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상담 한의사 이종우입니다.
진료를 보거나 사진을 관찰하지 못한 상태에서 드리는 말씀이니 참고만 하시고 정확한 것은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에만 유독 열이 나면 피부가 가렵고 따가워지는 증상을 문의하셨는데요. '땀이 나고 열이 날 때 올라오는 증상'이란 측면에서 보면 콜린성 두드러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20대 젊은 남성들에게 꽤 많이 보이는 두드러기가 콜린성 두드러기입니다.
두피와 얼굴과 등, 이렇게 상체에만 증상이 올라온다는 것은 몸 속의 열이 상체에 주로 몰려 있음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증상들도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이렇게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상을 보이는 분들의 경우 면역 저하와 허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겨울은 외부의 차가운 기온에 저항하기 위하여 몸의 에너지가 급격히 많이 소모되는 시기이므로 두드러기 증상도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즉, 몸이 그만큼 힘들어하는 계절이란 이야기겠죠. 만약 상태가 나빠지면 계절에 상관없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현재로선 심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건강 관리에 좀 더 신경 쓰라는 몸의 신호로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수승화강(水丞火降)해야 한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이는 열 대사와 관련해서 이해할 수 있는데, 물의 찬 기운이 위로 올라가고 불의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 인체 상하 순환이 잘 되고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머리는 시원하고 복부와 손발은 따뜻한(頭寒足熱) 몸이 정상이고 건강하다는 뜻이죠. 그런데 나이가 들어 노화가 오거나 젊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습관으로 몸이 안 좋아지거나 하면서 이 수승화강 상태가 깨지게 되면 여러 가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됩니다. 즉, 정상적인 열 대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면서 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체에 유독 열이 쏠리는 느낌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셔야 합니다. 원래 열은 자연상태에서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으나 건강한 사람의 몸 속 에너지는 위로 쏠리는 열기를 몸 전체로 골고루 분배하는 컨트롤 능력이 있습니다. 몸이 약하고 정서적으로 예민하여 생각이 많고 기가 울체되기 쉬운 체질, 특히 피부가 얇고 약한 분이 과로하거나 독소가 많이 유입되며 몸의 열감이 커져 균형이 깨지게 될 때 면역체계의 기능 저하가 심해지고, 피부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체 상부에 열이 오르는 증상을 평소에도 확연히 느끼고 있거나 하시면 방치하지 마시고 꼭 병원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외의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적절한 운동과 노동으로 몸을 자주 움직여 기혈 순환을 돕고, 열이 쉽게 오르도록 하는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현 상태 개선에 필요한 한약을 복용하시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드시는 영양제가 꽤 되시지만 그것으로는 좀 부족한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영양제는 치료제가 아닙니다. 같은 효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치료약은 매우 강력한 성분이므로 단기간 복용 후 상태가 개선되면 끊어야 하는 것이죠.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가능한 치료를 찾아 적극 시도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양제를 먹어도 몸 상태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정도의 미미한 영향이라면 굳이 노력과 비용을 들여 챙겨드실 이유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추후 치료약을 드신다면 영양제류 섭취 부분은 담당의와 상의하여 중단하거나 복용하거나 하시고요. 평소 섭생에 좀 더 신경을 쓰시고 열을 갑자기 올리는 매운 음식류는 당분간 삼가야 두드러기 반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