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에 대해 잘 설명되있는 책 추천좀 해주세요~!(내공10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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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04.03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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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문화를 좋와하는 사람입니다...

세부적으로 따지자면 주로 음악,영화,드라마 등등...

제가 친구들 사이에서는 거의 일본매니아로 통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잘 나가는 음악,영화, 인기연예인

들 현황 같은 연예관련 빼고는 아는게 거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일본문화의 아주아주 적은 부분만을

그것도 아주 조금 알고 있는 샘이지요...

일본문화 대해서 아주 깊이 알고 싶어요 이미 대학의 과도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공부하고 있구요...ㅋ

일본문화에 대해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 첨가되지 않은책으로 추천

해주세요... 일본문화 라는 것에대해 사실 그대로의 객관적인 내용을 다룬

책 으로여~!^^

내용은 보기편한 내용으로...

예 를 들자면... 일본청소년 과 한국청소년 의 '성' 의식차이 같은

한국과 비교하는 식의 내용도 좋고...

일본 유명축제의 기원 같은것도 좋고요...;;;ㅋ

제가 너무 까다롭게 말을했죠?!;;;ㅋ

죄송... 일본문화 책이 꾀 많아서요 어떤게 좋을지 잘 몰라서...

그럼 여기까지... 좋은 책 추천부탁 드립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아래를 끝까지 읽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성문화 포함)

 

 

일본문화에 관하여

 

 ● 주제에 들어가기 앞서

옛말에 "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한국인은 일본에 대한 편협하고 일그러진 선입견에서 출발한 탓에 일본을 바르게 읽는 자세가 부족하다. 이런 한국인의 정서는 한때 출판계를 떠들썩하게 하였던 "일본은 있다 - 없다" 논쟁으로 이어졌고, 여전히 한국에서 출간되는 일본 관련 서적들은 이 감정적 편견에 치우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을 비난하는 한국이 어느새 일본 문화를 너무나 모방을 많이 하고 있으며 한국인은 왠지 일본에 대해서만은 다 알고 있는 듯 말한다. 그것은 동아시아라는 같은 울타리에 공존하기에 비슷한 점이 많으리라는 막연한 믿음, 별볼일 없는 민족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이러한 편협한 생각으로는 앞으로 일어날 일본 문화개방에 맞서기에는 힘들다. 우리가 일본문화를 받아들이기 전에 우리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자신의 올바른 의식 갖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올바른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어느 문화가 침투해 와도 물리칠 수 있는 독특한 창의력도 개발해 내야 할 것이다. 일본문화가 개방되면 우리만 일본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일본도 상당수 우리문화를 많이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문화를 많이 일본에 수출해 경쟁력을 만들 수 도 있고 일본에 뒤진다면 우리는 모두 더욱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먼 훗날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의 중심점에서 과거를 더듬어 보았을 때 일본문화를 개방하는 이 시기가 성숙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일본문화

○ 음식문화

기후의 변화가 많은 섬나라인 일본은 음식재료가 다양하고 해산물이 풍부하며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으로 지방마다 특색있는 음식이 발달했다. 음식의 맛은 대체적으로 싱겁고, 달며 눈으로 먹는다고 할 만큼 식기는 물론 거기에 담겨진 음식과의 색 조화및 모양, 계절의 색깔까지 감안한다. 식사량은 전통적으로 아주 작아 이것이 현재 최장수 국가로 불리는데 일익을 했다고도 한다.

관서지방 - 원재료의 순수한 맛을 중요시 하고 소금으로 맛을 내는 음식이 많음.

관동지방 - 맛이 진한 편이며, 간장과 설탕을 많이 사용

식생활은 좋고, 나쁜게 없는 나라마다의 고유문화이고 일본도 그들만의 식사관습이 있다. 한국이나 중국과는 달리 순수하게 젓가락만 사용하고, 밥그릇을 들고 먹으며, 격식을 좋아하는 습성(?)때문인지 식사 예절도 엄격하고 복잡하다. 우선 젓가락부터 알아보자. 일본도 6~7세기 경에 중국에서 숟가락이 전래되어 왕실을 비롯한 귀족들이 한때 사용했으나 서민들의 호응이 없었고, 곧이어 무사막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왕실 귀족들이 몰락하자 숟가락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의 호응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건더기 위주의 마른 음식문화에 있었다. 물론 지금 일본땅에 젓가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월이 흘러 식도락의 천국이 되어, 숟가락도 필요한 곳에는 다 있다. 젓가락은 주로 버드나무나 대나무등으로 만들고, 반드시 가로로 놓으며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귀가 따갑게 배우는 그들답게 공동음식은 먹던 젓가락으로 집지 않고, 공동 젓가락이 없을 경우에는 젓가락을 뒤집어 사용한다. 청결한 걸 좋아하다보니 일찍이 에도시대부터 쪼개서 사용하는 와리바시(1회용 젓가락)가 발달했다. 일본인들은 밥그릇을 들고 먹고 국도 들고 마시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그릇이 쉽게 뜨거워지지 않고 들기 가벼운 나무나 사기로 만든 것이 많다. (나무를 신성시해서 젓가락, 식기를 나무로 많이 썼다는 설도 있다.)

일본에는 관혼상제때 뻑적지근하게 차리는 혼젠요리, 다도에서 오차를 마시기 전에 간단히 먹는 가이세키요리, 우동, 덮밥등 많은 음식이 있으나 서민들이 즐겨먹는 定食(데이쇼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쓰게모노(일본 김치), 노리(김), 다마고(날계란), 미소시루(된장국), 생선구이로 조촐하게 구성되어 있다. 쓰게모노의 하나인 다쿠앙은 16세기 '슈호 다쿠앙'이라는 스님에 개발한 것으로 그의 이름을 따게 된 것인데, 이 스님은 당시 서예, 다도에도 일가견이 있었고, 당대 최고의 방랑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의 정신적 지주였으나, 다쿠앙이라는 음식이름으로 더 알려져있다.

일본에서는 우리가 먹는 탕음식만큼 덮밥을 즐겨먹는데, 이것은 사무라이 통치시대에 가난한 농민들이 쌀을 세금으로 거의 다 빼앗기다 보니 배가 고파서, 밥에 다른 걸 섞어 먹은데서 유래되었다. 그것에 여러 가지 재료를 써서 다양하게 발전시킨 것이 지금의 덮밥이다. 18세기 경부터 먹었다는 카레라이스를 무척 좋아하는 것도 이 덮밥 선호와 무관치 않으며 또 생선 초밥과 지라시 초밥도 알고 보면 덮밥의 일종이다. 초밥은 덮밥과 같이 발전하여 이제는 세계 8대 음식(햄버거, 콜라, 커피, 피자,...)중의 하나로 퍼져있는데 이것이 바로 '스시'이다. 그 종류는 마키스시(말이초밥), 이나리스시(유부초밥), 니기리스시(주먹생선초밥), 데마키(손말이김밥), 노리마키스시(김초밥)등이 있으나 초밥중의 초밥인 생선초밥은 에도마에스시라고 하여 옛날부터 도쿄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으로 만든 것을 최고로 쳤다. 초밥의 장인이 되려면 인사 1년, 잔 심부름 1년, 칼갈이 1년 등 최소 3년이 지나야 주방장 보조로서, 장인이 초밥 만드는 걸 볼 수 있을 정도의 엄격함부터 배워야 한다. 초밥의 맛은 밥, 생선, 만드는 방법 이 세가지가 모두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 초밥다운 맛이 나온다. 먼저 생선을 보면 일단 죽은 것은 하품(下品)이고 신선도, 부위, 보관방법과 어떤 칼로 어떻게 잘랐느냐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초밥의 장인들이 생각하는 칼은 사무라이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칼을 베고 자는 수련생이 많다.)

라면은 17세기경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이후 돼지뼈 국물등을 개발하여 지금의 일본식 라면이 됐다. 인스턴트 라면 역시 중일전쟁때 중국군이 비상식량으로 쓰던 건면에서 힌트를 얻은 오사카의 한 사업가가 1958년에 상품화에 성곡한 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퍼졌다. 독특한 라면으로 유명한 도시로는 삿포로, 도쿄, 오사카, 가고시마, 하카다 정도를 들 수 있으며, 요코하마에는 라면 박물관도 있다. (ラメン은 연간 50억개 이상이 소비되며, 일주일에 2~3번씩 꼭 먹어야하는 중독자도 부지기수)

○ 방송문화

일단 하루 23시간 방송이란 것이 일본 텔레비전의 기본입장이다. 낮에도 심야에도 채널을 켜면 5개의 민영방송은 쉴새없이 자체 경쟁을 하며 돌아가고 있다. 일본 방송국의 특징은 각국마다 뚜렷한 자체 노선이 있어 차별하가 되는 만큼 케이블 TV는 편성의 묘라든가 방송 프로그램의 차별화라는 무기를 가지고도 경쟁이 되질 않는다. 예를 들어, 모두 뉴스를 할 때 오락프로를 한다든지 드라마를 할 때 다큐멘터리를 한다거나 하는 수법들이 통하질 않는다. 간단하게 일본 텔레비전 방송국의 성격을 비교해 보자.

NHK는 공영방송으로서의 무게를 지니며 확실하게 정통성을 주장한다. 시청률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들의 정서함양과 정보 전달, 국가의 공공 안녕이라는 차원에서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방송이 재미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안정과 인간성 회복에 있다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며 CF도 전혀 넣지 않고 제작되고 있다. 당연히 정통성이 있든 뉴스에 전력을 다하고 휴머니티가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충실한다. 대작 다큐멘터리의 기획이나 투자는 대단하다. 우리가 잘 아는 <실크로드>같은 작품들이 NHK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후지TV는 NHK와 180도 다른 오락 전문방송으로서 9시 뉴스를 1분간만 방영하는 대신 1분 후 쇼, 코미디, 오락프로로 방방 뜨는 작전을 구사한다. 이런 편성 및 제작 차별화 작전은 대체로 10대, 20대, 30대의 소위 신인류에 맞춰져 있는 만큼 시청률면에서 톱을 기록한다. 일본 신인류들 중에는 텔레비전을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소모라고 생각하는 축이 엄청나게 많다. 후지TV는 이런 세대의 사람들을 등에 업고 시청률 베스트50중에서 반을 차지한다.

TBS(니혼TV)는 '드라마의 길'을 고수하며 모든 드라마 부문에서 타 방송을 압도한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과감한 소재, 과감한 시도가 계속 성공하며 드라마 방송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아사히 TV는 '뉴스스테이션'같은 흥미있고 쉬운 뉴스, TV도쿄는 놀고 먹고 여행하고 건강하게 사는 생활정보, N-TV는 교양과 오락을 절묘하게 배합한 퀴즈 및 버라이어티 쇼프로에서 발군이다.

○ 의상문화(기모노)

기모노(着物)

한국에는 한복이 있듯이 일본에도 전통적 의상인 기모노가 있다. 일본이라고 하면 '기모노'라고 하는 이미지가 지금도 외국인 가운데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일본인은 긴 역사를 기모노와 함께 살아왔다. 서양 사람들에게 기모노를 설명할 때, 일본인들은 곧잘 '감춤의 미학''걸어다니는 미술관'이라며 자화자찬한다. 맨살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과, 옷감의 다채로운 문양을 뽐내느라 그런 비유를 하는 것이다. 결혼식이나 공식적인 큰 행사 때 결혼한 남녀는 가문을 나타내는 검은색 기모노를 입는다. 질좋은 비단으 로 만든 기모노는 매우 비싸며 수천만원에 이르기 까지 한다. 기모노를 입는 경우에는 양말과 신발을 신지 않고, 대신 나무로 만든 굽이 높은 나막식(게타)이나 목면 도는 가죽으로 만든 굽이 낮은 샌들(조리)을 신는 다. 그리고 샌들 끈에 맞도록 엄지 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가 갈라진 면 버선(다비)를 신는다. 기모노의 진짜 특징은 허리에 칭칭 감는 오비에 있다. 일본 학자들은 오비야말로 세계 의복사에 유래가 없는 독창의 표징이라 자랑한다. 고고학과 풍속학의 대가인 히구치 기요유키도 그런 이들 중의 한명이다. '오비는 모든 외래 문화를 종합하여 일본인의 체형과 풍토, 습속에 맞게 환골탈태, 확대 재생산한 지혜의 산물'이라는 지론아래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허리띠를 몇겹씩 감아 뒤쪽으로 매듭을 지은 복식은 일본이 유일하다."

오비를 뒤쪽에 감아 배면미를 연출한 것은 인간이 인간을 감상할 때 앞쪽보다는 옆이나 뒤를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깊은 계산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1. 오비의 위치를 허리위로 올림으로써 상반신에 비해 아랫도리가 길게 보여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2. 오비의 넓은 띠로 몸을 감싸니까 위하수가 줄고 혈압사승을 막아 안산장명의 효과를 안겨준다.

3. 오비는 작달막한 일본인의 체구를 둘로 나누어 조금이라고 예쁘게 보이기 위한 눈가림의 미학이다.

七五三의 기모노

七五三이란?

11월 15일에 5살의 남자아이, 3살과 7살의 남여아이의 성장을 축하하고 고장 수호신에게 참배하는 풍속이다. 이 풍습은 옛부터 계속되고 있는 풍습으로 전해지지만 결코 옛 풍습은 아니다. 이 축하는 에도(江戶)시대 중기이후 행하게 됐고 七五三의 이름으로 활성화된 것은 메이지(明治)시대의 도쿄에 들어서 이다.

七五三축하복

七五三의수호신참배에 입는 의복이다. 남자아이에게는 가문을 상징하는 무늬를 넣은 겉옷에 바지, 여자아이에게는 홑옷과 큰 무니로 짠 긴옷에 여러 종류의 띠, 특유의 지갑, 부채, 일본짚신을 갖춘다.

성인식

성인식이란?

20살이된 사람을 축하하는 행사이다. 매년 1월 15일에 행해지며 이 날은 정장으로 차려 입는다. 여성은 기모노, 남성은 양복을 주로 입는다.

성인식에 입는 기모노

여성은 '후리소데' 라고 하는 소매가 긴 기모노를 입는다.

후리소데의 색은 상당히 산뜻한 것에서 차분한 색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여러가지.

디자인도 여러가지이다.

후리소데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입는 것으로 결혼을 하면 소매가 짧은 '도메소데'라는 기모노를 입는다.

결혼식

옛날에는 어떤 기모노로 식을 올렸을까?

(나라(奈良)시대 710년 - 794년)

알려진 것에 의하면 상의와 치마에 꽃을 머리에 가득 장식한 주로 흰색을 사용한 복장이었다고 한다.

헤이안(平安)시대(794년-1192년)에는 어두운 곳에서 식을 올렸기 때문에 결혼복장을 흰색으로 입을 필요가 있었다. 흰색은 여러가지로 물들여지기 때문에 그 집의 가풍을 물들이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결국, 흰색이라는 색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는 순결을 나타냈던 의미가 있기에 결혼생활의 시작에 걸맞는 색으로 많은 사람에게 인상을 주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결혼식 때 웨딩드레스가 흰색인 의미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신랑의 복장은 에도(江戶)시대까지는 흰색이었으나 메이지(明治)시대이후 그 사람의 직업의 정장을 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현재는 검은색을 입는데 무엇도 물들일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생각된다.

○ 영화시장 문화

일본에 공룡붐으로 들끓은 적이 있다. 얼마나 그 열기가 대단했는가 하면 한 해 내내 공룡 장사한 사람은 전부 떼돈을 벌었다. 공룡에 대한 책, 인형, 공룡전시회는 베스트셀러에 연일 매진이었고 잡지화보와 방송특집 역시 셀 수 없을 정도였다. 명실 공히 '공룡의 해'라 해도 손색없는 그런 나날이었다. 이런 붐을 만든 것은 물론 과학적 탐구와 공룡에 대한 호기심의 증대에 기인한다. 하지만 막상 불을 지른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쥬라기 공원>이었다. 마치 살아 있는 공룡을 보는 듯한 박진감과 여러 가지 공룡 모습의 재현에서 이 영화는 압권이었다. 여태까지 조잡한 형태의 공룡 영화들을 보면서 피식피식 웃었던 사람들도 이번에는 도저히 탄성을 안 지를 수 없는 그런 훌륭한 미니어처였던 것이다. <쥬라기 공원>은 늘상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가 그렇듯 단독 흥행 질주를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도 때를 맞춰 공룡영화를 제작했던 것이다. 그것은 일본에서 흥행 1위의 작품을 여러편 만든 제작사 가도가와 문고의 사장인 가도가와 하루키가 직접 감독한, 라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에서 발상을 얻고 새끼 공룡 하나를 꼬마 계집애와 연결하는 내용이다. 'REX'라는 이름의 공룡은 ET 미니어처를 만든 미국인이 직접 날아와 제작,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리하여 공룡의 붐이었던 <쥬라기 공원>과 일본 최대의 히트메이커인 가도가와의 가 동시에 개봉되었던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예상대로였다. 일본이 다른 것은 다 경쟁을 해 미국을 깰 수 있어도 영화만큼은 안된다는 것이다. 이건 뭐 어제 오늘의 嫄竪?아니고 전혀 새삼스러운 현상도 아니지만 일본영화의 미래가 확실하게 보이는 그런 해프닝이었다. 는 <쥬라기 공원>에 비하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내용 그대로 꼬마공룡과 어른 공룡의 차이로 보면 정확하다. 손님들도 에는 어린애와 꼬마들에게 할 수 없이 들볶여서 온 어른 손님뿐. 관객의 행렬이 똑같은 공룡영화이면서도 판이하게 드러났다. 의 경우 일본 국내에서의 광고비로 따지면 <쥬라기 공원>을 아예 덮어 버릴 정도의 막대한 물량을 퍼 부었다. 결국 선전만 잘하고 실제로는 별볼일 없는 영화의 재연인 것이다. 그나마 일본에서는 세 가지 중의 어느 하나만 좋으면 기본 손님은 든다는 것이 정설이라 도 면피는 한 것같다. 그 세가지란 내용이 무지무지 재미있다던가, 작품성이 뛰어나다던가, 광고를 잘하는 것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타미 주조 감독이 <마루사의 여자>라든가, <장례식>같은 영화로 히트를 시킨 적이 있긴 하지만 알맹이는 별 볼일 없었다. 몇 년전 일활영화사가 문을 닫았다. 이시하라 유지로 같은 간판스타로 인해 전 일본 흥행을 싹쓸이 하던 영화사이다. '일활'의 몰락은 그대로 일본 영화의 몰락인가? 일본 영화나 한국 영화나 그 성향이나 제작 패턴에서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아니라고 하고 싶긴 하지만, 냉정하게 영화가 주위를 둘러만?아찔하기 짝이 없다. 지금 현재 일본 영화계의 흥행상황을 보면 외국 영화의 단독 히트다. 일본 영화도 상당수 있긴 하지만 모두가 애니매이션(만화영화)들이다. 비토 다케시라는 일본 최고의 코미디언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일본 영화의 최고 수상식은 '일본 아카데미 수상'인데 도대체가 이 타이틀이 너무 꼴값이라는 것이다. 잡동사니 작품들을 모아놓고 무슨 아카데미 수상이냐는 독설. 비토 다케시 자신이 영화 감독이면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해댄다. "다른 물건들 잘 만드는 걸 보면 기가 막힌데! 왜 영화는 안 될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영화 쪽에 더 이상 인재가 몰리지 않는다. 영화에만은 대형 투자하길 꺼린다. 영화 전문 스타도 ?벗고 영화인들도 끼가 없다 등등.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일본 관객들에게 있다. 젊은 세대와 얘기해 보면 일본 영화보는 걸 창피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볼 때 일본의 영화계는 계속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 일본의 복숭아 날(桃の節句)

히나마쯔리(ひなまつり)의 유래와 의미

히나마쯔리는 3월3일에 여자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기원하는 행사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라고도 한다.

그 기원은 고대 중국에서 3월에 막 태어난 여자아이가 3일 후에 죽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술을 준비하고 강으로 떠내려 보냈다는 고사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이 3월3일 물의 축제이고, 이 날에는 사람들이 물가로 나와 몸에 붙은 병이나 재앙을 없애는 행사를 가졌다. 이러한 행사가 일본에 전해져 고대 일본에서는 신상에 일어날 수 있는 불결한 일이나 재난등을 인형에 옮겨,흐르는 강물에 떠내려 보내면서 액막이를 했는데 이를 히나나가시(ひな流し)라고 하였고 , 이러한 풍습은 일본의 각지에 전해져 그 모습이 남아 있는데, 아와시마 신사에서는 3월3일 전국에서 봉납된 인형을 배에 실어 바다로 떠내려 보낸다고 한다. 이것이 일본 여자 아이들의 인형놀이와 결부되었고 ,오늘날과 같이 히나인형을 장식하고 여자아이의 무병과 행복을 기원하는 큰 축제로서 확립하게 된 것은 에도시대(江戶時代1603-1867)이후의 일이다.

궁정의 여성들 사이에서 성대하게 행해졌다고 한다. 이 행사가 궁정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서민 사이에 보급되면서 현대와 같은 히나마쯔리의 형태가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일반서민이 히나인형을 살 수 있게 된 것은 明治시대 말경부터이다.

히나인형(ひな人形)의 기원과 의미

헤이안시대에는 귀족여성사이에서 종이 인형에 옷을 입혀서 <히이나놀이(ひいな遊び)>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 이것이 에도 시대에 그 형태가 정리,정착되어 히나마쯔리때에 히나인형을 장식하게 되었다.

히나마쯔리에 히나인형을 장식하는 것은 여자아이가 예쁘게 성장하고 커서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램과 인형에 좋지 않은 재난이나 재앙등을 옮겨 그것들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그래서 3월3일이 지나면 바로 치우는 것이 관습으로 되어 있다.

여자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3월3일에 장식해 두었던 인형은 소중히 보관해 두었다가, 매년 히나마쯔리에 장식하면서 여자아이가 매년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축하한다.

히나인형 장식하기

히나단상은 1단,2단,3단,5단,7단까지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제대로 인형을 구성한다면 모두 15개가 된다. 하지만, 집안이 좁은 관계로 공간에 맞게 1단만 장식하는 경우도 있다.

최고 윗단에는 한 쌍의 남녀히나인형을 놓고 그 양쪽에 옆의 그림처럼 등롱을 놓고 그 뒤에는 병풍을 친다. 가장 윗단의 남자히나인형을 오다이리사마(お內裏さま), 여자히나인형을 오히메사마(お姬さま)라고 한다.

왜 남자인형은 오른쪽이고 여자인형은 왼쪽일까?

사실은 일본의 관동지방과 관서지방에서는 놓이는 위치가 서로 반대이다. 옆의 사진이 바로 관동지방의 형태(남자인형이 바라보는 쪽에서 왼쪽). 이것은 '오른쪽이 상위'라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한국말도 마찬가지이지만, 제일 뛰어난 부하를 '오른팔'. '右に出る者はいない’(더 나은 이가 없다) 라는 일본의 관용구, '左遷'(좌천-지위가 낮아짐)이라는 단어에서도 오른쪽의 의미를 알 수 있다. 한편 관서지방에서는 여자인형이 오른쪽인데, 여성의 힘이 세고 남성과 대등하다라는 의식에서부터 나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현대에서는 히나인형의 대부분이 관동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관동지방의 형식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남녀인형의 위치를 어느 쪽에 두든 상관이 없다고 한다.

히나마쯔리 지내기

히나인형은 히나마쯔리 10-20일정도 전의 *大安의 날에 장식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리고 3월3일 당일이나 그 전날 저녁에 아기의 할아버지,할머니,친척,친구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한다. 이 때 먹는 음식에는 생선초밥과 대합장국,시로자케(白酒),히시아라레등이 있다.

○ 매니아 문화

Ⅰ. 독신 매니아

일본의 이혼률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2분 47초당 한 쌍의 부부가 이혼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 멸종 위기에 놓인 일본 남자들의 3고(고학력, 큰 키, 고수입)현상이 독신녀 증후군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심지어 평생 남편과 자식을 뒷바라지하는데 몸바쳐 왔던 어머니 세대들의 독립 선언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남편이 정년퇴직하는 날을 기다렸다 퇴직금을 받아오는 순간 갈라서는 일본 여성들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처럼 독신 선언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일까? 도쿄에서 만난 한 직장여성은 결혼관을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결혼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지금 회사에 다니면서 받는 월급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일이 끝난 뒤엔 친구들과 술집에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주말에 경마를 하고, 휴가철엔 해외 여행도 다니고.... 혼자 살다 정 심심하면 한 번쯤 결혼을 생각해 볼지도 모르죠."일본에서 여성의 위상이 바뀌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제 2차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다. 남자들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 동안 그 빈자리를 여성들이 훌륭하게 메꾸어 낸 것. 특히 6,70년대의 참담한 시기에 일본의 어머니들은 가정살림과 자녀교육을 주도했다. 그 자녀들이 성장해 지금 사회의 주체세력이 되었고 지금 여자들의 역할을 존중하는 그들의 자세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여성들의 지위향상은 경제적 독립을 우선으로 하는 독신 선언으로 이어졌다. 독신을 부추기는 독신녀 공식 후원 업체가 많은 것도 일본의 특징으로 꼽힌다. 도쿄의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60만원만 있으면 조그만 욕실과 취사시설, 거기에 에어컨과 냉장고는 기본으로 달린 개인 원룸을 구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독신녀만 입주할 수 있는 독신녀 전용 아파트나 맨션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지하철 내의 독신녀 전용 아파트 광고 포스터는 보증금 제도, 평생 입주 가능, 직업 알선등의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며, 독신녀들에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그래서 성공한 독신녀들을 상대로 한 독신녀 전용 아파트나 맨션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독신자들의 먹는 문제 즉, 음식문화는 어떤가. 일본의 6채널 TBS가 일요일 낮에 방영하는 '동경매거진'이란 시사오락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이 바로 '해봐! 트라이'란 코너다. 이것은 일종의 요리코너로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길거리에 이동식 요리 세트를 만들어 놓고 일반인들이 요리에 도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꽁치조림이 그 날 정해진 요리라면,길가는 젊은 여성을 즉석에서 섭외하여 꽁치조림 요리를 만들어 보도록 시킨다. 그런데 우리 식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천방지축 꽁치조림이 그야말로 배꼽을 잡게 만든다. 식초를 넣는가 하면, 신세대랍시고 케첩에 마요네즈까지.... 사실 일본의 신세대 여성들 가운데는 요리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많다.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애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일회용 인스턴트 식품은 동네 곳곳의 24시간 편의점에서 독신 매니아들의 새로운 음식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루 세 끼, 심지어 한 달 끼니 전부를 편의점에서만 해결하는 이른바 신컨비니언 족이 있을 정도다. 자유로운 일자리 또한 독신 여성들을 기다린다. 도쿄 미나미 아오야마(南靑山)에 있는 인재 파견 전문회사 '두 크리에이션(DO CREATION)'은 전문기술이나 자격증을 소유한 여성들과 계약하고 그들에게 적절한 일거리를 제공한다. 경영자의 입장보다는 일하는 사람 위주의 효율적인 운영관으로 여성 인재들의 사회 진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 여성들의 직업관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크리에이션'에 등록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쿄 모터쇼나 데이터 쇼, 각종 이벤트에 파견되는 여성 전문인력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 살다보면 여자든 남자든 나이 서른이 넘어 혼자 살아도 '왜 혼자 사느냐, 사귀는 상대는 없느냐? 등의 개인적인 질문은 받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듯이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결혼하지 않으면 무언가 결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쓸데 없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좋은 예로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일본에선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은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케이크를 먹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에선 시집 못간 노처녀에 비유됐다는 사실이다. 왜냐 하면, 대량 제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날개 돋친 듯 팔리다 12월 25일이 지나자마자 절반도 안되는 헐값에 팔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90년대에 들어 노처녀 크리스마스 케이크 이야기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이젠 적어도 일본에서 나이 서른이 넘도록 결혼 안 한 사람이 손가락질 받는 경우는 없다. 독신자들의 증가는 관련 업종이 성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중 애완동물 숍은 독신 매니아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방편으로 최근 괄목할 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애완동물 먹이 주기, 기르는 방법 등이 상세히 기재된 무료설명서와 전용 화장실, 먹이, 장난감 등을 애완동물과 함께 빌려주는 애완동물 肉㈍汰?신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고슴도치는 3,000엔, 고양이 6,000엔, 개 1만 2,000엔으로 하루 동안 빌릴 수 있다. 혼자 살기 외로워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데, 밥 주고 산책도 시켜야 하고 오물처리에 키울 자신이 없을 경우 전화 한 통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아저씨 여기 치와와 작은 걸로 삼일만 빌려갈께요. 삼일에 얼마죠?" 이런 식이다. 아울러 TV프로그램에는 애완동물을 소재로 한 코너들이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그 수도 증가 추세다. 여행업계에도 독신 남녀만이 즐길 수 있는 독신 여행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해 독신 매니아를 위한 독자적인 여행 패키지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독신 여성들에게 엄청난 사랑과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성 전문잡지가 있는데 바로 앙앙 족과 하나코 족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앙앙>과 <하나코>지가 그것이다. 매회 실리는 여성만을 위한 특집, 기획 르포를 읽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유행의 대열에서 도태된다는 위협을 느낄 정도다. 주로 독신 여성이나 젊은 신세대 여자들을 독자층으로 하는 이 잡지들은 쇼핑에서부터 톡톡 튀는 최신 거리 패션, 그리고 음식에 관한 최신 정보와 기획 취재 기사를 생명으로 한다. 이 같은 잡지들은 또한 일본의 독신녀 증후군에 무한대의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독신 매니아 증후군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는 개인주의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에만 몰입하는 이른바 일본의 신신인류 매니아 현상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고개를 든 문화이다. 하지만 독신 매니아는 외부세계와 벽을 쌓고 철저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내향적 성향이 강한 오타쿠(정도가 지나친 매니아를 지칭하는 용어)부류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독신 매니아들은 외형상 독신의 형태를 고집할 뿐 실제 생활은 사회 속의 집단주의와 공생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독신 중독증으로까지 불리는 일본의 신세대 독신 매니아는 복잡 다양해지는 현대 사회의 구조와는 정반대로 단순화 간략화를 추구하고 있다. '독신 매니아들만의 천국 건설!' 이웃 일본에서는 전혀 꿈 같은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는 말이다.

● 일본 사회

○ 사무라이

일본인들이 대중적으로 즐기지는 않지만 그들의 전통에 대한 고집, 가부키는 교양이라는 인식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의사랑을 받는다. 교토의 '미나미자'를 비롯하여 여러 도시에는 상설 공연장이 있다. 일본에는 원래 3대 전통연극인 가부키, 가장 오래된 노(能)라는 가면극과 인형극인 분라쿠(交樂)가 있는데, 이중 노와 분라쿠는 옛 문화재 정도로만 취급되고 있지만, 가부키는 국민의 사랑과 작품 재창출등의 노력으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 특이한 것은 가부키에는 여배우가 없고 여자 역할도 모두 남자(오야마-女形)가 한다.(우리의 국극과 반대다.) 그것은 17세기 중반에 가부키에서 남녀관계로 인해 문제가 많아지자 막부에서 여자 배우를 출연금지 시킨 결과인데, 그 후로는 동성연애로 인한 사고가 많았다고 한다. 가부키의 소재는 대개 喜, 怒, 哀, 樂 + 愛 인데 가장 인기있고 사랑받는 것은 '추신구라(忠臣藏)'라는 제목의 사무라이극이다. 그 내용은 누명을 쓰고 할복자살한 주군을 위해 그의 부하인 47명의 사무라이가 갖은 고초끝에 주군의 원수를 갚은 뒤, 모두 할복자살한다는 것이다. 온 국민의 사랑과 인기를 대표적으로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리의 춘향전과 같지만 그 내용과 보고 흘리는 눈물의 정서에는 큰 차이가 있다.(한국-情/일본-義) 그렇다면 사무라이란, 도대체 지금의 일본에서 무엇인가? 우리의 양반, 유럽의 기사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사무라이도 한 시대를 이끌었던 지도층인데 무형의 정신적 전통인 사무라이 문화를 알면 일본을 다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무라이 문화는 아직까지 일본인의 생활 곳곳, 모든 분야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가지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이중성의 상징인 다테마에(建て前:겉치레)와 혼네(本音:속마음), 친절과 겸손, 많지 않은 욕... 이런 것들은 오랜 사무라이 시대를 거치며 신중하고 예의바르게 처신하지 않았다가는 제 명대로 살기 어려운데서 비롯됐다. 또 많은 자살, 장인 정신, 성개방 풍토, 집단/조직주의 등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 열거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많다. 사무라이는 헤이안 시대 중기인 10세기 경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당시만 해도 중앙 귀족들의 신변이나 토지등을 지켜주고 농사를 짓고 있었으나 헤이안 시대 말기에 귀족들이 많은 땅을 차지하고 힘이 커지면서 일왕의 권위가 떨어지고 중세의 권력암투는 더욱 혼탁해져 갔다. 결국은 무사 출신의 귀족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우여곡절끝에 최초의 사무라이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를 세우고 쇼군이 되어 실권을 잡았다. 이때부터 일왕은 메이지 유신으로 왕정 복고가 이루어질때까지 대부분의 세월을 명목상으로만 최고의 위치인 왕으로 보내게 된다. 가마쿠라 막부는 집안 살림이 시끄럽던 차에 원나라와 고려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전쟁준비를 하다 재정까지 악화되어 멸망했다. 전쟁을 밥 먹는 것보다 더 많이 하며 넓은 유라시아 초원을 달리며 싸움에 이골이 난 원나라. 반면에 동네 전쟁만 하던 일본이 첫 전투후 공포에 휩싸여 있을때 홀연히 나타나 그들을 살려준게 엄청난 2번의 폭풍우였다. 일본은 감격한 나머지 정말 신이 점지해 준 민족이라는 엉뚱한 자부심까지 갖게 되었으며 이 폭풍우를 가미가제(神風)라고 했다. 이 가미가제는 670여년 후 이번에는 태평양에 나타났다. 바로 가미가제 독고타이(신풍 특공대)이다. 그들 대다수는 비행기에 칼을 들고 탔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무사도를 갖춘 사무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엉뚱하게 왜곡된 무사도, 아직도 일본이 세계적으로 높은 자살률을 갖고 있는 것은 사무라이 시대의 무사도에 의한 할복자살 풍습이 미화되어 전통처럼 내려오기 때문이다. 사무라이라는 명칭은 귀한 사람을 옆에서 호위한다는 '사부라우'라는 말이 변형된 것이다.(백제의 무사들인 싸울아비가 일본으로 건너가 사무라이의 원조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들은 지窩米館?성(姓)을 가질 수 있으며 칼도 찰 수 있었고 여자야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 공공연하게 조달할 수 있었다. 또한, '키리스테고멘(사무라이에게 무례를 범하면 언제든지 칼로 목을 쳐도 됨)'이라는 권한과 어떻게 보면 특권이라 할 수 있는 할복자살을 할 수 있었다. 배를 가르면 쉽게 죽지 않기 때문에 할복자와 친한 사무라이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목을 쳐주는 가이샤쿠(介錯)도 있었다. 이러한 할복자살은 오랫동안 계속되었으나 가이샤쿠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사람이 없어지고 법적인 문제등이 대두되면서 점차 없어졌다. 그러나 그들에게 특권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행동으로 임무가 주어지면 목숨걸고 해내야 했으며 특히 '겐무 시키모쿠'라는 무사의 생활규정이 있어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했다. 권리도 컸지만, 의무도 그에 못지 않아 사무라이에겐 자연히 많은 고뇌가 따랐다. 여기서 그들이 심취하게 된 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불교의 禪이었다. 실제로 일찍 죽지 않고 나이가 든 사무라이들은 절에 들어가 승려로 일생을 마친 경우도 많아서 그들의 또 다른 면을 엿볼 수 있다.

○ 도박

일본은 전국이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방불케한다. 무슨 말인가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한 마디로 일본 열도는 '도박 천국'이라는 이야기다. 혹자는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고 웃을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카지노하러 한국까지 오는게 현실인데 그럼 한국은 '도박지옥'이냐고. 물론 일본은 카지노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카지노에 관한 한 한국은 일본에 없는 종목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카지노는 일본인들 중에 극히 소수만이 하는 관광코스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대중이 하는 종목은 아니다. 대중 도박에 관한 한 일본만큼 법적으로 자유롭게 풀려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 우선 파친코가 그렇다. 한국은 슬롯 머신 파동 이후 사라졌지만 일본의 파친코 사업은 불경기란 단어를 전혀 무시하고 무조건 상승세로만 치닫고 있다. 일본이 파친코를 풀어주고 카지노를 법적으로 제한하는 이유는 오락차원에서만 도박사업을 허용하고 본격 도박은 금지한다는 취지에서이다. 그건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오락의 차원이다. 세계인의 경제 수준으로 볼 때, 일본의 파친코란 결코 본격 도박이지 오락이라고는 볼 수 없다. 1년에 1백조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는 도박사업이 어찌 오락인가. 세계엔 GNP가 1백조원이 안되는 나라도 수두룩하다.

일본의 파친코가 어떤 사업인가 하는 것은 다 알겠지만 일본의 사정을 잠깐 더듬어보자. 파친코는 정확하게 분류하면 쇠구슬로 게임을 하는 것이고, 코인을 집어넣고 하는 게임은 파치슬롯(파친코+슬롯 머신의 준말)이라 부른다. 파친코건 파치슬롯이건 현금으로만 구슬이나 코인을 살 수 있는 것은 공통이다. 대개 1천엔 단위로 알이나 코인을 사는데 그건 겨우 한 줌(코인 50개)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게임을 했다하면 5천엔 내지 1만엔이 주머니에서 나가는 건 한 순간이다. 말이 좋아 1만엔이지 이것은 아시아 전체로 볼 때 수많은 사람들의 한 달치 봉급에 해당한다.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 인도, 파키스탄쪽의 서남 아시아는 더욱 말할 것도 없다. 거의 1천만명에 이르는 일본인들이 매일 파친코에서 이만한 액수의 돈을 노름 기계에 집어넣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동네동네마다 파친코 가게 한두 개 없는 곳은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아시아인 평균 한 달 봉급을 날리는 장소가 일본 본토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고 봐도 무난할 것이다. 다른 나라 같으면 일부러 도박하는 도시나 먼 장소를 찾아가야 하지만 일본은 언제 어디서나 집에서 슬리퍼 끌고 나가면 되는 곳에 파친코 장이 있다. 줄잡아 2만여개의 파친코 가게가 전국에 거미줄처럼 쳐져 있다. 남녀노소의 구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노인네들이 열여덟아홉의 애들이랑 앉아서 눈에 핏발을 세우고 있는 광경은 여느 파친코장이나 똑같다. 시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나 양복입은 신사나 온통 정신을 빼앗긴 채 파친코 기계에 돈을 빨리고 있는 것램. 한 집이 보통 벌어들이는 액수는 현찰로 하루 몇 백만엔에서 한 달에 보통 1억엔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0억원가량 되니 놀랄 일이 아닌가. 결국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일본이란 나라는 전체가 본격 도박판을 벌이는 땅이라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카지노가 금지되어 있다고 하지만, 큰 돈을 거는 도박판이 그럼 일본에 없느냐 하면 그것도 웃기는 이야기다. 경마가 있다. 일본 경마장은 전국에 퍼져있고 텔레비전, 라디오 정규프로에 경마 방송이 편성되어 있을 정도로 대중도박이다. 그런데 경마 판돈을 보면 5천엔, 1만엔의 판이 아니다. 가장 적게 거는 사람이 그 정도니까 그 이상의 사람들이 날리는 돈 액수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경마가 어느정도 대중화되어 있는지는 일본의 스포츠신문, 전철신문, 그리고 편의점용 경마 전문예상지들이 일주일 내내 엄청나게 팔려나가는 걸로 미뤄봐도 알 수가 있다. 일본의 스포츠 신문이란 금, 토, 일요일엔 부쩍 판배부수가 느는데 말할 것도 없이 경마 예상기사 때문이다. 경마뿐만 아니라 경륜, 보트경주 도박도 1년 수입으로 몇 조엔씩을 올린다. 액수는 물론 전국 어디에서나 남녀 구별없이 일년 내내 이러한 도박판이 진행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인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반화 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다. 격무에 찌든 경제대국 사람들의 유일한 낙이라고 할까? 우리는 절대 도박의 일반화로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역시 남녀 노소의 스트레스를 풀어 줄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만약 이런 욕구를 계속 막아대기만 하는 정책으로 나간다면 불만은 쌓이고 스트레스는 더욱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방송 및 대중 문화의 건정화도 좋지만 국민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차원을 무조건 저질로만 몰아붙이는 것도 한번쯤은 깊게 생각해 볼 만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 쓰레기 실명제

도쿄는 지금 쓰레기 실명제이다. 또 여태까지 까만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던 것을 투명한 비닐 봉투에 넣어야 한다. 이유는 불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를 물“?판별하겠다는 것이다. 도쿄는 월, 수, 금은 불에 타는 쓰레기, 목요일은 병이나 캔 또는 전자제품같은 타지 않는 쓰레기로 분별해서 수거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도쿄에는 까만 봉투에 종이도 담고 병도 담고 녹슨 냄비도 담고 한꺼번에 버리는 이들도 엄청나다. 월, 수, 금이 아니라 유독 화, 목, 토에만 갖다 버려 쓰레기 수거장소에 외로운 스타가 되게 하는 측도 부지기수. 정부는 이러한 시민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버리기를 더 이상 눈감아 주지 않기로 결정, 사정없이 쓰레기 혁명적 조치를 취했다. 모든 쓰레기는 보이는 비닐에 담아라. 그리고 성명을 기입해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런 쓰레기는 수거해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본이란 나라는 자유가 넘치는 듯하면서도 이럴 때 보면 칼같은 독한 정책이 난무한다. 쓰레기라는 건 참으로 개인적인 면도 있고 더구나 이름까지 쓰라는 건 국민들을 졸로 봐도 너무 졸로 본다는 반대의견이 빗발쳤다. 그렇지만 가차없는 조치이다.

다같이 갈 때 잔소리 하는 자는 개소리로 취급한다. 갈 땐 한꺼번에 다 같이 가는 것이다. 도쿄 23구는 그래서 지금 쓰레기 실명제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쓰레기 조치를 보면서 왜 이런 정책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니 그것은 엄청난 소비 대국이라는 데 기인한 것이었다. 일본의 쓰레기 개념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카세트 라디오 정도는 동네 쓰레기장마다 쌓여있다. 그만큼 쓸 만한 물건들이 버려져 있다는 이야기다. 즉 풍요한 시대에 사는 일본인들은 필요없는 소비를 거듭하게 되고, 결국 쓰레기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피부로 가장 확실하게 느끼는 것이 일본 쓰레기 중 최고 부피는 포장지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일본에서 물건 사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어떤 조그만 것에도 포장이 따른다. 백화점 식품부에서 5백엔짜리 무를 하나 샀다고 치면 우선 비닐봉지에 담고 다시 비닐로 한 번을 싼다. 그 위를 다시 백화점 이니셜 종이 포장으로 싸고 또 백화점 이니셜의 비닐봉투나 종이봉투에 넣어 주는 것이다. 결국 4중의 포장이다. 백화점 뿐만 아니라 웬만한 상점들도 포장에서는 전 세계를 두 손 들게 만든다. 집에서 버리는 쓰레기의 엄청난 양은 바로 이런 과대 포장지들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요즘 어떤 일본 가게들은 "간단 포장에 협조해 주십시오"라는 팻말이 걸려 있기도 하지만 이건 거의 가게들 자체에 의해 지켜지지 않는다. 왜냐? 일본 가게들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고 그 주요 포인트를 포장에 두고 있다. 포장은 물건을 정성스레 싼다는 개념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 띄도록 움직이는 거리 광고용으로 이용한다는 이중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과대포장이니 쓰레기량이 늘고 그 안의 물건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아직 쌩쌩한 것들을 버려대고 계속 새로운 것을 사대니 또 늘 수밖에. 즉 경제대국 일본은 소비대국 일본이고, 소비대국 일본은 쓰레기대국 일본을 만들었다. 지금 같은 쓰레기정책의 찬반 논쟁은 가난하던 일본에선 생각도 못한 일. 가난하면 그만큼 버릴 게 없는 것이다. 아침 신문을 보면서 툭 떨어지는 신문 무게 몇 배의 상품광고 종이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일본. 소비가 엄청나게 돌아가지 않으면 곤욕을 치르는 이 나라의 구조. 쓰레기 실명제를 실시하면서도 정부는 국민의 소비를 은근히 부추긴다. 어마어마한 상품 CF광고량이 끊임없이 난무한다. 쓰레기 실명제를 겪으면서 경제 대국 일본을 다시 생각한다. 국가는 부유한데 국민 개개인은 빡빡한 생활을 하는 이유가 이런 소비구조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 환경 문제

요즘 서울에선 '서울 정도(定都) 600년'이란 타이틀 아래 많은 계획들이 세워지고 있다. 외국인에게 서울을 알리는 수많은 이벤트, 서울의 정비 및 역사 재정립 등 관광, 행정, 문화 차원에서 갖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판에 낙동강 오염이 터지면서 뒤이어 한강 수질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환경 관계 사업들의 커다란 구멍들이 속속들이 신문 1면과 사설을 슬프게 장식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엉망진창 비리가 그동안 묵묵히 진행되어 왔고 이제 그 일부가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검찰이 대대적 수사에 나서고 각 사회단체의 캠페인이 벌어진다.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서울 정도 600년'이란 것이 문화 이벤트만 해서는 죽도 밥도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 더 근본적인 것, 즉 도시의 자연 미관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근사한 이벤트를 열어도 헛 일이다. 재미있는 '서울 정도 600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아름다운 서울 600년'은 날이 새는 거다. 한강이 죽으면 서울의 아름다움도 죽는것이라 생각한다. 한강이 살아나면 서울의 아름다움도 살고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도 성공하리라 본다. 한 마디로 환경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도시, 자연미가 없는 도시는 아무리 역사적인 유물이 많고 현대적인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어도 아름다울 자격이 없다. 이런 면에서 일본은 선진국이다. 경제대국이란 선진국이 아니고 환경문제를 극복해 낸 대표적인 나라로서 말만큼 먹고 살만한 나라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 가난을 극복한 나라로서의 뿌듯함이 있는 것이다. 잘 살려면 공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공장을 엄청 많이 짓고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로를 대폭 정비한다. 이 과정에서 산과 강과 자연은 손상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배가 고플 땐 맑은 강물이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 따윈 할 겨를이 없다. 배고픈데 환경이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지금 동남아시아의 수많은 도시들이나 중국 상하이를 비롯한 거대 도시들을 가보면 환경문제로 아찔하다. 그럼에도 그 나라들은 환경문제가 아직 터지지 않는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환경문제로 사회가 시끄러워지는 수준엔 와 있는 것이다. 문제는 먹고 살 만해진 힘의 일부분을 다시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자연미에 얼마나 투자하는가 하는 것이다. 일본도 전쟁에 깨지고 먹고 살기 바쁜 동안은 환경문제따윈 거론도 안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수질오염 문제가 터지면서 본격적으로 환경문제에 정신을 바짝 차렸고, 급기야는 1972년 환경보호를 위한 자연 환경보존법을 제정했다. 이 법의 제정이 일본인들은 철저하게 자연 보호, 자연 복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정부는 강력 규제를 적용하는 한편 매년 1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환경보호에 투자하고 시민들은 일본의 궁극적인 사업은 환경이라 자각하며 생활해 온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공업에 의해 피폐될 뻔 했었던 자연을 훌륭히 복구해 내는 데 성공했다. 우선 공원만들기 계획에 의해 전국 동네마다 완벽하게 녹색지대가 들어섰다. 일본의 인공림 면적 비율은 자연림과 반반이고 계속 무서운 속도로 늘어간다. 전국의 강과 호수는 수질 복구 사업에 의해 치유되고 물고기들의 공원으로 되살아났다. 일본의 강물이 살아났다는 것은 수돗물을 그대로 마셔도 되는 세계 몇 안되는 나라 중의 하나라는 사실로도 잘 증명된다. 대기오염 문제도 정부의 강력한 환경행정과 시민의 자각이 주효했다. 매년 대기오염도가 감소되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서울 사람들이 도쿄나 오사카에 와서 무의식 중에 하는 첫 마디가 공기가 좋다는 얘기이다. 세계 1위의 자동차와 공장의 숫자를 자랑하는 대도시가 그 정도이면 일본의 지방 공기맛은 더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먹고 살만해졌으면 그 돈의 많은 부분은 옛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투자하라!" 그것이 바로 환경 산업인 것이다. 환경문제가 터지고 있는 우리 나라에 대해서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나무도 심고 강물오염과 대기오염을 복구시키면 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일본의 환경 보존은 우리 정부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 일본인다운 일본인 만들기

시쯔케란?

한 아이는 어릴 때부터 부모,친지 그리고 사회의 여러 구성원부터 교육을 받아 그 사회에 있어서 올바른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어 간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교육들을 시쯔케라로 하는데, 시쯔케는 인간과 인간간의 예의범절을 포함하여 가정생활,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배우고 교육받아야 할 모든 것 그리고 가르치는 행위까지를 포함한다. 그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무엇을 몸에 익혀야 하는지, 또한 가족이나 사회가 기대하고 있는 것을 그 아이가 자주적,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기대되는 행동이 습관이 되어서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히 그렇게 되도록 하는 모든 과정들을 시쯔케라고 할 수 있다.

일본사회에 있어서 시쯔케

시쯔케는 그 시대의 문화나 가치관등에 의해 내용이 바뀐다고는 해도 그 기본적인 틀은 변함이 없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일본의 부모들이 아이를 교육시킬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기본으로 삼는 것은 바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人に迷惑をかけないこと'이다. 일본의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는데,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조금이라도 장난을 치면 엄마가 아이에게 '다른 사람한테 폐가 되잖아. 하면 못써.'라고 하는 말을 곧잘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일본의 시쯔케는 한 인간을 독립적이고 개성있는 사회인으로 양성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모나지 않고 길들여진 사회인으로 길러내는 데 그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인,중국인 그리고 일본인이 같이 있으면 물론 외양으로도 구분할 수 있지만, 각기 다른 예절이나 몸짓으로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일본인은 처음 대면했을 때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격식과 예의를 차리고 절대로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거나 미안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것에서 일본인의 정형화되고 규격화된 시쯔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시쯔케에 있어서 부모들의 마음가짐.

아이와의 상호 신뢰감속에서 이루어지도록.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모범이 필요.

타인과 조화로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단편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끈기있고 계속적인 시쯔케가 되도록. 아이의 자존심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고, 잘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해 줄 것......

시쯔케의 구체적인 예는 아래와 같은데,우리나라에서 부모들이 하는 가정 교육과 그 내용이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일본의 시쯔케의 가장 근간을 이루고, 우리나라의 가정교육과 구별되는 점은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쯔케의 구체적인 예

청결한 습관들이기

(1) 깨끗하게 옷 입기

청소와 세탁은 가정에 있어서 기본 중의 기본사항이다. 이러한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당연히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서 부모가 먼저 모범이 되도록 한다.

(2) 목욕하기

일본인은 저녁마다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가족순서대로 목욕을 한다. 그러나 이 목욕을 싫어하고 귀찮아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습관들이기 나름.스스로 머리도 감고 몸도 씻을 수 있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 준다. 이러한 습관들이기도 가정의 몫이라 할 수 있다.

(3) 정리정돈

자기 주변의 정리정돈은 물론 아이가 가지고 다니는 가방도 이것저것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가방안을 쓰레기통으로 만들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끈기있고 침착한 아이 기르기

(1)유아기의 놀이

아이들이 하는 놀이라 하면,블록맞추기,흙장난,소꿉놀이등이 있는데 같은 것을 반복해도 질려하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어른들도 놀랄 창조력이 보이기도 하는데 유아기에 위와 같은 놀이를 하지 않고 TV만 본 아이는 무언가 하나에 집중하는 재미를 모르게 된다.

(2)TV를 보면서 식사를 하지 않도록.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TV는 즐거운 것이다.그러나 보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창조력이나 사고를 요하지 않는다. 그냥 보고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보고 싶을 땐 보고, 보고 싶지 않을 때는 보지 않아도 된다. 식사를 하면서 TV를 보는 것은 식사에 대해서도 먹고 싶을 때는 먹고, 먹고 싶지 않을 때는 먹지 않아도 된다는 자기중심적인 인격을 형성하게 한다. 그러므로 식사시간에는 TV를 끄고 가족과 함께 대화가 있는 화목한 시간이 되도록 한다.

자기만 아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1) 놀이터에서

요즘에는 외동딸,외아들이 많다. 그래서 가능하면 빨리 놀이터로 나가서 친구들끼리 사귀게 한다. 친구들과 협동해서 무언가도 만들어도 보고 싸워도 보고 울어도 보고...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을 사귀는 기술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2) 아이들 싸움에 부모는 필요없다.

아이들은 싸움을 하기 마련이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부모는 지켜보도록 하자.내 아이가 싸우거나 해서 울고 들어오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부모가 간섭해 버리면 이제는 아무도 그 아이를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다. 싸워서 지고 분하다고 생각할 때야 말로 아이가 강해지는 찬스가 될 수도 있다.

(3) 믿고 지켜보기

아이를 믿고 맡긴다고 해도 그것이 방임주의여서는 안된다. 내 아이가 어디서 어떤 친구들과 무엇을 하는지 등은 부모로서 파악해두어야 하는 것이고,파악은 하고 있지만 되도록 참견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정말 필요할 때 지적해주도록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있어 크고 넓은 존재가 되어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언행에 대하여

(1) 가정에서의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부모들이 가정에서 쓰는 말들이 난폭하고 거칠다면 아이도 당연히 그 모습을 보고 배울 것이다. 따라서 아이 앞에서는 언행에 조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TV프로그램의 선택에 있어서

요즘 아이들에게 있어서 TV는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아이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폭력장면이 자주 나오는 프로나 난폭한 언행이 난무하는 프로는 주의하도록...

(3) 가정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아이가 난폭하거나 게으르다거나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데에는 원인이 있다. 그 주원인은 가정이다. 부모가 매일매일 싸우고 그 사이가 원만하지 못하면 아이는 올바른 정서를 갖지 못하고 점점 난폭하게 변할 것이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부부의 원만한 관계일 것이다.

(4) 언어는 습관 언어는 습관이다. 어릴 적부터 예쁘고 고운 말을 쓰도록 습관을 들이게 하자.가정에서 할 수 있는 <오아시스 운동>에 대해 소개하면...다음과 같다.

<오아시스 운동>

오.......<오하요우 고자이마스-안녕하세요>

아.......<아리가토우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

시.......<시쯔레이 시마스-실례합니다>

스.......<스미마센-죄송합니다>

● 일본과 한국의 비교

○ 사랑과 연애

일본 텔레비전 인기 프로 중에 <빨간 고래잡이단>이라는 짝짓기 프로그램이 있다. 남자 그룹과 여자 그룹을 단체로 미팅시켜 나중에 개인개인 프로포즈를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그 프로를 보면 어떤 때는 진자 멋쟁이들도 나오고 설마 저런 애가 애인이 없어서 텔레비전에까지 나와 공개 구애를 할까 의심스럽다. 그러나 그런 애들 소개 자막을 보면 거의 그녀가(그가) 없어진 지(헤어진 지) 몇 개월(또는 1~2년)이라 적혀있다. 우리와 비교하면 어릴때부터 연애가 엄청 자유롭고 활발하다. 상대를 바꿔가며 교제할 수 있는 폭넓은 선택의 사회이다. 사귀어 보고 아니면 부담없이 다른 상대를 구한다. "어, 저 계집애 다른 놈이랑 웃고 떠들고 있다니"라던가 "나쁜 자식, 나를 좋아한다 그럴때가 언제인데..."하는 의식이 짙은 게 우리쪽이다. 이에 대한 분석은 말할 것도 없이 20대의 연애 개념에 결혼이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르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연애만 하고 치운다는 생각은 발전해서 이 연애 혹시 결혼할 때 지장이 있지 않을까로 이어진다. 실제로 한국 남자들은 남녀문제에 독선적이다. 남자의 연애는 사회 경험이지만 여자 연애는 연애경험이다. 그냥 열렬히 한 번 어떤 남자랑 연애한 적이 있다는 얘기만 듣고도 상대 남자는 돌아 버린다. 평소엔 가만 있다가 무슨 일로 싸움이라도 할 때면 "어 그래, 그럼 그 때 그 놈이랑 잘 해봐라"로 터진다.일본쪽 여자애들은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연애를 이쪽에선 실로 요거저거 따져가며 하려니 골때린다. 진짜 결혼을 생각하는 상대라면 모르지만 여자로선 이 통박 저 통박 다 재려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일본애들의 연애 교제폭이 훨씬 넓고 연애 농도도 우리보다 짙은 건 바로 위의 논리에서 가능하다고 본다. 연애만을 위한 연애 상대는 아무래도 평균적인 한국 20대 중반 여자 의식구조엔 약간 무리가 있다. 일본 20대들이 충실한 연애조건으로 뽑는 평균치를 열거해 보자면, 한 달에 일곱 번쯤 만나고, 만나면 여덟 시간정도 보내면 좋다고 생각한다. 전화는 한 달에 12회 정도 하고, 식사는 한 달에 5~6회 같이 한다. 1회의 데이트료는 1만엔 정도를 쓰고 편지는 1년에 6회 정도. 선물은 한 해에 3회정도면 좋고 가격은 약 2만엔 정도가 적당하다. 여행은 1년에 3회, 섹스는 한 달에 5회 정도가 남녀 충실한 연애의 평균치이다. 재미있는 건 남녀의 차이. 예를 들면 적당한 만남의 횟수는 남자(5회)가 여자(9회)보다 적은 반면, 섹스는 남자(8회)가 여자(4회)보다 더 많은 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마디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일본 20대 남녀의 과거 연애, 교제기간인데, 남자 평균 32개월, 여자 평균 35개월이다. 약 2~3년 사귀다 헤어진 것이 일본애들 왕년의 연애 경험. 여자들이 주지할 사실은 남자는 헤어지기 4개월, 5개월 전에 이별을 예감하고 여자는 9개월, 10개월전에 이별을 예감한다. 남자가 상대 여자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는 것은 평균 18개월까지, 여자는 25개월로 남자보다 오래 간다. 위의 사실을 더 분석해 보면, 남자는 헤어지기 전까지 1년가까이를 무미건조한 기분으로 만나다가 결국 이별을 결심한다는 얘기가 된다.어찌 보면 무미건조한 이 중간기간 1년이 남자들 사랑의 갈등의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들에겐 이 중간기간이 거의 없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근거림이 끝나면 그녀들은 갈등의 기간이 없이 바로 냉정해 이별해야겠다고 느끼는 것이 일본의 여자들 인 것이다. 처음 만날 때와 같은 신선함을 불어 넣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신선함이란 무엇인가? 각자 지혜를 짜내서 생각해 볼 일이다. 아마도 사랑의 감동이 아닐까 싶다. 여태까지의 신선함이 '사랑의 흥분', '사랑의 전율'이었다면 그 다음은 정신적인 안정을 주는 '사랑의 감동'이야말로 신선한 것이다.

○ 소비성향

여러분에게 처음 만난 일본인 친구가 있다고 치자. 둘이 전철표를 끊을 때 일본애가 끊으면 대개 자기 표만 끊는다. 우린 어떤가. 대부분은 그 일본인 친구 것까지 끊을 것이다. 돈에 관한 두 나라 젊은이들의 사고는 이런 경우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고도의 경제 성장사회인 일본은 한 사람 몫의 경제인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안 되면 바로 낙오하는 사회다. 경제적으로 남에게 신세를 지는 인간은 창피한 인간이다. 부모나 학교의 교육도 마찬가지. 경제적으로 독립하라.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라가 미덕이다. 대학 다니면서 거의 100% 집안 신세지고 군대가서도 90%이상 집안 신세 지고 결혼하고 집장만 할 때까지도 부모의 신세를 지는게 거의 상식이 되어 버린 우리들. 일본애들은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와 틀릴 수밖에 없다. 일찍부터 자기 것은 자기가 해결한다. 경제적인 부문은 물론 앞으로의 인생도 자기가 책임지고 누구에게 기대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 나를 돌봐주겠지 라든가 우리 집은 부자니까 라든가 하는 의식은 이들에게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신세를 지면 안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돈을 번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르바이트의 체험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일본의 모든 젊은이들이다. 머리 속에 당연히 자신의 가계부가 들어 있고, 돈의 계획이 정립되어 있다. 더치페이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자신의 한 달, 일년 경제 계획을 잡을 수가 없다. 체질적으로 이들의 계산은 모인 사람수 나누기 얼마를 계산기로 누른다. 돈의 많고 적고에 상관없이 '내 것은 내가' 라는 의식이 철저하게 적용된다. 한국식의 계산 방법이란 것도 요즘 세대는 그런 쪽으로 변해 가고는 있지만 일본처럼 철저하게 계산기를 누르는 정도까진 이르지 않았다. 이 점 어디가 좋고 어느 쪽이 틀렸나 절대 말할 수 없는 문제다. "남에게 신세지지 않는다. 대신 남을 책임지지도 않는다." 바로 이것이 일본 젊은 세대의 경제관념이다. 욕심이라면 경우에 따라선 남도 책임져 줄줄 아는 한국인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게 안 될 경우에는 남에게 신세지지 않는 한국인의 자세가 더 중대과제다. '히도리마에'라는 일본단어가 있다. 직역하면 1인분, 한 사람 몫이란 뜻인데 경제적으로 '히도리마에'가 되었을 때, 비로소 인간 대접을 받는다. 스무살이 되어도 히도리마에가 안되는 인간은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게 일본사회다. 점차 우리 한국도 마찬가지 사회가 되어간다. 만약 스무살이 되었는데도 한 사람 몫의 경제인이 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인생에 커다란 손해를 입게 된다. 얼마를 버는 것은 중요치 않다. 스무살 그 때 당신은 어떤 경제행위를 했었는가가 앞으로 체킹이 되는 사회인 것이다. 좋은 예가 있다. 어떤 한국 방송국의 일본지사에서 현지 직원을 고용하게 됐다. 좋은 자리인만큼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들이 지원했다. 인터뷰 결과 약간은 의외의 졸업반 학생이 합격했다. 학교도 성적도 다른 지원학생들보다 불리한 그를 뽑은 이유는 딱 하나. "이 학생은 대학 기간 내내 새벽 신문을 돌리면서 학교를 다녔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공부만 하며 학교를 졸업한 학생보다 뚝심과 성실을 더 믿을 수 있다."

● 결 론

"오늘의 젊은이들, 과연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행복한가, 일본에서 태어난 것이 행복한가?" 굉장히 어렵고 미묘한 질문이다. 피차 양국의 일장일단이 있다. 일본은 우선 대중문화가 한국보다 뛰어나게 발달한 나라다. 접할 수 있는 미디어의 즐거움이 많다. 책, 가요, 비디오, 텔레비전, 잡지, 만화에서 발군의 나라가 일본. 우리가 아파트마다 수신위성 파라볼라를 달아 놓은 것은 그것을 증명한다. 일본의 모든 시스템은 편리하고 철저하다. 도둑이 또는 치한, 강도가 설칠 수 없게 조직된 사회가 일본. 당연히 치안 1위의 나라로 불린다. 1인당 GNP가 미국을 넘어선 경제대국이기도 하다. 환경문제에 성공한 점도 부러움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굉장한 나라인 것 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맹점이 있다. 일본은 이미 모든 것이 완벽한 사회이다. 한 마디로 구멍도 없고 기회도 없다. 이미 사회가 완벽하게 모든면에서 구축된 만큼 철저한 선배사회다. 젊은이가 사회에 끼어들어 새롭게 성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나라인 것이다. 일본 젊은이들은 꿈이 없다. 특별한 비전도 없다. 이제 그냥 사회의 흘러가는 물결속에서 착실하게 노동하고 큰 사고없이 생을 살아가는 것이 일본인의 인생이다. 한국은 어떤가. 우리의 조국은 지금 젊은 이들에게 무한한 기회가 주어져 있다. 어떤 부문이 어떻게 비어 있는지는 여러분 각자가 잘 아실 것이다. 각자의 전공이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서로를 헐뜯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은 배워가며 앞으로의 아시아, 나아가서는 세계를 주도할 동지로서 양국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때로는 경쟁 상대로, 때로는 협력국으로 선진국의 대열에서 가장 앞서는 날이 올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과거는 앞으로의 밑거름으로 삼고 앞을 위해 전진,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여기에서 이만 줄이려고 한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국화와 칼 이라는 책을 보셨나요??
인류학 책이긴 합니다만..... 역시....다른 문화를 이해하는데는...인류학 책이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최근의 문화현상에 대해서는 알수 없지만.... 그래도 그 뿌리는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일본문화 에 대해 잘 설명되있는 책...

... 않은책으로 추천 해주세요... 일본문화 라는 것에대해 사실 그대로의 객관적인 내용을 다룬 으로여~!^^ 내용은... 대체로 10대, 20대, 30대의 소위 신인류에 맞춰져 있는 만큼...

일본문화를 알수있는책,[내공듬뿍]

... 일본문화에 대해 많이 알 고 싶으시고 도움이 많이 되는 책 추천해 드리고 싶어서 답변을 남깁니다.. [퀴즈재팬]... 질문이 10개가 나옵니다.. 그리고 뒤에 해설이 되어 있는거...

일본 만화책 추천해주세요

장르는 코미디로 일본만화책 추천해주세요 코미디가... 한번에 많이 추천해주세요 미기와 다리 작품은 본 적이 없어서 그런 부류에 대해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영국 문화에 대해 말씀좀 해주세요.....

... 영국문화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선 문화라고 하면 너무나 광범위할것 같아서 제가 나눠 봤습니다.... 우선... 더 알려져 있는 페스티발이 "축제 속의 축제"라...

일본 유학 고민

... 들었습니다 일본 대학원에 대해 잘 아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워홀을 추천하시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서울... 더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든 편히 또 질문주세요....

일본 역사책 추천해주세요 내공 100

... 그리고 각 시대의 제도?문화?사상 등에 대해서도... 8,000원 소개 *~마치 한 폭의 그림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을 듣듯이 보고 읽는 역사책! 일본사의 간결하고 명확한...

내공50 일본책 추천 좀 해주세요...

... 추천 부탁드립니다... 현재 일본어에대해 아무것도... 공부법] 책 추천합니다. 공부법을 모르면 10년 공부해도... 경우가 있는데, 생각만큼 입에서 안 나오는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