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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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2학년인데요. 최근 부모님이 제 태도에 관해 지적한 부분이 있는데 제가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 글 올립니다. 

저는 활발하고 밝은 성격이 아니어서 사람들에게 막 다가가는 사람이 아닌데요, 친구랑 놀거나 프로젝트를 같이 할 때마다 친구 부모님들과 인사를 드리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제가 그 부분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인사는 소리나게 잘 하는데, 부모님이 말하시는 제 문제가 어른들 앞에서 '표정연기'를 못한다는 겁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솔직하게 잘 지내다 보니, 학원을 가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밝은 척'을 못합니다. 항상 늘어져 있고 피곤해 보일까봐 저도 고치려고 노력 중인데요, 그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어른 앞에선 예의를 지켜야 하니 절 보고 혹시 "너 어디 피곤하니?" 물으실 때마다 피곤한 걸 티내는 제자신을 탓하며 애써 연기하며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렇게 하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제가 표정을 잘 못 숨기는 타입이라 부모님 말에 의하면 어른 앞에서 '듣기 싫은 말 듣는 표정'을 짓는 것 같아서 되게 건방져보인답니다. 

저도 사실 절 잘 알아요, 제가 표정을 잘 못 숨긴다는 걸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들께서도 제가 지적을 받으면 표정이 싹 변해서 당황하셨다는 말을 저희 엄마께 많이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제가 학교생활도 최대한 착실히 하고, 항상 선생님들, 다른 부모님들께 칭찬만 듣다보니 멘탈이 약한 것 같아요. 한 번 지적을 들으면 그 충격에 표정을 숨기질 못합니다. 다른 말로는 제가 너무 칭찬에 길들여져서 거만한 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 친구 부모님 중에 제 태도를 좀 지적해주시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 친구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저도 모르게 엄마 앞에서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걸 본 친구 어머님께서 그걸 지적하신 거고요. 전 다른 사람들에게 지적받은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저도 모르게 바로 그분께 반박하며 어른에게 대드는 것 같은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날 엄마가 절 크게 혼내셨어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바로 반박하려 하는 제 태도가 잘 고쳐지지 않아요. 부모님 걱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혹시 사람들 앞에서 '연기 잘하는 법' 또는 그러지 않고도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법, 혹은 제 성격을 자제하는 팁을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