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일본 방문에 대해..내공 30걸음 ㅠ

노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미국 경제인들에게 한국에 투자할 것을 부탁하는등 세일즈 외교에도 힘을 썼지만 사실은 미국에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 시키려는 목적이 강했습니다. 전임 김대중 대통령과는 달리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데다가 한때 반미를 주장했었고 개혁성향에 햇볕정책을 계승하며 북핵 문제에 있어서 대화 해결을 강조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김전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북한에 대해선 대화 보단 군사적 압박을 선호하던 부시 대통령이나 미 행정부내에서는 이런 노대통령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미 행정부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대통령 보다는 보수성향의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는걸 원했고, 작년말 두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인한 한국내 반미 물결로 미국내에서도 반한 감정도 일어났던데다, 노대통령의 과거 주한미군 철수 발언도 못마땅하게 생각했었으니까요. 비록 노대통령이 이라크전을 지지하며 파병을 결정해서 미국으로 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방미전까지는 미국내에서 노대통령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하자 미국 행정부내 인사들과 경제인들을 만나면서 지나칠 정도로 친미 발언을 하였으며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 대북 강경책을 주장하는 부시의 의견에 거의 동조하다시피 하고 말았죠. 노대통령의 방미 성과라면 미국내에 있었던 노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불신이나 부정적인 기류를 상당 부분 없앴다는 것입니다. 부시도 노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큰 만족을 표시했었고 미국의 많은 언론이나 경제계 인사들도 부정적 인식에서 호의적으로 180도 바뀌었습니다. 국민들도 여론조사에서 이런 노대통령의 방미 외교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노대통령의 지지층은 굴욕외교라며 노대통령을 비난하였고 오히려 노대통령과 껄끄러웠던 관계였던 조중동이나 한나라당, 보수세력들이 이런 노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노대통령은 방미외교로 일단 미국으로 부터 자신과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을 얻고 왔지만 부시의 대북정책에 동조함으로서 차후 북핵 문제에 있어서 미국에 끌려 다닐수도 있게 되는 위험 부담을 안게 되었고, 취임시 참여정부에서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었던 햇볕정책을 과연 이어나갈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를 주었지요.

방일 성과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필 현충일날 가야하냐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일본에 갔지만, 방일 전 부터 자민당 의원의 창씨개명 망언과 함께 노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일본의 제국주의의 망령을 연상시키는 유사법제안이 일본 의회에서 통과되었으며 북핵문제에 있어서도 노대통령이 앞선 방미때 부시와 정상회담 했던거랑 별 차이도 없었습니다. 또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서 덕분에 일본 천황이나 고이즈미는 한일 정상회담때마다 했었던 아쉬운 소리를 안해도 되었죠. 한나라당에서 노대통령의 방일외교를 등신외교라고 말한 것은 정말 심한 말이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방일외교는 방미외교와 비교하자면 실패한 거나 다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