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할아버지 팔순..

안녕하세요. 대한한의사협회- 상담한의사 정진형 입니다.

​

중2 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가족 행사가 있고 갈등이 있었네요.

​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섭섭함이 미안한 마음으로 전환되는 경험

​

말씀하신 부분만 본다면

​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너네는 시험준비해야하니 가족 모임에 안가도 된다고 했다가

​

행사 전날에 이 말을 번복하면서 나는 당황했고

​

시험은 중요한게 아니니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

내가 큰 잘못을 하게 된 것처럼 느끼게 되었네요.

​

나는 말이 번복되는 것에 대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부모님께 섭섭한 마음이 들 수 있는데

​

오히려 내가 중요한 가족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잘못한 사람이 되면서

​

그 감정이 해소가 되지 않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

현재 가족 모임에 참석하셨는지, 시험 준비를 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

행사 마무리 후 우선 부모님과 이야기 해서 꼬여버린 내 감정을 잘 풀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그 다음에 '시험 준비'와 '가족 모임'이 함께 있을 때 어떤 것을 우선 순위로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

기준을 새워보는 가족회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2. 왜 계속 중요할 때 이런 일이 나한테 반복적으로 생기는거야?

​

이것은 좀 어려운 말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

내가 어떤 중요한 일을 준비하는 기간에 피치못할 사정이 생기고

​

그 때문에 주위 사람들과의 갈등이 생기고

​

그 이후에 미안한 마음이나 후회가 남고

​

혹시, 이런 이런 경험이 어떤 형태로든 반복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요.

​

인간이란 존재는 어떤 특정한 일을 대할 때의 태도가 고정되기 쉬워서

​

한 번 경험한 일의 패턴을 반복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어요. (습관화)

​

(나이가 들어 이것을 깨닫게 되면 아주 섬뜩하답니다.)

​

질문자분께서는 이번에는 시험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어요.

​

하지만 이번에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항상 준비해야 하는 시간보다 늦게 시작하고 늦은 시간까지 스카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그 부족분을 매워가면서 시험에 임박했을 때는 아무것도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이 부분은 질문자분의 전후 사정을 잘 모르고 적는 것이라서

​

현재 질문자의 상황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어요.

​

만일 그렇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2번 이야기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

만일 짚이는 부분이 있다면 조금씩 생활 패턴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우리가 시험에 임박했을때는 시험에만 집중해야 하잖아요?

​

하지만 사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고정관념 같은 것이거든요.

​

나이가 들어 사회인이 되면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게 된답니다.

​

중요한 일을 앞두고 다른 중요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

그때 우선 순위를 바꾸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

그때의 내가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보다

​

시간의 여유를 두고 주도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

좀 더 멋진 사람의 삶이겠죠?

​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