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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얼굴, 입술과 같이 타인에게 잘 보이는 부위에 아토피가 심할 때 당장 보이는 증상을 치료하는데에 급급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10여년간 얼굴과 목, 가슴 부위에 아토피와 습진이 심했었기 때문에 현재 아토피로 고생하고 계신 환자분들의 괴로운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아토피는 보여지는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질환이다보니 '내 면역계 문제 중 무엇이 진짜 원인인지 모르고' 할 수 있는 모든 관리, 치료들을 시도해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낫지 않는 이유는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아토피 치료제가 효과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가려움증, 발진 등의 아토피 증상은 면역계 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다보니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대증치료로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근본적으로 면역계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하거나 낫지 않는 것입니다.
문제는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경우 오랜기간 사용했을 때 피부위축, 변형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갑자기 사용을 중단하게 되면 억제되었던 면역반응이 터져나오면서 급격히 증상이 악화되는 상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랜기간 이러한 면역억제 치료를 받아오신 분들이 뒤늦게 원인치료를 찾아보시다가 한의원을 내원하시곤 합니다.
그리고 다른 경우에는 스스로 면역관리를 해서 내 면역계 기능을 회복하고자 하시는 경우인데, 예를 들어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피로도에 따라 증상이 쉽게 악화되다보니 식단을 철저히 조절하고 피곤하지 않도록 잘 쉬는 등의 관리를 시도하시곤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철저하게 식욕을 통제해서 식단을 조절하고 항상 일찍 자고 7-8시간 충분히 수면시간을 지키는 등의 일반적인 면역관리법을 꾸준히 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피로감때문에 아토피가 악화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1)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어 야근을 해야하고 피로감 관리가 어려운 경우 혹은 (2)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 수면시간을 줄이고 공부량을 늘려야 하는 경우 등과 같이 현실적인 문제가 생기면 아무리 내 아토피 증상이 괴로울 지라도 철저하게 관리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은 생활습관을 수도승처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 아니라 내 면역계가 유독 취약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서 해당 부분만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주어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내 면역력은 어떤 원인 때문에 약해졌고 아토피까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그에 맞게 치료하고 계신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단기간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오랜기간 누적되어 만성화된 문제이기 때문에 유독 취약한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들어 설명드리자면, 유독 얼굴과 입술에 아토피가 집중되는 경우 피로감, 갈증을 잘 느끼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물을 마시고 휴식해도 해소되지 않는 만성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나 수분부족문제가 원인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내 피로감을 유발하는 원인이 하루이틀 무리해서가 아니라 그 정도는 강하지 않더라도 평소에 습관적으로 내 체력이상으로 무리하는 생활 패턴이나 혹은 신체 활동량이 매우 적고 늘어지는 듯한 생활 패턴이 반복되어 피로감으로 누적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령 평소 남을 잘 챙기고 여러가지 일을 신경쓰는 것이 습관화되어 계속해서 부지런히 생활하는 경우 내 체력 이상으로 항상 무리해서 몸을 쓰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아무리 자도 몸이 피곤하고 아침에 눈뜨기가 힘들고 특별히 몸을 무리해서 많이 움직이지 않는데도 몸이 축 쳐지고 피로한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신체활동량이 너무 적어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토피를 유발한 진짜 원인은 나도 모르게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체내에서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되던 염증반응이 피부로 점점 더 많이 드러나게 된 것이기 때문에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있지 않으면 일반인은 잘 모를수밖에 없고 피부상태만 살피는 짧은 진료시간만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피부에 보이는 증상이나 일반적인 면역관리법을 기준으로 치료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마다의 면역계 상태를 살피고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구체적인 요인들(특별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면역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요인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내 아토피나 습진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요인을 기준으로 치료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정밀역학진료는 특정 진료명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분이 내원을 희망하시는 곳의 진료내용을 먼저 문의하셔서 다음의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1) 각 환자마다 진료시간이 최소 1시간에서 2시간정도 할애되는지 (2) 처방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원인에 대한 설명을 하는지 (3) 해당 원인에 맞는 자가치유법을 안내하는지
자가치유법을 숙지하고 있으면 설령 내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고 아토피나 습진이 재발할만한 몸 상태가 된다고 해도 약과 연고 없이도 다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스스로 내 면역계를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간혹 면역력 관리가 어려운 상황, 예를 들어 내 아토피습진의 원인이 피로감이라고 가정했을 때 (1)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어 야근을 해야하고 피로감 관리가 어려운 경우 혹은 (2)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 수면시간을 줄이고 공부량을 늘려야 하는 경우라서 관리만으로 면역계 회복이 안된다면 피로감을 관리할 수 있는 나에게 맞는 한약재를 배합하여 한약치료로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위의 예시들은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이므로 개인마다 구체적인 원인과 그에 맞는 치료나 관리법은 달라지게 됩니다.
직접 진료를 보지 않고 말씀주신 내용 만으로 올바른 치료방향을 안내드려야 하다보니 긴 답변을 드렸습니다.
위 내용을 참고하셔서 기존의 치료방법을 다시한번 점검해보시고 올바른 치료방향을 정하시는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빠른 쾌유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