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 훈련의 일부 과정인 가스 실습은 요즘 코로나로 인해 건너 뛴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스 실습은 훈련축에도 속하지 않는 거죠.
과거 최루탄이 많이 사용되던 시위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세대나 군입대 이전 화공약품등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람, 혹은 고통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은 가스 실습을 해도 몇번 콜록거리고 멀쩡합니다.
곱게 자라 고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만 뒤질것처럼 발광지랄을 하는 거죠.
군대에서 제대로 훈련받고 온 군필자들에게 너 가스실습할래? 완전군장 매고 행군할래? 라고 물어보면 100이면 100 모두 가스실습을 선택합니다.
왜냐? 그건 순간적인 고통이지만 완전군장 매고 행군하는건 지속적인 고통이거든요.
그리고 모든 대규모 야외 전술훈련에는 필수적으로 훈련지까지의 출발행군과 부대로 되돌아오는 복귀행군이 따라 붙게 되는데 그냥 걷는 것뿐만 아니라 행군도중에 각종 상황을 부여해서 그에 대처하는 것을 평가합니다.
상급부대에서 평가관들이 따라다니며 이런 저런 상황을 부여하는데 재수가 없으면 적의 화학탄이 낙하한 상황을 부여하게 되고 이럴 경우 방독면부터 써야 하고 화생방 침투보호의라는 옷을 입고 고무장화와 장갑을 끼어야 하는데 방독면은 정화통으로 공기를 걸러 마시므로 쓰고 있기만 해도 숨쉬는 것이 매우 힘들어지며 바람한점 통하지 않는 화생방 침투보호의를 착용하면 한겨울에도 금새 땀이 날 정도로 체온이 오르지요.
이 상태에서 수십킬로그램의 군장을 매고 오르막 산길이라도 타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병력의 절반 이상이 입에 게거품을 물고 눈을 하얗가 까뒤집고 실신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건 특전사고 유디티고 네이비씰이고 버티기 힘든 거죠.
물론 너무 힘들어서 죽을거 같으니까 중도에 방독면을 벗거나 주저 앉는 병력이 많이 발생하지만 그럴 경우 전사 판정이 내려지고 남은 병력들이 시신가방에 시신을 담아 파묻어야 하고 화학탄에 오염된 것으로 판정된 병력이 있을 경우 한 겨울에도 발가 벗겨 놓고 급수차에 실어온 물로 샤워를 시켜 화학물질을 씻어내는 제염작업을 해야 됩니다.
한겨울 영하 30도 추위에서 발가벗고 샤워한다 생각해 보세요.
간혹 방송 같은거 보면 한겨울에 군인들이 얼음 깨고 물에 들어가거나 눈밭에서 굴러다니는 장면 나오죠?
그거 개 뻘짓입니다.
혹한기 훈련 같은거 할 때에 방송국에서 촬영오면 그런거 해달라 요구하는데 혹한기 훈련은 추운걸 참아내는 훈련이 아니라 추위속에서도 작전을 이상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기르는 훈련이죠.
그러니 혹한기 훈련을 할때에 지휘관이 제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휘하 장병들이 따듯하게 지낼수 있도록 훈련을 시킵니다.
개멍청한 놈들이 불도 피우지 못하고 오돌오돌 떨다가 동상 입거나 저체온증 걸리게 만드는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