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주 ★
맥주제조는 먼저 보리를 싹틔워 맥아를 만든 후 맥아와 녹말질 부원료로 맥아즙을 만들고 홉을 첨가하여 자비(煮沸)·냉각한다. 이 냉각된 맥아즙에 맥주효모를 넣어 발효시키고 일정기간 저장·숙성한 후 여과하여 바로 제품화하면 생맥주가 되고, 병이나 캔에 넣어 저온살균 처리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맥주가 되는데, 그 공정은 다음과 같다.
★ 소주 ★
소주 제조는 고려시대에 비롯되어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양조 과정이나 방법에 별다른 변화 ·발전이 없다. 가정에서 만들 때는 솥과 시루, 그리고 솥뚜껑을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이것은 가장 원시적인 제조방법이다.
다 익은 술이나 술지게미를 솥에 담고 솥뚜껑을 뒤집어 덮는데 손잡이 밑에는 주발을 놓아 둔다. 솥에 불을 때면서 솥뚜껑에 바가지로 냉수를 자주 갈아 붓는다. 열을 받으면 술이나 지게미 속의 알코올분이 휘발하여 올라가다가 새어 나갈 곳이 없어 결국 솥뚜껑에 닿게 되는데, 기체상태로 올라온 알코올은 솥뚜껑 밖에 있는 찬물 때문에 식어 다시 액체가 된다. 솥뚜껑에 매달린 이 액체는 솥뚜껑의 경사진 곳을 따라 흘러 마침내 손잡이에서 이슬방울처럼 똑똑 떨어진다. 이러한 형태의 증류기를 ‘는지’라 하였다.
이보다 조금 발전한 것이 ‘소줏고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서, 이 증류장치는 아래위 2부분으로 되어 있고, 위층 아랫부분에 좁다란 입이 거꾸로 달렸으며, 시루 앉히듯 솥에 앉히고 위층에 물을 부어 불을 때면 증류액이 입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어 있다. 소주의 주모(酒母)를 주모량보다 용량이 큰 솥에 넣고 위에 고리를 앉힌 후 아궁이에 불을 땐다. 물은 섭씨 100 ℃에서 끓는데, 에틸알코올은 78 ℃에서 끓기 때문에 물보다 먼저 에틸알코올이 기체가 되어 날아오른다. 소줏고리는 지방마다 제조소가 일정하였기 때문에 용량도 일정하였다.
그러나 1916년 주세법이 공포 시행됨에 따라 소주의 제조방법이 많이 새로워졌다. 즉, 청주를 만들 때 쓰는 주조용 시루를 사용해서 많은 양의 지에밥을 짓고 곡자를 가루로 만들어 썼으며, 냉각수는 높은 곳에 설치하여 자연유수 방식을 쓰고 나무는 장작을 썼으며, 고리의 소주받이에는 냉각사관(冷却蛇管)을 달게 하였다.
누룩도 재래식의 황곡(黃)을 사용하지 않고 이 무렵부터는 흑곡(黑)을 사용하게 되었다. 재래식 누룩은 밀기울로 만들었으나 흑곡은 수수 ·옥수수 ·쌀 ·찹쌀 ·귀리 ·보리 등의 곡식으로 만들었으며, 만주산 좁쌀이 많이 쓰였다.
25년경부터는 증류기도 종래의 단식(單式)에서 연속식 증류기가 쓰이게 되어 흑곡을 사용해서 이 연속식 증류기로 뽑은 소주를 신식 소주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 후 65년에는 주정과 소주의 원료 대체 조치가 실행됨에 따라 증류식에서 희석식으로 변경되어 추출한 주정을 물로 희석하는 방법이 사용되어 오늘에 이른다.
현행 주세법에 규정되어 있는 소주류에 관해 살펴보면, 증류식 소주는 백미를 제외한 녹말을 함유하는 물료(物料) 또는 과실을 제외한 당분을 함유하는 물료나 주박(酒粕) 누룩과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증류(재증류하는 것을 포함)한 것이고, 희석식 소주는 주정을 물로써 희석한 것, 또는 이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물료를 첨가한 것 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알코올분은 증류식 소주는 30도 이상, 희석식 소주는 35 도 이하로 정하고 있다.
★ 양주 ★
★ 위스키
위스키 제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원칙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분쇄한 건조맥아(몰트)에 더운물을 가하여 54∼63 ℃에서 녹말을 당화시킨 후 24∼25 ℃로 냉각시켜, 다시 효모를 가하여 발효시킨다.
발효액을 증류하여 알코올분을 약 60 %로 한 다음, 이것을 나무통에 넣어 저장한다. 저장기간은 약 7년이며, 우수한 품질의 것은 12∼15년간 묵혀 저장하는데, 이 사이에 통의 재료에서 향미에 관여하는 미량성분이 추출되고 색조도 무색에서 담갈색으로 변한다. 이것이 위스키의 원주(原酒)이며, 이것을 그대로 또는 토대로 하여 혼합해서 제품으로 만든다.
(1)스카치 위스키
영국의 법률에는 "몰트(麥芽)의 디아스타아제에 의하여 당화된 곡물의 거르기 전 술을 스코틀랜드에서 증류하여 최저 3년간 통에 담아 창고에서 익힌 것"이라고 되어 있다. 현재 시판하고 있는 스카치의 대부분은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의 혼합품이다. 몰트는 대맥의 맥아를 양조하여 포트 스틸이라는 구식 증류기로 증류한다.
(2)버번(아메리칸) 위스키
버번이란 켄터키주(州)의 군(郡) 이름으로 19세기 초에 이 지방을 개척한 농민들은 대개 농장 안에 소형 증류기를 갖추어 놓고 위스키를 증류하였다.
★ 브랜디(꼬냑,아르마냑)
포도주를 증류하여 브랜디를 만드는 일은 오랜 옛날부터 있어 온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연금술사의 비법으로서, 극히 제한된 분량만 만드는 귀중한 약품에 불과했다. 음용주로서 상업적 기준으로 제조된 것은 훨씬 나중인 1630년의 일이다. 코냐크 지방에서 포도주의 생산과잉으로 빚어진 체화(滯貨)를 처리할 목적으로 증류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크게 적중하여 이때부터 브랜디가 대량생산되기 시작하였다.
브랜디의 원료가 되는 포도주는 떫고 신 백포도주다. 그런데 숙성과정에서 향기가 높고 맛이 좋은 술로 변화한다. 포도주의 발효를 끝내면 즉시 '포트스릴'이라고 하는 구식 증류솥에서 증류한다. 구식 솥으로 불완전한 증류를 하기 때문에, 포도주 특유의 향미가 남는 것이다. 만약에 완전히 증류해 버리면, 보통의 단순한 알코올이 되어 버린다. 증류는 2번 반복하는데, 솥에서 나오는 술은 주정도가 60∼70°이고 무색투명하다.
코냐크 지방 등 유럽에서는 대개 여기까지의 단계는 포도 재배 농가에서 소규모로 행한다. 이렇게 만든 술을 상사가 사들여서 저장·숙성·혼합하여 병에 담아, 제각기의 상표를 붙여서 판매한다. 나무통에 담아 되도록 찬 곳에서 숙성시킨다. 통을 만드는 재료는 떡갈나무의 재목이 좋다. 숙성 중 통을 통해서 많은 주정분과 수분이 증발해버린다. 그것은 10년 동안에 절반 가량의 분량이 증발된다고 한다. 그래서 장기간 숙성한 브랜디의 값이 비싼 것이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절약하는 뜻에서 오래된 술에 숙성연도가 낮은 술을 블렌딩(blending:혼합)한다.
또한 브랜디는 포도주와 마찬가지로, 수확연도의 날씨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극심하다. 그러므로 같은 상표의 동일 품질을 유지하는 뜻에서도 블렌딩은 필수적인 제조과정에 속한다. 현재는 대부분이 블렌딩된 것이며, 순수한 것은 구하기 어렵다. 또한 병에 담은 후에는 숙성은 진행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