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한의사협회- 상담한의사 조현철 입니다.
부모님께서 나이들어가면서 이곳 저곳을 아프신 것을 보다보면 자식된 입장에서 안타깝습니다. 한의원을 하다보면 나이드신 분들이 오셔서 치료 받으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노화로 인해서 여러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특히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곤 합니다. 젊었을 때는 무리하게 일을 한 후에도 물만 한잔 마시고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지만 나이드신 경우 별일을 하지 않고, 그냥 물한잔 마시고 자고 일어나도 이유없이 아프기도 합니다.
1. 노화가 질병은 아닙니다.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질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질병으로 보기 힘들며 신체의 기능저하나 기능장애로 볼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퇴행성이라는 병명을 붙이는데요. 퇴행성이라함은 병리적인 노화, 즉 특정 관절기능이 다른 사람이나 다른 관절에 비해서 더 많이 퇴화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아플 때마다 진통제를 처방 받거나 물리치료, 침치료로 관리하게 됩니다.
2. 기본적인 검사는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나이 먹어서 아픈 거니 참으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젊었을 때부터 일을 많이 하시거나 지금도 현역으로 힘든일을 하시고 계신다면 추간판탈출증이나 협착증이 심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한번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X-ray또는 관련 증상이 있으면 MRI를 촬영해서 척추나 관절의 건강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본 검사 후에 수술과 같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시라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꾸준히 관리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3.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세요.
척추관절질환으로 한의원에 내원하신 환자분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잠을 잘 못자거나,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입맛이 없다고 국수나 빵, 인스턴트로 떼우시거나, 운동 부족 또는 잘못된 운동방식을 고집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치료 시작 전에 이러한 생활 습관을 고치고, 관련 증상도 함께 치료해야 치료확률이 높아집니다. 사실 통증은 자체로 질환으로 보기 보다는 불났을 때 울리는 소화기 알람과 같으며 특히 좋지 못한 생활습관이 누적되어서 인체 기능이 떨어질 때 울리게 됩니다.
4. 인체 균형이 중요합니다.
기존 서양의학은 이상적인 신체를 놓고 거기에 벗어나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보고 질환을 대상화해서 없애려고 합니다. 통증이 있으면 당연 진통제를 써야 한다는 개념이죠. 한의학은 이상적인 신체는 없으며 인체내의 균형상태가 잘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기운을 도와주거나 성하거나 나쁜 기운은 줄여주어서 균형상태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어깨가 아프다고 해도 손발에 침을 놓는 이유입니다.
나이가 들면 젊은 시기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현재 일을 줄이고, 균형있고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불편할 때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뭉친 경혈을 풀면서 관리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부모님의 건강을 빌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