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의사협회· 상담의사 김병진 입니다.
다래끼 진료를 보러 오실 때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결국 ‘째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인데요.
다래끼 고름이 있으면 반드시 제거를 해야하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래끼를 째고 제거하는 것 자체가 오래 걸리거나 어려운 시술은 아니라는 관점에서 고름을 가장 빠르게 없앨 수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
결국 째야 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염증이 모두 나은 상태에서 남아있는 고름의 크기가 너무 커서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경우, 또는 온찜질을 오래 해도 고름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 겉으로 터져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입니다.
안과에서 제거할 때는 다래끼 고름이 생긴 부위에 국소마취제를 이용해서 주사마취를 충분히 하고 제거를 하게 되는데, 마취하는 것도 주사이기 때문에 마취하는 과정 자체가 아프긴 합니다. 고름의 양이 너무 많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마취를 해도 마취약이 퍼지는데 한계가 있어서 쨀 때 아픈 경우들이 있습니다.
다래끼는 껍질성분과 고름(농) 내용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초기에는 온찜질과 안약+먹는약으로 줄이거나 치료가 가능하지만, 오래되어 껍질이 딱딱하게 굳으면 약물침투가 어렵습니다. 가까운 안과를 찾아가서 진찰-상담후 절개배농 혹은 염증삭이는 국소주사 치료 등을 상의해보세요.
다래끼는 일반적으로 ‘눈꺼풀이 붓고 아파요’ 라는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시게 되는데요.
눈꺼풀 속 안에는 마이봄샘이라는 구조물이 있는데, 마이봄샘의 원래는 우리 눈 표면을 덮는 눈물의 기름층을 구성해주는 기름을 분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마이봄샘에서 꾸준히 기름이 배출되어야 하는데, 기름이 굳어서 막혀버리면, 기름이 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눈꺼풀 주변과 마이봄샘 주변에 살고 있는 피부의 상재균이 이 안에서 평소에는 염증을 일으키지 않다가 여드름처럼 내가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고, 면역력 떨어지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는 상황에서 균이 침투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다래끼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래끼의 종류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그것은 다래끼와 콩다래끼입니다.
다래끼는 세균으로 인한 급성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하고 염증이기 때문에 대부분 통증을 동반하게 되고, 콩다래끼는 감염에 의한 상황이 아니라 마이봄샘의 입구가 막히면서 속 안에서 염증 조직들이 엉겨 붙으면서 고름만 있는 상태로 통증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두가지의 경우는 치료법이 다릅니다.
다래끼가 시작될 때 ‘눈꺼풀에 열감이 있으면서 부어 오르고, 눈을 깜빡이기만 해도 묵직하니 아프고, 누르면 더 아파요’ 이런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 시기는 다래끼의 급성 염증기에 해당하고, 이 때는 항생제를 처방하고, 안약이나 연고를 써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래끼는 눈꺼풀에 생기는 여드름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에도 처음에는 부어오르고 아프다가 노랗게 곪으면서 고름집이 남아서 짜내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다래끼 역시 항생제 치료를 한 뒤 결국 고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통증이나 붓기는 가라앉았지만, 고름만 남아있는 경우에는 염증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만져지는 건 있지만 아프진 않습니다.
고름은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온찜질을 꾸준히 해주면 남아있는 고름이 점점 작아지면서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온찜질은 속 안의 단단해진 고름을 부드럽게 따뜻하게 해줘서 고름이 녹아서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온찜질을 해도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고름이 계속 남아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또는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에 염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고름이 다시 좀 커졌다가 다시 가라앉는 과정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고름의 크기가 크거나 재발을 자주 하는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절개해서 고름을 제거하게 됩니다.
다래끼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은 겪을 수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다래끼가 고름으로 생기면 이물감도 발생할 수 있고, 외관상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래끼가 생겼다 하면 가까운 안과에 내원하셔서 빠르게 잘 치료 받으시고 관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