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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많은 학생들이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외교나 외교관이라고 하면 으레 파티, 국제회의 등 화려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고, 외교관이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외교란 무엇이고, 외교관은 어떠한 일을 할까요?
외교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며, 무력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국가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면에서 ‘소리 없는 전쟁’에 비유되곤 합니다.
과거에는 외교의 영역이 주로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문화, 예술, 인권 등을 포함하고 국민 생활 전반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날 외교관의 역할은 실로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교관은 근무지의 정세와 분위기를 파악하여 외교부 본부에 보고를 하고, 주재국 정부에 우리나라의 입장을 밝히고 설득하는 일을 합니다. 개발협력, 기후변화, 해적퇴치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도 하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대국 정부와 협상도 합니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상대국 국민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기도 하고, 현지에 여행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업무도 빼 놓을 수 없는 임무입니다.
외교관의 업무 공간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뉩니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외교부 본부와, 전 세계 160여 곳에 설립된 재외공관입니다.
본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재외공관과의 협조를 통해 실행하는 사령탑 역할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본부는 보다 정확한 정책 판단을 하기 위해 재외공관으로부터 현지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수시로 보고 받고 있습니다.
재외공관은 우리 외교관들이 해외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곳으로서,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이익을 증진하는 전진기지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외공관은 대사관, 총영사관, 대표부로 나뉩니다.
대사관은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우호협력관계 증진, 경제협력, 국민보호, 문화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주재하는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기 때문에 나라의 수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사관에는 대사를 비롯하여, 공사, 참사관, 1등·2등·3등 서기관 등 각급의 외교관이 근무합니다.
총영사관은 국외에 있는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주 업무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재외국민이 많은 곳에 총영사관이 위치하죠.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상하이, 선양, 광저우 등 우리 국민이 많이 있는 지역에 총영사관이 있으며, 총영사 이하 부총영사, 영사, 부영사 등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제연합(U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UN 대표부, 주OECD 대표부 등 여러 대표부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외교관이 될 수 있을까요? 외교관 시험은 5등급 외무 공무원 공채 시험과 3등급 외무 공무원 공채 시험으로 나뉩니다.
5등급 외무공무원 공채시험은 기존의 외무고시를 대체하는 시험으로서 공직적격성평가(PSAT), 전공평가 및 학제통합논술시험, 면접 등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시험을 거쳐 선발된 외교관 후보자는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으며, 그 중 교육 성적이 우수한 후보자가 5등급 외무공무원으로 임용됩니다.
3등급 외무공무원 공채시험은 필기시험(객관식), 면접 등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필기시험 과목은 필수 6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헌법, 국제정치학, 국제법)과 선택 1과목(독어, 불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중 1과목)이며, 시험에 최종 합격한 사람은 3등급 외무공무원으로 임용됩니다.
이 외에도 특수 언어, 법률, 홍보 등에 대해서는 그 분야에 일정한 경력을 갖춘 전문가를 대상으로 경력경쟁채용시험을 실시합니다.
외교관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현직 외교관들은 풍부한 인성을 다져 나가고,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교양을 쌓는 한편, 관심 있는 언어를 꾸준히 습득해 나갈 것을 권유합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인화 능력, 상대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지적 호기심이 외교관의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서울 광화문에 있는 외교부를 방문해보세요. 외교부는 매월 1ㆍ3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실시하는 ‘외교관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하시면 청사 내 전시되어 있는 외국 손님들이 가지고 온 신기한 선물과 조선말부터의 주요 외교문서를 볼 수도 있어요. 외교부 홈페이지(www.mofa.go.kr)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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