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한의사협회- 상담한의사 이주현 입니다.
국에 들어가는 각종 건더기를 같이 섭취한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국물과 밥만 먹는다면 영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정 음식만 먹고 다른 음식을 전부 거부하면 발육부전, 영양실조, 면역성 결핍 등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단백질 섭취는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하고,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등도 매우 적은양이 필요하지만 체내에서 필요한 양만큼 합성되지 못하거나 전혀 합성되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음식이나 보충제 형태로라도 공급이 필요합니다.
1. 일단 필요한 영양소를 아이가 먹는 음식으로라도 제공
일단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단백질은 우유 등 아이가 먹는 형태로라도 섭취할 수 있게끔 하고, 이외에 비타민, 무기질 등은 과일도 좋고, 과일도 아예 안 먹는다면 아이들용 영양제(요새는 캔디나 젤리 형태로도 많이 나오죠)로라도 먹여서 부족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추가적으로 어릴 때부터 좋은 식습관을 갖추어 놓는 것이 아이의 자신감을 높이는 것에도 좋고, 추후 성인이 되어서 대사질환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지도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음식에 대한 혐오감은 반복적인 맛 경험이나 노출 경험을 통해 호감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2. 먹지 않는 음식은 다양한 요리법으로 제공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계란을 예시로 들자면, 같은 계란이라도 구워서 주거나, 삶아서 주거나, 반숙 계란장을 만들어 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해 주세요.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서 그 식감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리방법을 바꿔서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국물과 밥만 먹는 것을 보면 씹지 않고 쉽게 삼킬 수 있는 것을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야채나 고기, 전복 등 다른 식재료를 잘게 넣은 야채고기죽, 전복죽 등 죽류로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3. 먹지 않는 음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수차례 노출
밥은 매일 먹는 것이라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처럼 생각하고 길게 봐주세요. 싫어하는 음식을 아이가 좋아하기까지 10번 이상의 노출이 필요합니다. 꾸준히 다양한 음식을 제공해 주면서 아이의 음식 세계를 조금씩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먹는 형태로 노출하는 것 외에도, 놀이할 때 시각, 촉각으로 노출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따라서 음식을 가지고 하는 다양한 놀이들을 하는 것도 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를 식단계획과 식사 준비, 상차림에 같이 참여하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같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식재료를 만져보고, 요리하고, 차리는 과정에 같이 참여하는 것을 통해서 먹는 것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전국한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한방소아청소년의학(개정판3판)』, 의성당(2020), 5장 소아의 영양
- 이수진, and 정경미. "실제 채소에 대한 노출 프로그램이 유아의 채소 섭취 및 실제 식사행동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20.2 (2015): 425-444.
- Wardle, Jane, et al. "Increasing children's acceptance of vegetables; a randomized trial of parent-led exposure." Appetite 40.2 (2003): 155-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