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9년차.. 헤어져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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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3살 남자입니다.

먼저 글이 조금 길어질 것 같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저에게는 8년넘게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25살, 여자친구가 21살때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지금 29살이구요.

제 직장은 집 근처인 의정부고 여자친구 직장은 강남쪽에 있습니다. (여자친구 월세방도 저희 집 근처 입니다. 저도 아는 여자룸메 한명과 같이 살고 있어요.)

현재 제일 큰 고민은 결혼입니다.

연애도 오래하고 서로 나이도 차고 해서 저는 결혼생각이 있는데, 

여자친구는 아직 결혼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 얘기를 하면 모은 돈이 없다고 3년뒤쯤 하고싶다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아 그렇구나 그래그럼 기다려야지~'라며 웃어 넘깁니다.

이럴때마다 '내가 너무 성급했구나. 애 스트레스 받겠다 그만 얘기해야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현재 거주중인 지역(의정부)과 꽤 먼거리(강남근처)에 부모님 명의로 비어있는 집이 하나 있습니다.

분양전환되는 임대아파트고 부모님께서 주기적으로 가셔서 관리하시구요.

빈집이고 코로나도 심하고 해서 이 집으로 여자친구랑 놀러갔습니다.

여자친구가 집을 보더니 여기서 살면 좋겠다 라고 하더라구요. 직장도 근처라 출퇴근도 가까워지고, 월세를 아낄 수 있으니 돈도 빨리 모을수 있겠다 싶어서요.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려봤는데 가족 외 다른 사람이 입주를 하면 불법이라고 하더군요.

하여 결혼식은 나중에 하더라도 먼저 서류상으로 혼인신고를 하고 가족관계를 만들어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일단 저희는 결혼이 목표이니 여자친구에게 전후사정을 모두 설명해주었습니다.

여자친구도 모아둔 돈이 없어 목돈 만든 뒤  결혼하고싶어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혼인신고 먼저 하는 건 부담된다고 합니다.. 

당장 결혼하자는게 아니고 입주를 하려면 혼인신고를 해야 되니까 정보를 알려준건데

부담된다고 거절하는 느낌이니 저도 뭔가 서운하고 그러네요.

저만 결혼생각이 있었는지...

정신없이 작성해서 뒤죽박죽입니다만

현재 상황을 정리하자면,

여자친구 입장 : 나는 아직 어려서 결혼생각이없다. 근데 나중에 오빠랑 꼭 할거다. 3년정도 뒤에 하고싶다. 모아둔 돈이 없어서 다 받으면서 결혼하기에는 자존심 상한다.

부모님 입장 : 남들은 집이랑 혼수 나눠서 부담하고 결혼하는데, 넌 집까지 우리가 해준다는데 걔는 왜 안가려고 하냐. 너랑 결혼할 생각 없는거아니냐. 아닌거같으면 빨리 환승검토해봐라 적은나이 아니다.

제 입장 : 20대를 나와 함께 보낸 여자친구를 위해 최대한 기다려주고 싶다. 3년뒤면 제 나이 36살인데 이 때도 결혼준비가 안됐다고 할지 모를 불안감. 혹여 이때 잘못되면 나이는 먹고 아무것도 없는 신세가 됨. 3년 뒤면 아버지 고희연 할 연세 되심.

대충 이렇게 정리되네요...

주변에 결혼한 친구가 별로 없어서 조언을 듣고자 글 올립니다.

헤어지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