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는 언제부터 먹었지요?

예전에 그에 대하여 레포트를 쓴적이 있습니다.

아는 한도 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처음 회를 먹은 것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문헌에서 찾아 그 시초를 추스려 보면 조선조 중기 이후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조 광해군 유몽인이 지은 "어우야담"의 문헌을 보면,

임진왜란때에 명나라 10만군인들이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선회를 먹는 것을 보고 웃으며 비아냥 거렸다..
이에 우리나라 군인들은 공자도 생선과 육류를 회로 하여 먹는 것을
즐겼다는데 왜 그러느냐며 따지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가장 전문적이고 명확하게 나와있는 문헌은 17세기 초의 조선조 숙종때의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라는 책에 보면,...
껍질을 벗기고 살을 얇게 썰어 얇은 천으로 물기를 닦아낸 다음 생강이나 파를 생선회 접시 위에 올려 곁들여 먹고 양념으로 겨자를 쓴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더운 여름에는 얼음위에 올려먹는다. 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늘날의 회문화와 거의 유사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음이 확인됩니다.


이제 사시미의 본토인 일본의 회역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본역시 언제가 시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일본은 생선이 풍부한 섬지역이었고, 마땅히 조리법이 없는 오래전의 원시시대 때부터 원시민들이 날 생선을 잘라 먹는 것이 유래라면 유래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원시민들의 모습이기에 정확한 유래라고 할 수 없죠.
현대에 와서 회를 뜬 뒤에 접시위에 넓게 펼쳐 먹는 현대적인 사시미의 유래는 역시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헌상의 최초로 명시되어 있는 기록을 보면 1399년 무로마치 시대 교토의 한 신관의 일기장을 보면 생선회에 대한 기록이 나와있습니다.
이를 예측하여 생선회를 식탁위에 올려놓는 문화가 이때에 자리잡기 시작하였거나, 혹은 그전부터 자리잡아 온 문화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 일기장이 생선회가 명시되어 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입니다.

역시 이런 문헌들로는 사시미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가 없죠.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대충 그때의 생선회의 모습을 짐작할 뿐입니다.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말씀드리면, 사시미라는 말의 유래를 말씀드릴께요.

일본의 한 장군이 멀리서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조리장에게 산해진미를 대접하라고 말했습니다. 조리장은 몇몇 화려한 음식과 10가지로 되어있는 생선회를 내놓았는데요, 손님이 그 맛에 반하여 장군에게 이 생선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봤다고 합니다. 당황한 장군은 조리장을 불렀고, 조리장은 생선의 이름과 조리법등을 잘 설명하였다고 하죠.
그 후에 조리장은 어떻하면 생선회를 먹으면서 생선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이 작은 깃발에 생선의 이름을 적고, 생선살에 찔러 꼽아놓아 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장군은 생선의 이름을 고민 할 필요없이 손님과 즐겁게 식사를 즐 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일화가 유래되어 사시미의 사시는 "무엇에 꽂다."를 의미하고, 미는 "생선이나 육류의 살"을 의미하는 글자가 만나.
사시미 즉, "육류나, 생선의 살에 작은 깃발을 꽂는다." 라고 해서 사시미라고 불리워 지게 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일화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