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면머리가 어지러운데 그런현상이 자주 일어나는건 왜인가요?

머리가 어지러운 이유는 뇌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담배를 피우면 여러가지 유해물질들이 발생합니다.
니코틴이나 타르는 기본이고, 페놀(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은 유명하죠. 치명적인데 담배에는 아주 듬뿍 들어있습니다.)을 비롯한 각종 독성분이 잔뜩 들었습니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면 빨리 죽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편하게 죽을 수도 없지요.

아무튼... 담배를 태우면 (그 모든 독성분과 더불어) 일산화탄소가 발생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의 혈액속의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해, 신체의 필요한 부분에 산소를 운반하죠. 그런데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헤모글로빈과의 친화력이 높습니다. 더 잘 결합된단 말이죠. 따라서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를 실어 나르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기 어려워지는 것이 당연하구요.

혹시 CSI 마이애미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일산화탄소 중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요.
집에 불이 나서 부인은 죽고 남편은 살아 남았어요. 일산화탄소에 같은 시간 노출되었는데도 남편이 살아남은 이유는... 부인은 흡연자였지만 남편은 담배를 끊었기 때문이었죠. 부인의 혈액 속에는 이미 많은 일산화탄소가 녹아 있었기 때문에,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남편보다 높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처럼 흡연자의 혈액 속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나르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젖은 연탄을 태우면 생기는 연기에 잔뜩 들었습니다. 연탄을 연료로 쓰던 시절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일가족이 모두 불행을 당하는 일도 많았죠.)

잠깐 다른 이야기로 빠졌는데,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담배 피우고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절대로 나쁜 증상입니다. 계속 피우시다간 머리만 나빠지는 게 아니라 건강도 해치십니다.

담배는 사람을 빨리 죽게도 만들지만, 살아있는동안 건강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님의 나이는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그래서 좋지 않아요.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가 나빠지는 것은 당연하죠. 게다가 건강까지 나빠지구요. 목소리도 듣기 싫게 변하죠. 담배 냄새는 본인만 못 맡는 모양인데 술냄새보다 역겹습니다. 비흡연자라면 담배냄새는 5미터쯤 떨어져서도 맡을 수 있어요.

더구나 연구결과고 뭐고를 떠나서,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면 쌓였지 풀리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일단 '담배 피우지 말라'는 소리가 듣기 싫을 테고, '담배 피우지 마시오'라는 장소가 많아서 흡연하기 마땅찮고, 흡연자는 점점 불이익을 당하게 사회구조가 변해가고 있으니까요. 담배 피우는데 드는 돈도 만만찮겠죠. 담배값은 앞으로도 계속 인상될 텐데 말입니다.

담배는 '일단은' 기호식품인게 맞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마약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약도 한 때는 기호식품으로 취급되어 불법이 아닌 시절이 있었죠...

제가 무슨 가족도 아니고 굳이 님께 담배 끊으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님의 글을 읽으면서 님의 건강이 걱정되었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