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러시안을 쉐이킹으로 만들어도 되나요?

블랙러시안을 쉐이킹으로 만들어도 되나요?

작성일 2022.04.13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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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레시피에는 스터를 하라고 나와있는데 쉐이킹 기법으로 만들어도 무방한지 알고싶습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안녕하세요. 비마프입니다!

클래식 레시피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많은 바텐더들 사이에서 내려온 일종의 칵테일을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같은거죠. 블랙 러시안은 아시는 바와 같이 스터로 만들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칵테일도 음식이고, 손님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바텐더들은 계속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버전을 만들어나가기도 하죠.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블랙 러시안을 반드시 스터로만 해야하며, 쉐이킹을 해서는 안되냐고 물으신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하겠습니다. 새로운 버전을 만드시게 되는 거겠죠.

스터와 쉐이킹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볼까요? 공통적인 목적은 둘 다 재료를 섞고, 차갑게 칠링하고, 희석하는 데 있습니다. 스터/쉐이킹에 소요되는 시간, 강도 등에 따라 바텐더의 의도를 녹여넣을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스터는 말 그대로 얼음을 담은 글라스에 재료를 넣고 젓는 방식이고, 쉐이킹은 얼음을 넣고 세차게 흔드는 방식이죠. 그래서 쉐이킹은 보다 빠른 칠링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칵테일의 텍스쳐를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흔들기 때문에 공기방울을 입혀낼 수 있거든요. 대신에 투명하고 깔끔한 칵테일이 필요하거나, 층을 낸다거나 하는 경우는 스터가 맞습니다. 이렇게 각 방식마다 칵테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에 바텐더의 의도대로 맞게끔 활용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결론은, 러시안 블랙을 쉐이킹으로 만들어도 되는가? 인데요. 안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ㅎㅎ 다만 오리지널 레시피와는 다소 다른 질감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아마 스터 대비 재료의 용량도 조금 더 증량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블랙 러시안의 사촌인 화이트 러시안도 스터로 많이 만들지만, 어떤 바텐더는 쉐이킹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오리지널 레시피도 충분히 즐긴 뒤,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도전해보는 것은 아주 즐겁고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저렇게 한번 만들어보세죠!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게 썼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즐거운 칵테일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함께 즐기기 좋은 샤퀴테리&치즈 플래터 하나 소개해드리고 가겠습니다! 멋진 칵테일에는 멋진 안주가 있어야 비주얼이 딱 사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