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imm****님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 상담원입니다.
적어준 글 잘 읽었습니다.
지난 3년간 대인관계에서 위축된 상태로 보냈군요.
‘초대받지 못한 손님’같은 소외감이나 외로움이 줄곧 이어졌겠어요.
다른 사람이 나를 좋지 않게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
지난 시간동안 마음이 무척 힘을 내야만 하는 상황이었네요.
묵묵히 상황을 받아들이고 견뎌낸 kimm****님의 시간을 위로합니다.
명확한 근거가 없이 ‘나를 안 좋게 볼 것 같다’라는 느낌에 위축되는 상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하자면, ‘자존감이 낮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내가’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지요.
‘나를 존중하는 마음’은 kimm****님이 자기 자신(self)을 단단히 만들어 놓고,
타인이 주는 영향력 중 받아들이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내는 힘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는 그게 잘 되지 않는답니다.
‘자존감 낮다’는 뜻은 자기 자신(self)이 말랑말랑해서 타인의 영향력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나의 울타리 안’을 침범하도록 내버려두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내 마음을 집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내 마음의 집’에 방에 도둑이 들고, 마음대로 방을 어질러 놓은 모습이 낮은 자존감 상태랍니다.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바로 도둑이예요.
도둑이 내 마음에 들어와 버리도록 마음의 울타리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거지요.
아마도 kimm****님의 고등학교 1학년 초반에 자기 자신(self)이 단단해질 수 없었던,
그래서 주변의 영향력에 마구잡이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주 특별한 사건이 아닐지라도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에 친한 친구 없이 혼자 올라왔는데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워서 어쩌다 보니 혼자 지내게 된 상황도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 계기가 kimm****님을 위축되게 만들고, 위축된 마음은 다시 대인관계를 어렵게 하고,
그렇게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시간이 적어질수록 위축되는 마음이 더 커지게 되지요.
이런 좋지 않은 순환 과정이 이어지면서 자존감은 점점 낮아졌을 거예요.
kimm****님! kimm****님이 잘못해서 이런 상황이 된 게 아니랍니다.
오히려 견디기 어려운 순환과정에 돌입을 했는데도
지금까지 이 상황을 견뎌 온 kimm****님의 내적 힘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kimm****님은 어려운 상황을 2년 이상 견뎌온 사람입니다.
kimm****님은 마음이 타인에 의해 어지럽혀지는 날들이 찾아와도
다시 혼자 마음을 정리하고 나에게 좋은 상황을 만들어 보고자 애쓴 사람입니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작점은 바로 ‘나 자신이 해낸 일’을 인정해주는 작업부터입니다.
kimm****님이 이뤄온 인내의 시간을 인정해 주세요.
kimm****님은 오래 참는 사람입니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kimm****님의 귀중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kimm****님의 자존감 조각들이 하나씩 다시 되찾아지길 바랍니다.
그 과정을 혼자서 해내기 어렵다면, 집 근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심리 상담을 신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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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 상담원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