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거 아토피 환자였으나 이제는 으로 아토피·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의 상담을 도와드리고 있는 청아한의원 임은교 한의사입니다.
문의 글만으로도 질문자님의 힘듬과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제 마음이 다 아파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책상 병원추천, 비용관련 직접적인 정보를 드리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신 치료를 위해 어떤 곳을 선택하면 좋을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답변으로 남겨드립니다.
아직까지는 바르는 즉시, 먹는 즉시 아토피 피부염이 씻은 듯이 나을수 있는 방법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아토피습진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치료는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1단계는 자연치유가 가능하며 2단계까지도 치료제를 사용한 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상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단계에 도달한 피부 증상은 만성화되어 더이상 염증억제 효과가 있는 치료제 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지는 단계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가려움, 발진,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문제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면서 2주를 넘어가 피부과에서 치료를 시작해보아도 4주~3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될 경우에는 만성화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 경우 지금까지와는 치료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품은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고
(기본적으로 스테로이드제가 얼마만큼 함유되어 있는지 강도에 따라 1~7등급으로 구분되어 사용되며, 그에 따라 각 등급별 제품이 제약 회사별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 외에도 항히스타민제, 면역억제제, 대학병원이나 2차 병원 이상의 규모에서는 듀피젠트와 같은 신약까지 사용되기 때문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치료제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병원마다, 같은 병원 내에서도 처방을 내리는 의사에 따라 어떤 제품을 사용하게 될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병원에 가면 어떤 제품을 사용해서 치료를 받게 될지, 대학병원에 가면 내가 원치 않는 치료제를 사용한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게 아닐지를 미리 고민하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치료를 받기 위한 것이 목적인 경우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원치 않는 분에게는 면역억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체내 면역계의 공격을 강제로 억제해 억압된 시간 동안 활동하지 못한 보상으로 더욱 과도하게 면역반응이 일어나 피부에 이전보다 악화된 피부 증상이 나타나는 리바운드 작용이 발생할 우려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의 면역반응을 약화시켜 순간적으로 염증반응을 완화시키거나 가려움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분비를 순간 조절해주어 가려움을 완화시켜주는 치료법도 기본적인 원리는 유사합니다.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고 사용을 중단하면 이상면역반응이 다시 원래대로 나타나게 되고 염증반응이 나타납니다.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약해졌던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이는 리바운드 현상은 아니지만, 결국 환자분들은 이 또한 리바운드 현상과 유사하게 고통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했던 치료로는 더 이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정말 다른 치료를 받아보고 싶으신 것이라면,
치료법을 바꿔보고 싶은 것이 목적이시라면
내가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것들 중에서 객관적으로 판별 가능한 사실을 기반으로 나의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곳인지,
그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내원하실 곳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지만, 결코 나을 수 없는 불치병은 아닙니다.
아토피가 치료될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존재합니다.
"나에게 발생한 아토피피부염의 원인과 유형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찾아 치료 하면 나을 수 있다는 것 누가 모르나?' 생각이 드실텐데요.
그래서 바로 이점이 아토피를 이겨낸 사람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차이가 되는 것입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원인을 찾는 원리를 파악'하고 익혀 ▶ '나에게 맞게 적용' 할 수만 있다면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각질·홍조·진물·열감 나를 괴롭혀온 증상들로 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치료한다는 단순한 원리를 수많은 환자분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원인이 될 수 있는 선택지가 너무나 많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행 착오를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내가 먹는 음식에서부터 원인을 찾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내가 바르는 제품에서 부터 찾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내가 생활하는 환경 속에서 부터 원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선택 사항이 많다는 것이 매우 긍정적인 의미가 될 수 있지만,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치료의 과정에서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혹시나 내가 선택한 몇 가지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좌절을 겪게 되면서 올바른 치료마저 포기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치료나 시술, 수술이든지 결과에 대한 예측, 안정성이 100% 보장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마라톤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긴 호흡으로 오랜 시간 인내를 갖고 달려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는채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는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페이스 조절도 할수가 없어 길을 헤매다 쉽게 지쳐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반대로 내가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방향을 잡게 되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호전이라는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토피피부염은 자가치료로, 자가관리만으로 낫기가 어려우며 전문적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들의 성향을 MBTI로 구분해 대략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듯이 아토피도 5가지로 유형을 나누어 볼 수 있는데(각질증식형, 부종형, 땀띠형, 소화기염증형, 발적형),
예를 들어 원래는 1번 유형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여기에 잘못 진단을 내려 2번 유형에 대한 치료를 계속 하게 되면
그 치료법이 아무리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올바른 방법이라 하더라도 1번 유형의 환자분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치료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치료 효과만 없으면 다행이지만 오히려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까지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각질증식형(수분대사장애형) 환자분들에게 부종형의 치료 또는 관리를 한 경우입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한 분들(각질증식형)에게서 계속해서 부종형에게 맞는 치료와 관리를 통해 수분을 빼내려하면 오히려 더욱 건조해지면서 가려움 각질, 열감은 심해지고 건조해서 갈라진 피부 틈새로 진물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집에서 해보시는 관리법 중에서는 반신욕, 족욕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체내 열이 잘 해소되지 않아 열감과 함께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땀이 났을 때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아토피 환자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열이 잘 식지 않고 땀띠처럼 아토피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케이스의 분들이 반신욕, 족욕 또는 찜질방 방문 등으로 관리를 시도하다 지속적으로 열이 발생되고 땀이 날 경우 오히려 증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추가적인 열이 발생하면 열을 가라앉히기 위해 분비되는 땀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땀이 나도 열이 잘 식지 않기 때문에 심해지는 화끈거리는 열감과 끈적거리는 땀으로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진물의 양이 증가하고 진물이 멎지 않는 상황을 만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굉장히 오랜 기간 열심히 치료도 하고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더욱 악화 된다 느껴진다면 이는 치료와 관리 자체가 잘못 되었다기보다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을 지속하고 있었기 때문일 수 있고
이 경우 아토피의 치료를 위해서는 현재 방법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제대로 점검을 해본 후 치료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토피는 환자 스스로가 '언제 아토피가 악화되거나 완화되었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잘 인지할수록 알맞은 치료와 관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치료과정에서 호전 속도도 빨라지고 추후 재발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토피 메타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것들 중에서 객관적으로 판별 가능한 사실이 기반 되어야 합니다.
①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약했거나 신체 균형이 틀어졌던 부분(과거력),
② 피부질환이 발생하고 악화되는 데에 영향을 주는 요인,
③ 생활패턴 및 스트레스 중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확인하고 분석하여
피부질환의 발생원인(=나만의 피부질환 스토리)를 파악해야 합니다.
좀더 간단하고 이해가 쉽도록 저의 경우에 대입해 설명을 드려 보자면,
저는 과거 중학생 시절 '소화불량'과 '피로'가 원인이 되어 아토피와 습진 증상이 시작된 후 성인이 되어서까지 10여 년간 악화와 호전, 재발을 반복했습니다.
중학생이 된 후 시작된 식습관 문제와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자주 더부룩했던 것이 하나의 원인이었고, 하루에 7~8시간 이상 수면시간을 확보해도 해소되지 않는 피로, 즉 수면장애가 또 하나의 원인이었습니다.
-아토피 요인 ① : 소화기문제
얼굴에 열이 많아지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소화기 문제입니다.
음식이나 식습관 문제로 얼굴아토피 증상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들 중에서는 기존에 잘 먹던 음식에도 알레르기나 염증반응을 보이는 소화기염증형으로 피부질환이 시작되거나 얼굴의 피부가 붉어지고 뜨거워지면서 아토피가 시작되고 악화되는 발적(發赤)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섭취하거나 몸에 안좋은 음식을 먹어서 유발되는 소화기 문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렇게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소화기 자체나 소화와 관련된 신진대사에 문제가 발생해 얼굴아토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기 자체의 문제로 아토피피부염이 유발되었다면 음식을 조절하는 관리만으로는 아토피를 치료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소화기 염증 또는 소화 관련 신진대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소화기 염증 문제가 체내 열을 발생시켜 발적형으로 이어졌을 경우 평상시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더부룩하거나 위산이 잘 역류하게 만드는 등의 소화기 자체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주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단순히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으며 식단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는 피부 문제가 치료되기는 커녕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도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아토피 요인 ② : 수면장애
수면장애가 있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피로가 쌓이는 것 또한 얼굴굴로 열이 오르고 건조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더라도 ① 잠 드는 데에 30분 이상 걸리거나 (입면장애) ② 자다가 자주 깨거나 (수면 유지장애) ③ 6시간~8시간 충분히 수면을 취했음에도 선잠을 잔 것처럼 피곤한 등의 증상 (수면착각증후군)이 지속되면 두면부로 열이 잘 오르게 됩니다.
3가지 경우가 모두 해당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1가지라도 적용되는 것이 있다면 수면장애가 동반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무리 매일 물을 충분히 챙겨마셔도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만드는 요인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면서 가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면장애 문제가 있는데 무작정 수면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선잠잔 느낌이 없어지고 잠을 잘 자거나 아토피가 낫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규칙적으로 잠을 자거나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병행되면 치료 속도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수면의 질을 좋게 만들어주어야 면역력이 회복되고 아토피가 재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 호전을 위해서는 수면의 질을 좋게 해주고 피로를 완화시켜 주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두가지 요인들이 저의 아토피습진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운동보다는 학업에 시간을 쏟다 보니 수면과다증 때문에 피곤한 것인 줄 모르고 단순히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했고, 소화불량 또한 단순히 전보다 늦게 먹고 오래 앉아만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원인을 알게되었다고 바로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아니었습니다.
과거의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잘못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내 생활습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고치지 못해서 가려움증을 비롯한 아토피피부염 증상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우리는 사실 나의 잘못된 습관들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직업상(업무상, 학생이어서) 불가피하게 문제가 되는 유발요인의 교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특히 수면시간이나 운동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 면역력 회복이 더딘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생활습관의 교정이 어려운 경우, 교정을 통해 치료해야 하는 염증의 원인이 되는 증상(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유발된 피로감, 역류성 식도염, 소화불량 등)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를 진행하면서 면역력 회복을 돕게되면 일을 하는 동안에는 생활습관 관리를 완벽히 하지 못하더라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나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약과 주사 외에도 한약을 사용한 한의학적 치료가 가능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하여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해야 피부질환 문제를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현재 눈에 아토피가 심하게 올라오셨다 하셨는데,
눈 주변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눈의 피로와 부종이 있습니다.
눈 주변부 위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등 눈의 피로도를 높일만한 생활습관과 신체증상이 원인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 눈을 많이 사용하여 피로가 누적되고 열이 오르는 환자분들의 경우 책이나 전자기기를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휴식을 취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만으로는 아토피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두면부로 신경계가 피로하거나 안면부로 체내 열이 오르는 문제 요인이 있지는 않은지 등 신체 전반을 살펴 추가적인 문제 원인을 파악 후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기는 하지만 결코 치료 될 수 없는 불치병이 아닙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요인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그 원인에 따라, 내가 속하는 유형에 따라 치료 및 관리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료를 통해 문제가 되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고 그 다음 나에게 필요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