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디저트와인 질문있습니다!!

독일 디저트와인 질문있습니다!!

작성일 2018.11.26댓글 1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 와인을 좋아하고 조금이나마 알아가며 즐기려는 와인 초보입니다.

poka님의 답변들을 보며 참 많이 배워가고 있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다른분들의 정성스런 답변도 아주 감사히 듣고 배우겠습니다.


이번에 독일을 다녀오신 분에게 실바너 아이스와인, 오르테가 tba를 선물 받게 되었는데

궁금한게 많아 질문 남깁니다.

나름 기본적인 부분들은 알고, 검색도 곧 잘한다 생각했는데 디저트와인 거기다 미수입되는 독일와인은정보 얻기가 많이 어렵네요.










제가 라벨을 보고 이해한 부분부터 말씀드리면

두 병다 라인헤센 지역에서 만들고 프래디카츠바인 등급에 속하며, 한 병은 실바너로 만든 아이스바인 한 병은 오르테가로 만든 tba입니다. 빈티지, 도수, 용량은 숫자 적힌 그대로이며,

둘 다 MD라는 브랜드명에 각자의 품종, 등급을 적어 상품명을 완성한거 같고

기존 많이 봐왔던 느낌과 네이버사전의 힘을 더해보면 LUBO님과 MARIA님이 부부일거 같고,

(그 뒤 단어의 정확한 뜻은 사전에서도 알수가 없더군요.) 그분들의 어떤 작업장에서 이 와인들을

병입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래 적힌 WERNER DORWAGEN, GERMAHD WOLF 는 단순 포도재배자 또는 다른 와이너리의 명칭들이고 포도나 포도즙을 병입자에게 넘기는거라 생각하면 맞는지요? 


언급한 세 곳의 생산,양조,병입자들이 혹시 꽤 유명세가 있는데 저는 처음들어보는 곳들인지도 궁금합니다.


생각해보면 독일도 기후, 포도밭의 경사, 늦수확, 귀부와인 등의 특징 때문에 대규모보다는 소규모 생산자들이 많을 것 같고 부르고뉴의 메종과 같은 개념이 흔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현지 또는 독일와인 애호가분들의 와인 선택기준도 궁금합니다. 부르고뉴를 예로 들어 잘 모르는 생산자의 프리미에크뤼나 그랑크뤼보다 실력있고 평판좋은 생산자의 레지오날급이나 빌라쥐급을 선택하는게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줄때도 많았습니다. 물론 밭이나 양조방식에 따른 개인취향 차이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독일와인은 수확시의 포도 당도차이에 따른 등급이라고는 하나 각 급 와인들의 당도차이도 명확한것 같습니다. 거기다 tba는 귀부와인이니 말할것도 없을것 같구요. 순전히 취향에 따라 그리고 경험에 따라 '이 집은 이 급이 이 정도의 맛에 이 정도 당도였으니까 이걸 먹겠어' 와 같은건지 아니라면 '이 등급의 와인이 도수가 이러니까 당도는 어느정도일테고 만드는데 더 많은 공을 들였을거다' 나 'tba,아이스와인은 해외가로는 이정도 국내가로는 이정도는 넘어야 기본은 하더라'와 같은 기준이 있으신가요?  


품종에 대한 궁금증도 있습니다. 그 외의 품종들도 당연히 키우겠구나 라고만 생각했지, 독일하면 리슬링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 날수가 없는데요. 실바너의 경우는 드라이 화이트 경험이 있지만, 오르테가는 들어본적만 있는 정도입니다. 독일에서 최고의 와인들이라 한다면 결국 리슬링뿐인가요? 리슬링 외 품종들의 인식, 활용도, 만든 와인의 가치가 궁금합니다. 사실 tba는 리슬링으로만 만든다 생각했었기에 이번에 새로 배웠습니다.


카비넷, 슈패트레제, 아우스레제, 베렌아우스레제=아이스와인, tba 순의 당도기준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동일 생산자가 생산하고 특별히 싱글빈야드나 어떤 다른 개념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저 등급에 따라 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되는건가요? 


라벨 상단에 지역명 라인헤센 말고 두 병에 다른 말이 적혀있습니다. 처음엔 저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뭔가 있나 생각하고 찾아봤는데 모르겠더군요. 무슨 뜻이 있을까요?


아이스바인은 12빈이고 tba는 15빈입니다. 저 와인들이 어느정도의 가치인지는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지금 마시기에 너무 이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등급 낮은 소테른의 경우도 10년정도는 무난히 버티고 더 맛이 좋아진다고 느꼈는데 15빈 tba를 지금 마셔도 그 맛과 향을 즐길수 있으려나요? 적정시기를 알 수 있을까요?


와인서쳐나 기타 검색등에도 저 와인들의 대략적인 가격도 알 수가 없더군요. 비싸야하고 좋아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물 주신 마음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게 마시겠지만, 선물에 대한 보답을 어느 정도 맞춰서 하고 싶은데 가격 정보(혹시 된다면 그 외의 잔류당도, 와이너리 관한정보)를 알 방법이 있나요?





증류주도 한병 같이 받았습니다.

맛과 향도 좋았고 즐겁게 마시고 있습니다.

얘는 홈페이지도 있길래 들어가서 봤는데 뭘 증류해서 만든건지를 알수가 없더군요.

혹시 알고 계신지, 아니라면 독일의 증류주들이 보통 어떤 곡물과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도 궁금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간만에 보는 고난이도의 질문이군요...... 저도 처음 보는 와인인지라 레이블상에서 해석할 수 있는 범위와 제가 아는 지식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짜내서 답변해보겠습니다.

[1] 레이블 해석

레이블을 통해 이해하신 부분은 정확히 이해하셨습니다. 라인헤센 지방의 프래디캇츠바인 등급의 와인으로, 하나는 질바너(Sylvaner) 아이스바인, 다른 하나는 오르테가(Ortega) 트로켄베어렌아우슬레제(TBA)입니다. 브랜드명이 MD가 맞고 이것은 Lubo & Maria Derfina? (마지막 글자가 잘 안 보이네요)에서 머릿글자를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블을 보면 게퓔트 퓌어(Gefült für XXX....) 라고 써져있는데, 이것은 영어로는 Bottled for, 혹은 Filled for 입니다. 즉 XXX를 위해 병입했다는 것이므로, XXX 자리에 기재된 루보&마리아는 네고시앙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 아래에는 Abfüller ZZZ 라고 나오는데, 영어로는 bottler 즉 병입자를 말합니다. 따라서 ZZZ 자리에 기재된 게르하르트 볼프(Gerhard Wolf)와 베르너 도르바겐 바인하우스 (Werner Dorwagen Weinhaus)가 실제 와인을 생산하고 병입한 생산자입니다. 두 와인은 같은 네고시앙에서 출하되었으나 생산자가 각기 다릅니다.

백레이블에는 잉겔하이머 조넨항(Ingelheimer Sonnenhang)이라고 기재되어있는데, 이것은 마을이름과 밭 이름입니다. 잉겔하임(Ingelheim)이 마을, 조넨항이 밭이죠. 지명 뒤에 -er 접미사가 붙게되면 '해당 지명의'라는 뜻이 됩니다. 즉 잉겔하이머 조넨항이라고 쓰면 잉겔하이머 마을의 조넨항 밭이라는 거죠.

그 아래에는 A.P.넘버가 써져있는데, 암틀리혜 프뤼풍눔머(Amtliche Prüfungsnummer : A.P.Nr)의 약자로 독일와인에 붙는 일족의 추적번호입니다. (영어로 number가 독일어에서는 nummer) 사진의 와인에서는  A.P.Nr 4 489 170 43 17 로 기재되어있는데요, 각 자리마다 의미가 있습니다. 첫 1자리의 4는 시음기관 (AP넘버를 받으려면 와인 샘플을 보내서 시음을 거쳐야 합니다.) 번호, 세자리의 489는 마을 번호, 세자리의 170은 양조장 고유번호, 43은 와인 생산 롯트(Lot) 번호, 마지막 17은 시음 샘플을 제출한 해의 연도입니다.

사진의 질바너 아이스바인의 경우는 2012년이 빈티지이지만 샘플제출일이 17년인 것으로 봐서는 꽤 오랫동안 숙성시킨 뒤에 출하하는 것 같습니다.

잉겔하임은 사실 와인 산지로서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독일은 기후가 한랭하고 일조량이 부족한 편이라, 최대한 일조량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남향 비탈의 밭이 좋은 밭입니다. 라인강을 가운데 두고 남북으로 보자면 북쪽 생산지(비탈이 남향)가 더 좋죠. 잉겔하임은 라인강에서 남쪽에 위치한 생산지(비탈이 북향)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입니다. (물론 세부 구획에 따라서 비탈의 방향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레이블에 기재된 생산자들도 그렇게 지명도가 있는 생산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2] 독일 와인 생산자의 형태

말씀대로 대형 생산자보다는 소규모 생산자들이 많고,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생산자들도 소규모 생산자들이 대부분이며 대형 생산자는 품질보다는 물량 위주로 생산합니다. 독일에도 부르고뉴의 메종, 네고시앙과 같이 포도를 사들여 양조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이런 생산자는 바인굿(weingut)보다는 바인켈레라이(weinkellerei)라는 표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3] 독일 와인 애호가들의 선택기준

독일 와인 애호가은 톱생산자의 엔트리~어퍼엔트리 와인을 선호합니다. 즉, 카비넷이나 슈팻레제급이 되겠습니다. 4~6만원 정도면 톱클래스 카비넷, 7~9만원이면 톱클래스 슈팻레제를 풀보틀로 살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있고 욕심을 부린다면 15만원 정도에 아우슬레제 풀보틀 사면 최고죠.

추천 생산자는 슐로스 리저, 판 폭셈, 폴렌바이더, 젤바흐 오스터, 빌리 쉐퍼, 질리켄, 페터라우어, 클레멘스 부쉬, 프릿츠 하크, J.J.프륌, S.A.프륌, 된호프, 켈러, 로베르트 바일, 막스 페르트 리히터, 마르쿠스 몰리터, 군터록, 헤이만 뢰벤슈타인, 퀸스틀러 등입니다. 독일 와인 톱중의 톱은 누가 뭐래도 에곤 뮐러지만,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추천 목록에서는 뺐습니다.

구할 수만 있다면 이들 양조장의 상급 와인인 베어렌아우슬레제(BA)나 트로켄베어렌아우슬레제(TBA)는 한 번 꼭 먹어볼만합니다. 상급으로 가면 결코 싸지 않습니다만 (TBA면 하프보틀을 250~300달러는 줘야 합니다.) 돈 값은 합니다. 30~40달러에 살 수 있는 TBA와는 차원이 다른 맛을 선사합니다. (뭐... 10배 맛있다고는 못하겠습니다만 5배 이상은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독일 TBA가 샤토 디켐(Ch. d'Yqeum)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수량이 너무 적어서 (연간 수백병) 구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샤토 디켐이 정말 위대한 것은 그만한 고품질 와인을 연간 10만병 이상이나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4] 독일 와인 품종

독일 와인은 역시 리슬링입니다. 게뷔르츠트라미너, 질바너, 그라우부르군더(피노 그리), 바이스부르군더(피노 블랑), 쇼이레베, 훅셀레베 등등 여러가지 품종이 있긴 하지만 역시 최고의 와인은 리슬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오르테가는 그 중에서도 마이너 품종입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오르테가의 독일내 재배면적은 475헥타아르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재배면적이 감소중이라고 합니다. (리슬링은 2015년 기준으로 독일내 재배 면적이 23,596 헥타아르입니다.)

리슬링 이외의 품종으로 만들어진 TBA들도 존재하긴 합니다만, 국제 시장에서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톱클래스 양조장들은 와인 등급이나 드라이/스위트에 관계없이 거의 모두 리슬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부 취미삼아 피노 느와로 레드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소량 만드는 정도입니다.

[5] 독일 와인의 등급

말씀대로 당도 기준으로 등급이 나뉘지만, 이 당도는 '수확시 과즙의 당도'이지 '완성된 와인의 잔류당도'가 아닙니다. 또한 '법적 하한치'만 기준이 존재할 뿐, 상한치는 기준이 없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A양조장의 아우슬레제급 와인이 B양조장의 베어렌아우슬레제(BA)급 와인보다 더 달콤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만일 생산자가 동일하고, 싱글빈야드, 콜트 캅셀(Gold Kapsel), 옥션 보틀(Auction Bottle)등의 특별한 개념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등급에 따라 당도가 오르고 가격이 오른다고 이해하신 것이 정확합니다.

[6] 시음적기

독일 와인은 GG급(그로세스 게백스) 드라이 와인은 10년 정도 묵혀먹는 것이 좋습니다만, 스위트 와인들은 지금 먹어도 훌륭하고 묵혀먹어도 훌륭합니다. 질 좋은 슈팻레제, 아우슬레제는 20년 정도 숙성할 수 있습니다. 음용 접근성이야말로 제가 소테른보다 독일 리슬링과 헝가리 토카이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소테른의 경우는 그랑 크뤼급이라면 최소한 10~15년 묵히지 않으면 제 맛이 나질 않습니다. 샤토 디켐은 오프빈이 아니라면 최소한 20년 이상.... 가능하다면 30년 정도 묵혀야 합니다. 하지만 언제 그렇게 기다려서 먹겠습니까? 아예 올드빈티지를 구입하거나, 아니면 접근성 좋은 와인을 먹는 것이 낫죠.

-----------

독일 증류주 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와인 만들기 위해 착즙하고 남은 머스트(포도를 파쇄한 곤죽)를 이용해서 만든 트레스터 (이탈리아의 그라빠 Grappa 비슷한) 라는 증류주가 있긴 한데 찾아보기 쉽진 않습니다.

독일 디저트와인 질문있습니다!!

... 나름 기본적인 부분들은 알고, 검색도 곧 잘한다 생각했는데 디저트와인 거기다 미수입되는 독일와인은정보 얻기가 많이 어렵네요. 제가 라벨을 보고 이해한 부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