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질문이 진지하게 느껴져서 저도 진지하게 좀 길어도 답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도 유튜브 동영상에 전생체험에 관한 것을 여러 개 올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5znNBgIMwM
그래서 책임감을 느껴서 이렇게 길게 그리고 진지하게 쓰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잃어보시기 바랍니다.
님의 질문 내용은 전생체험 동영상 집중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지만
이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는 사전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서
몇 가지 주제 별로 좀 길게 썼습니다.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1. 최면에 관하여
최면은 무의식의 정보를 꺼집어 내고 활용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무의식은 무한하기에 온갖 정보들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전생에 관한 정보도 아주 풍부하고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최면으로 전생체험을 돕는 일을 오래 동안 해왔습니다.
우리는 최면을 통해서, 그리고 전생경험을 통해서 자기가 갖고 있는 현재의 문제해결도 도우면서
치료적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저는 최면에 관한 책을 다음과 같이 여러권 저술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설기문 저, "최면과 최면치료" (학지사, 2000)
설기문 저, "최면의 세계" (살림, 2003)
설기문 저, "에릭슨최면과 심리치료" (학지사, 2010)
설기문 역, "최면상담" (학지사, 2009)
다음에는 무의식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2. 무의식의 상징성
무의식은 무한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사실적인 것도 있지만 상징적인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따져서 확인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그러한 무의식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산타 할아버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정말로 산타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없다고 하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없으니까요.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 어린 나이때는 정말로 산타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물도 얻게 됩니다.
부모님은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하면서 착하게 살아라고 말합니다.
이 경우에 아이는 그렇게 믿고 선물을 받을 욕심(?)으로 조금이라도 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요?
거짓말을 하는 부모는 나쁜가요?
그래서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꿈은 과연 진실하고 사실에 부합할까요?
꿈은 상징입니다. 꿈은 거의 대부분 황당하기도 하고 현실에 부합하지도 않아서
흔히들 "개꿈"이라고 하지요. 그렇다고 우리는 모든 꿈이 황당한 거짓이라고 무시합니까?
그 꿈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없을까요? 꿈이 사실이 아니라고 완전히 무시해도 좋을까요?
다음날 중요한 사업상 계약건이 있는데 그 전날 악몽을 꾸었다면 그 계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혹시 이미 계약을 했더라도 취소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먼 곳에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지만 꿈때문에 여행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루 종일 찝찝하고 불안하게 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좋은 꿈을 꾸었다면, 흔히 말하는 돼지꿈을 꾸는 식으로 말입니다,
평소에 안 사던 복권도 사지 않을까요? 그리고 괜히 기분좋아 싱글벙글하면서 돌아다니거나....
안만나던 사람도 만나고 말입니다.
이처럼 꿈은 사실과 관계없이 황당하더라도 그 내용에 따라서 우리는 영향을 받습니다.
꿈이 맞기 때문이 아니라 꿈이 주는 상징성때문에 우리는 생각을 하고
자기 삶에 지침으로 삼을 수 있단 뜻이죠.
극장에서 귀신 영화를 보고 집에 오면 잠을 자려고 해도 무섭습니다.
영화에서 봤듯이 천장에서, 벽에서, 또는 화장실에서 귀신이 나올까봐 두렵고 불안하지요.
이 경우에 귀신은 있는 것일까요, 없는 것일까요.
귀신이 있든 없든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요.
그렇다면 신은 존재할가요, 존재하지 않을까요? 사실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신이 있지요.
반대로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어느 곳에서도 신이 보이지 않고 없지요.
그런 상황에서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곳곳에서 신을 보거나 느끼게 되지요.
과연 신은 있나요ㅡ 없나요?
여기서 우리는 다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있는가?
있다고 하면 거짓인가? 거짓이기 때문에 세상에 "산타 놀이" 하는 것을 전부 없애야 할까?
꿈은 거짓이기 때문에 무시할까? 귀신영화를 보고 무서워하는 상황에서
정말로 귀신은 없는 데 무서워한다면 정신병에 걸린 때문일까?
신이란 것은 애초에 없는 존재인데 신을 전제로 종교를 믿는 세상의 종교들은
모두 거짓이고 사기일까?
산타가 있다고 믿는다면, 꿈의 의미를 해석하여 삶에 참고한다면,
신이 있다고 믿는다면 어떤 유익이 있고 도움이 되며 실제로 의미가 있을까?
그런 사람을 어떻게 더 잘 이해하고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것이 의미있는 일입니다.
3. 증명할 수 없다고 모두 거짓으로 볼 수 있을까?
최면에서의 전생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생이란 것을 쉽게 증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거짓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생경험을 한 번도 해보지 않고
그것을 통해서 변화되고 치유되는 것을 보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전생을 황당하게 생각하고 환상으로 여기면서 무시합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전생치료라는 것은 이미 확립되어 있는 하나의 치료법이며
저도 그 전생치료법을 20여년간 사용해오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도와 왔습니다.
최면에서 나온 전생의 스토리가 사실로 밝혀진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많이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이안 스티븐슨'이라는 의과대학 교수입니다.
그리고 '에드가 케이시'와 같은 분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지만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그 자신이 자기 최면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전생을 직접 보고
그 전생의 경험을 현재의 삶과 관련시켜서 치료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이들 외에도 수없이 많은 전생학자들, 연구자들, 임상가들이 전생에 대해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도 더 많습니다. 과학적 차원에서 증명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리고 유사기억이라든지 기억의 왜곡이론을 이야기하면서 최면에서의 기억,
특히 전생기억은 진실이 아니고 만들어진 기억, 착각에 해당한다고 여기지요.
이런 입장에서 보면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반드시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람들에게 "반드시 전생을 믿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말한다면 전생을 종교화시키는 것이고 "전생교'가 되는 것이지요.
대신에 전생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찾고,
현재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 치료되지 않는 심리적, 신체적 증상이나 병이
전생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를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전생경험의 스토리가 과연 사실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스토리 속에서 꿈에서와 같은 상징성과 의미를 찾으면서 현재 삶에서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무엇보다 소중한 지혜가 됩니다. 저는 그런 것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또 활용해왔던 사람이며 그런 내용으로 TV에서 많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4. 전생에 관한 연구와 상징성
국내의 경우에는 최면을 통한 전생과 관련하여 1996년 김영우 박사의 "전생여행"이라는 책이
시초이지만 저도 다음과 같은 최면과 전생에 관한 책을 저술한 적이 있습니다.
설기문 저, "최면과 전생퇴행" (학지사,1998)
설기문 저, "설교수가 안내하면 혼자서도 전생가기 참 쉽다" (도솔, 2000),
설기문 저, "전생퇴행을 통한 위대한 삶으로 가는 길" (마음살림, 2010)
특히 위의 첫번째 책에서 저는 최면을 통한 전생경험에 관한 사례를 10가지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전생경험을 한 후에 어떻게 변화되고 삶이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외국에는 더 많은 학자나 임상가들이 최면을 통해서 전생을 다루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심리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판도 많습니다.
비판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외국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외국에 대한 책을 읽고 얘기하는 말을 들을까요,
아니면 외국에서도 살아보고 외국 여행경험을 많이 해본 사람의 말을 들을까요?
비판은 자유이지만, 그 비판을 들을 것인가 아닌가는 판단해야 되겠죠.
요약하면 전생에 나온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생의 내용이 사실에 부합한다는 증거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반드시 믿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꿈의 내용이 반드시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하지만 꿈에도 의미가 있고 상징성이 있듯이 전생 내용에도 의미가 있고 상징성이 있습니다.
자기 무의식 심리가 반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생 스토리가 반드시 맞다는 증거가 없기에 믿지 못하고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전생 스토리가 반드시 틀렸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에 전생은 모두 가짜다라고
단정짓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생이 맞는지 틀리는지 우리는 알기 어렵지만,
그 내용이 주는 의미와 상징성에 집중하여 우리 삶에 도움되는 지혜와 힌트를 얻는 방향으로 간다면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5. 최면에서 전생 경험할 때의 주의점:
전생경험을 하고자 할 때는 열린 마음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장을 풀고 이완한 상태에서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의 형태로든, 감정의 형태로든, 이미지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최면감수성에 따른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개인마다 경험하는 수준과 정도는 모두 다릅니다. 전생 장면이나 내용이 정말로 선명하게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보이지 않고 막연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전생이 보이는 것은 아니기에 볼려고 해도 안됩니다. 보이면 좋고 안보여도 괜찮습니다. 최면에서도 의식이 깨어있기 때문에 자꾸만 의심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알거나 접했던 것과 관련한 지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TV나 영화에서 본 것이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의심되기도 하고 객관적,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다 물리쳐야 합니다. 그냥 담담한 마음으로 멍한 마음으로,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바라보는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반드시 잘 해보려고 하면 더 잘 안됩니다. 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잠이 오면 잠들어도 됩니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한 순간... 이런가? 저런가? 하면서 스쳐가는 생각이나 이미지를 잡아도 좋습니다. 아, 내가 전생에 일본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그대로를 받아들이세요. 내가 일찍 죽었나 보네... 어쩌면 전쟁에서 칼을 맞고 죽은 것 같애... 이유는 모르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로를 받아들이세요. 그렇게 한다고 정말로 내가 일본 사람이었고 칼에 맞아서 죽었다고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믿는 것과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다릅니다. 일단 받아들이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쉬워집니다.
특히 전문가로 부터 직접 지도받는 것이 아닌 동영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주변 환경도 중요합니다.
아무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환경에서 혼자서 조용하게 편안한 자세로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무쪼록 도움되는 답변이었기를 바랍니다.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면 언제라도 질문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