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가 31일 정도이고 2월 4일에 생리가 시작되었다면 여친분의 배란일은 2월 21일경이 됩니다. 주기가 일정하다는 전제라면 2월 16일의 관계로는 임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임신은 난자가 살아있는 하루인 배란일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확실한 질내사정이 없었기에 가능성은 없습니다.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크신 것은 이해하지만, 경험이 많은 남녀들은 질문자님과 같은 시점에 질외사정을 한 것으로 임신 걱정을 하지는 않습니다.
임신이 되려면 난자의 배출 시각과 정자의 진입시각이 맞아야 하며, 거기에 더해 난자의 상태와 정자의 운동능력, 정자의 개체수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난자 역시도 매달 임신이 가능한 난자가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임신은 가임기에 정자가 진입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며, 실제 임신이 이루어지려면 수많은 요건들이 정확히 들어맞아야 합니다. 많은 개인차가 발생하는 부분이기에 확률을 낼 수는 없습니다. 임신은 절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처럼 많은 개체를 생산할 수 있지 않으며, 무차별적 관계를 한다고 해도 평균 몇 번 정도의 임신밖에 하지 못합니다. 임신은 매우 어렵습니다.
임신이 되려면 어떤 경우에도 배란된 난자가 있어야 합니다. 난자 없는 임신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난자는 배란일에 배출되어 하루를 살고 사라집니다. 때문에 여성의 임신은 주기가 비교적 정확하다는 전제 하에 배란일 당일과 전후 1~2일 사이의 관계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자궁경부 가까이에 많은 정액이 사정되어야 합니다. 조금의 정액으로는 정자가 질과 자궁경부, 자궁체부를 통과하여 난관에 이를 수 없습니다. 정자는 풍성한 정액의 도움이 있어야 그나마의 운동성을 갖습니다. 쿠퍼액 임신설 등은 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낭설, 즉 있을 수 없는 가능성입니다. 전문가들은 당사자들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일 뿐, 절대 임신이 그런 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질문자님과 같은 성적유희를 나누신 경우에 임신이 될 정도로 임신은 쉽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임신을 계획하려는 남녀는 흔히 배란일에 여러 차례 질내사정을 시도함으로 가능성을 높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되지 않는 것이 임신입니다. 3~5억개 가량의 정자가 자궁경부 앞에 사정되어도 정자는 거의 대부분 사멸하며 난관까지 살아나가는 것은 소수입니다. 임신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상당히 어려운 가능성을 가집니다. 때문에 언제나 자연주기 상에서 가임기와 배란일을 살피면 임신을 피하고도 남습니다.
여성의 몸이 365일 임신이 가능하다는 말은, 주기의 착각, 피임약으로 인한 갑작스런 주기 변동, 피임이 잘못된 실행 등 부지중의 실수가 있을지 모르니 언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반어법적 표현입니다. 실제 365일 임신이 가능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피임의 강조를 한다고 나온 말이 와전되어진, 잘못된 의학정보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임신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피임은 확실히 하시기 바랍니다.(임테기는 관계 후 며칠이 지났느냐가 아니라, 배란일 이후 14일째인 생리예정일에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임신은 난자가 있을 하루인 배란일에 이루어지며, 배란일 이후 7~10일 경에 호르몬이 생성되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이점이 와전되어 관계 후 14일이라는 설이 생겨났지만 정확한 판독을 위해서는 생리예정일 부근에서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또한 노콘은 임신 가능성 뿐 아니라 성병의 전달에 큰 역할을 함으로 여러 차원에서 권장될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