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러면 체질의학을 모르고도 한의사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한국의 한의사 자격 국가고시에서 그동안 체질의학은 시험과목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체질의학을 공부하지 않았다고 해서 한의사가 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말이지요. 최근에 와서야 체질의학은 겨우 시험과목에 포함되었는데 그것도 필수과목도 아니고 선택과목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체질의학은 어떻게 알려지고 발전되어왔습니까? 체질의학은 그동안 뜻있는 몇몇 한의학자들에 의하여 개인적으로 혹은 그룹 적으로 연구되어 왔고 그들에 의하여 비공식적으로 가르쳐져 온 순 한국 토종의학이론입니다. 말하자면 체질의학은 한의학이라고 하더라도 한의학의 본류가 아닌 셈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일반인들이 체질의학을 한의학으로 생각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한의사들이라면 누구나 사람의 체질을 알 것이며 체질의학이론에 따라 체질을 감별하여 침을 놓고 약을 지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체질을 알기 위해서는 아무 한의원이든 한의원에 가서 한의사에게 묻기만 하면 자기 체질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한국 사람들은 중국에서 온 의사라면 사람의 체질을 더 잘 알고 약을 지을 것이라 생각하고 비싼 돈을 주고 약을 지어서 복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온 한의사들 중에는 병을 더 잘 고칠 수 있는 의사들이 있을지 몰라도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체질을 모르고 약을 짓는다는 것을 환자들은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에 뿌리를 둔 한의학은 환자의 체질도 모르면서 어떻게 사람의 병을 고칩니까? 한의학은 체질의학과 무엇이 다릅니까? 한의학은 병의 증상에 따라 약을 짓습니다. 증상이란 예를 들어 두통이 있고 뒷목이 뻣뻣하며 입이 쓰고 갈증이 나며 소변이 자주 마렵다는 등등의 현상을 말합니다. 중국의학은 이렇게 증상을 판단하여 약을 짓는 것이며 사람의 체질을 이제마 선생이 하신 것처럼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하는 식으로 구분하여 약을 짓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개념조차 없으며 그런 의학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중국의학을 체질의학에 대하여 증치의학(症治醫學)이라 합니다. 즉 병증을 치료하는 의학이라는 말이지요.
따라서 체질의학은 한국의 극소수의 한의사들만이 임상에 적용하는 그런 의학입니다. 실제로 현재 한의사들 중에 체질의학을 적용하는 한의사들은 5%도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어떤 통계에 의하면 1%도 안 된다고 함)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의 대부분의 한 5A8 의사들은 체질의학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극소수의 한의사들은 어디에서 체질의학을 배웠습니까? 한의대에 사상의학과가 설치되기 이전에 한의사가 된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구를 한다든가 아니면 그러한 여구를 한 다른 한의사들에게서 개인적으로 배운 것입니다. 더 나은 의술을 구사하여 사람들의 병을 더 잘 고치고자 그렇게 한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그런 분들은 훌륭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체질의학을 적용하고 있는 한의사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현재 시중에는 체질을 이제마 선생의 이론과는 달리 8가지로 구분하여 진료하는 한의사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팔체질이라 부릅니다. 체질을 4가지에서 8가지로 더 세분화했다면 이것은 당연히 이제마의 사상의학보다 발전된 이론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한의사들이 진단한 체질이 서로 틀리게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체질의학은 신용을 잃고 있습니다. 그런 불평스런 질문들을 인터넷, naver에서 심심찮게 접하다보니 이 문제에 대한 진실을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껴 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체질이 틀리게 진단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 이유는 체질진단법이 아직도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거나 개발되었더라도 전수가 어려워 체질의학으로 진료를 하는 상당수의 의사들이 체질진단을 틀리게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몇몇 한의사들만이 체질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팔체질 한의사들은 주로 맥진법으로 체질을 진단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맥진법은 한의학의 진단법 중에 하나이지만 특징은 배우기가 어렵고 또 가르쳐주기도 어려운 진단법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주관적이고 감각적이어서 학문이라기보다는 기술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맥진법은 학교에서 선생이 강의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는 그런 학문이 아니고 도제식으로 전수되는 기술에 속하는 의술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체질의학이 발전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지금과 같은 과학시대에 맥진법으로 진단을 한다면 그 의술을 어떻게 많은 사람이 배우고 세상에 널리 퍼지게 하여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겠습니까?
더욱 이상한 것은 한국의 한의대들이 팔체질의학을 비정통으로 여기고 그것을 연구하거나 발전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오로지 이제마 선생이 처음으로 발표한 4체질만이 체질의 전부이고 그 이상은 나누어질 수 없으며 그것이 정통체질의학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체질이 8가지로만 나누어집니까? 이미 16체질, 28체질, 64체질을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체질의학은 미완성의 의학이며 중구난방의 이론이 난무하는 그런 의학 분야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인터넷으로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아무리 자세히 말해 봐도 체질을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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