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성일 2010.03.16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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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여성 입니다.

한달전 친 언니가 자살을 했습니다.

 

언니와 저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8년 정도 원룸에서 자취 생활을 했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보니

언니가 가스배관에 빨래줄을 걸고 목을 메어 자살을 했습니다.

 

그때 당시 너무 무섭고 떨리고... 당황스러워서

아버지께 전화를 먼저 드리고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때까지 언니를 내릴 생각도 못하고 있었고

119 아저씨와 전화 통화 하면서 언니를 일단 내리라 하였습니다.

너무 무섭다고... 울고 불고 난리를 쳤고

119 아저씨는 친 언니인데 뭐가 무섭내고 일단 내리라고...

내려서 몸을 만져보고 상태가 어떤지 말해 달라고...

 

일단 언니를 내리를 과정에서 줄이 풀리지 않아 줄을 가위로 끊어서 내리는 과정에서

저때문에 머리가 깨졌습니다.

 

빨리 내려주지 못한것도 너무 미안하고... 이미 사망한 후 지만 머리를 다치게 한것도 너무 미안합니다.

 

허공에 떠 있던 축 늘어진 몸...새파란 손.. 새파란 입술.. 새파란 혀...

사망한지 2시간 정도 지난 후라 몸 전체에 사후 경직은 없었지만...

 

그때의 그 느낌, 그 모습에서 헤어나기 힘듭니다.

 

3번 정도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1번의 EMDR 치료, 1번의 스트레스 지수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아침, 취침전 약을 복용 중인데...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의 상황, 그때의 모습

 

남들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고 말하지만..

지금 현재로선 너무 힘이 듭니다.

 

잠을 자도 2시간 마다 깨고 다시 잠이 들고...

 

운전중에서 도로가에 누군가  서 있는것 같고,

전봇대나 가로등 등... 자꾸 언니가 매달려 있는듯한 생각이 듭니다.

 

어두운곳에 혼자 들어가는것도 너무 무섭고...

 

혼자 있는 밤이 되면 인터넷에 "자살", "목매 자살" 이란 검색어를 치고 검색을 합니다.

제가 자살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되는지...

 

근데... 저의 언니는 오줌도 안쌌고, 똥도 안샀고.. 깨끗했는데...

인터넷 상의 글을 보면 상처받는데... 나도 모르게 검색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병원에서는 이렇다한 속시원한 대답도 없이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다. 라고만 얘기 합니다.

 

제가 상황 설명하고... 질문하고... 대답하고...

약 처방 해주고...

 

약물치료만이 최선인지... 아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살이란것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고...

저만 바라보시는 부모님 덕에 아무런 내색 또한할수 없는 상황...

 

답답합니다.

 

약물치료 외에 할수 있는게 무엇이고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도와주세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김선재 입니다.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충격적인 모습을 보고 말았군요.

이런 일은 정말 겪고 싶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경우 그 기억이 쉽게 사라질 수 없고

계속 생각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기억은 견디기 어려운 아픔으로 작용하지요.

 

특수한 치료나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런 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EMDR입니다.

전쟁의 상처, 성폭행지진 등과 같이

잊혀지기 어려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치료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좀 더 밝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언니의 못 다한 삶,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두 배 더 부지런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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