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계층화 현상을 다룬 영화 추천해주세요!

1. 식코

건강은 과연 각 개인의 문제인가? 또한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이윤을 따지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영화 <식코>를 통해 언제나 이윤에 목마른 미국의 의료보험체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의료보험을 위해 1인당 지출하는 금액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국이 선진국 중 최하위의 복지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폭로하는 영화 <식코>는 그만큼 직선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크리스 도나휴라는 한 환자가 췌장 이식 수술을 위해 보험회사와 싸우고 있는 내용을 다뤘던 이 이야기는 그가 7년 동안 보험료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수술의 보험처리가 왜 거부되었는지를 상세히 보여줬다. 

이 영화는 작품성보다도 담고있는 내용이 중요한 것 같다.

작업도중 손가락 두개의 마디가 각각 절단된 환자가 절단된 손가락을 들고 봉합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가서도 민영보험사의 승낙을 받아야 하고 그 비용이 어머어마 하여 결국 그 환자는 스스로 두 손가락 중 하나만 봉합을 결정합니다. 왜냐면 공적 의료보험이 무너지고 보험사가 주축이 된 사적 의료보험으로 변질되어 엄청난 의료비 부담이 그 주범이며 원인입니다. (미국은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부국)

 

도착한 무어일행은 쿠바에서 자국보다도 더욱 융숭한 환자로써의 대접을 받으며 치료를 받습니다. 환자들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쿠바의 약값이 미국의 10분 1에도 미치지 못함에 분하고 또 놀랍니다. 단지 사회주의국가라서 약값이 저렴했던 것일까요?  현 미국 의보제도 하에선 병원에서 의사들이 불필요한 처방을 많이 내린다고 합니다. 치료기간도 불필요하게 오래도록 길게 잡기도 하구요. 우리나라도 현재 상황에서 이런 점은 자주 발견되곤 합니다. 의사가 병원에서 처방을 할때 이 부분이 수입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불필요한 약이나 생각보다는 비싼 약을 병과 무관하게 진단서에 처방하는 경우도 있음이 밝혀졌으니까요.

나이들고 홈리스에 해당하는 환자를 처리하는 광경에는 경악합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환자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도착합니다. 의료보험 있을리 만무하니 응급치료만 합니다. 그러나 얼마후에 다른 차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사람은 그러한 사람들을 돌보는 장소인근에 그냥 쓰레기처럼 버려집니다. 수익성 없는 환자를 팽개치는 의료제도입니다.

병원비를 못내는 환자는 일반인도 똑같은 방법으로 가차없이 길거리에 버려집니다.

이 모든일은 공적의보가 없어지고 사적의보로 되버린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실제상황입니다. 미국인들 중 상당수가 치료도 못받고 있고 보험혜택과 치료문제로 인하여 캐나다인과 결혼하는 우스꽝스런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은 바다고 뒤는 아직은 단단히 막혀있으니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하나요? 그냥 웃다가 허무하게 죽거나, 상처가 악화되는 동안 그 고통과 싸우면서 이 세상을 원망하고 이를 갈면서 그렇게 서서히 무너지듯 죽어가면 되는 건가요? 이게 올바른 의료보험 정책이고 복지제도의 개선방향인가요? 발전인가요?

 미국과 캐나다는 자동차로 무시로 국경을 통과하며 오가는 나라입니다. 그렇기에 그나마도 가능하지만 우리는 그조차도 못합니다. 불시에 사고를 당하고도 집에서 본인이 직접 찟어진 상처부위를 비싼 병원비 때문에 집에서 꿰메는 일도 나옵니다. 중산층인 가정이 암발병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풍비박산나고 빈털털이되어 자식에게 더부살이하는 제도가 의보민영화입니다.

문제는? 진짜 걱정은? 덜 가진 자, 못 가진 자, 보통사람인 우리네들이 걱정이지 결코 많이 가진 자, 부자인 자들은 전혀 걱정이 아닙니다.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이 겪게될 고통일 뿐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해야 하는데 너무나 모두들 무감각합니다. 그게 더 걱정입니다.

마이클 무어는 이 영화를 찍기위해 그 거구를 이끌고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심지어는 적대적 관계인 쿠바까지 돌아다니며 이 다큐멘터리를 찍었습니다.

 이 영화는 앞으로 현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의보민영화에 대해서 그 실상을 낱낱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아마 우리가 의보 민영화를 막아낸다면 마이클 무어에게 한국인의 의료악화를 막은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주는 의료인권자유 봉사상이라도 특별제정하여 그에게 상을 꼭 줘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1995년 기획시대와 전태일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제작하였다. 박광수가 감독하고 홍경인, 문성근, 김선재 등이 출연하였으며, 상연시간은 96분이다. 총 제작비 15억 원 중 일부는 일반인들의 모금으로 충당하였다. 1970년 평화시장재단사로 일하다가 열악한 노동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자살한 전태일(全泰壹)의 삶을 그렸다.

때는 1975년.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수배 중인 김영수(문성근)는 전태일(홍경인)의 전기를 집필하고 있다. 전태일의 어머니로부터 넘겨받은 일기를 읽고, 사람들의 증언을 취재하며 전태일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다.

피복공장 재단사로 취직한 전태일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동료들을 보며 한없는 연민과 분노를 느낀다. 어렵사리 구한 《근로기준법》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명시해 놓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전태일은 작업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절망한 그는 마침내 분신을 선택하여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세상에 알리고 숨을 거둔다.
 
전태일의 전기를 구성해가면서 김영수의 삶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그에겐 임신한 몸으로 공장에 나가 생계를 책임지는 정순(김선재)이라는 애인이 있다. 그를 뒤쫓던 공권력은 그가 도피하자 정순에게로 향하고, 시대 상황은 점점 나빠져 긴급조치9호가 발표된다. 어느 날 경찰에 발각된 그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경찰을 따돌리고 정순과 함께 떠난다.

 

노동자들이 초기에 왜 노동조합 등 조직을 결성하게 되었나?

대한민국에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즈음 박정희 정권의 강압적 독재환경하에 노동자들은 산업화라는 사회적 분위기 아래 적은 임금, 긴 노동시간, 열악한 근무환경,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이렇다할 돌파구 없이 사회적 모순속에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엄연히 근로기준법과 노동청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권익은 보장받지 못했고 이러한 억울함을 토로할 수단도 그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강압적인 사회적 분위기는 그들에게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동기부여조차 막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길거리 우산장사를 하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안정된 삶을 위해 평화시장에서 재단사 보조로 일을 하게 되면서 이러한 현실과 마주치게 됩니다. 잠을 자지않고 꼬박 몇일 주사를 맞으며 일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 환기조차 되지 않는 공간에서의 죄수같은 생활, 피를 토하면서도 돈을 벌기위해서 그 사실을 감추는 여공들.. 그의 가슴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살아오며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노동자들의 고통과 아픔이 일어납니다.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노동자로서 그들이 소유하고 있지 못한 권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입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자신이 보고 느낀 모든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를 극복하고 싶어합니다. '바보회'라는 이름의 조직을 결성하고 다른 동료들에게'근로기준법'을 알려주게 됩니다.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이유는 전태일의 모습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가 느꼈던 억울함 그리고 엄연히 존재하는 그들을 위한 법; 노동자들은 사회적약속으로 정해진 법아래 노동자이기전에 사람이기도한 그들의 권리를 찾고 싶었던 것입니다.

 

노사분규가 왜 극단적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지?

산업화라는 명목아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노동자들을 위해서 또는 자신이 깨달은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 '바보회'를 조직하고 자신들이 가져야할 권리와 권익을 찾기위해 노동청 및 사업주에게 '바보회'의 입장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전태일은 신문을 통해서 자신들의 현실을 알립니다. 곤란한 입장에 놓은 노동청과 사업주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약속했지만 되풀이되는 약속의 깨짐속에 더 나은 삶을 찾기위한 노동자들의 의지는 더욱더 확고해집니다. 그들의 실망한 마음들은 시위로 이어지고 탄압을 받게 됩니다. 결국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몸을 불사지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정부로 대변되는 노동청과 사업주가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인 태도를 보인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이 한국노사관계역사에 미쳤을 영향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분신 자살사건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상실하고 있던 노동자로서의 권리에 대해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 많은 노동조합들이 결성되어 그들의 목소리를 사업주와 정부에 전달하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젊은 청년의 희생으로 인해 당연히 가져야할 권리를 상실한 채 희생되고 있던 노동자들의 권리가 사회의 조명을 받고 회복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방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업주들의 태도를 변화시킨 그의 희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