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FTM 게이이자 오토코노코(여장남자)입니다.

저는 FTM 게이이자 오토코노코(여장남자)입니다.

작성일 2021.05.24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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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체적으로 15세 여자입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FTM 게이이자 오토코노코(여장남자)입니다.
성 전환 수술은 성기 재건 수술까지 모두 할 생각이며, 남성호르몬을 최소로 해서 여장을 할 거에요.
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실 수 있어요.
단어를 풀어서 설명하자면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이기를 원하는데(FTM), 그중에서도 '여장남자'(오토코노코)가 되고 싶고, 남자를 좋아한다는(게이) 거에요.
하지만 '여장남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여자'이고 싶은 것도 아니고 단지 사춘기라서 이성을 좋아하는 것과 착각하는 것도 아니에요.
조금 더 쉽게 설명하고자 용어를 찾아봤는데 '드래그 퀸(Drag queen) 성향(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여장을 하는 남성)을 띤 게이 남성'이 '여자' 몸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시면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단어 풀이와 달리 저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여장을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요.
이게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물으신다면 아마 후천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는(기억은 애매하지만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 까지로 추정) 확실히 '여자'이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다만 그 이유가 단순히 '군대를 안 가고 수염이 안 나서'라는 이유였으니 아닐 지도 모르죠. 저는 제가 확실히 '남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에는 거부감이 있어서요. 반대로 다른 FTM들이나 FTM 게이들이 지식인에 질문한 것을 보면 어릴 때 '치마를 입기 싫어했다.'라는 발언들이 많이 나오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요즘 치마를 거부하고, 교복도 바지로 사긴 했지만, 사실 그건 제가 '남자'라는 것을 자각했을 때 다른 사례들처럼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그랬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저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로서 '여장'하고 싶어한다는 것을요.
14살 때는 여장남자가 아니라도 좋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남자'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일부러 머리를 숏컷으로 짧게 자른 적이 있어요.(실제 남성의 머리 길이에 비해서는 조금 길었지만) 사람들이 착각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지만, 그들이 저를 단순히 머리 길이만 보고 '2차 성징이 아직 오지 않은 어린 남자아이'로 정의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다시 기르기 시작했어요. 제가 2차 성징이 왔음에도 또래에 비해 가슴이 작기도 하고 몸의 굴곡이 두드러지지 않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남성적이지도 않고 몸집이 작은 것도(키는 150초반이고 목소리도 굵죠. 아직 성장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에는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만...) 사실이었으니까요. 게다가 결과적으로 이 행동은 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던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를 낳고 있었고요.
사실 제가 '여장을 하겠다'고 말하는 데는 제가 '여장남자'(오토코노코)이기를 원해서 이기도 하지만, 제가 이런 성향인 것을 '숨기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이기도 해요. 저는 엄청 소극적이고 용기도 없는 데다 목소리도 작아서 제 의견을 잘 말하지 못해요. 학교에서 발표를 못하는 건 당연하고, 수업 시간에 활동을 할 때( 예를 들어 종이접기를 한다고 하면) 나눠주는 물건(색종이 등)을 선생님의 실수로 받지 못했을 때도 그걸 말하지 못하고 혼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선생님이 먼저 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서 넘어간 적도 있고, 시험을 볼 때 OMR 카드 마킹을 실수하면 몇 분 동안이나 고민하고 선생님이나 학생들의 눈치를 보다가 용기를 짜내어 겨우 손을 들어서 답안지를 바꾼 적도 많아요. 그런 말해도 별 문제 없는 사소한 일들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이 사실을 어떻게 당당하게 커밍아웃 할 수 있겠어요.
저는 2년 전인 13살 때부터 제 성향을 자각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은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 괴리감과 답답함에 자는 척 하면서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몰래 운 적이 있어요. 그러나 제가 자는 데 춥지 않도록 보일러 온도를 맞춰주러 오신 엄마한테 우는 걸 들켜버렸어요. 엄마가 우는 이유를 물어보는데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라서 저도 모르게 '나는 남자가 되고 싶다'라고 (일부만)커밍아웃 했어요. 일부러 일부만 말한 건 아닌데 말했다시피 원래 목소리가 작고 이성이랑 감정이 반반 섞인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말한 거라서 그 뒤는 말했더라도 웅얼거리는 소리로만 들렸을걸요.
제 부모님은 저를 이해하고 존중하려 노력해주셨어요. 그리고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소수자들의 한국에서의 사회적 취급이나 성전환 수술 시의 비용 등을 설명해주셨어요. 또한 성전환을 하면 남자가 되는 건데 저는 여자 중에서도 몸집이 작은 편이니까 남성들에게 많은 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죠. 아마 제가 신중하게 책임질 수 있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도와주기 위한 조언이었을 거에요. 하지만 저는 그 말들을 듣는 순간 너무 두려웠어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할 한국 사회가, 나와 같은 성소수자들을 비난하고 힐난하는 발언들이... 너무나도 두려웠어요.
그래서 제 정신적인 성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은 하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설명한다고 했어도 그때는 아직 트랜스(FTM)게이나 오토코노코라는 개념도 잘 몰랐으니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했겠지만요. 아무튼 다음날 아침이 되고 부모님께 그 말을 전해 들은(이 부분의 기억이 약간 애매해서 동생이 어쩌다 알게 된 건지 부모님께 직접 들은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제 남동생(당시 12)이 와서 저에게 물었어요.
"누나, 누나는 남자가 되고 싶다며? 그럼 혹시 여자 좋아하고 그러는 거야?"
그런데 그게 그냥 호기심에 물어보는 게 아니고 약간 동성애자에 대하여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묻는 것 같았어요.(찾아본 결과 그게 번식 욕구에 반하는 거라서 이런 반응이 자연스럽다고는 하지만...) 제가 원래 다른 사람의 표정 같은 건 잘 못 읽지만 왠지 그날은 알 것 같더라고요. 그런 감정이 담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것만 같았어요. 일단 저의 성향에 대해 오해하고 있으니 "아니, 나는 남자를 좋아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그 뒤에 추가로 더 설명하지는 못했어요. 제 짐작이 맞았는지 답을 듣자마자 동생이 눈에 띄게 안도하더라고요. (혹시 몰라 조금 떠봤지만 동성애자를 '더럽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동생한테 동성애자는 나쁜 게 아니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로부터 꽤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그때 제가 커밍아웃했던 일을 담은 발언이 때때로 튀어나왔는데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던 건 기억나요.
2년이 지난 지금, 가족들은 제가 단지 '사춘기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과 잠시 헷갈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도 더 이상 제 성향을 밝히려 하지도 않고요. 일부만 커밍아웃했던 그때도 그랬는데 완전히 말해버리면 대체 어떤 반응일까요... 몇 번이나 고민하고 용기를 내보려 했지만 두려웠어요. 저는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기에는 너무 용기가 없었어요.
생리할 때마다 여성의 몸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생리를 끔찍히도 싫어하지만 이제는 싫은 티를 거의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리 기간이라고 부모님께 말하는 게 가능해요. 이런 몸에 갇혀서(여성의 신체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정말로 답답하고 힘들지만 이제는 울지 않을 수 있어요. 자살도 많이 생각했지만 아픈 걸 견딜 용기가 없으니 별 수 있나요.
그러니까 전 어른이  되면 남성 호르몬을 적게 사용한 성 전환 수술을 하고, 티나지 않게 여장을 하여 숨기면서, 혼자 자기만족이나 하면서 살 거에요. 어쩌면 차라리 그게 사회에서 차별 받는 것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죠...(굳이 성기 재건까지 한다는 이유는, 어차피 숨기고 사는데 이것마저 현실이랑 타협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쓴 의도는 별거 없어요. 저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인터넷 상에서 얼굴 없는 상대에게 하는 빈말일 뿐이라도, 위로 받고 싶어요. 지금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부탁이니까 제게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안녕하세요 저는 트랜스젠더 여성인 하냥 입니다

음음음....어 그러니까 글쓴이 님은 자신의 성정체성은 여자이고 성적 불쾌감도 느끼지만 취향은 여장이고

남자를 좋아하는 성적지향이 게이인 트랜스젠더 남성 크로스 드레서이시군요

뭐 저도 글쓴이님과 마찬가지로 많이 소심하고 남고에 다니고(얼마나 끔직한대요... 그래도 이제 몆개월 안남았어요)

사귀는 남자친구도 있고,종종 업?... 여장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하기는 엄청 귀찮지만 가끔 자기만족을 위해 화장도 하고 내 몸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정신과도 가고 나름대로 얼레벌레 살고있는 사람이에요 히히 자신이 이상한게 아니고 혐호자들이 엄청,엄~~~~~~~~~~~~~청 나쁜거니까 힘내시고요 이런거 저런거 도와드릴수 있다면 좋을텐데 아직은 미성년자라ㅠㅠㅠ

일단은 정신과는 가서 성정체성혼란으로 상담왔다고 꼭 언급해서 기록을 만들어두셔요

정신과는 트위터에 노스웨스트호라는 곳의 추천하는 곳이 좋아요

음...저는 솔직히 너무 많이 좌절해서 나쁜 선택도 시도해보고 우울증도 심하게오고.. 그러다가 어떻게 어떻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남자친구도 저의 맨탈을 많이 잡아주고 그래서 버티고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 당부드릴건 되도록 기죽지 마시고,잘 버티시고 ,자존감을 높이시는 생활을 하셨으면해요, 도 성소수자인 인터넷 친구를 만들어도 좋고요 히히 , 또 말랑님 샤이앤님 책이 있어요 나는 트랜스젠더 샤이앤 입니다 그게 아마 꿈꾼문고건데 그것도 추천해요 가격은 ... 저는 펀딩때 2만 5천원에 두권 산거 같은데...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암튼 성별만 교환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글쓴이 님이랑 바꾸는 건데ㅠㅠㅠ 암튼 힘내시고

열심히 으쌰으쌰 사셔서 꼭 원하시는 거 이루길 바래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전문가에게 상담은 받아보셨는지요 모든걸 혼자 생각하지는 안았는지 고민해보는게 좋겠네요 참고로 저는 LGBTQ 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명의 인간으로 님이격는 혼란이 좋은쪽으로 결정되길 바랍니다 수술적조치나 섣부른 판단에 의한결정은 지양하고 심리전문가 의사 가족 자기자신 모두의 의견을 듣고 선택해도 늦지않습니다

잘해결되길 바랍니다

저는 FTM 트랜스젠더이자 여장남자...

이 글을 꼭 정신과의사분들이 보고 답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FTM 게이성향에 여장남자 입니다 우선 제 성별은 여성이고 여자로 타고났지만 예전부터 남자성향 때문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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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걱정이 되네요.동성애관련축제기사에 욕을 엄청 많이 하던데 저는 오토코노코와 여자는 좋아하지만 상남자,근육질같은 여장남자게이는 싫어합니다만 오토코노코를...

오토코노코 애니메이션 소개해주세요...

저는 20대 남성입니다 이상하게 여장남자물에 빠져버렸습니다 양성애자라서 여장남자... 개소리고요 게이는 아닙니다 근육질게이만 추천하지마세요 일단 제가 아는게 보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