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과 부모님과의 갈등이 겹쳐서 너무 힘들어요

안녕하세요~~상담심리지도사입니다. 저는 오래 전 이혼을 하고 엄마와 살고 있던 딸은 고2때부터 지금까지 저와 살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느라 알바를 하고 있는데, 예전 이혼을 하면서 제가 집을 나올 때 자신이 버림 받았다고 느꼈다고 하더군요. 순간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고, 너무 많이 울었답니다. 유명한 심리학자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병든 자식은 없다 병든 부모만 있을 뿐..."이라구요.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낳기만 했지 잘 키울줄은 모르는구나란 생각이 많이 들긴 합니다. 분명 님께서 태어 났을 때 부모님은 동생보다 님을 더 이뻐하고 사랑했던 사실은 확실합니다. 다만 성장하시면서 어떤 환경에 의해 이런 상황까지 된 것이겠지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부모님과의 대화는 시도하셔야 합니다. 님의 나이면 어른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부모님도 알셔야 할테니까요. 그러기 위해선 내 자신이 먼저 어른이 되어야 할테구요. 몸이나 생각의 어른이 아닌 감정에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잘 전달해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지금 힘든 이런 과정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나이집니다. 다만 나아지는 것이 주변 환경인지, 내 자신 일지는 님의 용기에 달려있을테구요...부모님과의 진중한 대화를 준비해야 될 때가 된 듯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은평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가비 선생님이에요.

​

글쓴님의 마음과 생활이 안정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안정’님이라고 불러도 괜찮으실까요?

​

학교생활로 힘든 안정님의 마음을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안정님은 어떠셨나요? 알아주기는커녕 나를 질책하는 가족의 반응에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만 같은 죄책감도 들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족 모두가 나에게서 등을 돌린 듯 한 상황에서 나의 어려움을 털어놓을 사람이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좌절스럽고 막막하셨을 것 같기도 해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쉼이 되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그동안 얼마나 불편하고 마음 졸이며 지내셨을지, 그렇게 혼자 힘들었을 시간들이 그려지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을 안정님,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요.

그리고 용기 내어 글을 올려줘서 고마워요.

​

저도 어떻게 안정님을 도울 수 있을지 오래 고민한 끝에 글을 남겨봅니다.

​

첫 번째로는 가족 안에서 풀어야 할 노력이 필요해보여요. 어떤 이유로 이런 분위기가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소통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여요. 부모님께서는 안정님이 우울한 이유를 알고 싶어 하지만 안정님은 두려워서 말을 할 수 없는, 서로가 원하는 게 다른 것처럼 보여요. 소통이 필요한 이유는 서로가 원하는 것과 아쉬운 것을 발견하고, 회복의 치료과정을 제공하기 때문이예요.

​

두 번째로 안정님이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

안정님,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우울하다는 말씀에서 안정님이 얼마나 힘들게 하루를 버티고 있는지가 느껴져요. 우울감은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 잘 처리되지 않고 오랫동안 쌓여 만들어지는 감정이에요. 안정님이 그동안 살아오며 슬픔, 화남, 속상함 등 그런 여러 감정을 느껴왔을텐데, 그 감정을 그 때 그때 직접 느끼고 표현한 적이 얼마나 있었나요? 혹시 공부나 입시를 위해 내 감정과 마음을 돌보는 것은 뒤로 미루어오지 않았을까요?

​

내 감정과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는 가끔은 일기나 다이어리를 쓰면서 오늘 어떤 일이 있었고, 그에 대한 내 마음은 어땠는지 안정님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봐주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제까지 잘 버텨 오신 안정님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 보상을 해주는 건 어떨까요?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악, 짧은 산책이라도 안정님이 좋아하시는 것들을 위해 시간을 내서 해보신다면 힘든 상황을 잘 흘려보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두 번째로 우울감으로 힘이 들 때는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하여 탐색해보는 작업이 필요해요. 뿌연 안개가 낀 듯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안정님의 입을 통해서 직접 표현되고 난 후에야 선명해질 수 있어요. 안정님이 혼자서 생각해보기 어렵고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답니다.

​

안정님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담과 심리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안내드릴게요. 안정님이 거주하고 계시는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건강가족지원센터에서 심리상담과 검사를 전 회기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또한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에 참여하실 수 있는데요, 연 3-4회 정도 열리는 접수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접수가 완료되면 근처 사설 센터에서 최대 10회기를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답니다.

​

혹시 방문이 어렵거나 지금 바로 도움을 받길 원하신다면 아래의 번호로 전화나 모바일로도 상담이 가능해요.

​

1) 국번없이 1388 (24시간 운영)

2) 일반전화 : 1388

3) 휴대전화 : 지역번호+1388

4) 문자상담 : 고민 내용을 쓰고 수신자번호 1388 입력 후 고민 전송

5) 카카오상담 : 카카오톡 채널 ‘청소년상담 1388’ 친구추가 후 카톡상담

​

안정님께서 언젠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길 응원하고 있을게요.

​

가비 선생님 드림

안녕하세요. 서울시립용산일시청소년쉼터 누리입니다.

​

작성자님께서 적어주신 글을 잘 읽어보았어요. 작성자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정말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위로받고 싶은 가족에게 소외당한다고 느끼고, 비난받을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철렁했을까요. 안그래도 학교에서도 힘들었던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났을 것 같네요. 어린 나이에 혼자서 아픈 마음을 견뎌내느라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

그러나 작성자님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장은 혼자라고 느껴지겠지만, 도움의 손길을 뻗었을 때 진심으로 작성자님을 위해 이야기를 듣고,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

전문기관인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청소년전화 1388'에 연락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어요. 작성자님처럼 마음이 괴로워서 위로받고 싶고, 해결책을 찾고 싶은 친구들이 많이 연락해오는 곳이에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청소년전화 1388'에서는 그러한 사례들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작성자 님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

물론 작성자님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줄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누군가 작성자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힘든 마음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

▶청소년상담복지센터

https://www.kyci.or.kr/userSite/cooperation/list.asp?basicNum=1#

※지금 작성자 님의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센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상담할 수 있어요.

​

▶청소년사이버상담(24시 운영)

(전화) 국번+1388

(문자) 1388

(홈페이지) www.cyber1388.kr

(카카오채널→청소년상담1388→친구추가 후 상담)

청소년 쉼터는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만 9세~24세 청소년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는 곳으로, 가정에서 돌봄이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 청소년이라면 언제든 쉼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쉼터는 청소년 상담전화 ‘국번+1388’으로 연락하거나,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 지역별 청소년쉼터 현황(https://www.kyci.or.kr/Shelter/center_list.new.asp#detail_Center)을 살펴보면 알 수 있어요.

​

▶ 서울 용산구에는 누리쉼터인 ‘서울시립용산일시청소년쉼터’가 있어요.

서울시립용산청소년일시쉼터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고 있는 만 9세~24세 청소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쉼터예요. 쉼터에서는 식사, 샤워, 세탁, 취침, 긴급의료지원, 가출, 학대, 가족문제, 고민상담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우리 쉼터에 대한 정보는 http://www.nuryworld.kr/ 에서 확인할 수 있고, 쉼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페이스북과 카카오채널을 통해 상담도 가능합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 쉼터에는 청소년들의 어려움들을 함께 해결하고 고민해주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거예요. 아래에 상담 가능한 전화, 모바일 상담 방법 등을 남겨놓을게요.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기보다는 상담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라면 언제든지 아래에 적혀 있는 전화나 페이스북, 카카오채널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