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탈리아 식당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리스토란떼 (Ristorante) : 일종의 고급 식당으로 안티파스토, 프리모피아토, 세콘도피아토, 콘토르노, 돌체 등으로 분류된 메뉴를 제공합니다. 트라토리아 (Trattoria) : 가족이 중심이 되어 경영하는 식당으로, 맛있고 유명한 일품 요리를 위주로 하며 지방에서는 아예 메뉴 없이 특색요리만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피째리아 (Pizzeria) : 피자 전문점으로 파스타나 샐러드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 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는
젤라떼리아 (Gelateria) : 아이스크림 전문점(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습니다.) 빠니피쵸 (Panificio) : 빵을 주로 판매하며 껍질이 딱딱한 빵 사이에 치즈나 햄 등을 끼운 파니노(Panino)도 판매합니다. 파스티체리아 (Pasticceria) : 이탈리아의 제과점으로 빵, 과자를 판매합니다. 바 (Bar) : 주로 음료를 판매하는 곳으로 간단한 식사(파스타나 샐러드 등)나 파니노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이탈리아 요리의 기본적인 구성을 살펴봅시다.
안티파스토 (Anti pasto) 전채요리, 즉 애피타이저로 식사 시작에 앞서 식욕을 당기는 요리를 말합니다. 가정에서는 프로슈우토(prosciutto : 돼지고기 넓적다리를 절이거나 훈제한 것)나 소시지류, 올리브, 소금에 절인 정어리(앤쵸비), 신선한 야채나 초절임한 야채, 치즈 등을 즐겨 먹고, 식당에서는 이것 외에도 해산물 샐러드, 버섯요리, 비텔로 톤나토(Vitello tonnato : 삶은 송아지고기를 차게 식힌 후 참치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린 것) 등의 요리가 있습니다.
프리모피아토 (Primo Piatto) 이탈리아어로 "첫 번째 접시"라는 뜻으로 전식에 해당합니다. 파스타나 리조또, 스프류가 여기에 해당하며 피자도 프리모피아토에 속합니다.
세콘도피아토 (Secondo Piatto) 이탈리아어로 "두 번째 접시"란 뜻으로 해산물요리나 고기요리 등의 주요리를 말합니다.
콘토르노 (Contorno) 콘토르노는 세콘도피아토에 곁들이는 야채요리를 말하며 샐러드나 감자요리 등이 있습니다.
돌체 (Dolce) 식후의 디저트를 말합니다. 케익이나 파이류, 아이스크림, 과일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인들은 항상 위와 같은 구성으로 식사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이탈리아인들도 안티파스토부터 돌체까지 모두 갖춰서 먹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그렇게 다 먹기에는 양도 너무 많지요.
이탈리아인들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주로 아침은 커피와 함께 빵 한쪽 정도를 먹으며, 점심식사도 간단하게 하는 편입니다. 이탈리아의 점심시간은 상당히 길지만(점심시간인 오후 1시부터 3시 정도까지는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을 정도지요) 주로 간단한 파스타류나 리조또, 피자, 파니노(panino : 일종의 샌드위치라고 할 수 있지요)등을 먹으며 여성들의 경우 간단하게 샐러드만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후식문화가 발달해서 식사 후에는 파이 한 조각이나 과일 등을 많이 먹습니다. 반면 저녁식사는 잘 차려서 먹는 편인데 저녁식사 시간은 보통 8시 이후이며 모든 식당도 저녁 7시 반 이후에나 문을 엽니다. 저녁은 대개 풀 코스로 먹는데, 이 때도 보통 프리모피아토-세콘도피아토- 돌체 또는 안티파스토- 세콘도피아토- 돌체 정도를 먹습니다. 이 때 꼭 빠뜨리지 않는 것이 바로 와인이지요. 그러니까 저녁식사에는 보통 세콘도피아토를 중심으로 메뉴를 골라 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지요. 저녁식사시간에도 피째리아에서 피자 한 판 만을 먹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탈리아의 가정에서는 리조또나 파스타와 해산물, 육류요리를 함께 먹는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식당에 가면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 껍질이 딱딱한 빵이나 그리시니(grissini)라고 하는 가늘고 긴 막대기 모양의 과자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반드시 물을 사서 먹어야 하는데 가스가 없는 물(acqua naturale)과 가스가 있는 물(acqua frizzante)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의 식습관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커피입니다. 이탈리아어로는 카페(caffe)라고 부르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카페 에스프레소(caffe espresso : 아주 작은 잔에 두 모금 정도 나오는 매우 독한 커피), 카페 룽고(caffe lungo : 에스프레소에 물을 조금 넣어서 희석한 것), 카페 마키아또(caffe macchiato : 에스프레소에 거품낸 우유를 조금 넣은 것), 카푸치노(cappuccino : 에스프레소 커피에 거품낸 우유를 넣고, 때에 따라 코코아 가루를 위에 뿌린 것), 카페 코레또(caffe corretto : 에스프레소에 술을 첨가한 것) 등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그냥 "카페 주세요!"하면 에스프레소를 말합니다. 커피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마실 수 있으며, 이탈리아의 바에 가면 싼 값에 (테이블에 앉지 않고 서서 마실 경우 에스프레소가 1,500 리라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800원 정도이지요) 맛있는 커피를 언제나 마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바는 한 골목에 한 두개가 있을 정도로 정말 많지요.
이탈리아 요리가 굉장히 복잡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실생활에서는 매우 자유로운 식습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특별히 코스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 이탈리아에 오시게 된다면 반드시 바에 가셔서 카페를 맛보시고(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테이블에 앉아서 마시는 것보다 그냥 서서 마시는 카페가 더 맛있습니다. 물론 값도 더 싸고요.) 점심시간에는 간단하게 피자나, 파스타, 리조또를 드셔보시고, 저녁식사로는 세콘도피아토를 중심으로 취향에 따라 메뉴를 구성해 드셔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때 와인도 함께 하면 좋겠죠? 메뉴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기 어려우시다면 웨이터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하우스와인(vino alla casa)을 선택하시면 무난합니다. 또한 이탈리아의 유명한 돌체, 티라미수도 드셔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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