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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희집 부모님은 굉장히 딸바보에 보수적인 분들이세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건 감사하지만 지금 20대 성인인데 아직까지 이런 사생활에 프라이버시가 없는게 또 이해를 받을수없는다는게 너무 속상하고 불안합니다. 그래서 지금 만나고있는 남자친구도 비밀이고 성관계한것도 모르세요.
몇주전 남자친구가 고환통증으로 비뇨기과에서 검사를 했는데 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티쿰균이 나왔습니다. 저도 균검사가 필요해 저번주에 산부인과에 갔구요. 며칠전 결과가 나왔는데 똑같은균이 검출되었습니다. 원인은 뭔지모르는데 남자친구가 처음엔 저때문인것 같다고 하더군요.. 남자친구는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왔어서 아무 이상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된거랍니다. 너무속상했어요..
그치만 저는 그것보다 이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병원갔을때도 a4 용지에 꽉채워서 꼼꼼히 진료볼것들을 적어갔어요. (치료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비밀보장이되는지, 등등)
엄마가 보험청구를 한다고해서 오늘꺼 초진차트와 영수증을 뽑아오라 하더라구요. 초진차트는 왜 필요하냐 했는데 저번이랑 진료내용다른 초진이면 오늘 초진차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뽑았는데 초진차트에 남자친구, 성행위시 균감염 이런 단어들이 써있더군요.. 정말 충격받아서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습니다.. 원래 진료봐왔던 원장님께도 이번에 성관계 사실을 처음 밝혔고(그전까진 엄마랑 같이 내원해서 거짓말함) 이런 사정때문에 말못드렸었다고 말씀드리면서 제발 나중에 엄마한테 말씀드리지말아달라고 애절하게 부탁드렸어요. 그치만 혼자오지않는이상 진료내용은 같이오면 말할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도 보험청구할거라 영수증같은거에 기록은 안남는거냐고 여쭤보면서 불안해했는데 초진차트에 병명만 적혀있는것도 아니고 그런단어가 적나라하게 적혀있으니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거같고 절망스러웠어요..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럴거면 끝까지 숨기고 그냥 아픈거같아서 검사하러온거라고 말할걸.. 너무 후회가 됐습니다. 기록한 내용을 바꿀수도없고 엄마는 초진차트를 갖고오라하고.. 일단 다음내원때 다시 뽑아오겠다하고 깜빡했다는 핑계로 안드렸습니다.. 하지만 내일모레 다시 병원에 방문할날을 기다리니 마음이 불안해서 도무지 다른일이 손에 잡히질않아요. 더군다나 지금 공부하고 곧 중요한 시험도 있는데 이 일로 불안해떨면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속상합니다.
남자친구한테도 고민을 말했지만 저희다 확실하고 의심이 가지않을만한 방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여러가지 생각해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또 다른 방법이 있을지 간절하게 도움을 받고싶어 이렇게 지식인에까지 올려봅니다..
제가 현대어플을 깔아서 지금까지한 청구내역을 봤는데요, 엄마가 청구해왔는지 내역이유에 생리불순, 이런걸로 돼있더라구요 당연하겠지만 아빠가 청구했을때 이런말을 직접했을리는 없잖아요..
(아빠는 제 부탁 잘들어주시고 아빠한테도 말하진못하지만 엄마한테 말하지못하는 부탁같은걸 잘 들어주세요) 그래서 아빠한테 청구를 부탁해서 엄마한테 아빠가 내꺼 보험 뭐좀 확인하는김에 저번것도 같이 청구했다 이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애초에 산부인과건을 아빠가 했다는게 의심스러운 말로 들릴지도 모르겠단생각이 들더라구요.. 괜히 말잘못했다가 더 의심당할까봐 확실하게 노선잡고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초진차트가 굳이 없어도 청구가 가능하다는건 알지만 엄마는 여태까지 초진차트와 영수증으로 청구를 해왔는데 갑자기 제가 초진차트는 안주고 진료비세부내역서로도 된다고 그것만 달랑주면 의심할거같아서 그게 제일 고민입니다..
<질문>
1. 위에 말한것처럼 엄마한테 아빠가 내 보험청구 확인해야될거 있어서 알아보다가 오늘 청구할것도 처리할김에 했다고 말하면 의심스러울까요? (산부인과 진료이유같은거 쓸때 아빠가 모르니까) 그리고 아빠한테는 제가 현대어플깔아서 이참에 보험같은거 혼자 청구해보고 경험하고싶다하고 제가 서류찍어서 보내려구요/ 아니면 그냥 아빠한테 세부내역서만주고 맡기는게 나을까요? 제가한다고 할때 의심하실까봐..
2. 말끔하게 엄마한테 진료세부내역서만 주는게 제일 덜 의심스러울까요? 초진차트는 왜 안주냐하면 간호사가 여기에 다 포함돼있는거라고 난 모르쇠하면 그냥 그걸로도 청구할수있는걸 아니까 엄마도 그걸로 청구하시지 않을까요..? 근데 그렇게하다가 나중에 보험측에서 초진차트 서류 내라고 하면 대참사나긴 합니다ㅠㅠ 초진이긴 한데 청구할때 초진차트가 꼭 필요할까요..?
3. 의사선생님께 울고불고 제발 살려달라고 부탁드려볼까요..? 정말 간절합니다.. 그리고 그렇게밖에 초진차트를 쓸수없는지에 대한 속상함도 너무 크고요.. 절대 수정불가인가요..? 아니면 그 단어만 가리고 티안나게 재복사하는건 안되나요..? 어차피 사진으로 서류첨부할건데 그 단어 두개만 지우는게 큰 위험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위조로 신고될까요?
이 셋중에 어떤 방법이 나을까요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사람한명 살리는거예요.. 제발 도와주세요..
아 그리고 다른 궁금한점도 있는데요
4. 만약에 초진차트 서류 첨부해야돼서 제가 청구하면 나중에 그건에 대한 초진차트 내용을 보험측에서 엄마가 알려달라고하면 말할수있나요? 개인정보인데 보험에서 본인외에 진료내용을 가족한테 말할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5. 그 병원을 처음간건 아니지만 진료내용은 초진인데 보험에서 초진인지 재진인지 알수있나요?
그전에는 그냥 생리미루려고 약받아오고, 생리불순 진료본거라고 이번에 본 균검사와는 내용이 다르긴한데 만약에 보험회사에서 초진,재진 판단을 못하는거면 그냥 재진으로 청구하면 안되나해서요.. (초진차트 애초에 필요없게) 질병코드보면 진료내용 대충아니까 당연히 초진인지 알겠죠..? 그리고 엄마도 저번진료내용이랑 같아서 초진차트 안가져왔다고 말하면 당연히 눈치채시겠죠..?
정말 내일모레 병원 다시가야되는데 벌써 식은땀나고 괴로워요.. 제발 자세하고 정확한 답변 부탁드리고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