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의심소견에 혈관조영술이 효과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하이닥 - 지식 iN 내과 상담의 이봉기 입니다.

환자진료 중 답답한 것중의 하나가 "아는 사람이 어떠한 증상으로

이런 검사 및 치료를 받았는데 나도 해주세요"라는 질문이나 요청을 받는 경우입니다.

환자마다 증상은 비슷해도 증상의 원인과 필요한 검사 및 치료는 판이합니다.
해당질환에 대한 전문의들은 이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려하지만 일반인들은 주변에서 줏어 듣거나

잘못된 정보의 바다라고도 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걸러지지 않은 정보를 얻고는

철썩같이 믿어버리기 때문에 맘대로 자신의 증상에 대한 판단을 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끔은 그 오해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다보면

"에이~ 선생님이 잘 모르시는 것 같네요~"라는 황당한 반응을 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어지죠. 어찌보면 딱딱해 보이는 의사들의 설명보다는

눈과 귀에 쏙쏙 들어 오는 광고나 비전문가들의 재미있는 강의에 오히려 주의를 기울입니다.

기의 흐름과 음양오행으로 설명이 안되는 병이 없는 한의사들의 설명도 귀에 붙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근거와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증명되지 않고 근거가 없는 것들은 절대 사람에게 적용해서는 안됩니다.

생물에는 치유라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해로운 물질을 섭취하거나

해로운 시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대개는 별탈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영구적인 후유장애를 남기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데 혹하는 분들의 특징은 무지하거나 고집이 세다는데 있습니다.

장터의 약장사들에게 홀리거나 이상한 건강식품 장사꾼들에게

돈을 잃고 몸을 망치는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문제는 대다수 무지에 있지만,

췌장암을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다가 유명을 달리한

스티브잡스의 경우는 무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고집은 대단했던 경우입니다.

반면 배움이 많고 사회경험도 풍부하고 공부하기를 즐기는 분들은 반대로 사고가 유연하고 합리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분들은 저와 살아온 분야가 달라도 말이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진료를 보면서도 아주 즐겁고 검사와 치료를 잘 따라오십니다. 당연히 임상경과도 좋습니다.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환자가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운동부하검사에서 음성의 결과가 나왔다면 협심증의 가능성은 많이 떨어지며

질문하신 증상을 봐도 협심증과는 많이 다릅니다.
왜 자꾸 협심증을 이야기하느냐 하면 관상동맥조영술은 협심증이 의심될 때 하는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환자이던간에 관상동맥에 어느정도의 동맥경화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영술을 해볼 수는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대답입니다.
반대로 안해도 별 문제는 없다는 이야기도 되지요.

부정맥이 의심되어 시행한 검사들이 정상소견을 보였고, 별 이야기가 없었다면

특정질환을 가지고 계신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지만 부정맥으로 믿고 계시나 봅니다.
쭈그렸다 일어날때는 가속도와 중력의 영향에 의해

순간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면서 심박출량도 감소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심박수가 빨라지고 두근거림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입견과 불합리한 자기 생각을 비우시고 주치의 선생님의 설명을

다시 찬찬히 들어보시고 추가적인 계획을 수립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