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이 들 때 피부 아래에서 피가 새는 현상이 발생하며, 이를 혈관 외출혈 혹은 혈종이라고 합니다. 이 때 피부 아래에서 샌 피는 몸의 면역 시스템에 의해 천천히 분해 및 제거됩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 아래의 피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서서히 색이 변하게 됩니다. 이 색상 변화는 피의 색깔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피 내의 헤모글로빈이 분해되면서 여러 단계의 화학 반응을 겪는 것을 나타냅니다.
초기에는 혈종 부위가 붉은색을 띄는데, 이는 산소와 결합한 헤모글로빈(Oxyhemoglobin)이 많기 때문입니다.
며칠이 지나면, 산소와 결합하지 않은 헤모글로빈(Deoxyhemoglobin)이 많아져서 혈종이 푸른색 혹은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이후에는 헤모글로빈이 분해되면서 빌리버딘(Biliverdin)이라는 녹색 물질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혈종은 녹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빌리버딘은 최종적으로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노란색 물질로 변하게 되며, 이 때문에 혈종은 노란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혈종의 색상은 며칠에서 수주일 사이에 걸쳐 서서히 변하게 되며, 이는 몸이 피부 아래의 피를 천천히 처리하는 과정을 반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