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화 에누마 엘리쉬와 그외 고대신화의 줄거리를 알려주세요

위로 하늘이 아직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았고 아래로 땅이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았을 때 태고의 압수(Apsu), 그들의 아버지 그리고 그들 모두를 낳은 모체, 티아맛(Tiamat)이 그들의 물을 하나로 섞고 있었다. 그때에는 들판이 형성되지 않았고, 갈대밭도 찾을 수 없었다. 어떤 신도 나타나지 않고
어떤 이름으로도 불려지지 않았고, 운명도 결정되지 않았을 때 신들이 그들 가운데서 창조되었다.

이렇게 ‘하늘’과 ‘땅’이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았음이란 창조 이전 상태를 표현한 것으로 사물이 이름으로 불려지기 전에는 존재할 수 없다는 고대 근동사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아르메니아에서 발원하여 수천 킬로미터를 흐르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페르시아만의 바닷물과 만나 엉켜 엉망진창이 된 늪지대를 우주 창조 이전 상태, 곧 ‘혼돈’이라 보았다. ‘에누마 엘리쉬’에서도 우주의 혼돈 상태를 ‘태고의 압수’와 ‘모체 티아맛’이 ‘그들의 물을 하나로 섞은 상태’로 표현하는데 여기서 ‘압수’는 지하수·담수를, ‘티아맛’은 바닷물을 상징한다. 이 내용은 창세 1,''2에서 창조 이전 혼돈 상태를‘(그때에) 땅이 매우 혼돈하고,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라고 묘사한 것과 비슷하다.
또 1절에 나오는 ‘하늘과 땅’은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을 대비시켜 전체를 총칭하는 문학적인 표현으로 그리스어 kosmos(우주), 라틴어 universum(온 세상)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2절의 ‘땅’은 1절의 ‘땅’과 달리 고대인들이 그들의 삶에서 보았던 ‘땅’을 의미한다. 그 땅은 강물인 ‘압수’와 염수인 ‘티아맛’이 엉켜 땅에 혼돈을 일으킨 것처럼 성서저자도‘(그때에) 땅이 매우 혼돈했다’라고 적고 있다.

어둠이 깊음 위에
그리고 이어서 성서저자는 ‘어둠이 깊음(tehom) 위에 있다’라고 했다. 여기서 ‘깊음’이라고 번역되는 히브리어는 ‘태훔’*이다. ‘에누마 엘리쉬’에서 티아맛은 후에 등장하는 질서와 창조의 신인 마르둑(Marduk)과 싸우는 혼돈의 여신이나, 성서의 ‘테홈’은 하느님과 대결하는 혼돈의 여신이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 이전 상태를 표현한다. 이것이 ‘에누마 엘리쉬’와 ‘창세기’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그리고 성서저자는 고대 근동의 신화소를 기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에누마 엘리쉬’에서는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둑이 혼돈의 여신을 제압하기 위해 하늘 신이며 자기의 할아버지인 아누 신에게 4개의 바람을 선물받는다. 이 바람을 무기로 하여 마르둑 신은 흉흉한 바닷물이며 혼돈의 여신인 티아맛을 물리친다. 마르둑 신이 티아맛을 두 동강내어 반쪽은 하늘에, 반쪽은 땅 밑에 두었다. 그리고 티아맛의 눈물로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을 만들었다. 이와 같은 내용이 창세기에는‘강한 바람은 물 위를 퍼뜩거리며 치고 있었다’라고 되어 있다.

---------------------------------------
고대신화의 창조설화는 성서의 창세기와 많은 부분이 비슷합니다.
어떤 부분은 놀랄만큼 비슷하죠.
어찌되었던 종교는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
창조설화와 기독교의 창세기의 선후나 정통성을 섣불리 판단하진 않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참.. 다른 창조신화의 내용들은 책을 찾아보시는게 더 좋을것 같은데요..
라는 책도 읽어보시구요. 조셉 캠벨, 레비스트, 프레이져..등의 학자이름으로 검색해서 신화에 대해서 알아보시면 좋겠네요.

길가메쉬~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