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톨릭 신자입니다.
zombie1947님이 적어주신 모든 질문들에 답변을 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해질 것 같군요. 그러니 zombie1947님이 지금 현재 가장 궁금해 하고 계신 의문점들을 해소해 드리자는 목표로 이 답변글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9. 마리아(예수님의 어머니)에 대해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신교에서는 없는 두가지의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인의 통공 이라는 교리가 있습니다. 이 교리는 현재 지상교회의 성인들과 천상교회 (천국에서 하느님 안에서 무한한 영광을 누리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성인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몸을 이룸으로 서로를 위하여 기도해 줄 수 있고 공로를 나눌 수 있다는 교리입니다. 그래서 가톨릭 신자들은 지상의 신자들에게도 기도를 부탁할 뿐만 아니라, 천상의 신자들에게도 기도를 부탁하여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정복하시어 당신과 하나되는 모든 이들에게 영생의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이지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요한 11:26)
따라서 성모님을 비롯한 성인들에게 기도를 바치는 것은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와는 아예 완전히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는 전구기도인 것입니다.(마치 개신교인들이 지체들에게 서로를 위하여 기도를 부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것에 대한 이해가 없기에 개신교도들이 성모님에게 기도를 드리는 것을 무조건 "우상숭배"로 성급히 단정짓는 것입니다.
또한 개신교에서는 없는 성인공경을 가톨릭에서는 교리차원과 전통차원으로 행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 신앙의 대상은 오로지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온전한 모범이 되어 천상에서 온전히 하느님을 경배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인으로 시성하여 그들에게 전구를 청하고 또한 그들의 덕행을 본받고자 노력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인공경입니다. 성인들은 크게 동정녀, 순교자 그리고 증거자로 분류되어 집니다.
성인의 공경의 의미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1) 그리스도께서 직접 복을 내리시고 사랑하시는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따라서 복을 내리고 사랑하기 위함.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요한 묵시록 14:13). 2) 하느님께서 특별히 아끼시는 성인들의 신앙과 용기를 본받아 우리들도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사랑이 더욱더 굳건해지고 열렬해지기 위함. 3) 성인들과 함께 기도하기 위함.
위의 두가지의 개념을 올바로 이해하면, 가톨릭 교회가 간직하고 있는 성모신심에 대한 이해가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가톨릭은 성모 마리아를 최초이자 가장 완전한 그리스도인으로, 하느님의 육화에 직접적인 증인으로, 하늘나라를 땅으로 옮긴 완전한 신앙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으로, 그리스도의 인성이 취해진 하느님의 가장 무구하고 깨끗한 피조물로,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로 공경 중의 가장 높은 예인 상경을 바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마테 17:20)
그런데 성모님의 이 한마디에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되시어, 산이 옮겨지는 차원이 아닌 하늘나라가 땅으로 옮겨져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38). 그 당시에 처녀로 아기를 잉태한 여자는 율법으로 따지만 돌을 맞아 사형을 당하는 중죄였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오직 하느님을 위하여 당신의 희생하셨고, 이러한 희생이 하느님의 육화를 이루었으니.........이보다 더 완전하고 거룩한 신앙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이 있을까요? 우리들도 성모님의 이런 믿음과 하느님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본받기 위하여 성모님을 상경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톨릭 신자들의 최대 목표는 그리스도와의 엉젹, 육적 일치입니다. 즉 예수님과 하나되는 가톨릭 신자들은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님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어머니로, 교회의 어머니로 모십니다. 이는 가톨릭 신자들의 예수님과 영적, 육적인 일치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11. 천주교의 장단점과 개신교의 장단점에 대해
저희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개신교의 장점은 우선 성경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높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많은 천주교 신자들과는 달리 개신교인들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이 자신들의 삶의 원동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점은 천주교 신자들이 반드시 배우고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 (대체적인 경우를 말씀드린 겁니다. 가톨릭 신자들 중에서도 성경지식과 이해가 높은 분들 굉장히 많지요, 특히 이곳 지식in에서...). 또한 개신교의 장점은 적극성입니다. 개신교 분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세상에 표출하는 데에 있어서 전혀 꺼리김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태도가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전도를 가능케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회 공동체의 식구같은 분위기입니다. 제 친구중에 하나가 목사의 아들인데, 그 친구가 다니는 지체들은 한 식구나 다름없더군요.
하지만 역시 단점을 꼽자면 올바른 성경 이해를 위한 태도와 자세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과 (성경 전체를 보지 않고 몇몇 구절을 배경에서 떼어내어 자신들의 교리를 정당화하는 것), 타종교에 대한 이해부족 (특히 가톨릭), 지나친 전도에 의한 거부감 조성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천주교의 단점은 많은 신자들이 성경과 교리에 대한 열정이 (저 포함, 부끄럽게도)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신앙에 대한 수호를 신앙인이라면 대체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의하여 요즘 가톨릭 교회의 냉담률이 높아지는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주교의 단점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오직 가톨릭 교회만이 소유하고 있는 장점들에 의하여 충분히 만회되고도 남습니다. 왜냐하면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임명하신 사도들에게까지 사제서품의 계보가 올라갈 수 있는 사도전승의 교회임으로, 사도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이 미사를 접전하여 (이 이야기는 다른 질문에 더 자세히 하겠습니다) 갈바리아 산의 공로가 신자들에게 온전히 베풀어지게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주교들과 주교들의 으뜸이신 교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교들과 그들의 인호를 받은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곱성사를 접전할 수 있는 것이며, 이 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체험할 수 있는 그리스도 교파가 바로 가톨릭 교회입니다.
12. 천주교와 개신교의 교리상의 차이점!(천주교 위주로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생각나는 대로 핵심적인 차이점들만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1) 개신교 - 의화는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는 순간 이루어지고 마감된다.
2) 천주교 - 의화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시작되며, 평생동안 계속해서 지속되는 과정이다.
1) 개신교 - 하느님의 육화에 대한 뚜렷하게 통일된 교리가 없다.
2) 천주교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이신 성령의 힘으로 말이암아 성모 마리아로부터 인성을 취하시어 하느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사람이신 그리스도가 되셨다.
1) 개신교 - 모든 권위 (Authority)는 오직 성경에 있다
2) 천주교 - 모든 권위는 성경과 성전의 온전한 수호자인 교회의 교도권에 있다.
1) 개신교 - 의화는 오직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2) 천주교 - 의화는 믿음과 믿음의 열매와 표현인 실천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1) 개신교 - 성찬식은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기념식일 뿐이다
2) 천주교 - 성찬식은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기념식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참몸과 참피에 온전히 참여하는 가장 거룩한 성사이다.
13. 미사, 신부, 고해성사, 교황, 추기경 등 천주교에만 있는 특별한 것들!!!!
그리스도께서는 골코타 언덕에서 당신을 성부 하느님께 온전히 바치심으로써 인류를 대속하시는 피흘림의 제사를 이루어 내셨습니다. 이 피흘림 제사의 공로가 그리스도의 사제의 손으로 인하여 바쳐지는 피흘림이 없는 미사성제를 통하여 영혼들에게 온전히 배풀어지는 것입니다. 즉 미사 성제는 영원한 속죄제사인 십자가상 제사를 시공을 추월하여 존재하게 하는 제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사 성제의 제물은 십자상에서 참으로 고통받으시고, 참으로 죽으시고 또한 참으로 부활하시어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하여 미사의 제물인 성체를 모시게 되어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이지요.
신부란 그리스도의 사제를 가르키는 호칭입니다. 신부는 "영혼의 아버지"란 뜻으로써 우리들의 영혼을 성사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양육하는 우리들의 영적인 아버지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그리스도 안에서 이끌어 주는 인도자가 수없이 많다 하여도 아버지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내가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1코린 4:15)
고해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신 성사로써 하느님과의 관계가 사죄로 단절될시 당신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성사입니다.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위임하신 사죄권을 통하여 신자들의 죄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서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해성사를 통하여 실제로 죄를 용서해주는 분은 사제들이 아닌, 하느님이신 것입니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교황이란 예수님께서 임명하신 교회의 수위권자 베드로 사도의 직책을 계승한 이에게 부여하는 칭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일컬으셨지요.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마테 16:18)
zombie1947님의 질문들이 너무나 방대하여 제가 원하는 것 만큼 각 분야들을 심도있게 다루지 못했다는 불만감이 있네요.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추가적으로 질문을 해주시지요. 저를 포함한 형제 자매님들이 자세히 답변해 줄 것입니다.
그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진리가 zombie1947님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