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아다니다가 wns님 글을 보게 되어 답변 남깁니다.
wns님 같은 사람이 있기에, 그래서 철학이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다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같은 물음들.
이 물음들 또한 인간이 사는 목적과 이유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들에게 철학이 생겨나고 종교가 생겨난 것이죠.
저 또한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았기에 공부를 했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기독교에도 다녀봤었으며, 증산도에도 한동안 다니기도 했었죠. 그리고 단전호홉 수련이나 명상, 혹은 영성단체 같은 모임에도 나가봤습니다.
그외에도 영성 관련 서적들도 읽어보았지요. 이 모든 것들이 wns님의 질문과 연관이 있는 것들입니다.
아무튼 여러곳을 다니고 경험도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인간은 수행을 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수행이란, 단전호흡이나, 기수련, 명상, 등등 같은게 아닙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일생을 끝마칠때까지 살아가는 과정을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경험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생기는 일들 등등.
또한, 제가 위에 말한 기독교, 증산도, 영성 모임 등등에 나가 배운 것들 또한 수행에 하나라고 할 수도 있지요.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즉,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우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수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수행들을 왜 하느냐?
이 질문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됩니다. 네, wns님이 질문하신 인간이 사는 목적과 이유이지요.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등등.
그런데 제가 이미 수행이 어떤 것인지 말했지요? 간단하게 설명을 하면 그냥 일상 생활을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배울 수 있는 경험들이고 말했지요.
그리고 사실 wns님의 질문은 철학가, 종교인, 과학자들이 풀기위해 기를 쓰고 있는 테마이기도 합니다.
또한, 영성은 과학과 뗄래야 뗼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제가 단전호흡을 배울 때였습니다. 그때 사범님이 도가 뭐냐고 저희에게 질문을 한적이 있었지요. 그당시 저는 증산도도 다니고 있는 터라 절대불변의 진리? 뭐 그런식으로 답했던 것 같습니다. 벌써 6년전의 이야기이거든요.
그때 사범님은, 자신은 도를 이렇게 생각하신다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도(道)란, 선택이다."
라고 말이죠. 그때 저는 사범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도라고 하면 뭐 도통 군자네, 깨달음이네, 우주의 법칙이네 등등으로 생각하던 시절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에와서 양자역학적 다차원 우주론이라는 가설을 접하고 나서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다차원우주론 가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주사위를 던지면 6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죠? 우리가 주사위를 던지면 그 중하나의 수가 나옵니다.
이것을 다차원우주론에서는 한가지가 아니라 6가지 경우의 수가 전부 다 존재하는 세계가 있다는 것이죠. 일종의 패러렐 월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양자역학에 대해 한번 공부해보세요. 저도 제 전공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학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뭐, 깊게 파고들어서 양자나 전자 중성자 같은 쪽으로 가게 되면 골치가 아프지만요. 그냥 간단히 양자역학에서 주장하는 우주론 정도만 이해하셔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요지는, 미래는 무한하다는 것이니.
여하튼 이런식으로 종교나 철학, 도, 영성 등이 과학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만 아시면 됩니다. 제가 설명한건 사범님께서 말씀하신 도에 관한 것 뿐이지만요.
그리고 여기서 함정에 빠지시면 안되는게, 사범님이 말씀하신 도는 사범님이 보신 도입니다.
제가 사범님께서 "도는 선택이다." 라고 해서 그게 '도=선택' 이라는 공식을 머릿속에 박으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미리 말하지만 절대라는 건 없습니다. 인간이 보기에 절대 같아 보여도 그것은 상대적인겁니다. 세월이 흐르고 생각이 바뀌면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양자역학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양자역학적 관측이라는 게 또 있습니다.
몇년전 대학 교수님께서 이야기 해주신 내용인데, 우리들은 흔히 무지개가 일곱가지 색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무지개 색은 일곱가지 색 이상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수히 많은 색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곱가지 색이라 생각하고 보게 되지요. 왜냐하면 그런식으로 직접 눈으로 관측을 하고 정의를 내린 것이니까요. 실제로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일곱가지 색이 가장 잘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우리는 일곱가지 색을 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2~3색을 보고, 미국에서는 남색을 제외한 여섯 가지색, 멕시코 원주민인 마야 족은 흑, 백, 적, 황, 청의 다섯 가지 색을 본다고 하네요.
이렇게 무지개라는 똑같은 물체를 보고도 서로 다르게 말하는 건 그것을 보는 사람의 관측의 차이 라는 겁니다.
즉, 인간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7가지 무지개 색도 사람에 따라 그보다 적게 혹은 많게 볼 수 있다는 거지요. 절대가 아니라 상대라는 거지요.
또 제가 꿈을 꾼적이 있는데, 그때 이런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것이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것이다." 라는 말을요.
처음 저말을 들었을때는 뭔가 싶었죠. 갑자기 뜬금없이 꿈속에서 저런 말을 들은거니까요.
거기다 의미도 애매모호하고...
하지만 양자역학을 접하고 나선 거의 모든 것들을 제 나름대로 해석이 되더라구요.
위의 꿈속에서 들은 말도, 무지개 관련 설명과 연동하시면 되요. 무지개색이 7가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지개를 보면 7가지 색이 보이고, 5가지 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보면 5가지 색이 보인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길어졌네요. 제가 이렇게 위부분을 길게 설명한 이유는 이런것도 있다는 예시를 준것과 절대라는 건 없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절대라는 건 없다는 걸 설명한 이유는 종교나 영성 단체들 때문입니다.
우선 종교 단체들. 말 참 많죠? 기독교, 증산도, 대순진리회, 통일료, JMS 등등.
wns님 같은 분들이 종교에 빠지기 쉽습니다. 처음은 전부 호기심으로 시작하니까요.
(저 또한 그러한 케이스였습니다. 기독교에 다니다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안갔거든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친구따라 강남가듯이 증산도에 같이 간 케이스에요.)
이때 한쪽에 빠지게 되면 못 빠져 나옵니다. 제 친구 여전히 증산도에 속해 있습니다. 벌써 6년이 넘었네요.
아무튼 제가 보기에 현 지구에서 괜찮은 종교는 불교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의 스님들은 수행자라고 생각하거든요.(그렇다고 불교에 직접 가본적은 없습니다. 군대 있을때 3가지 종교(천주교, 기독교, 불교) 행사를 접하게 되면서 조금 아는 수준이거든요)
그리고 자기 중심이 잡혀 있다면 증산도 정도는 들어가셔도 무방하다 봅니다. 증산도가 사이비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사실 도움이 되는 것도 많긴 하거든요. 증산도에는 온갖 정보가 모여 있습니다. 예언, 미스테리, 동양철학, 한민족 역사, 단군신화 등등.
그래서 들어가서 보고 배울 것 들은 많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나와야 되는 곳입니다. 확실하게 말합니다. 그곳에 오래 있어봤자 안 좋습니다.
흔히 우리들이 군중심리라고도 하지요? 그런것처럼 종교인들도 그런 대중적인 심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있는 동안에는 그들의 말이 전부 진실이고 사실인것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빠져들지요.
하지만 나와서 보면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특히 돈에 관한 요구가 많아진다면 지체없이 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어느날 티비를 보고 있는데 종교를 다루는 프로그램였습니다. 그곳에 통일교 간부가 티비에 나와서 그러더군요. '이제 종교는 기업입니다', 라고.
증산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 기독교도 이미 종교라기보다 기업에 가까워졌죠. 종교가 사업이 됐어요. 사람이 모여서 단체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일인가 봅니다.
아무튼 맺고 끊는게 확실한 성격이시면 한번쯤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만약에 경우지만 혹시라도 증산도에 들어가서 입도까지 하고 나오려면 고생 좀 할겁니다; 한 몇일은 전화기가 울려될 것이고 자주연락이 올거에요. 왜 안나오냐, 왜 그러냐 면서. 그러니 집에서 좀 떨어진 도장에 다니고, 만약 학교에 증산도 관련 동아리나 모임 있다면 그런곳은 피하시길.
가까운곳 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니는 편이 나중에 나올때 편할겁니다. 뭐 어디까지나 증산도에 들어갔을 때 이야기지만요.
그리고 이제 슬슬 최종 결론을 내야겠네요. 제 글이 꽤 장문이 되었지만, 사실 wns님 질문의 답변으로 한다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내용입니다. 엉성하기 짝이 없죠. 또한 제가 지금까지 한 말들도 무조건 다 맞는 건 아닙니다. 그건 wns님이 직접보고 판단하셔야 하는 일이니까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가 위에 말했죠? 모든건 상대적이다 라구요.
아무튼 결론 내겠습니다. 인간이 사는 목적과 이유. 그것은 탐구하는 것입니다.
지금 인생을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며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이런 것들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지금 이 지구에 태어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또한 제생각이니 틀릴 수도 있겠죠.
제가 또 한마디 빠트렸는데, 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모든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다 맞는 건 없습니다. 상대적인 이유도 거기에 있지요. 때문에 답 또한 사람마다 틀립니다.
그리고 탐구하는 방법 또한 다 틀립니다. 어떤 분들은 명상을 하다가 어느순간 깨달을 수도 있고, 어느분은 자기가 하는 일을 통해서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예술적 계통이 그런 편이지요).
그 답을 깨닫는 방법, 순간, 시기 전부 다 틀리지요. 하지만 항상 이 질문을 자신의 내면에 던지세요.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히. 일하다가 쉬는 시간에도 좋고, 아니면 밤에 자기전에 잠깐씩 명상을 하면서 생각하셔도 됩니다. 항상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세요. 그러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그 답을 깨닫게 될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 말한 종교나 과학, 영성 단체등등 전부 따로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부 하나로 이어져있습니다. 증산도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원시반본을 해야 한다고요.
증산도에서 말하는 원시반본은 자기 뿌리를 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바로 나 자신의 근원을 찾는 것이라구요. 즉, 나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과 또 이어지지요.
여기서 또 상대적인 사실을 알겠죠?
원시반본. 이 사자성어의 뜻을 저는 증산도와 다르게 해석했지요?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지만, 사실 이런 경우가 꽤 많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세요. 시크릿이라는 책 혹시 아시나요? 나중에 한번 꼭 구해서 읽어보세요. 생각이 힘입니다. 에너지거든요. 이건 물체가 항상 미세하게 진동한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죠?
그와 관련된 겁니다. 이부분은 그냥 간단히 생각이나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아세요.
나중에 직접 알아보시는 편이 나을 겁니다.
그럼 여기서 이만 줄일게요. 장문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답변에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그리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