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시립용산일시청소년쉼터 누리입니다. scdf****님께서 작성해주신 글 잘 읽어보았어요.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때문에 너무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겠어요. 술을 마시면 어머니는 물론 작성자님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르신다니 무엇보다 두 분의 안전이 걱정이 됩니다. 그동안 집에서 얼마나 두려움과 불안에 떨었을지, 어머니께서 다치실까봐 걱정과 두려운 마음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요.
보호자 등의 성인이 18세 미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폭력이 수반된 행위를 하는 것(신체 폭력, 언어 폭력 등)은 ‘아동학대’입니다(아동복지법 제3조). 몸을 아프게 하는 신체적인 폭력만이 폭력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말, 조롱 등으로 마음을 아프게 만들거나 상대방을 위협하여 분위기를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 역시 폭력입니다.
폭력은 신체에 상해를 입힐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심리적 문제를 가져올 때도 있습니다. 작성자님께서도 마음의 상처와 불안으로 잠들지 못할 정도라니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아동학대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폭력이 일어나는 상황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괜찮다고 하시는 데에도 이유가 있을테니 한번 깊은 대화를 나눠보시는 게 어떨까요?
⚬ 가해자가 변할 것이라는 믿음
⚬ 가해자에 금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
⚬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거라는 생각
가정 내에서의 폭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작성자님이 버텨오는 것이 정말 고통스러울거라 생각됩니다. 혹시 위와 같은 이유로 가정 내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상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면, 아동학대로 인한 신체적·심리적 피해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아동학대의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어머님과 함께 잘 상의하면서 폭력 문제를 어떻게 중단시킬 수 있을지 해결방법을 잘 찾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청소년상담복지센터(상담 전문기관)에 상담 의뢰:
청소년이 겪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돕기 위해 상담 및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연하게 고민되는 상황일 경우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이용할 수 있어요.
▶ https://www.kyci.or.kr/userSite/cooperation/list.asp?basicNum=1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목록 - 나의 거주지역과 가까운 곳 찾기)
2) 아동보호전문기관/가정폭력 상담소(여성긴급전화)에 신고:
폭력 및 학대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부모님의 폭력과 폭언 등으로 인해 가족과 분리 조치 등을 원할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 https://www.ncrc.or.kr/ncrc/cs/cnter/selectCnterList.do?mi=1122
(아동복지기관 현황 - 아동보호전문기관 - 나의 거주지역과 가까운 곳 찾기)
만약, 어머님께서 가정 폭력에 대해 신고하신다면 아래 연락처로 신고할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상담은 가정폭력 피해 관련 사항, 피해자 긴급보호 및 피난처 관련사항, 이혼을 비롯한 가정폭력 관련 법률문제 사항,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각종 교육 및 치료 관련 사항, 그밖에 가정폭력 관련사항을 말할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 상담소(만 18세 이상)
(여성) 국번+1366
3) 112신고:
폭력 및 학대가 정말 심각할 경우에는 경찰에 직접 신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폭력 및 학대 행위에 대해 112에 전화하여 신고하는 것이 꺼려지거나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가까운 지구대에 찾아가 의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폭력 및 학대에 대해 신고를 해야 할 경우 ‘멍이 들거나 상처가 난 상태를 찍은 사진’ 등 폭력 및 학대로 인한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사진, 혹은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녹음본 또는 녹화본은 직접적인 증거로서 신고를 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것들을 잘 소지하고 있다가 전문기관이나 경찰에 신고할 시 담당자에게 꼭 보여주세요.)
▶ 혹시 가정 내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경우에는 안전한 ‘청소년 쉼터’로 피할 수 있습니다.
폭력 및 학대로 인해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위기를 피하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집을 나와야 하는 경우, 청소년 쉼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쉼터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만 9세~24세 청소년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는 곳이에요. 가까운 쉼터는 청소년 상담전화 ‘국번+1388’으로 연락하거나,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 지역별 청소년쉼터 현황(https://www.kyci.or.kr/Shelter/center_list.new.asp#detail_Center)을 살펴보면 알 수 있어요.
서울 용산구에는 누리쉼터인 ‘서울시립용산일시청소년쉼터’가 있어요. 서울시립용산청소년일시쉼터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청소년(만 9세~24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쉼터예요. 쉼터에서는 식사, 샤워, 세탁, 취침, 긴급의료지원, 가출, 학대, 가족문제, 고민상담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우리 쉼터에 대한 정보는 http://www.nuryworld.c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쉼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페이스북과 카카오채널을 통해 상담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 쉼터에는 청소년들의 어려움들을 함께 해결하고 고민해주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거예요. 아래에 상담 가능한 전화, 모바일 상담 방법 등을 남겨놓을게요.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기보다는 상담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라면 언제든지 아래에 적혀 있는 전화나 페이스북, 카카오채널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