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과 양의학의 통합

안녕하세요. 현직 한의사입니다.

질문자님 말씀대로 한의학과 양의학은 사람을 고치는 점에서는 근본적으로 같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상호 보완하는 관계가 된다면 환자분들에게는 더욱 좋을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 양한방 협진 병의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의 의사,한의사 상호교차고용이 가능해져서 협진이 더 쉬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일선 임상가에서는 힘든일이죠. 물과 기름의 관계로 보일 경우도 많을것입니다.

학문자체로 보자면 이미 점점 섞이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쓰는 약중에도 전통한약재에서 추출한물질로

만든 약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한의사들도 현대의학적 지식을 응용하시는 분들도 많아 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등 해외 의료선진국의 경우 의사들이 한의학을 연구하고 있고요 많은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우 의료법상 한의사는 한방의료행위에, 의사는 의료행위 만을 할 수 있게끔

이분화 되어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물과 기름이라 보이는게 당연합니다.

예를 들면, 한의사는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수술, 혈압,당뇨약 처방 등을 할 수 없고요, 의사들의 경우에는

한방의료행위인 침,뜸,한약처방 등을 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의사협회 산하의 단체중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란 곳이 있습니다. 양한방 둘로 나뉜 의료제도를 하나로 통합

하자는 것 처럼 보이는 단체이지만, 실상은 한의학을 말살하고 의사 독주체계로 의료체계를 만들자는 단체입니다

임상가에서는 양한방 서로 영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어 마찰이 많이 생기고 있는게 현실이구요,

그에 따라 서로 싸우는것처럼 보일 경우도 많습니다. 얼마전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을때도

의사협회에서는 그것을 축하해주지는 못하고 비난하기 일색이어서 여론의 몰매를 맞은적이 있죠.

국민건강을 위한다면 사실, 양한방으로 나뉜 의료제도는 하나로 통합되는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이 되려면 전제조건으로 상호의 학문을 인정하고, 연구발전 시켜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서로의 단점만을 부각시키고 장점은 조용히 흡수해서 영역을 침범하고 서로 헐뜯고 하는 상황에서는

참 힘든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한방의 의료인 모두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의료제도의 개선이던지, 인식의변화를 통해 환자를 위해 양한방 상호보완하는 쪽으로 가야하는것이 맞고, 앞으로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