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들이 우유,생선,달걀을 안먹는이유(채식주의자분들의 답변을 부...

우선 채식주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부터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채식주의자는 다음과 같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가장 강도가 높은 것부터 강도가 낮은 순서대로입니다.

 

Fruitarian - 이 사람들은 배추를 먹는 것도 살생으로 보고, 배추도 안 먹습니다.

배추를 먹게 되면 배추가 사는 데에 필수적인 줄기를 먹기 때문에 배추를 죽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죠.

이에 반해 과일은 먹더라도 과일 나무 등을 죽이지 않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살생이 아니고 이는 허용된다는 주의죠.

이들은 명칭과 달리 과일 외에 견과류, 곡류도 먹는데, 어쨌든 채식주의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입니다.

 

Vegan - 이들은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범주입니다. 우유, 계란도 안 먹고 꿀도 안 먹죠.

 

Lacto-vegetarian - 이들은 우유 등 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범주입니다.

 

Ovo-vegetarian - 이들은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지만 계란 등 알은 먹는 범주입니다.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지만 우유도 먹고 계란도 먹는 사람들은 Lacto-ovo라고 하죠.

 

이외에 물고기까지는 먹는 Pescetarian(Fishtarian),

닭고기 등 조류 고기는 먹지만 포유류 고기는 안 먹는 Pollo-vegetarian 등

채식주의는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이들도 넓은 의미의 채식주의자이고,

실제 서양에서도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절반 가까이는 Fishtarian이라고 하고,

Vegan은 1% 내외라고 합니다.

그럼, 님의 질문에 답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첫째

우유 및 유제품. 현재 제짧은생각으로는 우유는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주지않고 고통도 아니고, 일종의 공생이라고 보는데 어째서 먹지 않는지요? 도덕적으로 문제가있나요?

우유 등 유제품을 먹으면 젖소를 키워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동물 학대가 발생합니다.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촉진제를 맞고, 항상 비위생적인 환경에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맞고 그러죠.

이런 촉진제와 항생제 때문에 우유가 건강에도 안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갓 태어난 송아지는 엄마 젖도 못 먹고, 우유 대체품을 먹고 자랍니다.

더구나 우유를 생산할 수 없는 숫송아지는 그냥 도태시킨다고 합니다.

또 늙어서 우유 생산량이 떨어지면 도축해서 고기로 먹죠.

이런 것들을 반대하기 때문에 우유와 유제품을 먹는 것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들이 있습니다.

물론 위의 분류에서 보셨듯이, 모든 채식주의자들이 우유와 유제품을 거부하는 건 아닙니다.

둘째

생선. 생선은 단지 생명이기 때문인가요? 아님 잡는과정의 무언가가 있나요?

생선을 안 먹는 것도 동물이기 때문에, 생선을 먹으려면 살아있는 동물을 죽여야 하기 때문에 안 먹는 거죠.

셋째

달걀. 이것도 생선과 마찬가지로 생명때문인가요. 아님 산란계 닭들의 비도덕적인 축산을 없애기 위해 그런건가요? 닭을 알 낳는 기계로 키우고있으니까요.

달걀을 생산할 때도 동물 학대가 일어납니다. 이건 젖소보다 더 심각하죠.

좁은 철장 안에 닭을 가둬 놓고, 미쳐가는 닭들이 서로를 해쳐서 상품성이 떨어질까봐

부리도 자르고, 심지어 발도 자르기도 하죠.

이런 공장식 양계장의 닭들은 산란촉진제, 항생제 등 약품에 찌들어 살고요,

이런 닭이 낳은 계란도 산란촉진제, 항생제 등이 남아 있어서 먹는 사람 몸에도 안 좋고,

산란촉진제 맞고 낳은 달걀은 영양도 별로 없다고 합니다.

알을 못 낳는 숫평아리는 태어나자마자 기계에 갈아서 죽여버리죠.

우리나라는 삼계탕 문화가 있어서 50일 정도만 키운 다음 삼계탕용으로 쓰지만죠.

닭고기도 이런 동물학대의 산물이고, 계란도 마찬가지죠.

이것도 물론 모든 채식주의자가 계란을 안 먹는 건 아닙니다.

그럼 제 답변이 도움이 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