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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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7살 여자 청소년입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엔 진학하지 않았어요.
저는 우울증 환자입니다. 양 팔은 자해흉터가 빼곡하고 개방병동에 두 번, 폐쇄병동에 한 번 입원했었어요.
열댓번의 자살시도를 했고, 가장 최근에 한 자살시도는 실제로 몸에 꽤 영향이 가서 대학병원 준중환자실에 입원도 했었습니다.
근데요, 저는 사실 제가 왜 힘들어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가족들에게 맞은 적도 없고요, (오빠가 사춘기였을때 두 번 때린 적은 있으나 그때 딱 두 번 뿐이었음) 뭣보다 우리 가족들은 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날 사랑하신대요.
근데 저는 우리 가족들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요. 그래서 몇가지 짐작을 해 봤는데요, 고작 그거 가지고 가족을 안 좋아한다는 것 부터가 제 문제인 것 같아요.
정당화 해 본 결과 대충 이정도 인 것 같습니다.
1. 어머니의 부재
- 말 그대로예요. 엄마랑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쯤, 어렸을 때 이혼하셨고 제가 4학년때 쯤 돌아가셨거든요. 그리곤 제가 중학교 1학년때까지 숨기셔서 어느 날 동네 아주머니께 들어 알게 됐어요. 그 때 상처 참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도 제가 상처받을까봐 그러셨다고 합니다. 원망스럽지만 인정하기로 했어요.
2. 가정 내에서의 불화
- 아빠는 경제적 능력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할머니께 몇 천만원을 빌렸었고, 지금도 3천만원이나 빌린 상태래요. 할머니가 아버지께 빨리 갚으라며 화내시는 걸 들었어요. 무서웠는데 아빠 신경 거스를까봐 방에서 조용히 있었어요.
- 아버지는 일을 벌려놓고 손을 떼버리는 스타일이라, 가족들이 다 책임져야 한대요. 아빠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 고모가 다 수습해야 한다며 할머니께 짜증난다고 하는걸 들었어요. 바로 뒤 소파에서 들었는데 또 못들은 척 했어요.
3. 아빠의 부재
- 부재라기엔 뭣하지만 지금 따로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재혼하셨거든요. 오빠와 저를 할머니께 맡겨놓고 나가 사십니다. 그렇다고 양육비를 주시는건 전혀 아니고요, 오히려 아버지 차 할부와 보험료를 할머니가 내주시는 상황입니다. 아빠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봐요. 그렇게 자주 못 보고 하는 상황은 아니에요.
4. 아버지의 성격
- 아버지 성격이 불같으셔서 힘들다고 말 했다가 욕먹은 적이 있어요. 딱 한 번 말했었는데 (그것도 직접 말한 건 아니고, 할머니한테 털어놨더니 할머니가 아빠께 전달하심) 올해 초였나, 심하게 혼났어요. 진짜 힘든 애들도 다 사는데 힘들 이유도 없는 네가 왜 힘들어하냐고, 너 학교도 안가고 폐인처럼 살고있는거 아냐고, 인간 쓰레기 같다고요. 본인도 힘드니 그냥 같이 죽어버리자고 하셨어요. 많이 무서웠지만 아버지도 힘드실텐데 어리광부린 제 탓이겠죠.
- 아빠는 항상 화나있으세요. 사실 인상이 그런것 같기도 한데요, 워낙 욱하셔서 언제 화내실지 몰라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같이 있고싶지 않아요. 무서워요. 같이 죽자고 하신 말씀이 그냥 그냥 하는 말 같지 않아요. 전에 구청에 상담 갔다가 받은 제 검사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셨는지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또 많이 화내셨어요. 그 부분에 대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제 태도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전 도망치고 싶었어요.
이외에도 할 말이 너무 많은데요, 지금은 딱히 기억이 안나요.
하나 더 추가하자면 할머니도 성격이 불같으시다는거...? 전에 젓가락을 던지신 적이 있어요.
본인도 힘들다고, 너만 힘들다고 착각하지 할라고 하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면서요. 그때는 너무 충격받아서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저 단 한번도 어른들과 맞먹으려고 한 적도 없구요, 화도 한번도 낸 적 없고, 말대꾸도 제대로 한 적 없어요. 아빠는 무섭고, 할머니는 저랑 저희 오빠 키우시느라 많이 힘드실테니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가족들이 싫고 무서워요.
너무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집을 나와서 딱히 갈 데가 없어요.
어떡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우울증 환자입니다. 양 팔은 자해흉터가 빼곡하고 개방병동에 두 번, 폐쇄병동에 한 번 입원했었어요.
열댓번의 자살시도를 했고, 가장 최근에 한 자살시도는 실제로 몸에 꽤 영향이 가서 대학병원 준중환자실에 입원도 했었습니다.
근데요, 저는 사실 제가 왜 힘들어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가족들에게 맞은 적도 없고요, (오빠가 사춘기였을때 두 번 때린 적은 있으나 그때 딱 두 번 뿐이었음) 뭣보다 우리 가족들은 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날 사랑하신대요.
근데 저는 우리 가족들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요. 그래서 몇가지 짐작을 해 봤는데요, 고작 그거 가지고 가족을 안 좋아한다는 것 부터가 제 문제인 것 같아요.
정당화 해 본 결과 대충 이정도 인 것 같습니다.
1. 어머니의 부재
- 말 그대로예요. 엄마랑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쯤, 어렸을 때 이혼하셨고 제가 4학년때 쯤 돌아가셨거든요. 그리곤 제가 중학교 1학년때까지 숨기셔서 어느 날 동네 아주머니께 들어 알게 됐어요. 그 때 상처 참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도 제가 상처받을까봐 그러셨다고 합니다. 원망스럽지만 인정하기로 했어요.
2. 가정 내에서의 불화
- 아빠는 경제적 능력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할머니께 몇 천만원을 빌렸었고, 지금도 3천만원이나 빌린 상태래요. 할머니가 아버지께 빨리 갚으라며 화내시는 걸 들었어요. 무서웠는데 아빠 신경 거스를까봐 방에서 조용히 있었어요.
- 아버지는 일을 벌려놓고 손을 떼버리는 스타일이라, 가족들이 다 책임져야 한대요. 아빠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 고모가 다 수습해야 한다며 할머니께 짜증난다고 하는걸 들었어요. 바로 뒤 소파에서 들었는데 또 못들은 척 했어요.
3. 아빠의 부재
- 부재라기엔 뭣하지만 지금 따로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재혼하셨거든요. 오빠와 저를 할머니께 맡겨놓고 나가 사십니다. 그렇다고 양육비를 주시는건 전혀 아니고요, 오히려 아버지 차 할부와 보험료를 할머니가 내주시는 상황입니다. 아빠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봐요. 그렇게 자주 못 보고 하는 상황은 아니에요.
4. 아버지의 성격
- 아버지 성격이 불같으셔서 힘들다고 말 했다가 욕먹은 적이 있어요. 딱 한 번 말했었는데 (그것도 직접 말한 건 아니고, 할머니한테 털어놨더니 할머니가 아빠께 전달하심) 올해 초였나, 심하게 혼났어요. 진짜 힘든 애들도 다 사는데 힘들 이유도 없는 네가 왜 힘들어하냐고, 너 학교도 안가고 폐인처럼 살고있는거 아냐고, 인간 쓰레기 같다고요. 본인도 힘드니 그냥 같이 죽어버리자고 하셨어요. 많이 무서웠지만 아버지도 힘드실텐데 어리광부린 제 탓이겠죠.
- 아빠는 항상 화나있으세요. 사실 인상이 그런것 같기도 한데요, 워낙 욱하셔서 언제 화내실지 몰라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같이 있고싶지 않아요. 무서워요. 같이 죽자고 하신 말씀이 그냥 그냥 하는 말 같지 않아요. 전에 구청에 상담 갔다가 받은 제 검사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셨는지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또 많이 화내셨어요. 그 부분에 대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제 태도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전 도망치고 싶었어요.
이외에도 할 말이 너무 많은데요, 지금은 딱히 기억이 안나요.
하나 더 추가하자면 할머니도 성격이 불같으시다는거...? 전에 젓가락을 던지신 적이 있어요.
본인도 힘들다고, 너만 힘들다고 착각하지 할라고 하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면서요. 그때는 너무 충격받아서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저 단 한번도 어른들과 맞먹으려고 한 적도 없구요, 화도 한번도 낸 적 없고, 말대꾸도 제대로 한 적 없어요. 아빠는 무섭고, 할머니는 저랑 저희 오빠 키우시느라 많이 힘드실테니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가족들이 싫고 무서워요.
너무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집을 나와서 딱히 갈 데가 없어요.
어떡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