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의 사건에 대해 나름 정확하게 알고 계신 데
모든 사건들이 그렇듯이 앞뒤 설명이 좀 없으면 오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그 배경을 좀 설명드리자면 일단 아브라함이 살았던 시대는 고대 청동기 초기쯤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입니다. 우리 땅에는 고조선이 있던 거의 원시적인 시대입니다.
고대의 아브라함이 활동하던 메소포타미아와 팔레스타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인신제사나 순장 등이 제의적인 목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았던 시대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도 하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매우 끔찍한 일입니다.
아무튼 고대에는 가뭄, 질병, 전쟁, 홍수 등 재앙이 조금이라도 닥치면
수백에서 수천명 정도로 이루어진 작은 부족 국가 정도는 한꺼번에 몰살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로부터 4천년이나 발전해온 지금 현대에도 자연재해나 코로나 같은 질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니 고대에는 오죽했겠습니까.
그래서 재앙을 물리치거나 또는 큰 복을 받기위해서 사람까지 바치는 제사를 드리고는 했습니다.
보통 이럴 때 장자를 바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레위기 18장 21절을 보면 "너는 결단코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하게 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성경의 다른 부분에는 분명하게 인신제사를 하지말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는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하셨을까요?
명령하시기 전에 창세기 22장 1절을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라고 말씀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자식 목숨보다 하나님 명령을 더 중요시하는가 이런 1차원적인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이 시험을 설명하기 위해서 창세기를 좀 더 예를 들자면,
원래 인간은 창1:27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어 하나님과 함께하며 가장 축복된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 창3:1~6 사단에게 속아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고 죄가 들어오게 됩니다.
창2:17 죄의 댓가는 사망이기에 하나님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창3:15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를
보내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창12:1~3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우상이 가득한 갈대아 우르를 떠나 메시아(그리스도)가 오실 땅
가나안으로 가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후대를 약속하시며 그 씨(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열방(세계)이 복을 받을 거라 약속하십니다.
하지만 고대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을 믿지 못하다가 그 뜻이 무엇인지도 처음에는 깨닫지 못합니다.
여러 방황과 어려움을 겪다가 마침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믿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서 모리아산에서 이삭대신 하나님이 준비하신 수양(그리스도)이 대신 죽는다는 것을
체험하고 확실하게 믿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위한 '시험'인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 17절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며'
히브리서 11장 19절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아브라함은 그리스도에 대해 정확히 알고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다고 히브리서의 저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자님께서 올리신 '아브라함과 이삭'의 내용은 시대적인 배경과 성경의 앞뒤 내용,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에 대해 알아야 설명이 되어지는 사건입니다.
요한복음 20장 31절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성경의 모든 사건은 그리스도를 알고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고자 기록된 것입니다.
그 '그리스도'가 바로 예수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