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면접이나 군면접이나 크게 다를게 없습니다.
자, 질문자가 콩나물 공장에 입사하려고 면접을 보러 갔어요.
그 회사에 지원한 동기가 뭡니까?
월급 받아서 먹고 살려고 지원한거죠?
콩나물 키우는게 좋아서 지원한게 아닙니다.
근데 면접관들 생각은 다르죠.
우리 회사에 대해서 얼마나 아나요? 콩나물 좋아해요? 등등 씨잘데기 없는 질문을 해대며 꼴에 인재를 골라낸답시고 갑질을 시작해요.
그럼 속으로는 월급도 몇푼 안 주는 주제에 바라는 것도 많네! 라는 생각이 들지만 겉으로 드러내면 안됩니다.
이 회사의 비전을 보고 입사를 하였으며 우리 조상님들이 대대로 드셔오신 콩나물을 전세계로 알리고 싶은 포부가 있어서 지원하였습니다! 라고 구라를 까야 합니다.
군면접도 비슷하죠.
곤란한 질문은 살짝 피해가되 군대라는 곳은 매우 폐쇄적 집단이고 군 간부들은 또라이들이 많습니다.
일단 북한에 대해 절대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되죠.
군인은 적개심을 가져야 합니다.
무슨 같은 민족이니 뭐니 얘기하면 이 새끼 빨갱인가? 라는 평가를 받아요.
그러니 질문에 답은 하되 대적관이 확실함을 어필해야 하고 정치적 부분에 대한건 살짝 피해 가야 합니다.
그냥 원론적 답변만 하는게 좋죠.
질문자가 질문 내용에 써놓은 것처럼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이지만 북한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했을 경우 면접관이 그럼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라고 물어보면 뭐라 그럴래요?
답변 첫머리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하여 충돌을 피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거기서 변화하면? 막 적대적으로 변해야 된다는 건가요?
면접관들은 절대 친절하지 않습니다.
항상 꼬투리를 잡죠.
사람 걸러내려고 면접 보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꼬투리 잡힐만한 답변은 안하는게 좋죠.
뭐 면접관 성향에 따라 다를수도 있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더라도 군인은 명령에 따르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생각합니다! 정도로 뭉개고 넘어가는게 좋을 경우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