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과 청년들이할 성극추천좀해주세요... 감동잇는걸루....

교사들과 청년들이할 성극추천좀해주세요... 감동잇는걸루....

작성일 2006.11.29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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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잇는 성극 추천좀 해주세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간단한 성극 원하시는 건지, 아니면 제대로 된 연극을 원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긴 연극으로 두 편 올려드릴께요

1.성탄용은 아니구요. 부활용이긴 한데...
"갈릴리의 예수" 라고 한 20페이지짜리 연극 있거든요
메일로 보내드리는게 나을 것 같지만, 쭈욱 올려볼께요
시간은 두시간 정도 걸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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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예수

기춘 작


때:예수의 예루살렘 입성-부활까지
곳:예루살렘 지방
나오는 사람들:아모스,엘리사벳,요엘,시몬,제라,가야바,요안나,아나니아,요셉,빌라도,퀸틀리오스,
로마병사 1.2,경비병1.2,군중들1.2.3, 증인들1.2.3,민중들1.2.3.,예수(echo)
로마 병사가 경비
병역을 겸하고 증인들(1.2.3)이 군중들(1.2.3)역을 겸해도 좋다.
무대:무대 중앙에 산헤드린의 상징인 원탁이 왼쪽에는 비밀 아지트 같은 초라한 목조 건물이 있다.
원탁 뒤에는 성전을 상징하는 제단이 있고 오른쪽에는 로마제국의 상징인 총독의 권좌가 있
다.(이 것은 객석에서 본 것을 기준으로 함)

집체극적인 표현 부분에는 다른 이의 시와 성경 구절을 인용했음을 미리 밝혀 둠


제 1 막


제 1 장

막이 열리면 미명에 잠겨 있는 무대 속으로 슬픈 음악과 함께 애절한 시가 들려 온다

echo:(아아,내가 부르는 슬픔의 노래가 /마지막 노래라면 좋겠네 /밤이 되면 서리 위에 돌을 베고
눕고 /아침이면 언덕 아래 빗방울을 피하며 /아아,내가 부르는 탄식의 노래가 마지막 노래라면
좋겠네 /차라리 이 한 몸 밟히고 매달리고 /피 토하며 죽은들 /아아,내가 부르는 아픔의 노래
가 /마지막 노래라면 좋겠네 /마지막 노래라면 좋겠네)
로마병사가 민중들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기고만장하게 지나가고 민중들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절규
한다.-민중들은 율동적으로 그들의 염원을 표현한다.
로마병사1.2:로마여! 영원하여라! 황제 폐하 만세!
민중들:야훼여,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이 소리 /언제 들어주시렵니까? /호소하는 이 억울한 일 /언
제 풀어 주시렵니까? /어언 일로 이렇듯이 애매한 일을 당하게 하시고 /이 고생살이를 못 본
체하십니까? /보이느니 약탈과 억압뿐이요 /터지느니 시비와 말다툼뿐입니다./법은 땅에 떨어
지고 /정의는 끝내 무너졌습니다./못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등쳐먹는 세상 /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경쾌한 음악으로 반전(호산나)
예수(echo):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
음을 전하게 하셨다./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
은 보게 하고,/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민중들:호산나!/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찬미 받으소서!/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가 온다.만세!/
높은 하늘에서도 호산나!
음악이 그치면 민중들이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민 중1:저는 갈릴리에서 온 농사꾼입니다.여기 예루살렘 높으신 분들이 말하는 바로 그 농사꾼 무
지렁이지요.헌데 어딜 그렇게 다급하게 가냐고요? 이제 곧 유월절-해방 절이지 않습니까? 아무
리 멸시받고 천대받는 갈릴리의 가난한 농사꾼이지만 나도 유대인인데 어떻게 야훼께 드리는
해방절 제사에 빠질 수가 있겠습니까? (옆사람을 보고)댁은 먼데서 온 것 같은데 어디서 오셨
소?
민 중2:알렉산드리아입니다.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 있는 재산 없는 재산 몽땅털어 해방절
에 참석하려고 예루살렘성지 순례길에 나섰지요. ----

민 중1:그런데 어쩐지 성전 분위기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민 중3:(쭈그려앉아 있다가)아니 당신은 갈릴리에서 왔다면서 그 유명한 예언자인 나사렛 예수도
모르시오? 어제 예수가 예루살렘성전에 나귀를 타고 들어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겉옷
을 벗어 예수가 가는 길 위에 놓았고 어떤 이들은 나뭇가지를 꺽어다 길에다 깔았지요.민중들
의 환성이 참 대단했어요.
민 중1:당신은 누군데 남 애기하는데 참견이요?
민 중3:보다시피 이런 사람이요. (동냥 바가지를 보이며) 아,그리고 댁이 물었으니까 가르쳐 준 것
아니요?
민 중2:그 일은 나도 알아요.내말은 오늘 성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거외다.
민 중3:허허,이 사람 깜깜 무소식이구먼. 예수가 오늘 성전을 발칵 뒤집어놓은 걸 아직도 모른단
말이요?
민 중1,2:뭐라고요?
민 중3:아침에 예수가 성전에 들어와서 이방인의 뜰로 갔다오. 그곳을 죽 둘러보시더니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서 환전상들의 탁자를 뒤집어엎고 장사치들을 죄다 내쫒으셨다오. 그 녀석들 놀
래서 허둥대는 꼴이 정말 볼만하더군요.
민 중1,2:아니 정말이요?
민 중3:댁들만 빼고 모든 사람들이 다 알걸요?
민 중2: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가만히 있던가요?
민 중3:가만 안있으면? 사람들이 좋아라고 박수치고 나중에는 합세해서 같이 둘러엎는데 지들이 무
슨 재주로 말려? 예수가 예언자들의 말씀을 빌어서 호령호령하시니까 찍소리도 못하더라니까.
그 밉살스런 놈들이 죽을 상을 짓는데 꿀맛이더군.
민 중1:거 참 속시원하군. 생각 한 번 해봐요. 야훼께 희생제물로 드릴려고 고이고이 키운 동물들
을 가져가면 흠이 있다 어쩌다해서 검사에서 불합격시켜 장사꾼들에게 수배나 돈을 주고 희생
제물을 사야하잖아요. 우리같은 가난뱅이들에게 그건 너무나 큰 부담이예요.
민 중2:그래도 당신은 나은 편이요. 나같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성전세를 바칠려고 해도 반드시
환전을 해야합니다. 이방통치자의 초상화가 그려진 화폐를 바칠 수 없다는 것은 나도 잘 알지
만 환전상들은 정말로 지독해요. 글쎄 동전2개를 주면 1개만 바꿔주고 나머지 1개는 자기들이
갖는다니까요.
민 중1:빼앗기기는 당신이나 나나 마찬가지요. 1년내내 농사지어봐야 지주에게 소작료내고 헤롯놈
에게 빼앗기고 로마놈들에게 세금내고 성전세 내고나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오. 그리고 그
놈의 세금은 뭔 놈의 종류가 그리도 많은지.....
민 중3:나도 전에는 농사를 지었다오. 뼈빠지게 일해봐야 늘어나는 것은 빚뿐이라 결국 빈털털이
떠돌이 신세가 되었지요. 그러다 병까지 들어서 이렇게 구걸이나 하며 질기디질긴 목숨 연명한
다오.
민 중2:나도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났지요. (한숨을 쉬며) 우리같은 인생들
에겐 언제 살기 좋은 세상이 올까? (진지하게) 예수가 정말로 우리가 염원하는 메시아일까요?
메시아라고 나섰던 이들은 모두 다 로마에게 죽임을 당했잖아요? 예수가 우리 유대민족을 로마
의 압제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까요?
민 중1:내가 갈릴리에서 죽 봤었는데 그 분은 놀라운 능력을 지녔어요. 그 분은 틀림없는 메시아예
요. 더구나 그 분은 우리같이 보잘것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의 주인이 될 거라고 하
셨지요.
민 중2:정말로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민 중3:반드시 그렇게 될거요. (암전.모두 퇴장)



제 2 장

비밀 아지트에서 아모스와 요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모스:요엘! 나는 오늘 예수가 성전에서 행한 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소. 그 사건은 우리의
첫번째 목표인 성전의 완전한 숙청의 첫걸음이 될 것이요. 어쩌면 그가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
던 메시아일지도 모르오.
요 엘: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느님이 예수를 지도자로 우리에게 보내신 겁니다. 그는 압제자
로마를 쳐부수고 승리할 것이며, 또 반드시 승리해야만 합니다.
아모스:나는 예수를 여러번 보았소. 확실히 그는 민중을 움직이는 위력이 있소.
요 엘:예수야말로 우리 민족을 올바르게 지도할 메시아임이 분명합니다. 그 분만이 이스라엘의 자
유와 해방을 가져올 수 있읍니다.
아모스:서둘지 말아요. 먼저 신중히 생각해 볼 문제가 있소. 산헤드린은 예수를 적대자로 생각하지
메시아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요.
요 엘:산헤드린같은 로마의 앞잡이들은 어차피 처단해야 될 자들 아닙니까? 해방절에 산헤드린을
모두 잡아다가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라고 선포하게 하지요? 만일 그들이 거부하면 모두 처단하
고 우리가 예수를 왕으로 추대하면 되지 않겠읍니까?
아모스:우린 아직 단독으로 행동할만큼 그렇게 세력이 크지 못하오. 적어도 바리새인들만큼은 우리
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오. 서로 협력해서 로마를 물리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소?
요 엘:그래서 메시아를 갈망하는 것 아닙니까? 메시아와 함께 로마제국을 쳐부수고 해방을 쟁취하
여 성전을 정화하고 영원하고 강력한 다윗왕국을 건설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닙니
까?
아모스:예수는 아직 우리 열심당의 계획에 동조하지는 않았소.
요 엘:시몬 동지가 예수의 제자로 들어갔지 않읍니까? 시몬 동지가 예수를 우리의 지도자로 내세
울 수 있을 겁니다. 예수가 진정 메시아라면 반드시 우리와 함께 하겠지요.(이 때 시몬 등장)
요 엘:시몬!
아모스:시몬! 그래 어떻게 됐나? 예수께 우리의 계획을 말씀드렸나? 뭐라고 하시던가?(시몬은 묵묵
부답)
요 엘:시몬! 대답 좀 해봐.
시 몬:모르겠어. 내가 드린 말씀에는 이렇다저렇다 아무 말씀도 없으시고 다만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에도 가야할 길을 가실거라고 하시더군.
요 엘: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찬성한다는 거야? 반대한다는 거야?
시 몬:모르겠어. 나도 전혀 모르겠어.
요 엘:예수와 같이 지내는 자네가 모르다니 말이나 돼? 로마에 세금을 내고 하느님외 죽어 없어질
어떤 것을 주권으로 인정하는 것은 죽음보다 못한 치욕이야. 우리의 할 일은 오직 야훼 하느님
의 절대주권 회복과 이스라엘의 독립일 뿐이야.
시 몬:무엇인가 중대한 일을 계획하고 계신 것만은 틀림없네.
요 엘:시몬! 이제 곧 해방절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그 날이 거사를 일으키기에 가장 좋은
때 아닌가? 시기를 놓쳐선 안 돼.
아모스:진정해요. 요엘. 예수가 진정 메시아라면 우리 유대 민족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키고 매
국노들을 모조리 내치실거요. 예수에게도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을테니 우리는 예수가 일어설
그 때를 대비해 철저히 준비를 갖춰둡시다. (의미심장하게) 어쩌면 해방절이 그 날이 될지도
모르지.... 시몬,우리의 계획을 다시 한 번 예수에게 말해보시오. 그리고 예수의 동태를 잘 파
악해서 즉시 연락하시오. 그리고 요엘,다른 동지들에게 만반의 태세를 갖추도록 전하시오. 나
는 바리새인들을 통해 산헤드린과 접촉해 보겠소.
일 동:로마에게 패배를! 매국노에게 죽음을! 성전을 야훼께! 야훼 하느님의 절대주권을! 이스라엘
의 자유와 해방을! (암전.모두 퇴장)


제 3 장

바리새인 제라가 혼자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제 라:(깊이 생각에 잠겨) 나사렛 예수,도대체 그의 정체는 뭘까? 메시아? 갈릴리 출신의 보잘 것
없는 목수가 메시아란 말인가? 절대로 그럴 수는 없어. 그런데 민중들을 움직이는 그 능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제 일만해도 그래. 그에겐 도무지 두려움이라는 게 없어. 우리 산헤드
린의 권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이 때 아모스 등장.
아모스:주께서 그대에게 평화를 !
제 라:아모스! 이게 얼마만인가?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아모스:여기저기 다니며 세상사는 법을 배웠네. 자네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한 2년쯤 되었나? 자네
정말 몰라보게 변했군.
제 라:나는 아직도 자네가 예루살렘을 떠난 것을 이해할 수가 없네. 야훼께 대한 자네의 열정은
충분히 아네만 무엇때문에 떠돌이 생활을 하는가?
아모스:제라, 자네 요즘 산헤드린에 나간다면서?
제 라:말도 말게. 어찌나 할 일이 많은지....(잠시) 혹시 자네 예루살렘에 완전히 돌아온 것 아닌
가? 그렇다면 정말 잘 됐네. 요즘은 자네같이 유능한 인재가 절실히 필요해. 이왕 예루살렘에
머물 결심이라면 나와 함께 일해보세. 우리는 좋은 친구였잖은가?
아모스:미안하네. 나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 찾아온 걸세.
제 라:그럼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니고? 자네는 바리새인이야. 율법에 정통하고 학식과 권위가 있는
바리새인이란 말일세. 개혁은 안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은가? 이제는 그만 돌아올 때도
되었지 않은가?
아모스:그런 이야기는 다음에 하세. 나는 중대한 일이 있어서 찾아왔네.
제 라:중대한 일?
아모스:자네,예수를 알지?
제 라:나사렛 예수 말인가?
아모스:그래,나사렛 예수! 자네는 예수를 어떻게 생각하나?
제 라:어떻게 생각하냐니?
아모스:그가 메시아라고 생각하지 않나?
제 라:(비웃으며)비천한 갈릴리의 목수가 메시아라고? 그는 정규교육도 받지 못한 떠돌이 가난뱅
이야. 무식한 촌놈들이나 죄인들과 어울려다니는 그가 민중들에게 인기가 있다고해서 메시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건 망상이야!
아모스:그러나 우리의 생각은 그렇지 않네.
제 라:우리?
아모스:나와 내 동지들!
제 라:자네도 그 나사렛 예수의 추종자인가?
아모스:나와 내 동지들은 로마와 투쟁하기 위해 조직을 건설했네.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로 예수를
추대하려고 하네. 그는 민중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
제 라:자네 역시 소문대로 젤롯당에 들어갔군. (비웃으며) 예수는 참 대단한 인물이군. 젤롯당까지
도 속아넘어가게 했으니 말이야.
아모스:제라,우리 민족이 갈 길은 오직 하나야.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을 쟁취해야만 해.
제 라:그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더구나 예수는 선동자지 메시아가 아니야.
거짓 예언자에게 속지 말게.
아모스:그가 바리새인들에게 회칠한 무덤같다느니 소경을 인도하는 소경이라느니 종교적 위선자라
느니 하고 비난을 해서 자네 감정이 몹시 상한 모양이군.
제 라:아모스! 우리 바리새인들은 그렇게 편협한 사람들이 아니야. 거룩한 성별인이라고! 우리는
예수의 폭력적 음모를 알고 있어!
아모스:폭력적 음모?
제 라:예수 그 자는 율법을 어기고 있어. 정결법,단식일도 지키지 않고 심지어 거룩한 안식일마저
지키지 않아. 아니 오히려 의도적으로 어기면서 무식한 자들에게 율법을 어기도록 선동을 한다
네. 그것은 법과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야. 자네도 바리새인이니 잘 알지 않나?
아모스: 하지만 우리에겐 로마로부터의 해방이 더욱 시급해.
제 라:그는 범법자야. 우리의 민족적 존재 근거를 무너뜨리고 있어. 유대인을 유대인이게 하는
것, 유대인을 끝내 하느님의 선민으로 살아남게 하는 것, 우리의 신성한 바탕이자 방벽인 거룩
한 하느님의 법-모세의 율법을 파괴하는 자야!
아모스:그래? 그러면 신성모독죄로 돌로 쳐 죽이면 될 것이 아닌가? 뭘 망설이나? 왜 당장 실행하
지 않지?
제 라:그....그건.
아모스:제라! 로마에 협력하고 그들을 위해 일하는 것도 율법을 지키는 것인가? 자네들은 민중을
움직이는 예수를 두려워하고 있어. 아니 예수를 따르는 민중들을 두려워하는 거겠지. 어제 아
침 성전을 숙청하는 예수의 모습을 보고 산헤드린은 더욱더 두려움을 느꼈겠지. 자네들의 그
위치가 흔들릴까봐서 불안했을 거야. 그래서 예수를 비난하는 것은 아닌가?
제 라:그렇지 않아. 우리들은 거룩한 하느님의 법을 지키기 위해서야.
아모스:제라! 정말로 하느님의 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우리를 도와주게. 바리새인들과 우리와 예
수가 힘을 합치면 로마를 충분히 물리칠 수 있네. 예수, 그가 설혹 메시아가 아니어도 좋아.
우리는 민중들을 움직이는 그의 능력을 이용해서 로마와의 투쟁에서 승리하면 그걸로 충분해.
물론 그가 메시아라면 더욱 좋겠지. 자네가 나서서 다른 이들을 설득해준다면 우리들의 성공은
시간 문제야.
제 라:나는 결코 찬성할 수 없네. 예수는 간악한 선동자일 뿐이야. 나의 동료들도 마찬가지 생각
이네.
아모스:친구로서 간절히 부탁하네.
제 라:자네와는 더이상 이야기가 안 되겠네. 그리고, 난 산헤드린에 모임이 있어서 그만 일어나야
하네.
아모스:난 자네라면 우리의 참 뜻을 이해할 줄 알았는데 실망이 크군. 역시 바리새인들도 사두개인
들과 마찬가지군. 이제 산헤드린에게 민족의 해방을 기대한다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거
야. 그만 가겠네. 하지만 이 것만은 알아두게. 우리는 반드시 이스라엘의 해방을 이루고야 만
다는 것을!
아모스가 급히 퇴장하고 이어서 제라도 퇴장.암전.


제 4 장

엘리사벳의 집,엘리사벳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엘리사벳:아모스,그이는 지금 어디에 계실까? 해방절이라서 벌써 예루살렘에 와 계신 것은 아닐까?
그이의 모습을 단 한 번 만이라도 보았으면. 새 세상이 오면 당신도 다시 돌아오시겠지요. 아
모스! 난 당신이 그토록 바라는 그 새 세상을 선포하시는 분을 만났어요. 그분은...
아모스:(어둠속에 숨어 있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엘리사벳!
엘리사벳:(놀라서)누,누구세요?
아모스: 쉿! 나요.아모스!
엘리사벳:아모스! (반가움에 눈물을 글썽이며) 언제 오셨어요? 몸은 건강하시구요?
아모스: 잘 지내고 있소. 그보다도 당신 얼굴이 많이 여위었구료.
엘리사벳:아니예요. 저도 잘 지내고 있는 걸요.
아모스: 보고 싶었지만 올 수가 없었소. 미안해요. 엘리사벳.
엘리사벳:괜찮아요, 이렇게 다시 오셨잖아요.
아모스:조금 전에 혼잣말로 새 세상을 선포하시는 분을 만났다고 하던데 혹시 그분이 나사렛 예수
아니요?
엘리사벳:당신도 그분을 아시는군요?
아모스:엘리사벳! 당신은 예수를 어떻게 생각하오? 그가 메시아라고 생각하오?
엘리사벳:저는 그분이 메시아라고 생각해요.
아모스:(엘리사벳의 손을 잡고)엘리사벳! 나는 예수를 우리 열심당의 지도자로 추대하려고 하오.
엘리사벳:그분이 허락하시던가요?
아모스:아직 확답은 얻지 못했오. 하지만 예수가 진정 메시아라면 우리와 함께 유대 민족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키고 매국노들을 모조리 성전에서 쫒아내실거요.
엘리사벳:하지만 그분은 당신의 계획을 따르시지 않을 거예요.
아모스:그게 무슨 말이요?
엘리사벳:그분은 이 세상에서 고통받고 핍박받는 억눌리고 가난한 이들을 해방시키시기 위해서 오
신 거예요.
아모스:그렇기 때문에 로마로부터의 해방이 더욱 절실한 것 아니겠오?
엘리사벳:아모스! 당신도 잘 아시겠지만 그분은 갈릴리에 계실 때 억눌리고 가난한 민중들과 함께
하셨어요. 가난한 자들에게 용기와 삶의 의미를 심어 주고 절망에 빠져 우는 자에게 희망을 안
겨주고 정의와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지요.
아모스:나도 그런 세상을 원해. 그래서 로마를 몰아내고 성전을 깨끗이 숙청해야 하는 거야. 마카
베오 독립전쟁에 참여한 하시딤 정신을 계승하여 위대한 다윗왕국을 건설해야 돼.
엘리사벳:아모스! 왜 그분이 예루살렘 성전체제를 그렇게 반대하고 부정하시는 지 아세요?
아모스:물론이지. 거룩한 성전이 매국노들의 수중에 있기 때문이야. 내가 왜 예루살렘을 떠나서 독
립운동을 하는 지 그 이유를 엘리사벳도 잘 알잖아?
엘리사벳:오,나의 사랑 아모스! 제가 왜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모스! 그분에게는 성전이 아무런 의
미가 없어요. 그분은 그 웅장한 예루살렘 성전이 돌위에 돌 하나도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
지고 말 것이다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모든 곳에서 하느님께 예배드리게 될 것이다
라고 하셨지요.
아모스:성전은 거룩한 하느님이 계신 곳이야. 물론 지금은 더러운 매국노들이 성전을 더럽히고 있
지만.
엘리사벳:그분은 민중을 억압하고 수탈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성전이든 율법이든 로마의 권력이든지
모두 용납하지 않으세요. 그분이 어제 성전을 숙청하신 것도 성전이 가난한 민중들을 억압하고
수탈하기 때문이예요. 율법도 마찬가지예요.
아모스:그래도 모세의 율법은 지켜져야 해. 토라는 모든 것의 가치 기준이야.
엘리사벳:그분은 모세의 율법이 아닌 하느님의 법을 말씀하세요. 하느님의 법은 흐르고 있대요. 흐
르고 또 흘러 시대에 따라 바뀌지 아니하는 법은 죽은 법이요, 죽은 법은 사람을 죽이는 구실
밖에 못하기 때문에 깨뜨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아모스:우리는 율법을 지킴으로서만 구원을 얻을 수가 있소.
엘리사벳:지금 모세의 율법은 가진 자와 권력자들에게 악용되어 본래정신과는 달리 소외되고 가난
한 이들을 죽이고 있어요. 병들고 가난한 이들이 어떻게 그 까다로운 율법 규칙을 지킬 수가
있나요? 그들은 억울하게 죄인 취급을 당하는 거예요.
아모스:엘리사벳! 정말 놀랍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엘리사벳:예수님에겐 율법이 아니라 정의와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만이 의미가 있어요.
그분은 모든 사람을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게 하시려고 오신 분이예요. 그래서 그분이 갈 길이
아모스, 당신의 길과 다른 거예요.
아모스:그렇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로마로부터의 해방이야. 예수는 민중들을 움직이
는 힘이 있어. 그는 우리와 함께 로마를 물리쳐서 야훼 하느님의 주권을 선포할 새 왕국을 건
설해야 해.
엘리사벳:새로운 왕국을 세우면요? 마카베오 독립전쟁 후 하스몬 왕조가 변절한 것처럼 변절자들에
의해 민중은 계속 억압만 받을 거예요.
아모스:(화를 내며) 그러면 계속 로마의 지배를 받으란 말이야! 그리고 나와 내 동지들이 변절자가
될 거라는 거야 뭐야!
엘리사벳:오,아모스! 미안해요. 제 뜻은 그게 아니예요. 다만 예수님은 새 왕국을 세우시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예요. 예수님의 제자들조차도 그분이 새 왕국을 세우시려는 줄로 알지만 그분은
억눌리고 가난한 민중들을 해방시키고 모든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게 하시려고 오신 분
이예요. 그분은 억압과 착취가 없는세상, 더불어 함께 사는 하느님 나라를 가로막는 것이 있다
면 그 어떤 것과도 끝까지 싸우실 분이세요.
아모스: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군. 예수가 진정 메시아라면 가장 먼저 우리 민족을 로마로부터 해방
시켜야 해. 그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어? 당신은 너무 변했어!
엘리사벳! 당신에게 이렇게 실망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그만 가겠어!(퇴장)
엘리사벳:아모스!아모스!(뒤쫒아간다.암전)


제 5 장

빌라도가 앞장서서 들어오고 뒤따라서 퀸틀리오스 등장.

빌라도:퀸틀리오스! 귀관은 어제 그 일을 어떻게 생각하나?
퀸틀리오스:무슨 말씀이신지요,각하?
빌라도:유대인의 성전에서 일어난 소동말이야.
퀸틀리오스:해마다 이때면 으례 있는 소동 아닙니까? 반란자들은 모두 체포해서 감옥에 쳐넣었으니
심려놓으십시오.
빌라도:귀관! 나는 젤롯당이 아니라 선지자라고하는 나사렛 예수에 대해서 말하는 거야.
퀸틀리오스:총독 각하! 하지만 그자는 별다른 소란은 일으키지 않았읍니다. 더구나 젤롯당과는 아
무 상관이 없는 자입니다.
빌라도: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 나사렛 예수는 유대인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있어. 갈릴리에서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민중들을 선동하는 위력이 있다더군. 헤롯도 그자가 민중들을 선동하여
폭동을 일으킬까 봐서 몹시 경계를 하고 있어. 성전을 뒤집어놨는데도 산헤드린이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가 민중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 지 충분히 알 수 있지 않나? 그자가
메시아라고 생각하는 놈들이 무슨 반란을 꾸밀 지 예측할 수가 없어. 화근은 미리 제거하는 것
이 좋아
퀸틀리오스:이제 곧 유대인들의 축제인 해방절인데 그를 체포하는 것이 오히려 소요를 유발시키지
않을까요?
빌라도:답답하기는. 우리가 손을 써서는 안 돼. 산헤드린을 이용해야지. 산헤드린은 나사렛 예수에
게 대단한 반감을 갖고 있어. 자신들의 위치를 불안하게 하는 발언과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를
죽이려고 벼르고 있지. 우리는 옆에서 적당히 운만 띄우면 돼. 그러면 나머지는 그들이 알아서
할 거야.
퀸틀리오스:역시 각하의 지혜는 놀랍습니다.
빌라도:(웃으며)귀관, 로마의 식민지중에서 가장 다스리기 어려운 곳이 어디이겠나?
퀸틀리오스:이 곳 유대 아닙니까?
빌라도:그러면 가장 다스리기 쉬운 곳은 어디이겠나?
퀸틀리오스:글쎄요,잘 모르겠읍니다.각하.
빌라도:바로 이 곳 유대야!
퀸틀리오스: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빌라도:유대놈들은 모두다 광신자야. 율법에 죽고 율법에 살고 성전에 죽고 성전에 살지. 이 미치
광이들은 자기네 신과 성전이라면 목숨도 아깝게 여기질 않아. 유대를 지배하려면 성전을 장악
해야하는데 우리 로마가 그 성전을 직접 지배할 수는 없어. 때문에 산헤드린이 필요한 거야.
산헤드린은 성전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지만 우리는 산헤드린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어.
산헤드린이 자기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로마에 절대적 충성을 바칠 수밖에 없지.이제
알겠나?
퀸틀리오스:무슨 뜻인지 알겠읍니다.각하.
빌라도:산헤드린에 적대적이라는 것은 또한 우리에게도 적대적이라는 거야. 그것은 로마의 평화와
황제폐하의 안녕과 나의 안녕에도 별로 도움이 못 돼. 산헤드린에 가서 대제사장에게 전해. 해
방절 기간에 폭동이 일어나면 다시는 대제사장의 옷을 입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퀸틀리오스:알겠읍니다. 각하.(암전.모두 퇴장)


제 6 장

산헤드린의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성전 회의장

가야바:(눈을 지긋이 감고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다가 주위를 둘러본다) 여러분을 이렇게 긴급
히 오시게 한 것은 모두 잘 아시겠지만, 갈릴리에서 온 나사렛 예수때문이오.
아나니아:여러분들도 어제 예수가 행한 그 난동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자는 우리 산헤드린에 정면
도전하고 있읍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는 폭력배입니다.
요 셉:그가 우리 민족이 기다려 온 메시아일지도 모르잖읍니까?
아나니아:비천한 시골 촌뜨기가! 그건 말도 안 돼요!
요 셉:아나니아! 우리는 메시아의 오심만을 믿고 기다리며 살아왔소. 그가 지금 오시지 말라는 법
이라도 있단 말이요? 우리를 해방시켜 줄 메시아가 반드시 다윗같은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없
지 않소? 하느님께서 그의 백성을 도울 자를 어떤 방법으로 선택하실 지는 아무도 모르오.
아나니아:율법과 예언서는 말하기를 메시아는 위대한 왕으로 군림하신다 하셨소. 어떻게 하찮은 목
수따위가 왕이 될 수 있단 말이요?
제 라:그는 고의적으로 모세의 율법을 어길 뿐만 아니라 무식한 자들에게 율법을 어기도록 선동하
고 있읍니다. 그것은 거룩한 하느님의 법과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신성한 하느님에 대
한 모독입니다. 2천년동안 지켜온 율법을 거부하고 우리 민족을 파멸로 이끄는 자가 어떻게 메
시아일 수 있겠읍니까?
요안나: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그자가 해방절 절기를 이용하여 자기가 메시아라고 선포하려
한답니다. 만일 로마가 그 일을 안다면 어떻게 되겠읍니까? 무차별 살육이 있을 것이 뻔하잖읍
니까? 대제사장 가야바여, 당신께 탄원하노니 그 거짓 예언자를 즉시 잡아들십시요.
제 라:요안나!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민중들을 선동하는 능력이 있어요. 그가 갈릴리
에서 이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 올 때까지 우리가 그를 제거하지 못한 것도 그를 따르는 민중
들 때문이 아닙니까? 더구나 이제는 열심당조차도 그를 자기들의 지도자로 내세우려고 해요.
요안나: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분명한 범법자를 더 이상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소? 그자는 장차 이
민족을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릴거요. 로마가 노하기 전에 빨리 막아야 합니다.
제 라:내 말은 말썽없이 처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 퀸틀리오스가 등장.

퀸틀리오스:안녕하시오? 대제사장 가야바. (일동 퀸틀리오스에게 인사한다)
가야바:빌라도 총독께서는 안녕하신지요?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시오?퀸틀리오스?
퀸틀리오스:아,뭐 별 일 아니요. 단지 각하의 말씀을 전하려고 왔소. 각하께서는 이번 해방절 기간
동안에도 평화가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하셨소.
가야바:우리도 같은 마음이요.
퀸틀리오스:아,또 이런 말씀도 하셨소.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일 폭동이 일어난다면 대제사장께서
다시는 대제사장복을 입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말이오. 우리 로마로서는 당신들의 다음 절기때
에도 우리가 보관하고 있는 대제사장복을 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소. 대로마제국의 평화와 황
제 폐하의 안녕과 총독 각하의 안녕과 그리고 산헤드린의 안녕을 위하여! 그럼 이만 잘들 계시
오. (퇴장,일동 그에게 인사)
요안나:만약 예수를 그대로 놔두면 빌라도 그 포악한 자가 우리마저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가야바: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제 라:민중들이 모르게 기습적으로 체포를 하는 것이 좋겠읍니다.
아나니아:민중들이, 특히 갈릴리에서 온 무리들이 그 사실을 알면 폭동을 일으키지 않을까요?
제 라:방법이 있어요. 먼저 몇몇 증인을 내세워서 예수가 신성모독의 발언과 로마에 대항하는 폭
동을 일으키려 했다고 증언하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민중들이 모르게 즉시 로마에 넘긴 후에
우리도 군중들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이 곳 예루살렘 주민들은 그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들을 동원해서 예수를 죽이라고 빌라도에게 청원하게 하면 모든 게 잘 풀릴 것입니다. 우리
로서는 신성모독자이고 로마에게는 반란자이니 그가 살아날 길은 없지 않겠읍니까?
요안나:정말로 훌륭한 생각이요.
요 셉:그것은 옳지 못합니다. 먼저 그에게 자신을 해명할 기회를 줘 봅시다. 그런 후에 다시 의논
해보면 어떻겠읍니까?
아나니아:요셉! 당신은 이 민족이 망하는 모습을 그렇게도 보고싶소?
가야바: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것이 훨씬 낫소. 우리의 행위
가 옳았다는 것은 우리의 후손이 증명해 줄 것이요.

암전.일동 퇴장.


제 7 장

장엄한 음악이 흐르고 민중들은 그들의 염원을 외친다.

민중1:우리를 압박과 질곡에서 건지실 위대한 다윗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민중2:주여! 이 민족을 해방시켜 주소서. 원수들에게 당하는 이 억울함을 살피소서!
민중3:아,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순간인가? 아,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는 말못하는
벙어리처럼 그렇게 살아왔던가?
민중2:주여! 언제입니까? 우리의 고통이 끝나는 그날이, 우리도 한 인간으로 떳떳하게 살 수 있고,
삶과 역사의 주인으로 살아갈 그날은 언제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주여!
민중1:주여! 오소서 여기에,처절한 우리들의 삶과 어두운 민족의 역사 속으로 오시옵소서.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어주시옵소서!

긴박한 음악.예수의 절규가 들려오면 민중들은 동작으로 그들의 염원을 표현.

예수(echo):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 너에게 보낸 이들을 돌로 치는
구나. /내가 몇 번이나 너희를 내 자녀로 삼으려 했던가! / 그러나 너희는 응하지 않았다. /
내 몸부림을 통해 너희가 무엇인가 깨닫기를 바랬다. / 그러나 너희 귀는 꽉 막혀 도무지 열릴
줄을 모르는구나. /

아버지! 어찌하여 당신은 저 가난한 이들을 저토록 비참하게 내버려 두십니까? 왜 저들을 ,저
힘없는 양들을 성난 이리들 틈에서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기도록 내버려두시는 것입니까?
아버지! 저의 이 작은 움직임, 밑바닥 인생들과 함께한 진실의 움직임은 정의와 평화와 사랑
이 가득찬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나가기 시작했읍니다. 그러나 그것이 두려운 권력자들과 가진
자들은 마침내 저를 죽일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읍니다.
아버지! 두렵습니다. 그런데 왜 당신은 절 혼자 버려두십니까? 왜 날....당신의 강한 힘이 절
쉽게 건질 수도 있지 않읍니까? 이 몸서리쳐지는 두려움과 고통속에서 절 건질 수도 있지 않읍
니까?
아버지!전 이제 죽음의 고통스런 길을 가야 하나요? 제가 떠나고 나면,비참하게 모욕당하고,거
짓 선전되어 죽고 나면, 멸시받고 천대받는 저 가엾은 민중들은 어찌합니까?그들은 스스로 일
어서기엔 너무나 지쳐 있고, 상처나 있고, 자포자기에 빠져 있읍니다.그런데 왜 지금 날...
아버지! 참으로 제가 죽지 않고서는 아버지의 뜻대로 안되는 것입니까? 왜 꼭 제가 죽음을 생
각해야 하나요? 저는 죽은 자를 살린 적도 있읍니다. 그런데 왜 이리 두려울까요?
아버지!여태껏 저와 동행하신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지금 이렇게 절박할 때에는 당신을 느낄
수조차 없으니 말입니다.당신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왜 침묵하시는 것입니까? 민중을 사랑
하고 ,그들의 편이 된 자는 모두 가슴에 화살을 맞아야 합니까? 제발 대답해 주십시오.
아버지! 제발 다른 길을 보여주소서! 다른 길을.... 아버지! 할 수만 있다면 당신의 이 잔을
피하고 싶읍니다.아버지! 할 수만 있으시면 이 죽음과 고통과 모욕의 잔을 제게서 거두소서.
(격심한 고통의 몸짓)
(가장 엄숙하고 장엄하게) 아버지! 제가 이 잔을 마시지 않고는 아버지의 뜻을 이룰 수 없는
것이라면, 제 죽음이 없으면 고통받는 민중들이 해방될 수 없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 아버지! 제가 죽지 않고는 하느님 나라가 이 땅위에 이루어질 수 없다면 기꺼이 죽겠나이다.
아버지시여!

로마와 예루살렘파들의 난동에 민중들은 하나씩 쓰러져간다.
1막이 내린다.(1,2막 구분없이 계속 이어서 공연해도 좋다)


제 2 막


제 1 장

아모스와 요엘이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요 엘:산헤드린과 접촉하신 일은 어떻게 되었읍니까?
아모스:실패하고 말았소. 이젠 바리새인들마저도 완전히 우리의 적이 되었소.
요 엘:더러운 매국노들 같으니라구! 로마에 빌붙어서 동족의 피를 빨아먹는 추잡한 파리떼같은 놈
들! 결국 우리만이 남았군요.
아모스:요엘! 너무 상심하지 말아요. 시몬에게서 중대한 연락이 왔소. 예수가 최후의 결전의 때가
왔다고 그의 제자들에게 말했다는구료.
요 엘:드디어 때가 왔군요.오!주여!
아모스:내일 예수가 성전에 나타나는 바로 그 때가 독립혁명의 시작이 될 것이오. 계획대로 3개조
로 나누어서 1조는 예수를 호위하고 2조는 성전 경비병들을 처치하고 3조는 산헤드린을 체포하
도록 합시다. 1조는 내가 맡겠소. 2조는 다니엘동지가 맡을 것이요. 요엘! 그대가 3조를 맡아
주시오.
요 엘:신명을 다바쳐 임무를 완수하겠읍니다.
아모스:부득이한 경우에는 모두 처단해도 좋소. 하지만 대제사장만은 꼭 생포하시오. 아무래도 우
리들보다는 대제사장이 예수를 메시아라고 선포하는 것이 민중을 봉기시키는데 더 효과적일 것
같소. (이때 시몬 다급히 등장)
시 몬:(말을 못하고 더듬거리기만 한다.) 예....
요 엘:시몬! 무슨 일이야?
시 몬:예...예수님이 체포되었읍니다.
아모스:뭐라고? 시몬.지금 뭐라고 했소?
시 몬:산헤드린이 예수님을 체포해 갔읍니다.(흐느낀다)
요 엘:시몬! 우선 진정하고 자세히좀 말해봐.
시 몬:요엘! 우리 일행은 예수님과 함께 산헤드린의 눈을 피하여 겟세마니 동산 기슭에 은신하고
있었네. 그런데 배신자가 있었어. 가롯 유다라고 자네도 잘 알지?
요 엘:물론이지. 그도 전에는 우리 조직과 관계가 있었잖은가?
시 몬:그래,그 가롯 유다! 그놈이 예수님이 계신 곳을 산헤드린에 밀고했어.
요 엘:뭐라고? 유다가 밀고를!
아모스:아뿔싸! 이럴 수가!
시 몬:(아모스에게) 그놈이 하는 말이 예수님이 정말 메시아라면 산헤드린 법정에 세워야 한답니
다. 정말로 메시아라면 산헤드린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산헤
드린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선포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오히려 저희들이 어리석은 놈들이라고
비웃더군요.
아모스:(분개하며)유다. 이 바보같은 놈! 산헤드린은 예수를 죽이려고 해. 도대체 자네들은 뭘하고
있었어? 왜 막지 못했냔 말이야!
시 몬:어쩔 수 없었읍니다. 경비병들이 저희들마저 체포하려하기에 그만....(흐느낀다) 도망치고
말았읍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아모스:그래,예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시 몬:잘 모르겠읍니다.제각기 피신하느라 경황이 없어서....
아모스:이런 쓰레기같은 놈들! 자기들 스승이 죽을 지경이 처했는데 자기들만 살겠다고 도망쳐!
시 몬:죽여 주십시오. 죽어도 할 말이 없읍니다. (흐느낀다)
아모스:(한숨을 쉬며) 아니야! 자네 잘못이 아니야. 내가 너무 흥분했나 보군. 어차피 우리들 모두
풀잎처럼 나약한 존재들인 것을....
요 엘:(조심스럽게)저.어쩌면 오히려 잘 된 일인지도 모르잖읍니까? 예수가 정말로 메시아라면 권
능을 발휘해서 자신이 메시아임을 보여줄 것이고, 그러면 유대의 말대로 산헤드린도 예수를 메
시아로 선포하지 않겠읍니까?
아모스:그건 희망일 뿐이야! 산헤드린은 무슨 수를 써서든지 그를 죽이려고 해! 예수가 정말로 메
시아일지라도 로마에 넘겨서 그를 죽이려고 할 거야. (잠시) 물론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지. 하지만 무작정 방관만 할 수는 없어!
요 엘: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이제 모든 것은 예수에게 달렸잖읍니까?
아모스:예수를 구출해야 돼. 로마에게 넘겨지면 모든 게 끝장이야. (잠시 생각에 잠긴다) 요엘! 동
지들을 긴급히 소집해주게. 나는 급히 다녀올 곳이 있네. 아침까지는 돌아올테니 그때까지 예
수를 구출할 모든 준비를 갖춰주기 바라네.
요 엘:어디에 가시는데요?
아모스:산헤드린! 예수가 있는 곳을 알아내야겠어.
시 몬:(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안 됩니다.위험합니다.
요 엘:혼자 가시면 위험합니다. 제가 같이 가겠읍니다.
아모스:아니야.나혼자 해결해야 될 일이 있어. 자네는 맡은 일이나 잘 해주게. 너무 걱정하지 말게
나.
요 엘:그럼 몸조심하십시오.
아모스:(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몬을 보고)기운을 내게. 우리의 염원을 야훼께서도 아실테니까 말이
야.
시 몬:예.몸조심하십시오.

아모스 퇴장,이어서 시몬과 요엘도 퇴장.암전


제 2 장

제라와 요안나가 즐겁게 웃으면서 나오고 있다.

제 라:하하하.어떻읍니까? 이 정도면 일이 잘 되어가지요?
요안나:이젠 한시름놔도 될 것 같군요. 난 그자가 민중소요를 일으키면 어쩌나 해서 얼마나 가슴을
졸였다구요. 만일 폭동이 일어나봐요. 세금을 거둘 수가 없잖읍니까? 로마가 책정한 세금만큼
거둬들이지 못하면 내 재산을 털어서 그 차액을 보충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난 빈털털이가
되고 말거요.
제 라:아,그렇지.올해는 요안나 장로가 세금징수 책임자이시지요? 하지만 이제 걱정마세요. 형식
적인 재판 절차만 남았으니까요. 오늘 오후면 그자는 로마의 십자가 위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
할 겁니다.
요안나:그러면 조금 후에 다시 뵙지요.(퇴장)
제 라:그러지요.(잠시) 아,피곤하군. 잠시 눈이라도 붙였으면 좋겠는데.

이때 아모스가 제라의 입을 틀어막고 칼을 그의 옆구리에 들이댄다.

아모스:움직이지 마! 살고 싶으면 조용히 해.
제 라:누,누구? (벌벌 떤다)
아모스:더러운 배신자!
제 라:아,아모스!
아모스:예수는 어디에 있지?
제 라:이,이러지 말게. 우리 마..말로 하세.
아모스:살고 싶으면 바른대로 말해. 예수는 어디에 있어?
제 라:나..난 그 일에 아..아무 상관이 없네.
아모스:죽은 뒤에나 말하겠다 이건가?
제 라:아..아니 말하지. 대제사장 가야바의 관저에 있네. 하지만 내 말을 먼저 좀 들어주게. 나는
가야바에게 예수가 메시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네.
아모스:닥쳐! 내가 네놈 거짓말에 속을 것 같아?
제 라:저,정말이야.믿어달라구. 자네와 난 친구였잖은가?
아모스:물론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제 라:아모스! 자네가 뭔가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정말 사실일세. 더구나 지금 산헤드린에서 예
수를 위해 변론할 사람은 나밖에 없네. 내가 나서서 예수를 우리의 지도자로 추대하자고 산헤
드린을 설득하겠네.
아모스:정말인가?
제 라:야훼께 맹세하네.
아모스:그래? 좋아. 그러면 나와 함께 가야바의 집으로 가야겠어.
제 라:그..그러지.
이때 경비병들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리자 아모스는 제라의 입을 틀어막고 숨는다.
제 라:(갑자기 아모스를 밀치고 도망친다) 사..사람 살려! 반란자다! 경비병! 경비병!
아모스:이 더러운 배신자! (뒤쫒아가 제라를 찌른다. 이때 경비병들이 쫒아와서 그들과 싸우다 부
상을 입고 도망친다)
제 라:잡아라! 어서! (칼에 찔린 왼쪽 팔을 움켜쥐고) 놓쳐선 안 돼!

조명과 음악으로 쫒고 쫒기는 동작을 강조한다.잠시 후 암전.
엘리사벳의 집 - 큰 상처를 입은 아모스가 비틀거리다가 쓰러진다.

아모스:에,엘리사벳!엘리사벳!
엘리사벳:누구세요?(아모스를 보고 놀라며)아니,아모스!
아모스:엘리사벳! 예수가 체포되었소. 매국노 산헤드린에게....(고통으로 괴로와한다)
엘리사벳:아모스!아모스!
아모스:(고통에 시달리며)부,부탁이 있소. 내 동지들에게 예수가 가야바의 집에 있다고 전해주시
오. 여리고로 가는 길목에서 왼쪽 오솔길로 가다보면 작은 오두막집이 있을거요. 어서 가서 연
락을...어서!
엘리사벳:안 되겠어요. 우선 치료부터 해야겠어요.
아모스:어서 가시오. 어서! 예수가 위험하단 말이요.
엘리사벳:아모스! 당신이 더 위험해요. 이대로 놔두면 당신 목숨이 위태로워요. (아모스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한다)
아모스:주여! 오,주여!(혼절한다)
엘리사벳:아모스! 아모스!(암전)


제 3 장

산헤드린 임시법정 - 가야바가 중앙에 앉아 있다.

아나니아:존경하는 대제사장 가야바여!그리고 친애하는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 여러분 .또한 나의
유대 형제들이여! 우리는 지금 민족의 존립을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위험에 직면해 있읍니다.
그것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바로 저 갈릴리에서 온 거짓 예언자 나사렛 예수 때문입니
다. 그는 신성모독죄와 내란음모죄로 기소되었읍니다. 따라서 우리 산헤드린은 이 중대한 사건
에 대하여 신중히 재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요 셉:이 재판은 공정하지 못합니다. 한밤중에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왜 만인이
보는 앞에서 공개 재판을 하지 않읍니까?
아나니아:이 사건은 민족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사이므로 시급히 다루어야 합니다.
요 셉:중대사이기 때문에 더욱 공정해야 합니다.
요안나:대제사장 가야바여! 공정한 재판을 위해서는 증인이 필요한 법입니다. 증인을 세우도록 허
락해 주십시오.
가야바: 좋습니다. 증인을 세우십시오.
아나니아:증인은 나와 주십시오.

증인들이 나오고 가야바가 눈짓으로 제라에게 신호를 보내자 제라가 요셉을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
서 추궁한다(관객에게만 들린다)

제 라:도대체 자네 왜 이러는 거야?
요 셉:이것은 재판이 아니야! 계획된 음모일뿐이지!
제 라:이미 결정된 일 아닌가? 그는 거짓 예언자야! 그는 우리 산헤드린을 아니 이 민족을 파멸시
키려는 악마야! 내 다친 팔을 좀 봐! 저자의 도당들이 습격을 해왔다구! 그리고 어차피 자네도
이 일의 동조자 아닌가? 절차상 약간 문제가 있을뿐이지 우리는 이 민족을 구하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거라구! 만약 자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방해를 하면 우리는 산헤드린에서 자네를 제
명시키겠네.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요 셉:아!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다가 천천히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아나니아:증인! 증인은 이 법정에서 진실만을 말할 것을 거룩한 성전과 거룩한 성전에 계신 야훼
하느님께 맹세합니까?
증인들:맹세합니다.
아나니아:그럼 증언하십시오.
증 인1:저는 이 사람이 나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헐어 버리고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않는
새 성전을 사흘 안에 세우겠다 하고 큰소리치는 것을 들은 일이 있읍니다.
증 인2:성전을 파괴하겠다고 했읍니다.
증 인3:저는 이 자가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읍니다.
증 인2:또한 자신이 유대인의 왕이요,메시아라고 말했읍니다.분명히 들었읍니다.
증 인3:이 자는 로마에 대항하는 폭동을 일으키자고도 했읍니다.
요안나:다른 증언을 하실 분은 안 계십니까?
제 라:(다친 팔을 움켜쥐고서) 여러분! 더이상 무슨 증언이 필요하겠읍니까? 이 것은 신성모독입
니다.
군중들:맞소! 신성모독이요! 저자는 죽여야 합니다.
아나니아:존경하는 대제사장 가야바여! 이제 판결을 내리셔야겠읍니다.
가야바: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고귀한 의견을 듣고 싶읍니다. 이 자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읍니까?
군중들:죽이시오! 사형에 처합시다.저놈을 죽이시오!
아나니아:아,진정들하세요.
가야바:좋읍니다.여러분들의 의견대로 하지요.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있읍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
시피 불행하게도 우리에게는 사형권이 없읍니다. 물론 신성모독에 관한 한 우리에게도 사형권
은 있읍니다.그런데 이 자가 자칭 메시아이니 유대인의 왕이니 하며 떠들어대서 로마는 이 자
를 반란자로 여기고 체포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자를 빌라도에게 넘깁시다. 신성한 우리의
손에 이 더러운 자의 피를 묻히는 것보다 로마인의 손에 묻히는 것이 더 낳지 않겠읍니까?
군중들:옳소! 옳소! 그럽시다!
제라:자,그럼 이 자를 즉시 빌라도에게 넘깁시다.
군중들:그럽시다!그럽시다! (일동 퇴장.암전)

빌라도가 의자에 앉아 있고 옆에 퀸틀리오스가 서 있다.

퀸틀리오스:각하!나사렛 예수가 산헤드린에게 체포되었읍니다. 이제 곧 그들이 이 곳으로 그 자를
끌고 올 것입니다.
빌라도:그래?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산헤드린이 예수를 끌고 오면 몇 번 태형을 가해서 그냥 보내
버려!
퀸틀리오스:각하! 지난 번에는 그 자를 반드시 처형하라고 하셨잖읍니까?
빌라도:이 봐! 진짜로 놔주는 게 아니야. 비록 우리가 사주한 일이지만 그를 죽이면 최종적 책임은
산헤드린이 아닌 우리가 져야 해. 내가 미적지근하게 나오면 산헤드린이 군중들을 선동해 그
자를 죽여달라고 아우성을 칠 것 아닌가? 그제야 마지못하는 척하면서 들어주는 거야. 그러면
나는 내 뜻이 아닌 유대 민족의 뜻대로 그 자를 처형하는 것이 되겠지. 결국 우리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는 거야.
퀸틀리오스:각하! 정말 훌륭하신 생각이십니다.
빌라도:(빙그레 웃다가) 귀관! 유대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죄수가 있는가?
퀸틀리오스:네. 바라바라고 얼마전 민중 소요죄로 체포된 자입니다. 열심당원 중의 하나입니다.
빌라도:열심당원? (빙그레 웃으며) 그럼 이 번 해방절에는 그 자를 풀어줘야겠군.
퀸틀리오스:각하! 안 됩니다. 그 자는 로마의 법을 어기고 우리 병사 한 명을 죽였읍니다.
빌라도:귀관! 내가 할 일이 없어서 그런 쓰레기같은 놈을 풀어주려는 줄 아나? 어차피 유대인들의
해방절에는 죄수를 한 명 놓아줘야 하잖아?
퀸틀리오스:그래도 왜 하필이면 열심당원을....?
빌라도:열심당원! 바로 그거야. 예수의 추종자들은 예수를 놓아주기를 바랄 거야. 그런데 우리가
예수대신에 바라바를 놓아주면 예수를 따르는 놈들과 열심당원놈들은 서로 원수지간이 되겠지.
두 골치아픈 것들을 서로 이간시킬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방책이 어디 있겠나?
퀸틀리오스:역시 각하의 통치술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읍니다.
빌라도:바라바 그놈이 인기가 있으니까 아마도 산헤드린은 그놈을 놓아달라고 군중들을 선동할거
야.하지만 순순히 요구를 들어줘서는 안 돼. 예수를 놓아주겠다고 하면서 잔뜩 뜸을 들인 후에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거야.알겠나?
퀸틀리오스:알겠읍니다. 각하! (암전,일동 퇴장)


제 4 장

엘리사벳의 집-아모스가 누워 있다.

엘리사벳:아모스! 정신이 드세요?
아모스:(고통 속에서) 예,예수는 어떻게 됐어?
시 몬:아모스!
요 엘:아모스! 저 요엘입니다.
아모스:아,요엘!
요 엘:정신이 드십니까? 도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아모스:산헤드린 배신자 한 놈을 처치하려다 그만 당하고 말았어.
요 엘:그러길래 같이 가자고 했잖읍니까?
아모스:(허탈하게 웃으며) 그 놈은 전에는 내 친구였거든.
요 엘:더러운 매국노놈들!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겠다.
아모스:요엘! 예수는 어떻게 되었나?
요 엘:벌써 로마에게 넘겨져 십자가형이 확정되었읍니다.
아모스:(고통스러워하며)그래,지금 예수는 어디에 있나?
요 엘: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고 있읍니다. 어쩌면 벌써 형집행이 시작됬을 지도 모
르겠읍니다.
아모스:안 돼!(고통스러워하며) 주여! 우리들의 꿈과 희망은 이대로 끝나는 것입니까?
요 엘:아모스!힘을 내세요.정말로 예수가 메시아라면 기적을 일으켜서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겠
읍니까?그러면 온 민중이 그를 왕으로 추대하겠지요. 그리고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읍니다.
조금 전에 바라바 동지가 해방절 특사로 풀려났읍니다.
아모스:그건 좋은 소식이 아니야. 바라바대신에 예수가 풀려나야 했어.
요 엘:바라바는 우리의 동지이잖읍니까?
아모스:우리에게 예수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자네도 잘 알잖아! 바라바가 풀려난 것은 예수
를 제거하려는 산헤드린과 로마의 음모에 의한 것이지 놈들이 선심을 써서 풀려난 것이 아니
야!
요 엘: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지요?
아모스:요엘! 나를 그 곳으로 데려다주지 않겠나?
엘리사벳:아모스! 당신은 지금 환자예요. 이 몸으로 그 곳까지 가시는 것은 무리예요
요 엘:그렇읍니다. 더구나 산헤드린의 눈에 띄일 위험도 있읍니다.
시 몬:그 곳에 가시면 안 됩니다. 위험합니다.
요 엘:저희들이 갔다와서 말씀드리겠읍니다.
아모스:아니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제발 날 골고다 언덕으로 데려다 주게. 제발! 부탁이
네!(암전)

군중들은 십자가위의 예수를 모욕하고 아모스일행은 옆에서 그광경을 지켜보고 있다.아모스는 들것
에 실려 있다.

군 중1:어이,유대인의 왕!네가 정말 왕이라면 어디 한 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군 중2:하하하.왜 남은 살리면서 네 자신은 살리지 못하느냐?
군 중3:기적을 일으켜서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구!그렇게만 한다면 우린들 네가 메시아라고 믿지
않을 수가 있겠어?
로마병사:(비웃으면서)유대인의 왕 만세! 만세!

예수의 절규가 들리면 군중들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웃는다

예수(echo):나의 하느님,나의 하느님,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살려 달라 울부짖는 소리 들리
지도 않사옵니까?/나의 하느님,온종일 불러 봐도 대답하나 없으시고/ 밤새도록 외쳐도 모르는
체 하십니까?/야훼여!모르는 체 마소서./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아버지,저 사람들을 용서하
여 주십시오!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읍니다./아버지,아버지의 뜻을 이루소서!(최후
의 비명과 함께 숨을 거둔다)

시 몬:아아,이럴 수가! (통곡한다)
요 엘:이 간악한 로마놈들! 이 더럽고 추잡한 매국노놈들!
엘리사벳:오,하느님!
아모스:아,야훼여! 우리의 희망이 이렇게 무너져도 되는 겁니까? 저 간악한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
되는 우리의 간절한 꿈이 이렇게 끝나도 되는 겁니까? 오! 야훼 하느님! 주여!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울부짖다가 혼절한다)
엘리사벳:아모스!아모스!(암전)


제 5 장

엘리사벳의 집-아모스는 누워 있다.

아모스:(혼수상태의 고통속에서)안 돼!안 돼! 죽어선 안 돼!
엘리사벳:아모스!아모스!
요 엘:아모스! 예수는 죽었어요. 죽었단 말이예요. (돌아서서) 그는 메시아가 아니었어요. 그것은
분명히 처참한 패배였고 굴욕이었읍니다. 그는 영웅도 아니었고 단지 비겁자일 뿐이었읍니다.
시 몬:그 분은 비겁자가 아니야!
요 엘:그럼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그처럼 철저하게 버림받고 그처럼 철저히 무능하게
죽을 수도 있냔 말이야! 왜? 왜? 그것은 비겁한 죽음이었어. 그는 하느님에게마저 버림받았다
구! 그가 메시아인 줄로만 알았던 우리가 어리석었던 거야!
아모스:(고통속에서) 안 돼! 안 돼!
엘리사벳:아모스! 정신차려요! 아모스!(암전.암울한 음악이 계속 이어진다.)
아모스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엘리사벳:(밖에서 들어오다가) 아모스! 아직 움직이시면 안 돼요. 누워 계셔야 해요.
아모스:내가 그토록 간절하게 추구한 해방과 자유는 이번에도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어. (허탈
하게 웃으며) 이젠 아무런 희망이 없어. 내 자신을 지탱하기도 이젠 너무나 벅차. 지금은 하느
님이 계신지조차도 의심이 들 정도야.(흐느낀다)
엘리사벳:아모스! (아모스를 감싸안으며) 예수님은 죽지 않으셨어요!
아모스:죽지 않았다구? 엘리사벳! 예수가 죽는 모습은 나도 봤어. 그러니 괜히 날 위로할 생각은
하지마.
엘리사벳:아니, 죽으셨지요. 하지만 다시 살아나셨어요!
아모스:(고개를 저으며)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어.
엘리사벳:정말이예요. 다시 살아나셨어요. 부활하셨다구요!
아모스:엘리사벳! 아마도 헛것을 본 모양이군. 당신은 예수를 굉장히 따랐으니까 너무 슬픈 나머지
헛것을 봤을 거요.
엘리사벳:아모스! 그렇지가 않아요. 그 분은 다시 부활하셨어요. 자! 저기를 보세요.
장엄한 음악이 들리면서 민중들이 차례로 나와서 외치기 시작한다.-율동적이고 집체극적인 모습이
다.
echo:(그대의 죽음을 아무도 죽음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대의 무덤을 아무도 무덤이라고 말하지 않
는다. 몸은 비록 먼지쓰고 진흙을 밟아도 아아,그대가 지른 마지막 비명을 아무도 결코 비명이
라고 말하지 않는다.왜냐하면 그대는 순간에 죽고 그렇지만 영원히 살아났기 때문이어라.)
민중들:그는 메마른 땅에 뿌리를 박고/가까스로 돋아난 햇순이라고나 할까?/늠름한 풍채도,멋진 모
습도 그에게는 없었다./눈길을 끌 만한 볼품도 없었다./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핍박을 받았
다./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사람들이 얼굴을 가리우고 피해 갈 만큼/멸시만 당하
였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그런데 실상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었구나./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 주었고/그 몸
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구나./야훼의 뜻을 따라 그는 자기의 생명을/속죄의
제물로 내놓았다./그의 손에서 야훼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민 중1:보라! 너희가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이를 하느님이 다시 살려 일으키셨다. 그 분은 정의요
진실이셨다. 너희가 그 분을 두려워하여 처형하였지만 그 분은 진리이기 때문에 다시 사셨다.
민 중2:너희 불의한 모든 것들아! 그 분이 죽음으로써 우리들은 너희들의 실체를 비로소 알았다.
그 분의 죽음은 이제껏 굴종과 침묵만을 강요당해 왔던 우리들의 죽음이요 그 분의 수난은 고
통받고 버림받은 우리들의 수난이었다.
민 중3:그 분은 우리같은 비천한 사람들,가장 천대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사람취급조차 받을 수 없
는 버림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오셨다.
민 중1:예수는 죽지 않고 다시 일어나셨다! 너희들이 죽인 그 분은 다시 부활하셨다.아아,그 분은
우리 가운데에서 다시 부활하셨다!
민 중2:그 분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처형되셨다가 다시 사셨다.이제 우리는
그 분을 따르려 한다.그 분이 이 땅에 세우려 하신 하느님 나라-정의와 해방과 사랑과 평화가
가득찬 세상,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이루려 한다.
민 중3:오라,형제여.짓밟힌 인생들이여./이 찬란한 부활의 광장으로 오라./탄식을 버리고 /두려움
을 버리고/비굴한 웃음도 모두 내던져 버리고/오직 한줄기 정의의 분노가 되어/오라,부활의 불
길로 오라.

바라보는 아모스와 엘리사벳의 눈에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아모스:(감격에 차서)오!예수여!당신은 진실로 메시아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오!주여!어디에 계
십니까?
예수(echo):아모스야! 왜 아직도 나를 찾느냐? 너는 지금 나를 보고 있지 않느냐? 저 억눌리고 핍
박받는 가난한 모든 이들이 바로 나요 내가 바로 그들이 아니겠느냐? 나를 만나려거든 어서 가
서 그들을 만나거라. 나는 이미 그들에게로 갔느니라.
아모스:(엘리사벳의 발아래 엎드려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오! 주여! 불의와 권력의 횡포가 판을
치는 세상, 당신이 계시는 것 같지 않은 캄캄한 현실, 바로 그 곳으로 제가 가겠나이다. 이젠
더이상 두려워하지도 좌절하지도 않겠나이다. 이제는 나를 버리고 다시 가겠나이다. (벌떡 일
어서서)죽여봐라, 이놈들아! 안 죽는다,이 놈들아! 아무리,아무리 죽여 보아라! 그래도,그래도
자꾸만 살아난다.우리는 결코 죽지 않는다!
음악이 점점 고조되면서 막이 내린다.

도움을 얻은 책: 예수와 만난 사람들(이현주)/ 현장에서 만난 예수(이근복) 인용한 시(詩) :
양성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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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두번째 연극은 순교극인데요 "그때 나를 기억하시오" 라고 인천신학교에서
06년 축제때 한 연극입니다. 이것도 시간은 2시간 좀 넘었던 것 같아요

(오프닝)

무대는 어둡고 점점 무대 오른쪽만 밝아지면서 몇몇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부님: 자! 그럼 이번엔 중국으로 보낼 지도와 편지를 전달하러가는데 누가 저와 같이 가주시겠습니까?

(침묵)

엄수: (비장하게) 이번에는 나가 신부님을 모시고 가겄소.
신부님: 엄형제! 정말입니까? 그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단순히 순간의 감정 으로 결정하시면 안됩니다.
형제1: 엄형제! 이게 슨 애들 장난인 줄 아나! 목숨이 걸린 일이야! 목숨이!
엄 수: 아~따! 내가 할 수 있다니께 그래쌌네!! 신부님! 나가 여지껏 천주님을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한 번도 못 해봤는디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가 해볼랍니다. 나으게 기회를 함 주시지라!!
형제2: 엄수! 자네 정말 할 수 있겠어? 저번에 중국으로 신부님을 모시러 간 사람들이 어떻게 됬는지 못들었나? 그들 모두 붙잡혀서 능지처참을 당했지 않는가!!
엄 수: 아따.. 성님! 저도 알고 있어라. 그 사람들은 뭐시여 거시기 그랑께 믿음이 부족해서 그랬당게요...
신부님: 엄형제! 그건 잘못된 생각이요. 그들에게 믿음이 부족했다면 배교하여 죽음을 면하였을 것이오.
엄 수: (아무말 못하고 쭈빗쭈빗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일은 나가 해 볼것이구만. 그리고 나말고 여기에 중국으로 가는 뱃길을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소?
형제1: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건 그렇지만...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아! 이서용 형제! 자네 선주 아닌가? 아~ 그럼 백령도에도 한 번쯤 가보지 않았나?
이서용: (머뭇거리며) 예...제가 가보기는 했지만... 직접 백령도에 가본 것도 아니고... 우연히 폭풍에 휩쓸려 가봤을 뿐입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으~~(몸소리친다.)
형제2: 그러지말게나... 자네도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않는가? 지금 우리에게 반듯이 필요한 일이야! 이 일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야!
이서용: 저도 압니다. 하지만 아버지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내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동안 저의 아버지께서는 신자는 아니시지만 저를 믿고 우리들의 일을 모른 척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제 목숨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목숨을 걸고 이 일을 한다면 아버지께서는, 아버지께서는 가만히 계시지 않으실 겁니다. 분명히 우리를 포도청에 밀고하실 겁니다.
신부님: 음... 그래 그것도 분명 문제가 되기는 하는군요.
엄수: 아따... 나가 가겄다는디 왜 자꾸들 이라는지 모르겄구마이..
형제1: (화를 내며) 엄형제! 자네가 좀 못미더워서야! 저번 집회때 자네가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는 바람에 포졸들에게 걸릴 뻔하지 않았는가! 그때 재빨리 도망치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 포도청에 끌려가서 죽음을 당했을꺼야!

(엄수는 아무말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신부님: 아무튼 이 사안은 더 토의를 해봐야겠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모이도록 하지요.
모두들: 예. 신부님

조명이 꺼지고, 조금있다 왼쪽 조명이 들어온다. 그리고 엄수 등장.

엄수: 워메~ 옛날에 쪼까 잘못해부렀다고 허벌라게 뭐라고도 해쌌네.. 아니 안가겄다는 놈은 붙잡고, 가겄다는 놈은 못 가게 하는 것은 뭐하자는 심산이여 심산이... 에잇~ ㅉ ㅉ ㅉ 그란디 만약 나가 이번에 중국에 가게 되믄.. 천주님을 위해서 큰일을 해 뻔지는 것이겄지 잉? ㅋㅋㅋ 그라믄 분명히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도 허벌라게 틀려질 것이여.. 암.. 그라고 말고.. 헤헤헤

(이서용 고민하면서 등장. 엄수 앞을 지나간다)

엄수: (지나가는 이서용을 보면서) 워따매!! 어이.. 이씨!! 어딜 그라고 대강이를 푹 쳐박고서는 바람맞은 강아지 맨치로.. 그라고 걸어가는겨??
이서용: 아니 그냥....
엄수: 어허이! 시방 아까 일 때문에 고민하는것이여? 어떻게 보면 자네는 말이여 무슨 일이든지간에 아버지 밑에서만 사는 친구 같어... 허긴 자넬 그렇게 만든 것도 자네 아버지이기도 하겄지... 아마 자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거그가 어디든 언제든.. 어떻게든 달려 올 양반이긴허지.. 그라고.. 이... 중국으로 보낼 물건들을 운송하는 일은 고민하지 말으라고...잉? 자네 대신 나가 천주님을 위해서 갈팅게... 허긴 나 정도는 되어 뻔져야 천주님을 모실 자격이 있제. 안그런가? 그랑께 자네는 아버지나 잘 모시고 살드라고 잉?
이서용: (괴로운 표정으로 아무 말 못한다)
엄수: 어? 신부님!
신부님: (엄수가 이서용에게 한 이야기를 못들은 척하며) 엄형제! 잠시 자리를 비켜주겠나? 내 긴히 이형제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야.
엄수: 예... 알겄구만이라...(엄수 옆으로 가는 척하며 둘의 이야기를 엿듣는다.)
신부님: 이형제! 아직도 결심이 안서나? 자네 마음은 내 모르는 게 아니네. 나 역시 가족들이 살아있을 때, 이 길을 가면서 애간장을 많이 태웠다네. 하지만 천주님께서는 미천한 참새에게도 먹을 것을 마련해주시는데, 하물며 저 참새보다 귀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안주시겠는가? 나는 천주님께서 우리 가족들을 버리지 않으셨으리라 믿네. 자네가 천주님을 믿고 그분을 위해 일한다면 그분께서 설마 외면하시겠는가? (잠시 끊었다가)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을 믿기게나.
이서용: (고민을 하다가) 신부님! 제가 부족하지만 천주님을 믿고 가겠습니다.
엄수:(엄수 엿듣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며)워메워메.. 아따아따.. 신부님 지가 가겄다니까요!

(소리를 듣고 나머지 두 명이 놀란다)

신부님: 허허!! 자네 지금까지 거기 있었나?

엄수: (신부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신부님!! .. 저헌티두 천주님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쫌 주시쇼... 잉....신부님: (고민을 하다가) 하하하 좋소. 그럼 우리 같이 갑시다.
엄수: (좋아하며)신부님! 고맙구먼이라.. 증말로 고맙소이... 워메메...

2막 바다에서...

무대는 배 갑판위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며 갈매기 소리 들린다. 무대는 배 갑판위.

엄 수: 워메 날씨 겁나게 좋구먼... 신부님! 천주님께서 우리의 앞길을 훤허게 밝혀 주실랑가 본디요.
신부님: 그러게 한시름 놓은 것 같네. 중국으로 보낼 편지와 지도도 무사히 전달했으니 말일세.
엄 수: 그렇긴 헙니다만서두 그 머시여 중국어선이 약속을 어겨갖고 제때에 안 나타났을 때를 생각하면 여적까지두 가슴이 벌렁벌렁 헌당게요. 순시선이라도 나타났으면 어쩔뻔했습니까?
신부님: 허허~ 그게 다 천주님께서 우리를 보살펴주시기 때문이라네. 엄형제, 그분은 우리 눈에는 안보이지만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게나. 그런데 이형제, 자네 아버지는 잘 설득을 하였는가?
이서용: 아버님께는 일을 보러 개성에 다녀온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을 못드리고 온게 웬지 씁쓸합니다.
신부님: 자네 아버지께 세례를 받으시라고 권해보지 그랬나?
이서용: 그동안 아버지께서 저를 믿고 우리들의 일을 모른 척 해주신 것 만해도 감지덕지입니다. 저를 정말 아껴주시는 아버지이신데... 가끔은 제가 불효를 하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집니다.
엄 수: 불효라니? 에이 그 무슨 소린가? 자네 아버지도 자네 공덕으로 언젠가 세례를 받으실 걸세. 암, 천주님 품으로 들어오시고 말 걸. 신부님, 하여튼 돌아가는 길은 저 엄수에게 맡겨 두시고 좀 들어가 쉬십시오.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지 않습니까?(바꿔야 겠지^^)
신부님: 아니네 난 괜찮네. 자네들도 함께 밤을 셌는데 어찌 나만 쉴 수 있겠나?
이서용: 아니 그러지 마시고 좀 쉬십시오. 한명이라도 쉬어야지 앞으로 남은 여정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신부님: 그럼 미안하이. 네 먼저 좀 쉬겠네.
엄 수: 그러하이소. 신부님 (갑자기 배를 움켜쥐며 방구소리가 난다.) 윽 배야~ 갑자기 긴장이 풀리니 배속이 요동치네. 신부님 저 뒷간 좀 다녀올랍니다.. 에구에구그
이서용: 신부님 그럼 제가 주변을 살피고 있을 테니 좀 들어가 쉬십시오. (신부님는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이서용이 놀래면서 한쪽을 가르킨다) 어! 신부님 저 배는 뭐죠?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는거 같은데요?
신부님: (이서용이 가르키는 방향을 바라보며) 아니! 저건!! 순시선이 아닌가!! 여보게 빨리 성물들과 책들을 숨기게나!! 그리고 말 조심하구!! 우린 어부야! 어부!!

(몇몇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면서 정리를 한다. 관객 뒷 편에서 순시선이 등장하고, 롱핀이 바쳐준다.)

포졸 1: 수고하십니다.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이서용: (조금 소심하게) 아니~ 무슨 일이신지....
포졸 2: 아! 예~ 요즘 뺑소니어선들과 음주 어선들이 늘어나서 특별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자! 우선 불어주시지요.
이서용: 예? 이게 뭐요?
포졸 2: 아~ 이 사람 이거 모르나 이거? 이게 요즘 성균관에서 새로 나온 음주측정기야! 자! 한 번 불어봐~

(사람들이 돌아가며 불어본다... 여기서 알아서 센스있게 제스처를 취한다.)

포졸 1: 별 이상 없구먼... 아이구~ 실례 많았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갑자기 엄수가 등장하며~)

엄 수: 신부님~ (포졸들을 보며 깜짝 놀란다.)
포졸들: 어. (서로 마주보며 눈만 멀뚱멀뚱 한다.)
엄 수: (얼버부리면서 신부님를 가르치며) 허허... 저 사람 신부야... 신부!! 하하하 ‘눈부릅뜰 신’에 ‘알 깔 부’! 즉! 이 친구가 고래를 잡을 때 눈을 부릅뜨고 알을 깠다구 해서 신! 부! 라고 하네... 하하하 웃기지 않은가? 웃기지 않아? ㅋㅋ 그 천주쟁이들이 말하는 신부 말구 말이지... 하하
포졸들: 에? 천주쟁이?

(포졸들이 신부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포졸 1: 왠지 캥기는 느낌이 드는구먼...
포졸 2: 그러게 말이야... 그러고보니 고깃배치고 고기가 하나도 없구먼... 게다가 그물도 깨끗한데....
포졸 1: 아무래도 수상한데 한 번 뒤져보자구!

(포졸들이 배를 이곳저곳 들쑤신다. 그러다가 갑자기 성물이 바닥에 떨어진다. 포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놀란 사이 재빨리 이서용이 바구니로 성물을 덮고 그 위 에 앉는다. 그리고 왕뚜껑 음악이 흐르면서 이서용은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서 모르척한다. 이를 본 포졸들은 이곳 저곳을 뒤지면서 이서용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다가선다.)

포졸2: 지금 뭐하는 거시오?
이서용: 제가 뭘?
포졸1: 지금 뭘 깔고 앉아 있는 거요?
이서용: 안보이요? (바구니를 가리키며) 바구니.
포졸2: 일어나 보시오.
이서용: 아니됩니다.
포졸1: 어허 일어나 보시라니깐요!
이서용: 아니 된다 하지 않았습니까?

(포졸들 서로 바라보다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짓고 이서용을 끌어내려고 하고 이서용은 성룡 영화에서처럼 버티는 실갱이가 이어진다. 하지만 결국 끌려나가고 바구니 밑에 감추어진 성물은 발각되고 만다.)

포졸1: (성물을 집어 올리며) 이게 뭐야! 천주쟁이들의 물건이 아닌가!! 어 이거 계속나와!! 조사하면 다 나와!! 이 사람들 천주쟁이구만!! (순시선쪽을 바라보며) 여기 천주쟁이들이 있다. 모두 잡아서 구속시켜!!

(암전)

3막 감옥에서^^

무대는 오른쪽 2/3가 형장이며, 왼쪽 1/3이 감옥이다. 형장은 밝은 분위기의 조명으로 하고, 감옥은 붉은 빛의 어두운 분위기의 조명을 쓴다.

소리와 함께 비명이 들린 후 잠시 있다가 옥의 붉은 조명이 서서히 켜진다.

이서용: 신부님! 좀 괜찮으십니까?
신부님: 괜찮습니다. 이 정도야 예수님께서 우리 위해 받으신 고통에 비하기나 하겠습니까? 참을 만 합니다.
엄 수: (흐느끼면서) 워메 징헌것들... 사람이라는 것들이 요로코롬 잔인하게 사람들 때릴 수 있는 것인지... 허이구~ 나가 미쳤지 미쳤어. 어쩌자고 신부님을 따라댕기겄다구 나불대갖고 이 고생을 허는지... 워메~ 내 팔자야~
이서용: 이보게 엄수! 신부님이 우리보다 더 맞으시지 않았는가...
신부님: (이서용을 바라보며) 이 사람아. 맞았으면 아픈 것은 매한가지인데 누가 더 아프고 자시고 할 게 있는가? 나는 그저 천주님을 따를 수 있는 특혜에 감사할 따름이라네.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갈 영광을 주셨으니 이게 얼마나 큰 영광인가... 허허허
엄 수: (혼잣말로) 젠장 아파죽겄다는디.. 헌다는 소리들 허고는...
이서용: 엄수, 자네 전에 나에게 뭐라고 했던가? 자네정도 되야 천주님을 모실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제 기회가 왔으니 우리 함께 이 고통까지도 천주님을 위해 참아보게나.
엄 수: 뭐시여?? 시방 나한티 뭐라고 허는겨?? 아니, 나 천하의 이 엄수가.. 이 정도 아픈것 가지고 오도방정을 떨 것 같혀?? 나는 아버지 땜시 벌벌 떨던 자네랑은 차원이 다르단말여.. 차원이!
신부님: 알았네 알았어 이제 그만 진정 좀 하게나.
이서용: 그런데 신부님 아까 문초를 받으면서 정말로 배교하고 싶었습니다. 맞는 것도 맞는 것이지만 아버지가 걱정되서 마음이 계속 아려 오는 것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만약 신부님께서 옆에 계시지 않았더라면 배교했었을 지도 모릅니다.
엄 수: 그러게 자네는 아버지 뒷바라지나 하지 왜 따라 와서 이리 고생하나? 자네 때문에 신부님 정체라도 알려지면 어쩌려고 그러나? 그땐 신부님은 죽은 목숨이라고. 자네야 배교하면 끝이겠지만 신부님께서 죽으면 우리 남은 교인들은 어떻하라고?
신부님: 엄수! 무슨 그런 막말을 하나!!
이서용: 아닙니다. 신부님 엄형제의 말이 맞습니다. 전 처음부터 망설였고 가족들을 포기할 수 없어서 아버지께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으니깐요. 하~아... 말로는 천주님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했으면서 전 계속 계속 뒷걸음치고 있었습니다.
엄 수: 에험 저거 보싶시오 저거.
신부님: (엄수를 말리며) 그만하게나. 나나 자네나 다 힘들고 지치긴 마찬가지 아닌가? (이서용을 다독이며) 이형제... 나역시 나약한 사람이라네... 아버지께서 순교했을 때 난 내 생활에 불평만 하고 있었다네. 내 욕심만 챙기고 있었던게지... 그런데 이런 날 천주님께서는 받아 주셨다네. 부족하고 나약하지만 그분께서는 받아 주신게야. 왜일까? 왜 그러셨을까? 그분은 언제나 우리를 믿고 사랑하기 때문이야!
이서용:(엉엉울면서) 신부님!! ㅠㅠ
엄 수: (이서용을 다독거리며)힘내게나.
신부님: 이제 곳 취조가 시작 할테니 우리 모두 천주님께 우리의 믿음이 약해지지 않게 도와달고 기도하세나. (모두 기도한다)

(갑자기 포졸이 한 명 들어온다.)

포 졸1: 너희들! 지금 당장 나와라! 이번엔 사또나으리께서 직접 취조를 하신다고 한다!! 빨리 안나와!!
엄 수: 아따~ 뭐그리급하시답니까.. 나는 시방 여가 참말로 좋은디.... 저는 그냥 여가 쪼깨 더 있으면 안될까라?
포 졸1:(기가막혀서) 뭐라고? (엄수를 한 대치며) 헛소리 말고 빨리나와!!
옥의 조명이 서서히 꺼지고, 잠시 있다 형장의 밝은 조명이 서서히 켜진다.

이 방: 사또~ 죄인들을 끌고 왔습니다.
사 또: 그래? (죄인들을 둘러보며) 음~ 네 이놈들 감히 사학에 빠져 나라를 어지렵히려 한 천주쟁이렸다!! 이런 고얀놈들!! 니놈들의 죄를 알렸다!!
신부님: 아니.. 사또 저희가 사교에 빠졌다하여 나라를 어지럽힌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엄 수: 무엇입니까?
사 또: (어이없어하며) 야 이놈들아! 서양놈들을 불러들여 나라를 어지럽히게 하고, 제사를 못지내게 하여 조상님들을 욕보게 하는 사학이 그럼 니놈들의 눈에는 무슨 꿀딴지로 보이더냐!!
신부님: 그것은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제발 오해를 푸십시오!
엄 수: 오해하신거랑께요!
사 또: 듣기 싫다! 우선 저놈들의 버르장이부터 고쳐놓게 매우 쳐라!!
포 졸: 예~
이 방: 사또 어느 놈부터 칠까요? (세 명이 미묘한 눈 빛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제가 보기엔 (엄수를 가리키며 즐기는 듯이) 저~기 싹수가 노란 놈부터 치는데 좋을 듯 합니다.
사 또: 그래 저놈부터 쳐라!!
엄 수: 으아~ 왜 하필 나여!!
(포졸들이 엄수를 틀에 매어 매를 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은 뒤에서 고통스런 표정으로 안타깝게 바라본다. 엄수 때리기 전부터 난리를 피우며 소리지르기 시작한다.)

엄 수: (몇대 맞고선)으~~~아~~~~아~~~ 워메! 쪼깨만... 쪼깨만 멈춰보쇼!!
사 또: 멈춰라~ 왜 그러느냐?
엄 수: 거시기... 머시기 사또나리!! 제... 똥구녕에 바지가 껴브렀어라.(애절하다)
사 또: 저게저게 날 가지고 노는구나... 뭐하느냐!! 매우 쳐라!! 똥구녕에서 바지가 빠질 때까지 쳐라!!
엄 수: 으~~~아~~~ 사~~~또!!
사 또: 그래그래... 또 왜그러느냐?
엄 수: 살살혀도 빠지는디요.
사 또: 내가 그동안 곤장 맞는 것을 여러번 봐왔는데, 살~살~해서는 안빠지더라. 여봐라! 저 놈은 더 세게 쳐라!
엄 수: 으~~ 아~~~ (잠시후) 사또!! 지는... 지는... 거시기... 시켜서 한 죄뿐이 없구먼요~~ 이.. 이... 옆에 있는 신부님이 시켜서 한 일뿐이 죄가 없당께여... 지발.. 살려주쇼잉~~ 으아~
사 또:여봐라! 잠시 멈춰바라!! 다시 한 번 얘기해봐라... 뭐라구?
엄 수:(꾸물꾸물거리며) 지는... 신부님이 시켜서 일을 했을 뿐입니다요...
사 또:(신부님를 가르키며) 그럼 저 놈이 주동자란 말이냐!!
엄 수:(놀라며) 헉! 아니 거시기 긍께...
이 방:사또게 똑바로 대답하지 못할까!!
엄 수:(머뭇거리며) 아니... (체념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며) 예...
이서용: 아니.. 자네... 미쳤나... 그 얘기 왜 하는거야!!
엄 수: 아니.. 그게... 맞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아이구.. 이 주둥아리...
사 또: 어허~ 그래~~ 니놈이 주동자란 말이지!! 네 이놈!! 뭐하느냐!! 저놈을 어서 틀에 묶어라! (포졸이 엄수를 내동댕이 치고 신부님을 묶는다) 니놈이 어찌 나라님과 조상님들을 버리고 사학에 빠져 그런 짓거리를 했느냐!!
신부님: 저는 조상님을 버린 것이 아닙니다. 조상님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지 않고, 천천주님께 기도를 드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천주님께서는 나라님보다도 더 위에 계시기에 그분을 따를 뿐입니다. 나라님보다 더 위에 계시다면 천주님을 따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닙니까!!
사 또: 아니.. 뭐야!! 나라님보다도 더 높은 분이라고!! 허... 허... 날벼락 맡은 놈을 봤나! 감히 나라님의 욕을 해!! 여봐라 저놈을 매우 쳐라!!

(포졸들이 매우 친다. 신부님은 고통스런 비명을 지른다. 잠시 후 )

이 방: 사또... 고정하십시오... 아무리 때려 죽일 놈이라고는 하나, 저놈이 뭘했는지 알아봐야겠지 않습니까?
사 또:(흥분을 가라 앉히며) 그래... 우선 취조부터 하고 좀 더 벌을 주도록 하지... 멈춰라!! 그래! 그럼 니가 지금까지 했던 일이 무엇이냐?
신부님: 으~~ 지금까지 난 고통받는 조선 백성들에게 천주님을 전했소. 양반과 상놈이 함께 어울리고 승냥이와 양이 함께 뛰노는 천주님의 나라를 이 땅에 전한 것이요.
이 방: 뭐라? 양반과 상놈이 함께 어울려? 푸하하하. 이거 완전히 똘아이구만 하하하
사 또 : 아니 그럼 백정 놈들과 내가 한 상에서 밥을 먹어야한다는 말이야? 그게 있을 법한 일이냐?
신부님: 사또! 과연 백정과 사또가 뭐가 다름니까? 하는 일이 다를 뿐 똑같은 사람이 아닙니까? 다 같이 천주님의 자녀들이 아닙니까?
사 또 : 뭐라고!! 니놈이 나를 상놈 취급하는거냐! 그리고 자고로 나랏님이 모든 백성의 어버이인데 어떻게 천주란 놈이 우리의 어버이가 된단 말이야!! 니놈이 들 맞아서 그런 상스러운 얘기를 하는게구냐!! 안되겠다 여봐라 매우 쳐라!!
(포졸들 친다 신부님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러댄다.)
이 방: 으이구~~ 에구마... 사또 저렇게 치다간 취조도 뭐고 죽겠습니다. 고정하십시오.
사 또: 이놈이 너같으면 고정하시겠냐!!
이 방: 사또! 저놈을 배교시켜야 다른 천주쟁이들에게 본보기가 보지 않겠습니까? 그럼 나라에거 사또께 근 상을 내릴 겁니다.
사 또: 음~~음 그래. 이방 말이 맞구만.. 여봐라! 그만 쳐라!(포졸들 그만 때린다.) 그래 니놈이 말하는 천주란 놈이 누구길래 니놈이 그렇게 고집을 피우는 게냐?
신부님: 천주님은 이 세상을... 우리 모두들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저에게 제가 살아가야 할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사람이 이 땅에 나서 사랑해야한다고... 가까이는 이웃을 사랑하며 심지어 가장 미워하는 원수와 죄인들까지 용서하고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사 또: (어이없다는 듯이) 어허~ 저 미친놈을 봤나! 야이놈아! 그러니깐 너 지금 저 옥에 있는 때려죽일 놈들... 자기만 살아보겠다고 사람 죽이고, 도둑질을 하는 놈들을 네놈을 다 용서하고 사랑하겠다는게냐! 그래! 저놈들을 사랑하고 용서하면 저놈들이 변한다고 생각하는게냐? 저런 놈들은 고문을 하여 자기 때문에 고통 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알게 해야해! 그래야 다시는 그런 죄를 짖지않게 되는게야!
신부님: 사또. 저들이 과연 무엇 때문에 그런 죄를 지었겠습니까!!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들이 죄를 짖기 전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절대 죄를 짖지 않았을 것입니다. 천주님은 이를 아시고 우리에게 ‘죄인들을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사 또: 듣기싫다! 저런 버러지 같은 죄인들을 두둔하다니!!
신부님: 사또! 칼로써 백성을 다스린다면 칼로 망할 뿐입니다. 제발 천주님의 말씀을 한 번 들어보십시오! 그분의 말씀을 들어보신다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사 또: 저.. 저 놈이 이젠 나까지 홀릴려고 하는구나! 여봐라! 저런 놈은 취조고 뭐고 다 필요없다! 다른 백성들이 저런 악독한 말에 물들지 않도록 지금 당장 끌고 나가 목을 쳐라!!
이 방: 사또! 본보기로 삼아야....
사 또: 닥쳐라!! 난 저놈처럼 세상 모르고 날뛰는 놈들을 보면 치가 떨린다. 내 저놈의 목을 베어 국법의 위엄을 보이겠다. 어서 저놈의 목을 쳐라!!

(포졸들이 신부님을 끌고 나갈려고 하자 엄수와 이서용이 달라붙는다.)

신부님:(끌려나가면서 엄수와 이서용을 향해) 이보게들... 내 천주님께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겠네. ... 그리고, 엄수 너무 마음 쓰지 말게나... 다 천주님의 뜻이라네..

(포졸들이 신부님을 끌고 나간다.)

엄 수와 이서용: 신부님~

이 방: 사또~ 저놈들은 어떻게 할깝쇼~
사 또: 오늘은 더 이상 천주쟁이들은 보기도 싫다! 저놈들은 내일 취조할 터이니 다시 옥에 쳐 넣어라!

신부님이 죽는다는 의미의 효과음이 나온다. 그리고 조명이 꺼지고 옥의 붉은 조명이 켜진다.

엄 수: 이보게... 미안허이... 내가 고로코롬 그럴라고 그랐던게 아닌디...
이서용: (아무말 안하고 한 숨을 쉰다.)
엄 수: 솔직히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이서용: 아무말 말게... 자네가 어찌했던 간에 신부님께서 자넬 용서하시지 않았는가...
엄 수: (한 숨을 쉬고 좀 쉬었다가) 그런디... 이제 자네는 어떻할껀가? 내일이면 분명 사또가 우리를 잡아먹을라고 안달할터인데 말이여... 이젠 신부님도 안계시는디... 아이구.. 미치것네... 미치거써!!
이서용: 나도 모르겠네... 나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런데 말일세...아까서부터 왜 자꾸 신부님의 얼굴이 생각나는지 모르겠어...
엄 수: 신부님 얼굴?
이서용: 아까 신부님의 얼굴은... 곧 죽을 사람의 얼굴이 아니였다네... 오히려 희망을 품고 있는 그런 얼굴이였어...
엄 수: 그게 무슨 똥딴지 같은 소리인가? 어떻게 죽으러 가는 사람의 얼굴이 얼싸좋다~ 야~ 가득이나 신부님이 돌아가셔서 싱숭생숭해서 죽겠는데...
이서용: 아닐세... 무엇인가... 확신에 찬 얼굴이였어!! 신부님께서 그러지 않았는가... 천주님께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고!! 분명 신부님은 천주님의 나라에 가신 것이 틀림없어!
엄 수: 하지만 신부님께서 그냥 모든 걸 포기하셨기에 그러셨을 수도 있지 않은가?
(포졸 졸고있다가)
포 졸: 야!! 조용히 못해!! 지금 니네들 상황이 어떤지나 알고 그렇게 떠드는게냐!! 밖에서 니네들 얘기를 듣자하니 뭐? 희망이 어쩌구... 천주님의 나라가 어쩌구... 쯧쯧쯧 병신들아! 정신 좀 차려!!
이서용: (울먹이며) 천주님을 욕하지마시오...
포 졸: 야.. 이놈들아... 니네들이 생각하기에 천주라는 놈이 대단한 놈일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내가 니놈들이라면 목숨까지 받혀가며 천주라는 놈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여. 쯧쯧 아까 이방나리 얘기 들어보니깐 내일도 배교 안한다면 니네들 목을 꽥! 한다더라...
엄 수: 그.. 그말. 그말이 참 말이여~ 이방나리가.. 그랬단 말이지!!
포 졸: 그러니깐.. 그냥 사또께 싹싹 빌며 살려달라고 애걸복걸 해. 괜히 아까운 목숨 잃지 말구. 쯧쯧쯧 그리구 이 몸은 피곤하시니깐! 조용히들 좀 해! (혼잣말로 뒤돌며) 자기 목숨 아까운 줄 알아야지.. 쯧쯧쯧
엄 수: 서용이... 이러다가 죽는거 아니여? 아직 떡두꺼비 같은 아들 놈 젖 뗀 것도 못 봤는데.. 내가 죽으면 어떻하지? 우리 가족들... 아니여 난 여기서 죽을 수 없구만 없다구!!
이서용: 이보게 진정하게나. 자네만 걱정되는게 아니야! 나 역시 내 가족들 생각하면 맘이 찢어지듯 아파온다고. 하지만 하지만 내 가슴 속에서 그것이 옳지 않다고 하는 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엄 수: 나도 안다고 내 가슴속에서도 누군가 있어 그래야 한다고 하네. 하지만 난 살고 싶다네 난 여기서 죽기 싫다구!!
이서용: 여보게... 엄 수... 약해지지 말게... 우리가 이렇게 고통받는 것을 천주님도 알고 계실게야... 천주님을 끝까지 믿어 보자구... 그리고 자네도 신부님을 믿고 있지 않는가... 신부님께서도 아마 천주님을 끝까지 믿었기 때문에 죽으러 가시면서도 희망에 찬 표정을 하셨을게야...
엄 수: (울먹이며) 신부님... 어짜자구... 아으~~
이서용: 우리... 천주님을 믿고 신부님께서 가신 길을... 함께 걸어가자구...

(암전. 잠시우 닭이 우는 소리 현석이가 낸다. 싫다고!! 그리고 형장이 밝아진다. 이방은 등장해서 사또를 기다리고 있다. 사또 등장)

이 방: 우웩~ 아우구 속이야~~ 어제 먹은 술이 다 올라오네 그려. 이노무 사또는 마셨다 하면 드립다 부으니.. 원... 같이 먹을 수가 있나...
사 또: (사또 등장하면서) 어흠~
이 방: (이방 깜짝 놀라면서) 아이구~ 안녕하셨습니까? 사또
사 또: 어여 이방 일찍 나왔네. 속은 괜찮나? 하하하 어제 힘들어 보이던데..
이 방: 예 괜찮습니다. 근데 사또. 오늘은 열받는다고 천주쟁이들을 죽이면 안됩니다. 나라에 올릴 공적도 쌓으셔야지요~~
사 또: 아~알겠네.. 내 명심하지. 어제는 내가 좀 흥분하긴 했지... 하지만 말이야... 내 그런 녀석을 보면 좀처럼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말이야!! 푸하하하 자~ 그럼 어제 못한 취조를 슬슬 시작해볼까? 여봐라~ 천주쟁이들을 끌고 와라!!
이 방: 천주쟁이들을 끌고 오랍신다~

(포졸들이 엄수와 이서용을 끌고 온다.)

이 방: 사또... 죄인들을 끌고 왔습니다~
사 또: 흠흠... (다정하게) 그래 생각 좀 해보았느냐? 내가 좀 무섭게 보여도 나두 덕있는 사람이다. 미천 한 너희들이 뭘 알고 그랬겠는냐... 자!‘배교한다고 라고 한마디만 해라! 그럼 내가 너희를 풀어주겠다!
이서용:(떠듬 거리면서) 우... 우...린 천주님을 저버릴수 없습니다...
엄 수: (머뭇거리다가) 지도 못하겠구만.
이 방: 아니 니놈들이 뭘 믿고선 아직까지 고집을 피우는게냐! 사또께서 특별히 니놈들을 위해 자비를 베푸시는데 감히... 뭐라고...
사 또: 허허... 고얀지고... 여봐라!! 저놈들 입에서 배교한다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매우쳐라!
포졸12: 예~

(엄수와 이서용을 묶고 때리기 시작한다.)

엄 수: 사~또~. 사~또~~ 잠시만... 잠시~만!!
이 방: 또.. 똥구녕에 바지가 꼈는냐!!
엄 수: 사~또.. 그거시 아니구... 으~아~ 지는.. 지는...
이 방: 사~또 저놈이 뭐라고 하는댑쑈...
사 또: 그래.. 그럼 잠시 멈춰라~
엄 수:(머뭇거리며) 긍께.. 거시기.. 지가여~
사 또: 어이~ 답답하구만!! 저놈이 뭐라는게냐!!! 이방 저놈이 뭐라고하는지 듣고 와봐라!
이 방:(엄 수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하는게냐!!
엄 수: 이방 나으리~ 혹시 나이가... 어떻게...
이 방: 니놈이 그걸 알아서 뭐할려구!!
엄 수: 글세!! 나이가...
이 방: 올해 서른이다!!
엄 수: 그럼 내가 형이네... 이방아!! 형 말.. 제발 오해하지 말고 들어... 좀 쉬었다가 맞으면 안되겠니? 아니면 한 쪽만 맞으면 안되겠니~ 이방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너무 무리하면 안되잖아...?
이 방: 이... 이... 이... 놈이!!
엄 수: 쫌 힘들텐데...
사 또: 아니!! 저놈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여봐라~~ 이놈 궁댕 양쪽다 살아가기 힘들게 때려놔라!!

(포졸들이 엄 수를 집중공격한다... 엄수 죽도록 맞는다... 심하게...)

엄 수: 사또~ 사또~ 살려주셔잉~ 살려주셔잉~~ 지가... 지가... 잘못해쓰라... 사또께서 하라드대로 다 할터이니... 제발.. 그만... 으~~아~~
사 또: 여봐라~ 멈춰라~~ 저놈이.. 이제야 정신을 차리는구나!!

(포졸들이 때리는 것을 멈춘다)

엄 수: (울면서) 사~또... 지가 잘못했구만여~~ 흐흐흐흐흐
사 또: 그럼... 천주란 놈을 배신하겠단 말이냐...
이서용: 이보게.. 엄 수... 아니되네... 약해지면 아니된다구!!
이 방: 저놈이!! 닥치지 못할까!!
사 또: 이방 가만히 있어라! 엄 수 다시 한 번 묻겠다. 천주란 놈을 배신한다는 말이지!! 이번에도 거짓이라면 나를 우롱하는 것으로 알고 니놈의 사지를 비틀어 죽이겠다!
엄 수:(머뭇거리며) 예...
이서용: 엄~수~~ (울면서) 안되네... 안돼~ 우리 같이 가기로 하지 않았는가... 자네가 그렇게 천주님을 배신하면... 나는 어쩌란 말인가....
엄 수: 미안허이... 난... 도저히.. 더 이상은 못맞겠어...
사 또: 으하하하하!! 좋아~ 좋아~ 어서 엄 수 이놈을 풀어주어라... 자~ 그럼... (이서용을 가르키며) 네 놈은 어떻하겠느냐!!
이서용: 전... 전... 배교할 수 없습니다... 천주님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사 또: 뭬야!! 이 놈이! 여봐라~ 당장 저 놈의 주리를 틀 준비를 하여라!! 곤장으로는 저 녀석이 매운 맛을 못본 것 같구나!!

(포졸들이 주리를 가져 온다. 그때 갑자기 이치백이 서용아~ 를 외치며 뛰어 들어온다.)

이치백: 서용아~ 서용아~ (이서용을 붙잡으며)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서용: 아니! 아버지... 여기에 어떻게...
이치백: 이놈아~ 이게 웬일이냐.. 웬일이야!! 니놈이 천주쟁이들과 함께 있다가 잡혀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달렸왔지 이놈아~
사 또: 네이놈~ 니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느냐!! 이방! 도대체 포도청을 어떻게 관리하거야!!
이 방: 아니... 그게... 저도 잘...
이치백:(사또에게 뛰어가 다리를 붙잡으며) 사또~~ 제 아들녀석 좀 살려주십시오~ 제 아들녀석 좀...
사 또: (이치백을 내동댕이치며) 이런 잡 것이 어디다 손을 대!! 감히 나에게 손을 대다니... 니놈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포졸들이 이치백을 잡아 끌어 내려고 한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이서용을 끌어다가 주리에 묶는다)

이 방: 사또~ 주리틀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치백: (포졸들을 뿌리치고 사또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사또. 제발 제 아들을 풀어주십시오. 그녀석이 원래 착한 놈인데... 어쩌다가 천주쟁이들과 함께 해서....
사 또: 그렇다고 포도청에 와서 난동을 부려! 니 녀석이 간땡이가 배 밖으로 튀어 나왔나보구나!!
엄 수: 아따~ 나가 저 양반 저럴 줄 알았당께...!! (이치백에게 가서) 어르신 우짤라구 이라여~~
이치백: 지금 내 자식새끼가 죽을라구 그러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냐! (사또를 바라보며) 사또... 제발 자비를 베푸시어.. 제 자식새끼 좀 살려주십시오!!
사 또: 필요없다!! 어서 저놈의 주리를 틀어라!!

(이서용은 비명을 지른다... 으아아아아아, 이치백이 이서용에게 다가갈려고 하지만 포졸이 붙잡는다)

사 또: 네이놈!! 이래도 배교를 안하겠느냐!!
이서용:(비명을 지르며) 못하겠소...
사 또: 그래~ 어디까지 버티나보자!! 더 세게 틀어라!!
이치백: 사또~ 저 저녁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럽니다... 제발... 제발... 멈춰주십시오!!
사 또: 시끄럽다!! 니놈은 무사할 줄 아느냐!! 나라에서 천주쟁이의 가족들도 역시 엄히 다스리라는 명이 있었다!! 다음은 니 차례야!!
이치백: 사또~ 제발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제 아들을 설득시켜보겠습니다. 사~또~
이 방: 사또~ 그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 지 아비가 말리는데 계속 고집피우지는 않겠지요.
사 또: (끄덕이며) 그~래.. 이방말이 맞는 것같긴 하군..(이치백을 바라보며) 네가 니 아들을 배교시키면 저놈을 살려주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니 녀석도 엄히 다스릴께야!
이치백: 사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서용에게 달려가서 이서용을 붙잡고 흔들며) 이 녀석아... 얼른 배교한다고 해! 얼른!! 니놈이 이렇게 죽는다면... 나는 어쩌란 말이냐... 그리고 너 없이 죽어도 못사는 니 애미는 어쩌구 말이다!!

(고개를 숙인다.)

(모든 조명이 꺼진다.)

이서용: 천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제가 떠나면 저희 아버지... 어머니는 어떻합니까? 천주여... 저를 용서하여주십시오... 천주여...(파란색과 빨간색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다.) (무릎을 꿇고 하늘을 바라보며) 천주여... 제에게 왜... () 이것이 정녕 당신의 뜻이라면... 당신께 원하신다면... 뜻대로하소서...

(모든 조명이 꺼졌다가 다시 모든 조명이 켜진다.)

이서용: (울먹이며) 아버지... 저도 죽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고개를 든다.) 제 마음은 이미 천주님의 것입니다. 저를 막지 말아주십시오...
이치백: 이놈아~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으~잉!! 너 도대체 왜 그러느냐!! 난 니 아비다! 애비야!!
사 또: 아니... 뭐 저런놈이 다 있어!! 지 애비를 버리고... 천주를 따르겠다구!! 허허..
엄 수: 아니.. 자네... 왜그러나... 응! 왜그래!! 우선 자네가 살고 봐야 천주도 믿을게 아닌가? 자네가 없으면 천주고 뭐고 다 소용없는게야!! 그리고... 자네의 아비는 또 어떻게 하고!!
이서용: 아무말 말아주게... 이제 나에게는 천주님이 아버지며... 어머니일세...

(이치백은 아들의 말을 듣고... 자포자기한다...)

사 또: 무시라!! 어떻게 천주란 놈이 니 애비요! 니 애미란 말이냐!!
이서용: 사또 제가 있으려면 아버지가 있어야하고 그 아버지가 있으려면 제 조상님들이 있어야합니다. 그렇다면 제 조상의 시조가 분명 있을 터인데 그분의 아버지는 누구이십니까? 그분이 바로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자 한분이신 천주님이십니다.
사 또: (기가막혀서) 닥쳐라! 이 무슨 헤괴망직한 소리더냐! 니 놈이 천주쟁이에게 빠져도 단단히 빠졌나 보구나. 그래!! 그럼 그 천주란 놈이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니 놈이 이렇게 고통을 받는데... 어찌 코빼기도 안보이더냐!!
이서용: 사또... 천주님께서는 모른 척 하시지 않으십니다. 우리들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계신 그분은 지금 저와 함께 괴로워하고 계십니다.
이 방: 저것이 가면 갈 수록 가관이구나~~
사 또:(어이없다는 듯이) 그~래... 니놈과 함께 괴로워하다고... (서서히 화를 내다 마지막에 소리친다) 그래 그럼... 니가 죽으면 천주도 함께 죽는지 한 번 보자!! 여봐라!! 저놈의 목을 쳐라!
이치백: (사또를 바라보며) 사~~또~~ 저 놈이... 미쳐서 그럽니다... 다~ 제 탓입니다... 저를 먼저 죽여주십시오!!
이서용: 아버지!!
사 또: 모야! 니놈도 죽고 싶다구... 이거~~ 부자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만!!
이치백: 어찌.. 아비가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을 볼 수 있습니까... 저도 이제부터 천주님을 믿겠습니다. 저 역시 죽여주십시오!
엄 수: 아이구~~ 저 양반은 또 왜 저랴~~ 어르신~~ 왜 그러세여~~ 시방~~
이서용: 아버지...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린 꼭 천주님의 나라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아버지... 저를 믿어주십시오... 아버지... 천주님을 믿어주십시오...
이치백: (아무말 없이 끄덕인다...)
사 또: 허허... 그래~ 좋다... 니 놈 둘 다 죽여주지!! 하지만 편히 죽여줄 수는 없지!! 여봐라! 저놈들을 소에 매어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라!!
포졸1,2: 예. (이서용과 이치백을 끌고 간다.)
이서용: (포졸들에게 끌려가다가 또박또박, 힘이 든 듯이) 으으... 언젠가는, 언젠가는 양반과 상놈이 같이 어울리고, 천주학을 믿는다고 박해를 하고 옥에 가두고, 머리를 치지 않을 그런 날이 올 것이오. (관객들을 보며, 눈에 힘을 주고) 그때가 되면, 박해받지 않는 당신들의 신앙이 교만과 나태속에 무뎌질때, 그때 나를 기억하시오. 박해받는 나를 기억해 주시오.

이 방: 아이구~ 살다보니 별에별놈들이 다 있네.... 쯧쯧
사 또: 이방!!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지... 저런 놈들을 계속 상대하려니 내 머리 지끈지끈 아파오는구만... 세상에 대체 천주란 놈을 위해 목숨을 바칠 사람이 어디있단 말인가. (이 대사는 관객들을 향한 대사임) 그리고 엄 수! 너!! 니 놈은 꼴도 보기 싫으니 써~억 물러가라!!

(엄 수는 업드려 울고 있는다.)

여기 배경음악은 밤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다. 암전이 되고 잠시 후 파란&빨간 조명이 오른쪽에만 은은하게 켜진다. 그리고 신부님이 반대편에서 대기한다. 물론 신부님쪽은 조명이 꺼져있다.

(엄 수는 무덤으로 힘없이 걸어가 쓰러져 울기 시작한다. )

엄 수: (울면서) 신부님... 나가 허벌라게 큰 죄를 저질러 부렀어라... 저의 죄를 용서해주시쇼... 나가 쪼깨 그랄라고 그랬던 것은 아닌디요 신부님... 서용이가 천주님을 위해 황천길을 택해부렀어라.. 뭐시여.. 당당히... 허벌라게 당당히 천주님께 걸어가부렀어라... 근디요.. 지는... 지는... 겁나게 무서웠당께요... 증말로 무서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갖고... 천주님을 배반하고 말아부렀습니다... 신부님.. 전 인자 워떠케 해야 할까라? 이 놈의 가심이, 가심이 짠하고 쓰려갖고 못 견디겄어라... 워메.. 지는 인자 어쩔까라...

이때 신부님쪽 조명이 켜진다.

신부님: 내 이야기를 하나해주지... 천주님과 인간은 가느다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네... 천주님과 하나인 인간은 너무나 행복했다네... 하지만 그 관계를 시기한 악마가 인간에게 갖은 고통과 시기와 자만심을 갖게 하여 그 가느다란 끈을 스스로 자르게 하고 천주님과 멀어지게 했다네... 스스로 끈을 자른 인간은 악마의 손길로 인해 천주님과 멀어지기는 했으나 스스로 끈을 잘랐다는 괴로움에 의해 다시 천주님의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네... 하지만 어느세 천주님께서 그 끈을 다시 묶어놓으신게야... 다시 인간은 천주님과 하나가 되어 너무나 행복했었지... 그런데 이를 본 악마가 화가나서 다신 인간을 유혹하여 또 인간이 스스로 끈을 자르겠했다네. 뻔히 알고 있었지만 인간은 그 끈을 잘랐고, 또 괴로움에 천주님께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네... 그런데... 이번에도 천주님께서 다시 그 끈을 묶어주신게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어려움을 닥칠 때 쉽게 천주님 곁을 떠나지만 그분은 결코 우리를 저버리시지 않았다네... 그런데 말이지...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잠시있다) 엄수... 천주님이 지옥불에 떨어뜨릴거라구? 하하하 아닐세... 그 끈은 묶여지고 묶여져 짧아지고 만다네... 그리고 천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는게지... 엄 수... 자네의 마음 네 잘 알고있네... 죄인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 하지만 사랑 그자체인 그분께서는 힘들고... 무섭다하여 당신을 떠난 이들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네.... 그러니 우리는 절대 천주님을 포기해서는 안되네... 끊임없는 회개로 주님께서 다가 서야하는 걸세 모든 두려움을 버리고 그분을 믿게나.

엄 수: (울면서) 신부님!!!!!

암전 끝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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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요양원 추천 해주세요!

... 요양원 추천해주세요 ㅠㅠ... 요양병원 추천은 아니지만 우리들... 생각 수 없다. 이들을 석존의 제자라고 하는 것은 25세의 청년이 100세의 영감을 가리켜 이 사람은 내...

만화추천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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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추천좀 해주세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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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100]애니추천좀해주세요

... 재미있는애니추천좀해주세요 ^^ 일단메카 안보구요... 그 후 아버지에 결정에 의해 집안을 잇는 적통자로서의... 음악교사 아지노 선생의 등장으로 싸움은 끝이 난다. 방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