기름 내릴 때는 흰자, 노른자 각각의 위에 계란껍질을 약간씩 쌓아두어 뒤집는 것이 좋다.

1) 기름 받는 항아리와 기름 내리는 원리 : 이 항아리는 위 항아리와 주둥이 크기가 똑같아야 한다. 온도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 부분이다. 열기를 더 잘 받게 할 목적으로 기름 받는 항아리를 지면보다 높게 올라오게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기름 받는 아래 항아리의 목적은 단순히 기름을 받게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땅의 차가운 기운을 담아두는 역할을 한다. 아래 항아리가 머금은 차가운 기운은, 왕겨불로 달구어진 위 항아리 안쪽과의 온도차를 만들어내어 두 항아리의 접합면, 즉 삼베천 아래쪽으로 뜨거운 증기를 응결시키게 한다. 응결된 기름은 아래 항아리로 떨어지고, 동시에 위의 항아리는 더욱 저압 또는 진공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위 항아리는, 자연상태에서는 자연적으로 성립되기 어려운 고온-저압의 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저압인가???)

   그렇기 때문에 기름 받는 항아리는 주둥이 크기만 맞으면, 긴 원통모양의 새우젓 담는 항아리가 더 좋을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새우젓 담는 용도의 항아리는 다른 유약 처리가 되어있지만 기름받는 목적으로 쓰일 때는 직접 열을 받지 않으므로 큰 상관이 없다.)

1) 기름 받는 항아리와 지면과의 높이 관계는? : 별로 상관이 없다네요. 어차피 계란이 든 독을 뒤집으면 삼베가 아래로 약간 불룩하게 처지게 되죠. 그 면이 지면의 높이와 비슷하면 된답니다. 아래 설명에서도 나오지만, 원리상 중요한 것은 아니래요.

 

 

 주둥이 맞추기

 새끼줄 감아 올라가기

(위 항아리가 아래 항아리 주둥이이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주의한다.)

  ⑦ 항아리 둘레에 황토물에 충분히 적신 새끼줄¹⁾을 감는다. 주둥이 쪽부터 묶어서 올라가는데²⁾, 삼베의 남은 부분을 새끼줄 안쪽으로 싸면서 감아 올라간다³⁾.

  ⑧ 두 항아리 접합부위부터 항아리 전체를 황토흙 반죽⁴⁾으로 둘러싼다.

(반죽의 두께 : 새끼줄 포함해서 약 5㎝가 좋다 - 경험에서 우러나온 선생님 말씀! 전체에 일정한 두께로⁵⁾)

  ⑨ 주위에 볏짚을 충분히 뿌리고 빙 둘러서 골고루 불을 붙인다⁶⁾. 불이 한번 일었다가 불씨가 벌겋게 남아있을 즈음에 왕겨 한 포대⁷⁾를 풀어 골고루 쏟아 붓는다⁸⁾.

     왕겨에 불이 옮겨 붙어서 연기가 오르는지 잠시동안 지켜본다(약 10여분)⁹⁾.

1) 황토물에 적신 새끼줄 : 새끼줄은 항아리에 붙이는 황토반죽이 항아리에 잘 붙어있게 하여, 아래로 처지게 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새끼줄 황토물에 적시지 않은 경우, 왕겨가 타는 고온에 의하여 새끼줄이 타서 끊어져 황토반죽이 떨어지고, 또한 열 전도율이 떨어져 고온의 열이 효과적으로 항아리로 전달되지 못한다.

1) 새끼줄 감는 법 : 새끼줄은 밑에서부터 감아서 올라간다. 아래쪽은 황토반죽이 처져서 내려가기 쉽기 때문에 촘촘하고 단단하게 감아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중간 높이 이상을 감아 올라갈 때는, 느슨하고 간격도 넓게 해서 둘러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곳은 흙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부분이니까.

   새끼줄을 감아 올라가기 시작할 때, 맨 밑부분을 감는 새끼줄은 올가미로 만들어 조이면서 올라가면 더욱 좋다. 새끼줄은 시계줄 방향으로 감아 올려야 한다.

1) 너무 길게 삼베천을 남기면 열을 받아서 삼베가 타 들어갈 수가 있다. 삼베가 타서 항아리 주둥이를 막고 있는 면이 찢어지면 말짱 황이다..

1) 황토흙 반죽 : 채로 잘 친 황토가루를 물로 반죽한 것 + 짚단(반죽의 응집력을 높여줌)

   또는 논바닥에서 채취한 고운 논흙을 이용한다. (보통은 논흙을 이용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보통의 논흙은 각종 비료와 농약으로 중금속이 수10m 깊이까지 오염되어 있기 때문. 이런 것을 쓰면 약 맛이 변하게 된다. 단, 이곳 문산 능산리의 논은 몇 년간 비료 없이 쉰 땅이라 괜찮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었음)

   또한 반죽은 입자가 곱고 찰흙처럼 반죽이 잘 된 것일수록 좋다. 너무 질게 반죽되면 흘러내리기 쉽다. 밟아서 치대야 할 정도로 된 반죽인 것이 좋다. (도자기 흙 반죽할 때 발로 밟는 것을 상상해보자) → 논흙을 쓸 때는 논흙이 가지고 있는 수분 정도만을 이용하여 반죽한다. 겨울철에는 불을 지펴서 땅을 녹인 후, 밑의 흙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1)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무 꼬챙이를 찔러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1) 마른 볏짚을 이용하고, 불이 약하다면 작은 불쏘시개들을 짚단 밑에 깔아 두는 것이 좋다.

1) 포대-가마니 : 쌀 80kg을 담을 수 있는 포대를 말한다.

1) 볏짚을 써야 하는 이유 : 볏짚이 아닌 다른 건초를 썼을 때는 불이 붙은 후 불씨가 금방 꺼지는 일이 있다. 볏짚을 써야만 왕겨를 쏟아 부어도 불씨가 힘이 있어서 왕겨에 불을 옮겨붙일 수가 있다.

1) 시간이 지나도 연기가 나지 않으면? : 짚불이 약하여 왕겨 타면서도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때는 왕겨에 조심스럽게 손을 대 보거나 속으로 집어넣어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만 

약 불이 붙이 않았다면 왕겨더미를 벗겨내고 다시 처음처럼 짚더미를 깔고 불을 붙이시라.

⑩ 왕겨가 사방에 골고루 타 들어가는 것이 확인되면 8가마를 추가로 쏟아 붓는다.

  ⑪ 다음 날 왕겨를 다시 9가마니를 붓는다. 한 항아리 당 18가마니를 쏟아 붓는 셈이다.(3일분)

     왕겨는 한 이틀동안 검게 타고, 나머지 하루동안 회색의 재가 되면서 안에서 타 들어간다.¹⁾

  ⑫ 3일째가 되면 다 탄 왕겨 재를 흩어내고 위 항아리 흙을 떼어낸다.

     아래 항아리의 주둥이가 드러나도록 주위 흙을 파 둔다.

  ⑬ 위 항아리를 벗겨내고²⁾ 아래 항아리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욱, 냄시!³⁾)

 

윗 항아리 벗겨내기

 

 흰자 기름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