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평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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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이고요 첫 자작소설입니다. 그냥 지어본거라 재미를 위해서 지은건 아니에요 미완성이라 여기까지만 평가 부탁드려요 사실 제목이 허전해서 고민이에요 팁도 좀 주세요.
제목, 감정 책방
아무렇지 않게 부스스한 머리를 매만지며 잠이 덜 깬 듯 기지개를 쭉 폈다. 최근 면접이 끝나고 “감정 책방” 에 근무한지 1달 조금 넘은 어느날이 였다. 그날은 아침부터 따사로운 햋빛이 머리에 내리꽃고 있었다. 헌든은 어제 직원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빗자루로 쓸어 정리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와서 고생하는구나!”
“어서오세요! 선배님, 잔 선배도 일찍 왔네요?”
“사실 그게 말야. 사장님이 어제 밤에 전화와서 급하게 시키신 업 무가 있어서 그래.”
잔이 계단을 올라가면서 어딘가 얺잖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곧 잔이 2층으로 올라갔고, 얼마 안가 키보드 소리가 울려퍼졌다.
헌든도 빗자루 질을 멈추고 1층의 “신간코너” 와 “추천 감정코너”
의 책들을 흩어보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9시 정도 지나자 익숙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리하다 보인 낡은 책들을 한 덩어리 들고는 저 멀리 보이는 폴로레스에게 다가갔다.
“선배! 오늘도 정각에 오셨네요.”
“새삼스럽게 칭찬은, 늘 오던대로 온거잖아. 그나저나 월요일이라 서 다들 더 피곤해보이네.”
“그게 월요병이죠 뭐. 하하하! 저는 이거 창고에 넣어두고 올게 요.”
폴로레스와 몇 마디 주고 받다가 그제야 자신의 일이 생각난 듯,
서둘러 발 걸음을 욺겼다. 창고에 들어가니, 쾨쾨한 공기가 불편하게 만들었다. 정해진 곳에 책을 놓고, 어서 나왔다. 2층을 슬쩍 올려다가보니, 사장실에도 불이 켜져 있었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오신 듯 했다. 자기 일들을 처리하느라 아침부터 바쁜 직원들 사이에서
헌든은 자기 자리에 가서 업무가 주어지길 가만히 기다렸다. 줄곧, 잔 선배가 2층에서 터덜터덜한 발걸음으로 내려 오는 것이 보였다.
“선배! 결국은 다 끝내셨나봐요?”
“ 말도 마. 수백만명이 넘는 손님들의 구매 이력을 다 프린트 했어. 정말이지, 지친다니까”
잔이 서류 한뭉텅이를 들어 올리며 헌든에게 보여주었다. 딱 봐도 방대한 야에 넋을 잃을 뻔 했다.
“참, 그런데 오늘 할 일은 무엇인가요?”
“음. 신간 책들이 오늘 올거야. 그것들을 인쇄실로 보내줄래?
그 전까지는 책 대출하는 일 하면 돼“
“알겠어요.”
“그런데, 알지? 책 안에는 감정가루가 있잖아. 신간 책들은 인쇄 전이니까, 쏟으면 안돼!”
“명심할게요.”
잔은 그말만 남기고 창고로 방향을 틀었다.
헌든 역시 대출기기 옆에서 있었다.
그나저나 헌든도 입사하면서 알게 된거지만, 이 책방의 책들은, 감‘감정가루’라는 가루로 잉크를 만든다. 그래서 읽을 때, “짜릿함, 그리움.. 등의 수만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런 감정들은 책의 내용을 통해 정해진다. 이러한 것 때문에 손님들이 항상 북적인다.
“어서오세요!”
한 직원의 말에 헌든은 정신이 퍼득 들었다. 수많은 손님 중에서도 흰칠한 키의 남자손님이 눈에 거슬렸다.
손님으로 보이는 남자 직원은 머믓거리다가 “추천 감정코너” 로 향해 바삐 걸었다. 그렇게 앞에 선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가서 뭐라 물어보고 싶어서 헌든은 남자 곁으로 다가가기로 했다.
“손님, 찾으시는 책 있으십니까?”
“용기에 대한 책을 찾고 싶네요.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찾으시는 감정들은, 주로 여기에 있네요!”
“고맙습니다.”
아까보다 한결 더 밝아진 표정으로 남자는 대답했다.
헌든은 대출이 밀렸을까 봐 서둘러 자리를 떴다.
손님들의 책을 계속 대출 해주면서도 시선은 그 남자에게서 떼지 못했다. 왠지 몰라도 그 남자가 왠지 낯이 익고, 자신이 아는 사람 이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제멋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헌든은 설마. 했지만, 아닐거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남자는 조금 뒤에야 책을 한 보따리 들고 대출 줄에 합류했다.
남자의 차레가 왔을 때, 헌든은 책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 보았다. 죄다 용기가 담긴 책들이였다.
왜 이 책을 골랐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피해 일까봐 그냥 꾹꾹 눌렀다. 하고 싶은 수만가지 말을 뒤로 하고 말을 꺼냈다.
“손님, 5일 후에 반납일이네요. 28일이요.”
“고마워요. 그때 다시 들릴게요.”
남자는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저 멀리, 남자가 희미 해질 때까지 헌든은 바라보았다.
남자는 책을 들고 집으로 왔다. 남자도 분명 느꼈다. 아까 자신을 응대하던 남자 직원이 어딘가 익숙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라면 몇십년 동안 소식이 끓겼기에 알수 없는 일 이였다.
남자는 생각 없이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그의 연갈색 눈동자를 쌓아둔 책을 향해 천천히 굴러갔다. 마음에 드는 책 하나를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 마음에 들고 용기가 나는 문장이 여러 보였지만, 자신의 상황에 너무 적절하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았다. 남자는 천천히 적힌 구절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릴 적 별을 주어 담던 때에는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였었네.”
남자도 문득 떠올랐다. 빛나던 밤을 구경한 것부터 이며, 부모님을 따라 112분 짜리 재미없는 비디오 테이프를 본 일.. 그 하나하나가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이미 시간을 되돌릴순 없는 것이기에 허공을 딛듯이 발을 굴렸지만, 남자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언가를 수소문해 찾기 시작했다.
헌든은 그 남자가 다녀 간 이 후로 자꾸 남자가 떠 올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폴로레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물었다.
“무슨 일이 있니? 안색이 안 좋아 보이던데..”
“사실 말 못할 사정이 있긴해요. 고민 돼는 게 있는데.. 저도 확실 한 건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괜찮아. 무슨 일인데?”
헌든은 그제야 이제 까지의 그 모든일을 자초지총 설명했다.
“그러니까, 전에 다녀간 그 손님이, 10년전에 헤어진 친구 같다는 거지?”
잔이 음식을 꿀꺽 삼키고 다시 되 물었다.
폴로레스도 의아해 하는 표정이였다. 마치 흥미롭다는 듯이,
“네. 그 친구, 그때 그 얼굴의 이목구비가 거의 똑같아요. 사과하 고 싶은데 찾을 길이 없죠. 만약 정말 그라면 사과하고 싶네요.”
헌든은 애써 웃으며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메일 알림이 하나 도착했다. 헌든이 문자 올 사람이 없는 걸 떠올리곤 의아해 하며 폰을 집어 올렸다. 누군가 보낸 메일은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헌든 케인 씨.. 맞나요? 맞다면 오늘 2시 30분, 투썸 공원 앞으로 와주세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뭐지?’
헌든은 황금 같은 점심시간에, 급한일이 생겼다는 핑계로 자리를 뜨려 했다. 헌든은 이따가 마시려고 축여둔 물병을 하나 챙겼다. 누군지 알수 없는 사람이 자신을 보자니,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책방 근처의 투썸 공원으로 달려갔다.
정 시간에 어떤 사람이 자기 앞으로 걸어 오는 것을 헌든은 눈치챘다. 흰칠한 키에..다소 친근한 옷 차림이였다.
“헌든 케인 씨 인가요?”
남자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 목소리에 헌든은 조금 안심이 되었다.
“네.. 맞아요. 어? 3일 전 그.. 손님?”
“맞아요. 아,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저는 앨런 코트니 라고 해요.”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반면에 헌든은 많이 놀란 것 같았다. 헌든은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숨이 멎는 듯 했고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듯이 느껴졌다. 놀란 마음을 호흡 몇 번에 진정시켰다.
“정말 앨런..? 너야?”
앨런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앨런이 바닷가에 털썩 앉았다. 헌든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옆에 따라 앉았다. 그들은 갈매기가 바다를 가로지르며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하얀 물결을 수 없이 바라보았다.
“앨런, 기억나? 우리가 9살 때, 처음 만났어. 여기 비슷한 바다에 서 말야”
“맞아. 그떼는 마치 우리가 어른이 된 것처럼 바다를 벗 삼아
“우리를 위하여! 라며 건배사를 올렸지.”
“그때만해도 나는..영원 할 줄 알았어. 너와 건배사를 올리던 일이
영원히 또 영원히..끝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어. 13살 전까지는 말 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헌든. 우리는 항상 여기 있고, 너는 헌든 케 인이야. 너는 너 자신이야. 헌든, 절대로 변한건 없어.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아. 저길 봐. 우리가 건배사를 올리던, 저 드 넒은 바다 도 항상 똑 같은 자리에 굳게 서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잖아.”
앨런이 헌든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함께 햇빛에 반짝여 일렁이는
수평선 끝자락을 바라보았다. 그때 헌든은 가지고 있던 물병을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냈다. 앨런도 피식 웃으며 근처에 버려진 멀쩡한 물병 하나를 들어 올렸다. 헌든이 벌떡 일어났다.
“우리를 위하여! 드넒은 바다를 향해 건배!”
“건배!”
헌든과 앨런은 일렁이는 바닷물 사이로 서로의 눈물을 보았지만,
모른척 할뿐이였다. 그저, 앞으로 함께할 더큰 내일을 꿈꿀 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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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앨런과의 만남 이후로 헌든은 생각이 많아지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나저나 오늘은 월말 팔아야 하는 양을 다 팔았다. 또한, 이제 헌든은 “분량 도둑” 이라는 별명으로 차츰 책방안에서도 인정받는 에이스가 되었다
그나저나 휴가를 내도 시원찮은데, 헌든은 굳이 이곳에서 다리를 앙버티며 평소 같이 책을 팔고 있었다.
“헌든 나는 네가 휴가라도 낼 줄 알았어. 너가 갔었다면 나는 진 작에 다 팔았을 텐데..”
옆에 있던 한 직원도 더 보태서 말했다.
“그러게 나 같았으면 지금 쯤 이불을 돌돌 말면서 뒹굴 거릴 건 데”
직원은 그림의 떡인 듯 마냥 상상 만 하고 있었다.
사실 헌든도 휴가를 낼 생각이였으나,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바로, 사장님과 친해지기! 우선 성실히 출근해 눈에 띄고 싶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폴로레스가 다가왔다. 뭔가 다급해 보이는 움직임 이였다.
“헌든, 너가 단합회 계흭을 짜 보겠니?”
“제가요? 그나저나 단합회라니, 무슨 말이세요?”
헌든은 갑작스런 제의에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시선은 어디둬야하는 지 모른 채 허공을 보았다.
“그게, 항상 봄 시즌 쯔음이면, 몇몇 대표 직원들과 단합회를 가
그런데 아무도 코스를 짤 사람이 없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가 네
게 부탁하는 거야. 해볼래?“
그 순간, 헌든의 머리는 빛의 속도로 빠르게 돌아갔다.
‘이 코스 잘만 짜면 사장님과 친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니여도 나쁠 건 없네.“
“네. 해볼게요. 얼마나 머무르 실 건가요?”
“2박 3일 정도 하려고 해. 고맙다. 그럼 1주일 후에 여기 코스 작 성 하려고 해. 여기 ”
“그럴게요. 선배 고마워요.”
“맞다. 참, 저번에 잔이 계흭한 코스인데.. 제발 이렇게만 하지 말 아줘”
폴로레스가 매우 난처한 얼굴로 부탁했다.
잔은 어디가 못미더운지 헛기침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직원과 헌든은 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휴가 낼 날도 멀지 않았군”
잔은 기지개를 펴며 기분좋은 표정이였다.
“선배, 휴가요?”
“어! 대표 직원들이 단합회를 가면 회사를 쉬거든, 그래서
직원들은 다 휴가처리해“
잔이 서류 뭉텅이를 로비 서랍에 집어 넣으며 심드렁히 덧붙였다.
그러나 헌든은 대답할 겨늘도 없이 쏟아지는 손님들을 향해 발을 떼었다.
“안녕하세요 손님, 여기 신간코너의 책들 중에 신작들이 참 많아
요. 여기 막 들어온지 3일 된 [루시퍼의 특별한 조리법] 책을 추 천해요.“
“그래요? 무슨 감정이 들어있나요?”
헌든은 밑 상단 가격표 아래 표시된 감정판을 들어올렸다.
“성취감, 뿌듯함이 들어있어요. 어때요? 아니면 대출이라도 먼저 받아보시고 사보실래요?”
“오 네! 저야 좋죠!”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손님이 치아를 다 들어내며 기분 좋게 웃었다. 잔은 그 자리에서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저러니까 분량도둑 분량 도둑 하지 나는 언제나 저러라는 가 몰 라”
책을 들고 나가는 여자 손님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이후에 여자 손님이 그 책을 읽고 소문을 내자 단 시간에 [루시퍼의 특별한 조리법] 은 금새 재고가 없었다. 텅 빈 [루시퍼의 특별한 조리법]칸을 밀어내고 헌든은 새 책을 넣기 시작하고 있을 무렵이였다. 그 때 낮고 친근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자네, 자네가 헌든이지?”
“맞아요 사장님 저번에 면접이후로 거의 못본 것 같아요.”
헌든은 당황하지 않고 사장인 로엔에게 허를 굽혀 인사했다.
그는 일찍이 대학을 졸업하고 이곳에 회사를 지었다. 꽤 젊고 사업 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사람이였다.
“아아 맞네.사실은 폴로레스가 자네가 단합회 게흭을 짠다고 그러 더군 그것에 대해 할말이 잇어서 찾아왔어 5분이면 돼”
“네. 할말이 무엇이시죠?”
“우리 단합회 참여 인원은 6명이야. 되도록 식당이나 숙소가 넒으 좋겠어 ”
“그래요? 그럼 그 단합회에 필요한 비용은 사장님이 전부 부담하나요? ”
헌든이 조심히 물었다.
“그럼 물론일세. 더 자세한 상황은 폴로레스 에게 물어보게나.”
그렇게 로엔은 당장 누군가를 만나야 할것처럼 시게를 보더니 사라졌다. 사실 모두를 만족 시킬 코스를 짜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던 일을 마저하며 로엔이 한말을 다시 곱씹어 보았다.
모두 꽤 경력직 직원들이라 웃음거리가 되지 않아야했다.
그 생각 덕에 등에서 식은땀으로 흠뻑 적셨다.
모두가 퇴근할 때 헌든도 퇴근햇다. 야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몇천번 했었다. 길고 긴 다리를 건너서 다리 끝 자락에 보이는 역에 다다랐다. 이미 해는 저물기 직전이라 평소처럼 책을 읽기는 굴렀다.
오타가 좀 있을수 있어요..ㅠ 감수하고 읽어주시길
아무렇지 않게 부스스한 머리를 매만지며 잠이 덜 깬 듯 기지개를 쭉 폈다. 최근 면접이 끝나고 “감정 책방” 에 근무한지 1달 조금 넘은 어느날이 였다. 그날은 아침부터 따사로운 햋빛이 머리에 내리꽃고 있었다. 헌든은 어제 직원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빗자루로 쓸어 정리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와서 고생하는구나!”
“어서오세요! 선배님, 잔 선배도 일찍 왔네요?”
“사실 그게 말야. 사장님이 어제 밤에 전화와서 급하게 시키신 업 무가 있어서 그래.”
잔이 계단을 올라가면서 어딘가 얺잖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곧 잔이 2층으로 올라갔고, 얼마 안가 키보드 소리가 울려퍼졌다.
헌든도 빗자루 질을 멈추고 1층의 “신간코너” 와 “추천 감정코너”
의 책들을 흩어보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9시 정도 지나자 익숙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리하다 보인 낡은 책들을 한 덩어리 들고는 저 멀리 보이는 폴로레스에게 다가갔다.
“선배! 오늘도 정각에 오셨네요.”
“새삼스럽게 칭찬은, 늘 오던대로 온거잖아. 그나저나 월요일이라 서 다들 더 피곤해보이네.”
“그게 월요병이죠 뭐. 하하하! 저는 이거 창고에 넣어두고 올게 요.”
폴로레스와 몇 마디 주고 받다가 그제야 자신의 일이 생각난 듯,
서둘러 발 걸음을 욺겼다. 창고에 들어가니, 쾨쾨한 공기가 불편하게 만들었다. 정해진 곳에 책을 놓고, 어서 나왔다. 2층을 슬쩍 올려다가보니, 사장실에도 불이 켜져 있었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오신 듯 했다. 자기 일들을 처리하느라 아침부터 바쁜 직원들 사이에서
헌든은 자기 자리에 가서 업무가 주어지길 가만히 기다렸다. 줄곧, 잔 선배가 2층에서 터덜터덜한 발걸음으로 내려 오는 것이 보였다.
“선배! 결국은 다 끝내셨나봐요?”
“ 말도 마. 수백만명이 넘는 손님들의 구매 이력을 다 프린트 했어. 정말이지, 지친다니까”
잔이 서류 한뭉텅이를 들어 올리며 헌든에게 보여주었다. 딱 봐도 방대한 야에 넋을 잃을 뻔 했다.
“참, 그런데 오늘 할 일은 무엇인가요?”
“음. 신간 책들이 오늘 올거야. 그것들을 인쇄실로 보내줄래?
그 전까지는 책 대출하는 일 하면 돼“
“알겠어요.”
“그런데, 알지? 책 안에는 감정가루가 있잖아. 신간 책들은 인쇄 전이니까, 쏟으면 안돼!”
“명심할게요.”
잔은 그말만 남기고 창고로 방향을 틀었다.
헌든 역시 대출기기 옆에서 있었다.
그나저나 헌든도 입사하면서 알게 된거지만, 이 책방의 책들은, 감‘감정가루’라는 가루로 잉크를 만든다. 그래서 읽을 때, “짜릿함, 그리움.. 등의 수만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런 감정들은 책의 내용을 통해 정해진다. 이러한 것 때문에 손님들이 항상 북적인다.
“어서오세요!”
한 직원의 말에 헌든은 정신이 퍼득 들었다. 수많은 손님 중에서도 흰칠한 키의 남자손님이 눈에 거슬렸다.
손님으로 보이는 남자 직원은 머믓거리다가 “추천 감정코너” 로 향해 바삐 걸었다. 그렇게 앞에 선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가서 뭐라 물어보고 싶어서 헌든은 남자 곁으로 다가가기로 했다.
“손님, 찾으시는 책 있으십니까?”
“용기에 대한 책을 찾고 싶네요.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찾으시는 감정들은, 주로 여기에 있네요!”
“고맙습니다.”
아까보다 한결 더 밝아진 표정으로 남자는 대답했다.
헌든은 대출이 밀렸을까 봐 서둘러 자리를 떴다.
손님들의 책을 계속 대출 해주면서도 시선은 그 남자에게서 떼지 못했다. 왠지 몰라도 그 남자가 왠지 낯이 익고, 자신이 아는 사람 이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제멋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헌든은 설마. 했지만, 아닐거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남자는 조금 뒤에야 책을 한 보따리 들고 대출 줄에 합류했다.
남자의 차레가 왔을 때, 헌든은 책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 보았다. 죄다 용기가 담긴 책들이였다.
왜 이 책을 골랐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피해 일까봐 그냥 꾹꾹 눌렀다. 하고 싶은 수만가지 말을 뒤로 하고 말을 꺼냈다.
“손님, 5일 후에 반납일이네요. 28일이요.”
“고마워요. 그때 다시 들릴게요.”
남자는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저 멀리, 남자가 희미 해질 때까지 헌든은 바라보았다.
남자는 책을 들고 집으로 왔다. 남자도 분명 느꼈다. 아까 자신을 응대하던 남자 직원이 어딘가 익숙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라면 몇십년 동안 소식이 끓겼기에 알수 없는 일 이였다.
남자는 생각 없이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그의 연갈색 눈동자를 쌓아둔 책을 향해 천천히 굴러갔다. 마음에 드는 책 하나를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 마음에 들고 용기가 나는 문장이 여러 보였지만, 자신의 상황에 너무 적절하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았다. 남자는 천천히 적힌 구절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릴 적 별을 주어 담던 때에는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였었네.”
남자도 문득 떠올랐다. 빛나던 밤을 구경한 것부터 이며, 부모님을 따라 112분 짜리 재미없는 비디오 테이프를 본 일.. 그 하나하나가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이미 시간을 되돌릴순 없는 것이기에 허공을 딛듯이 발을 굴렸지만, 남자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언가를 수소문해 찾기 시작했다.
헌든은 그 남자가 다녀 간 이 후로 자꾸 남자가 떠 올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폴로레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물었다.
“무슨 일이 있니? 안색이 안 좋아 보이던데..”
“사실 말 못할 사정이 있긴해요. 고민 돼는 게 있는데.. 저도 확실 한 건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괜찮아. 무슨 일인데?”
헌든은 그제야 이제 까지의 그 모든일을 자초지총 설명했다.
“그러니까, 전에 다녀간 그 손님이, 10년전에 헤어진 친구 같다는 거지?”
잔이 음식을 꿀꺽 삼키고 다시 되 물었다.
폴로레스도 의아해 하는 표정이였다. 마치 흥미롭다는 듯이,
“네. 그 친구, 그때 그 얼굴의 이목구비가 거의 똑같아요. 사과하 고 싶은데 찾을 길이 없죠. 만약 정말 그라면 사과하고 싶네요.”
헌든은 애써 웃으며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메일 알림이 하나 도착했다. 헌든이 문자 올 사람이 없는 걸 떠올리곤 의아해 하며 폰을 집어 올렸다. 누군가 보낸 메일은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헌든 케인 씨.. 맞나요? 맞다면 오늘 2시 30분, 투썸 공원 앞으로 와주세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뭐지?’
헌든은 황금 같은 점심시간에, 급한일이 생겼다는 핑계로 자리를 뜨려 했다. 헌든은 이따가 마시려고 축여둔 물병을 하나 챙겼다. 누군지 알수 없는 사람이 자신을 보자니,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책방 근처의 투썸 공원으로 달려갔다.
정 시간에 어떤 사람이 자기 앞으로 걸어 오는 것을 헌든은 눈치챘다. 흰칠한 키에..다소 친근한 옷 차림이였다.
“헌든 케인 씨 인가요?”
남자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 목소리에 헌든은 조금 안심이 되었다.
“네.. 맞아요. 어? 3일 전 그.. 손님?”
“맞아요. 아,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저는 앨런 코트니 라고 해요.”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반면에 헌든은 많이 놀란 것 같았다. 헌든은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숨이 멎는 듯 했고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듯이 느껴졌다. 놀란 마음을 호흡 몇 번에 진정시켰다.
“정말 앨런..? 너야?”
앨런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앨런이 바닷가에 털썩 앉았다. 헌든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옆에 따라 앉았다. 그들은 갈매기가 바다를 가로지르며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하얀 물결을 수 없이 바라보았다.
“앨런, 기억나? 우리가 9살 때, 처음 만났어. 여기 비슷한 바다에 서 말야”
“맞아. 그떼는 마치 우리가 어른이 된 것처럼 바다를 벗 삼아
“우리를 위하여! 라며 건배사를 올렸지.”
“그때만해도 나는..영원 할 줄 알았어. 너와 건배사를 올리던 일이
영원히 또 영원히..끝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어. 13살 전까지는 말 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헌든. 우리는 항상 여기 있고, 너는 헌든 케 인이야. 너는 너 자신이야. 헌든, 절대로 변한건 없어.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아. 저길 봐. 우리가 건배사를 올리던, 저 드 넒은 바다 도 항상 똑 같은 자리에 굳게 서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잖아.”
앨런이 헌든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함께 햇빛에 반짝여 일렁이는
수평선 끝자락을 바라보았다. 그때 헌든은 가지고 있던 물병을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냈다. 앨런도 피식 웃으며 근처에 버려진 멀쩡한 물병 하나를 들어 올렸다. 헌든이 벌떡 일어났다.
“우리를 위하여! 드넒은 바다를 향해 건배!”
“건배!”
헌든과 앨런은 일렁이는 바닷물 사이로 서로의 눈물을 보았지만,
모른척 할뿐이였다. 그저, 앞으로 함께할 더큰 내일을 꿈꿀 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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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앨런과의 만남 이후로 헌든은 생각이 많아지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나저나 오늘은 월말 팔아야 하는 양을 다 팔았다. 또한, 이제 헌든은 “분량 도둑” 이라는 별명으로 차츰 책방안에서도 인정받는 에이스가 되었다
그나저나 휴가를 내도 시원찮은데, 헌든은 굳이 이곳에서 다리를 앙버티며 평소 같이 책을 팔고 있었다.
“헌든 나는 네가 휴가라도 낼 줄 알았어. 너가 갔었다면 나는 진 작에 다 팔았을 텐데..”
옆에 있던 한 직원도 더 보태서 말했다.
“그러게 나 같았으면 지금 쯤 이불을 돌돌 말면서 뒹굴 거릴 건 데”
직원은 그림의 떡인 듯 마냥 상상 만 하고 있었다.
사실 헌든도 휴가를 낼 생각이였으나,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바로, 사장님과 친해지기! 우선 성실히 출근해 눈에 띄고 싶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폴로레스가 다가왔다. 뭔가 다급해 보이는 움직임 이였다.
“헌든, 너가 단합회 계흭을 짜 보겠니?”
“제가요? 그나저나 단합회라니, 무슨 말이세요?”
헌든은 갑작스런 제의에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시선은 어디둬야하는 지 모른 채 허공을 보았다.
“그게, 항상 봄 시즌 쯔음이면, 몇몇 대표 직원들과 단합회를 가
그런데 아무도 코스를 짤 사람이 없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가 네
게 부탁하는 거야. 해볼래?“
그 순간, 헌든의 머리는 빛의 속도로 빠르게 돌아갔다.
‘이 코스 잘만 짜면 사장님과 친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니여도 나쁠 건 없네.“
“네. 해볼게요. 얼마나 머무르 실 건가요?”
“2박 3일 정도 하려고 해. 고맙다. 그럼 1주일 후에 여기 코스 작 성 하려고 해. 여기 ”
“그럴게요. 선배 고마워요.”
“맞다. 참, 저번에 잔이 계흭한 코스인데.. 제발 이렇게만 하지 말 아줘”
폴로레스가 매우 난처한 얼굴로 부탁했다.
잔은 어디가 못미더운지 헛기침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직원과 헌든은 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휴가 낼 날도 멀지 않았군”
잔은 기지개를 펴며 기분좋은 표정이였다.
“선배, 휴가요?”
“어! 대표 직원들이 단합회를 가면 회사를 쉬거든, 그래서
직원들은 다 휴가처리해“
잔이 서류 뭉텅이를 로비 서랍에 집어 넣으며 심드렁히 덧붙였다.
그러나 헌든은 대답할 겨늘도 없이 쏟아지는 손님들을 향해 발을 떼었다.
“안녕하세요 손님, 여기 신간코너의 책들 중에 신작들이 참 많아
요. 여기 막 들어온지 3일 된 [루시퍼의 특별한 조리법] 책을 추 천해요.“
“그래요? 무슨 감정이 들어있나요?”
헌든은 밑 상단 가격표 아래 표시된 감정판을 들어올렸다.
“성취감, 뿌듯함이 들어있어요. 어때요? 아니면 대출이라도 먼저 받아보시고 사보실래요?”
“오 네! 저야 좋죠!”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손님이 치아를 다 들어내며 기분 좋게 웃었다. 잔은 그 자리에서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저러니까 분량도둑 분량 도둑 하지 나는 언제나 저러라는 가 몰 라”
책을 들고 나가는 여자 손님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이후에 여자 손님이 그 책을 읽고 소문을 내자 단 시간에 [루시퍼의 특별한 조리법] 은 금새 재고가 없었다. 텅 빈 [루시퍼의 특별한 조리법]칸을 밀어내고 헌든은 새 책을 넣기 시작하고 있을 무렵이였다. 그 때 낮고 친근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자네, 자네가 헌든이지?”
“맞아요 사장님 저번에 면접이후로 거의 못본 것 같아요.”
헌든은 당황하지 않고 사장인 로엔에게 허를 굽혀 인사했다.
그는 일찍이 대학을 졸업하고 이곳에 회사를 지었다. 꽤 젊고 사업 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사람이였다.
“아아 맞네.사실은 폴로레스가 자네가 단합회 게흭을 짠다고 그러 더군 그것에 대해 할말이 잇어서 찾아왔어 5분이면 돼”
“네. 할말이 무엇이시죠?”
“우리 단합회 참여 인원은 6명이야. 되도록 식당이나 숙소가 넒으 좋겠어 ”
“그래요? 그럼 그 단합회에 필요한 비용은 사장님이 전부 부담하나요? ”
헌든이 조심히 물었다.
“그럼 물론일세. 더 자세한 상황은 폴로레스 에게 물어보게나.”
그렇게 로엔은 당장 누군가를 만나야 할것처럼 시게를 보더니 사라졌다. 사실 모두를 만족 시킬 코스를 짜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던 일을 마저하며 로엔이 한말을 다시 곱씹어 보았다.
모두 꽤 경력직 직원들이라 웃음거리가 되지 않아야했다.
그 생각 덕에 등에서 식은땀으로 흠뻑 적셨다.
모두가 퇴근할 때 헌든도 퇴근햇다. 야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몇천번 했었다. 길고 긴 다리를 건너서 다리 끝 자락에 보이는 역에 다다랐다. 이미 해는 저물기 직전이라 평소처럼 책을 읽기는 굴렀다.
오타가 좀 있을수 있어요..ㅠ 감수하고 읽어주시길