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요 지나치셔도 돼요

길어요 지나치셔도 돼요

작성일 2023.11.06댓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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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생 여자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정서적인 학대를 많이 당했어요 물론 물리적인 학대도요. 제가 엄마를 미워하다가도 어느날은 너무 잘해주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와서 도저히 미워할 수가없어요 나를 때렸고 정서적으로 고립시켰고 친구들도 강제로 지워버리고 학습권까지 침해한 엄마인데 바닥에서 지원이라곤 하나없이 목맬정도로 노력했던 나를 몸파는술집여자라며 스카도 못가게했던 사람인데. 이유도 알수없이 매일 널 보면 때리고싶겠냐아니겠냐 를 반복하는 엄마의 폭력앞에 너무 죽을것같아서 맨발로 옥상까지 도망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매일매일 상종하지 않을거라 다짐해놓고 다음날 착해진 엄마를 보면 너무 허탈하고 마음에 뭔가 자꾸 응어리집니다.. 난 사회에서도 활발하고 회장부회장 할 정도로 친화력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문제없는 사람인데.. 엄마가 정신적질환이 있다는데에는 이미 저희 가족 전체가 모르는척하는 분위기입니다.. 이걸 더 말해봤자 의미없을 것같고..전 제가 겉으로는 정말 행복한데 어떤 병에 걸린 것같아요 너무 행복한 순간에도 '엄마만 아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스쳐지나가고 웃고있는 와중에 소리없이 떨어지는 눈물과 억울함 그리고 뭔가 답답한 응어리를 제어할 수가없습니다... 철없었던 때에 팔에 그어버린 심각한 흉터들도 볼때마다 정말 제 과거를 죽여버리고싶습니다.. 나는 엄마한테 억울함을 표출할 수없이 닥치고 맞아야하니까 조용히 분을 삭혔던건데 '니는 지분에 못이겨 지 팔이나 긋는 성질머리 괴팍한 년' 이라는 엄마 말이 자꾸 맴돌고 그때 한마디 대들지않고 묵묵히 듣기만 한 제가 야속스러워요. 저한텐 쌍둥이가 있는데 걔는 방에 처박혀서 게임만 하는 소시오패스입니다.. 정말 자기 맘대로 되지않으면 난리를 치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저를 무시하고.. 걔는 엄마한테도 대들고 엄마를 때리고 그러는데도 엄마가 결국 편들어주는건 걔인걸 보면 정말 내가 잘못된걸까, 쟤는 저렇게 대들고 화내고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학교안가고 싶으면 버텨서 안가도 나보다도 잘 대우받는데 나는 억울한거 눈물흘리면서 손목그으면서 참아내고 그래도 엄마니까 큰소리못치고 맞아주는데 쟤보다도 못한 대우인데. 내가 그럼 지금까지 참아온 그런것들은 다 뭐가되는지.. 정말 허탈하고 죽고싶고 잘살다가도 시도때도없이 그런생각들이 찾아오면 그저 '아니야 다 잘될거야 아니야'하면서 억지로 생각들을 집어넣어요.. 쌍둥이랑 엄마를 정말 죽여버리고싶다는 생각이 자꾸들고 무참하게 때리는 상상을하면서 분을 삭힐때도 있어요....정말 문제인건 저 조차도 이젠 정신병에 걸린것 같아요.. 제가 '저 꽃정말 예쁘다' 라는 생각을 했다면 보통사람이면 그러고 끝이겠지만 저는' 내가 저 꽃을 예쁘다고 생각한 이유가 뭔가 자연을 아끼는 사람인척 하려는 거 아니었을까' 라며 생각을 하는 행위 자체가 첫번째 단계가 아니라 목적을 거친 산출물이라고 느끼면서 자꾸 제 자신의 생각조차 의심하고.. 심지어는 ' 나는 방금 내가 꽃을 예쁘다고 한 이유를 객관적으로 생각해봤으니까 난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날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내 쌍둥이 같이 그런사람이 아니다' 이렇게까지 뭔가... 나의 객관성을 인정받으려고 제자신에게도 노력하는 것같아요.. 이걸 알아도 고칠수가 없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정말 순전히 한 생각이 뭔지 내 의견이 뭔지 모르겠어요 헷갈려요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도 혹시 다른사람들한테 위로와 관심을 받기 위함일까 난 여기에 과장된 글을 쓰고있는건 아닐까 .. 또 이런생각을 하는 것들도 나를 객관적으로 인정받기 위한걸까.. 하면서요... 저는 저를 잃어버린것같아요 한창 물리적으로 폭력이 심했을 때 의지했던 전남자친구한테조차 배신당하면서 그냥 저는 모든게 끝난것 같아요 길가다가도 자동차가 날 쳤으면 좋겠고 갑자기 나한테 사고가 닥쳤으면 좋겠고 .. 사실 내 고민을 .. 내가 이렇게 아픈 사람이라는걸 내 친구가 한명쯤은 알고 날 안아줬으면 좋겠는데.. 정작 친구들은 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애라면서 자기들 고민털기 바쁘네요.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는 없었던지 오랜데... 모르겠다 이 글이 이렇게 긴데 생판 남이 이걸 끝까지 읽겠나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안녕하세요. 제 어릴 적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지금 글쓴 분의 삶과 마음이 힘든 건 글쓴 분의 탓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양육자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시간을 많이 보내는 양육자(이를 주양육자라고 합니다)에 대해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나를 바라보는 관점, 사람과 관계맺는 방법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쓰신 글을 살펴볼 때, 주 양육자인 어머님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관되지 않은 육아방식

정상적인 부모라면 자신의 감정이 아닌, 자녀의 행동방식에 따라 대응해야 합니다.

본인의 감정에 따라 잘해줬다 화를 냈다 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보다 양육자의 감정상태를 신경쓰고 눈치보는 태도를 지니게 됩니다.

2. 정서적 사회적으로 고립시킴

다른 사람과 사회적인 관계를 맺다보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단이나 사이비에서도 우선 주변을 고립시키는 것을 가장 먼저 합니다. 세뇌가 쉬워집니다.)

3. 폭언과 폭력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습관적으로 폭언과 폭력을 사용하는 부모는

아동학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모두 부모의 그릇을 갖추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에게 사랑을 주고, 자녀의 행동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적절한 대화 및 훈육으로 자녀를 교육시켜야 하는 것이 보호자의 의무입니다.

4. 자녀에 대한 차별

짧은 글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쌍둥이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난리를 치니까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그 말은 잘 들어주면서 상대적으로 순종적인 글쓴이에게는

'네가 문제'라며 가스라이팅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형적인 강약약강(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의 모습이네요.

글쓴이는 꽃을 예쁘다고 생각하는, 충분히 아름답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세요. 그동안 몸과 마음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나라도 내 편이 되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버틴다고 생각하시고, 20살부터 알바든 과외든 돈 벌어서 최대한 빨리 독립해야겠다 생각하세요.

아 그리고 혹시 가능하다면 위클래스나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상담 등도 꼭 받아보세요.

상처가 깊을 때는 전문적인 치료가 꽤 도움이 되는데, 상처가 얕지는 않아보여서ㅠㅠ 걱정이 되네요.

지금은 터널 속에 있어서 빛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계속 걷다보면 어느새 밝은 곳을 걷고 있을거에요~ 파이팅!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힘들겠다... ㅠㅠ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쌍둥이 동생?언니?형?

소시오패스에게 실망한 엄마의 속은 이미 까맣게 탄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 기대와 질타가 동시에 질문자님에게 쏟아진 것 같습니다.

엄마는

더 잘하라고 잘하라고 하는 강함만이

그게 사랑이라고 여기고 사는 분 같습니다.

참 가엾고 불쌍한 엄마의 인생도 이제는 보듬어 보세요.

스스로에게 당당한 친구가 되어 보세요.

정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청소년상담센터나 신경정신과 상담과 진료를 받아 보세요.

문제되는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용서와 사랑은

나를 위한 최고의 방패라고 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