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행위 자체는 익숙한 사람보다 어색한 사람이 월등히 많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요.
넓은 공간에 집중되는 자리에 서서 나의 목소리만 울려퍼지는데 어찌 긴장을 안할 수 있겠어요.
질문에 보면 질문자님과 같이 발표의 심리적 부담 갖고있거나 트라우마가 있어 힘들다는 글이 정말 많아요.
거기에 대해 답변했던 글을 동일하게 남겨 볼께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악몽 같을것 같아요. 떨쳐버리기 힘들고. 많이 속상하죠.
발표는 편집된 녹화영상을 틀어주는게 아닌 이상 언제나 라이브고
라이브는 수많은 돌발변수가 필연적으로 따라다니죠.
아주 작은 사건도, 매우 어마어마한 사건도 벌어지곤 해요.
유명 아나운서들의 경험담을 들어봐도 그렇죠.
발표 뿐만이 아니예요.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모든일들이 그래요.
예상대로 진행되는건 많지 않아요. 별별일들이 많죠. 그래서 실수하고, 힘든과정을 겪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해요.
질문자님만이 아닌 모든 인간이 그래요.
이 때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가 생겨요.
실패하는 사람은 그 과거의 문제 중 감정과 실패 자체에 묻혀 그대로 주저 앉거나 회피하죠.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잠시 속상하고 부끄러워 하겠지만 그 사건에서 개선점을 찾아내고 같은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여 과거의 사건을 성장의 계기로 만들죠.
질문자님은 아직 학생이예요. 학생은 배우는게 업이죠. 학생일때 실수,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어떠한 계기로 좌절했을 때 탄력적으로 일어나기 힘들어해요. 사회에서의 실수는 실력으로 갈음하고 또한 실제적인 피해를 자신과 주변이 함께하거든요.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죠. 하지만 학생때 이런 저런 경험을 한 사람은 그 사건을 통해 배움을 얻어요. 그래서 사회에서 실수를 해도 과거의 경험을 통해 탄력적으로 일어나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죠.
질문자님. 부끄러워 하지 말아요. 지금의 실수는 큰 배움이예요. 그리고 의외로 다른사람들은 그 사건을 오래 기억하지 않아요. 당사자만 그 하루를 평생처럼 살아갈 뿐. 이제 그 하루는 끝났어요. 질문자님에게도 다른이들에게도.
다음 발표의 기회가 생길꺼예요. 그때는 잘 준비해 봐요. 그래서 달라진 모습으로 다른이들 머리속에 '질문자님은 발표를 잘하는 친구'로 기억되게 만들어 봐요.
제가 내/외부 세미나를 준비할 때 고려하는 몇가지를 적어볼께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1. 발표 내용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이 10가지라면 최종 발표자료에는 가장 중요한 2~3가지만 남겨요. 결국 발표는 나혼자 대본연습하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 상대에게 나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중 하나죠. 그런데 나도 소화 못할 만큼 많은것들을 같은 중요도로 풀어놓으면 발표자도 청자도 모두 소화하기 어려워요. '이것만은 꼭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할꺼야!'라는 부분을 강조해서 다루고 나머지는 흘러가듯 해요. 시간도 10분이 주어지면 8분정도만 준비해요. 시간에 쫓기면 급해지거든요. 과감히 포기한 내용에 대해서는 지들이 궁금하면 따로 물어보겠죠 모. 아니면 배포자료를 보던가.
2. 발표는 양방향이다.
물론 발표는 발표자가 일방적으로 청자에게 떠드는 행위죠. 하지만 잘 보면 청자는 눈빛, 자세, 표정 등으로 발표자의 말과 행동에 답을 보내요. '말'만 안할 뿐 서로 대화를 하는 것이죠. 친구랑 대화할때도 그렇자나요. 나는 막 혼자 떠들고 친구는 듣고있을 때 발표한다고 생각하지 않죠. 때문에 혼자 떠든다거나 주루루루루룩 읊고 나온다고 생각하지 말고 대화하듯 발표해요.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빨리, 목소리의 크기를 크게 하기도 하고 작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청자의 눈을 보며 침묵을 하기도 해요. 손을 사용하거나 걸어다니며 말해요. 이렇게 하면 발표자의 긴장감도 덜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청자의 집중력도 높아져요.
3. 10번 발표한다.
진짜 발표시간은 단 한 번이예요. 하지만 발표자인 저는 10번을 해요. 실제 발표 당일 이전에 9번을 실제처럼 발표를 해보는거예요. 처음에는 조용히 혼자, 나중에는 가족에게, 그리고 다시 나혼자. 대본을 외울정도로(심지어 애드립도) 연습을 해요. 그러면 발표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오죠. 여유도 생기고.
4. 발표 시작 전 루틴을 한다.
자신감과 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 가능한 장소를 찾아 큰 소리를 내고, 입을 풀고, 몸을 크게 움직여 본답니다. 이거.. 의외로 효과 있어요. 조용하게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앞에서 내 목소리만 울려 퍼지면 의외로 긴장되거든요. 때문에 미리 나의 목소리와 행동에 집중하고 익숙해져 보는 것이죠.
5. 내가 제일 잘나가.
오늘 발표할 내용에 대해서는 거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통틀어 내가 제일 잘 알아요. 나머지는 바~보. 그러니 자신있게 떠들어요. 좀 잘못된 이야기면 어때요. 갸들은 몰라요. 설사 안다고 해도... 나중에 사과하죠 모. '웁~스. 제가 잘못 알았네요. 말씀 주셔서 감사드려요.'라고 하면 끝나거든요.
저의 과거가 생각나네요. 아! 물론 지금도 잘하는건 아니지만. 나보다 나이도 많고, 직위도 높고, 경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정말 많이 떨었거든요. 옆에선 발표하는 나를 사진도 찍고... 어떤이는 동영상도 촬영하고. 지금은 어떠냐고요?! 제 별명중 하나가 '마이크'랍니다. 하도 마이크잡고 떠들고 다녀서요. ^_________
질문자님.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학생이예요. 실수해도 괜찮아요. 아니, 실수와 실패 많이 하세요. 나중에 좋은(이불킥?!) 추억으로 남을꺼예요. 그리고 사회 나가서 성장한 모습을 스스로 보며 밑거름이 되었다 생각할꺼예요.
응원할께요. 기대할께요.
으라차차차차차차찻!!!!! 화이팅!!!!!!!!!!!!!!!!!!!!!! >ㅁ<
아래 영상은 제게 큰 도움을 준 내용이라서 공유드려요. 꼭 한 번 보셔요~
https://youtu.be/eIho2S0Za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