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굴벽에 그려진 책
우리 인류가 착아낸 가장 오래 된 기록으로는 프랑스의 2만년이 넘는 동굴 벽에 그려진 벽화를 꼽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책의 구실 측면에서 볼 때 매우 훌륭한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이것은 다른곳으로 옮길 수 없는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책의 구실을 하는 것으로 비석이 있습니다.
굳은 돌에다 문자를 새겨 후세에 전하도록 하비석도 하나의 책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답니다.
2) 조개껍질과 새끼줄로 엮은 책
조개 껍데기,돌조각의 빛깔과 수로써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거나 또는 새끼줄을 엮어서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입니다.
그 당시로서는 매우 편리한 방법이었겠지요.
대표적인 예로 남아메리카 페루의 고대 잉카 사람들이 새끼를 꼬아 생각을 나타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잉카 문명은 오늘의 역사학자나 서지학자(글씨로 된 책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연구가들에게 따르면 지금부터 약 6천년 내지 7천년전에 이러한 책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새끼줄을 여러가지 모양으로 묶어 의사를 전달한 방법을 '키프스'라고 하는데 새끼를 엮은 마디 수, 엮은 길이와 빛깔등으로 각기 다른 뜻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또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여러 빛깔의 조개껍데기를 잘 다듬어 실에 꿰어 일종의 책(문서)으로 썼다고 하는데 이것은 '완펌'이라 불렀습니다.
3) 점토판본
이것은 흙을 오늘날의 종이 형태와 비슷하게 넓적하게 빚어서 그 위에 여러 가지 물체의 모양을 기록한뒤 불에 구워 기왓장 비슷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 방법은 동굴 벽화나 조개껍데기, 새끼줄 사용방법에서 매우 발달한 것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약 5천 년 전에 진흙이 많은 메소포타미아(티그리스강,유프라테스강유역) 사람들이 발명해 낸 것으로 오늘날 학자들은 이것은 들고 다닐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이라 일컫고 있습니다.
4) 거북의 등과 짐승뼈
지금부터 3천여 년전 중국 은나라때 쓰이던 갑골 문자가 이것입니다.
거북의 등과 짐승의 뼈 등에 기록한 문자로써 '주역'이란 책에서 설명한 도서가 여기에서 연유되었다고 합니다.
5) 쇠붙이에 기록한 책
갑골 문자 이후에 조금씩 발전을 더하여 돌에 글자를 새기게 되었고 나아가 쇠붙이의 등장으로 쇠붙이에 글자를 기록했습니다.
쇠붙이란 워낙 무겁고 단단하기 때문에 흙이나 돌, 뼈보다 훨씬 다루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므로 쇠붙이의 견고성은 인정되지만 책으로서의 실용성은 오히려 앞의 다른 것만 못했습니다.
이러한 쇠붙이를 이용한 책은 오늘날의 인쇄 발명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쇠붙이는 옛 군주(임금)의 도장이나 돈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쇠붙이에 적은 글을 금석문이라고 합니다.
6) 대가지와 가죽의 책
좀더 진보된 형태의 책을 만들 게 된 계기는 기원전 225년경 중국 진나라의 몽괄이란 사람이 붓을 발명해 낸 일이라 하겠습니다.
붓을 만들어 냄으로써 더 이상 돌조각이나 쇠붙이에 글자를 새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글자를 쓸 쑤 있는 물건만 있으면 되었습니다.
그 당시 가장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나무나 댓가지였습니다.
중국의 한문 글자는 대개 모습을 나타내는 상형이나 뜻을 나타내는 표의 문자인데 실지로 책(冊)이란 글자는 나무나 대가지를 쪼개어 글을 써서 가죽끈으로 엮은 모양을 나타내고 있답니다.
7) 비단에 글을 쓴 책
비단은 지금부터 약 5천년 전에 중국에서 처음 발명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비단이 발명된 것은 꽤 오래 되었지만 이를 글쓰는 재료로 이용하게 된 것은 붓과 먹의 발명 이후입니다.
여러 학자들이 연구한 바이 방법은 기원전 7세기 이후부터 약 1처년동안 많이 쓰여졌다고 합니다.
8) 종이의 발명과 현대의 책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꼽히고 있는 중국은 또 하나 새롭고 놀라운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것은 종이의 발명입니다.
종이는 중국의 후한 시대의 채륜이란 사람이 나무껍질, 어망 등 식물의 섬유를 원료로 하여 종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채륜의 종이 발명으로 책의 문화는 급속한 속도로 발전하여 오늘날의훌륭한 책을 우리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의 발달 과정은 이렇게 오래 세월동안 많은 변화를 거쳐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