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변비는 하나의 악순환 고리라고 할수 있습니다. 아이가 변비가 있으면 변을 보는데 힘이 너무들고 거기다 아프기까지 하다면 앞으로는 변을 보는 것을 기피하게 됩니다. 아픈 기억 때문에 변이 차도 힘을 안주려 하지요. 말기를 알아듣는 나이가 되면 신진대사를 위해 반드시 변을 봐야 한다는 인식을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아직 9개월이니 말이죠.
변비를 유발하는 몇가지 원인을 따져보고 그에 맞게 대처를 해주어야 합니다.
일단 서양자두로는 별 효과가 없으니 그건 빼겠습니다.
지금 아이의 몸에 병적인 상태는 없다는 전제하에 말씀을 드립니다. 선천성 거대결장은 아닐테고(이미 9개월간 별 일이 없었으므로), 장 무력증이나 장 협착 등은 배제 하겠습니다.
* 변비를 유발하는 가장큰 원인은 먹는것이 충분치 않아서 입니다. 쉽게말해 밀어내기가 되어야 합니다. 선천성 거대결장증이 아니라면 밀어내기 방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먹는것이 충분치 않으면 변의를 유발할만한 덩어리의 형성이 잘 안되니 아이는 변의가 설령 있다 하도라도 힘을 조금 주다가 말아버립니다.
아이에게 먹을 것을 충분히 주세요. 그렇다고 식간에 이것저것 주지 마시고 정해진 식사 시간에 아이가 충분히 먹도록 해주세요. 변비가 있으면 장의 불쾌감등으로 인해 밥맛이 없습니다. 그것을 감안해서 아이가 잘 먹을 수 있도록 이유식에 좀더 신경을 써주도록 하세요. 육류는 소화에 부담을 많이 주므로 당분간 주지말고 대신 콩 식품(두부 등)으로 지방과 단백질을 대체하세요. 변의 부피를 늘려주는데는 섬유질이 좋지요. 채소를 먹이는 것이 좋은데 그렇다고 성인이 먹는 아락실과 같은 벌크제제는 금기입니다. 즉, 물기를 잔뜩 머금어서 변의 덩어리가 너무 커지면 경우에 따라 변이 아예 꽉 막아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그런 제제는 피하세요.
(간단히 설명을 하려 했는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 언급할게 많군요. ^^. 에이 마저 쓰겠습니다. )
* 두번째 원인은 장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입니다. 일단 변비 아기가 오면 저희는 다른 데도 보지만 배에 청진을 하여 장음을 들어봅니다. 빨리 진료를 보기위해 대충 스윽 대보고 마는 경우도 있지만 2-3분간 듣고 있으면서 장음이 최소 5번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그정도도 없을 때 장의 운동성이 떨어진 상태라고 볼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무엇을 먹으면 위대장 반사에 의해 장은 움직이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식후에도 장이 잘 움직이지 않으면 장에 변이 정체되어 변비를 일으킵니다.
식후 한두시간 있다가 배를 잘 마사지 해주세요. 하루이틀에 효과가 없으니 꾸준히 하루에 자주 하되 한번 하면 적어도 10분정도는 하세요. 아이가 싫어할수도 있지만 그 과정을 일종의 놀이처럼 아이에게 자연스레 다가갈수 있도록 연구하셔야 겠죠.
* 설탕물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설탕은 가수탄산입니다. 쉽게말해 물기를 머금고 장까지 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서너번 설탕물을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성인에게 처방하는 락투로스라는 변비제제가 있습니다. 일종의 젖당입니다. 이 젖당은 대장까지 수분이 빠지지 않고 머금도록 해서 변이 물러지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 아이의 변이 너무 딱딱하니 락투로스의 처방을 한번 고려해볼수도 있습니다. 락투로스는 빨아먹는 물약인데 맛이 달달해서 아이가 먹기는 잘 먹습니다. 용량은 잘 조절해야겠죠. 보통 하루정도 먹고나면 그 다음날에는 부드러운 변을 봅니다.
* 배변습관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먹고나면 변의가 조금은 느껴질테니 그 때 배변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기저귀를 떼기위해 변기는 집에 사두셨죠? 말타는듯한 변기보다는 성인 변기처럼 앉는 의자식 변기가 좀 더 좋습니다. 식사후에 엄마가 아이를 변기에 앉히고 아이와 함께 힘주는 놀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5분넘게 있지는 마세요. 오히려 나중에 더 커서도 변기에 앉아도 변은 안나오고 놀이 생각만 날수 있으니 장시간 앉혀주어서는 안됩니다. 아직 근력이 많이 발달 안된 상태이니, 변을 보게한다고 너무 오래 힘을 주게 하다보면 간혹 항문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엄마와 힘주는 놀이를 30초간 하다가 좀 쉬게하다가 다시 30초 하는식으로 3-4변 시도하고는 변기에서 나오도록 하세요.
이게 습관이 되면 배변에 도움이 됩니다.
* 항문을 자극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5개월 이전에 변비가 왔을 때 효과가 좋습니다. 쉽게말해 아이가 변을 보고자 할 때 어떻게 힘을 주는 지를 제대로ㅓ 터득이 안된 상태입니다.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를 열어주어야 하는지 조절이 안도히는 것입니다. 이 때 항문에 자극을 주면 곧 그곳에 힘을 주는 것을 알아차리고 힘을 제대로 줍니다.
항문주위를 부드러운 면봉에 베이비오일을 뭍혀 살살 문질러줍니다. 그런데 이건 실시하는 사람이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나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요령을 잘 알고나면 아이가 스트레스 없이 빠른시간안에 변을 본다는 말입니다. 부모가 숙련이 안되면 5분 10분 한 후에 아이가 변을 봅니다. 그사이에 아이는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무언가 불쾌한 이물질이 항문을 들락날락 하는 것이 보통 스트레스겠습니까.
저는 변비 아기가 오면 체온계를 사용해서 배변유도를 많이 했습니다. 유리 체온계 뒷부분에 베이비오일을 뭍히면 아주 매끄럽습니다. 이것을 항문에(항문에도 오일 바르고)2센티정도 집어 넣어 살살 돌려주며 빼줍니다. 아이가 힘을 주는 느낌이 있으면 체온계를 서서히 빼주어야 합니다. 변이 밀고 나와야 하는데 거기다가 체온계를 계속 집어넣은 상태에서 자극하고 있으면 배변이 원활하지가 않겠죠. 그 리듬을 알아차리고 능숙하게 밀고 빼는 동작이 익숙하려면 경험이 좀 있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배를 만져보아 변이 딱딱하게 만져지면 아이가 변을 볼 때 분명 아파합니다. 그래서 체온계로 자극을 주기전에 우선 새끼 손가락으로 항문에 넣어 아이의 변을 파악할수 있습니다. 손통짧게 깍고 갈고 난후 오일을 뭍혀서 항문에 넣습니다. 항문과 직장의 해부학적 형태를 알면 좀더 도움이 됩니다. 변이 딱딱하여 잘 안나오는 상태라면 손가락으로 변을 좀 부수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끌고나와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휠씬 수월하게 변을 봅니다.
* 피해야 할 음식과 과일(바나나 같은것)도 있습니다. 이런건 에 검색해보시면 잘 나와있을 껍니다. 참고하세요.
너무 글이 길어졌습니다. 글로 적자니 이해가 잘 안되실수도 있겠네요. 말로하면 좀더 쉽겠는데..... 이해가 잘 안되시면 제 메일로 편지 주시면 전화번호를 드리겠습니다. 전화주세요.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