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보일까요?

지나가던 사람입니다만, 아닐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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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맞춤법이나 오타 거의없이 깔끔하게 글 잘 쓰시고 (전 국문과 출신이어도 오타랑 맞춤법 오류 장난 아닙니다), 무엇보다 바보는 자기가 바보인 줄 모릅니다. '나는 바보일까?' 라면서 고민을 하고 계신 것 자체가, 이미 바보가 아니라는 증거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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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배우는 게 늦다? 실수가 많아서 첨부터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기가 죽는다? 네, 그러실 수 있죠. 그런데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바로 그 '실수'의 경험들, 소위 잘나가는 친구들은 겪어보지 않은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경험들이 바로 자신만의 노하우가 되는 겁니다. 먼 이야기도 아니에요. 바로 제가 그런 경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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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문분야인 제과제빵에서 배우게 되는 여러 노하우들은, 결국은 스스로 실패를 해 보아야만 아는 겁니다. 빵반죽 계량하다 실수로 소금도 빼먹고, 설탕도 빼먹고, 제빵개량제도 빼먹고 반죽을 치고, 그 결과 빵반죽에 어떤 재료를 빼먹으면 어떤 현상이 나오는지를 알게 되니까요. 소위 실수없이 빠르게 일 배운 친구들은, 바쁘게 일하다 드물게 실수해서 재료 빼먹고 반죽치면, 뭐를 빼먹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반죽을 보면, 뭘 빼먹고 반죽 쳤는지, 잘못된 반죽을 수정해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나가기만 한 그 친구들은 모르는 노하우를 알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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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실수에서 배운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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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과연 이게 제과제빵 에서만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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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잘하는 친구들, 뭐든 빨리 배우는 친구들, 지금 바로 옆에서 반짝거리는 친구들... 멋지죠. 부럽죠. 근데 말이죠, 그 친구들이 시간이 지난 후에, 반드시 님보다 더 멋진, 잘나가는 사람이 되어있지는 않은 게 인생이란 겁니다. 그러니 우리같은 거북이는 거북이대로, 거북이의 노력을 하면 됩니다. 그럼 무조건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토끼들을 따라잡을 찬스가 오더라구요. 제 경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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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되었길 바랍니다.

네 바보에요 ㅋㅋㅋ

아니요??!!

그냥 질문자 님은 질문자 님일 뿐예요.

바보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