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arm****님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 상담원입니다.
적어준 글 잘 읽었습니다.
가깝게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군요.
친구가 피한다고 처음 느낀 날, carm****님이 무척 당황스럽고 속상했을 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친구가 carm****님을 피하는 이유를 확인한 carm****님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힘껏 애썼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의 대답을 듣고는 또 많이 당황스러웠겠어요.
친구가 carm****님이 무심코 한 행동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게 친구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친구가 carm****님에게 마음이 상한 만큼이나 carm****님도 친구가 멀어지는 과정을 겪으며 상처를 받았을 것 같습니다.
carm****님의 괴로운 마음에 위로를 보내요.
“내가 얼마나 생각이 없었으면”이라고 자책하고 있군요.
“예전으로 돌아가는 건 뻔뻔한 거야”라며 스스로 더 아프게 만드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자신을 자책하면서 스스로 혼낼수록, 마음이 무척 괴롭겠지요.
벌 받는 것과 같은 이 시간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용서 받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공감가요.
하지만 carm****님, 자책하고 스스로를 벌준다고 해서 친구의 마음이 돌아오는 건 아니랍니다.
친구가 싫어했던 것만큼 자신을 괴롭혀서라도 일종의 죄값을 치르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해요.
하지만 그 고통의 시간은 친구에게 전달되기도 어렵고, carm****님이 혼자 외롭고 괴롭기만 할 뿐이랍니다.
마음의 상처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친구가 마음이 상했고, 멀어지기로 결정했다면, 그 친구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그 친구가 사과를 받아들이려면 그걸 받을 의지가 있어야 한답니다.
사과를 받아들일 의지가 없는 친구에게 사과를 계속 하려고 하면 그건 또 다른 부담이 되요.
그러니 지금은 현재 상태를 받아들이고 잠잠히 서로 마음을 추스르는 데 신경을 쓰길 권해요.
친구 관계에서 한쪽이 완벽하게 잘못한 상황은 그리 많지 않답니다.
지금도 서로가 상처를 주고받은 상황으로 보여요.
잠시 거리가 생긴 시간이니, carm****님도 지금은 이 상황을 겪으며
상처 받고 슬프고 서운하고 괴로웠을 자신을 돌봐주길 바랍니다.
아마도 그 친구가 싫어했던 행동은 carm****님 주변 사람 모두가 싫어하는 행동은 아닐 거라 생각해요.
그 친구와 잘 지내려면 선택적으로 유독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신경 써서 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하는 행동이
정말 carm****님이 매번 의식하면서 줄일 수 있는 행동인지,
혹은 친구도 carm****님을 이해해줘야 할 부분이 있진 않았을지,
만약 그렇다면 친구와 carm****님은 서로 맞추기 어려운 민감한 특성이 있는 관계는 아닌지,
이성적으로 돌아보고, ‘진짜로 반성해야 하고 깨달아야할 것’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그래야 그 친구가 사과를 받을 마음이 열렸을 때,
그 친구가 듣기에 와닿을 만한 언어를 사용해서 사과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잠잠히 자신을 돌아보고 과거를 반추할 시간입니다.
이 문제를 혼자서 성찰하기 어렵다면 집 근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심리 상담을 신청하고
신뢰할 만한 전문가인 청소년 상담사와 대면 심리 상담을 몇 번 진행하면서 관계를 성찰해 보길 바랍니다.
진정한 성찰과 반성은 carm****님이 스스로 벌주는 방향이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향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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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 상담원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